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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라 운 드" 우리 그냥 빠구리하게 해주세요 " <몽정기> <색즉시공>‘조폭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음을 눈치챈 듯, 한국 코미디영화는 새로운 소재를 찾아낸다. 10대, 20대의 성(성), 좀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그들의 성욕이 그것이다. 이들은 스스로 내세운 선정성과 불량스러움 때문에 얄팍한 상업주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지만, 알고보면 매우 ‘착한 영화’들이다. 이 영화들은 그동안 공식적인 성담론에서 무시되어왔던 그들의 성욕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올바른’ 영화이고, 수입된 영화로만 엿봐왔던 청춘 섹스코미디를 훌륭하게 토착화시킨 ‘효자영화’들이며, 나름대로 감동적인 교훈을 품고 있는 진짜 착한 영화들이다.<몽정기>는 현재 한국영화의 지배적 코드 중 하나인 80년대 복고 열풍의 흐름 속에 놓일 수 있다. 이 영화는 얄개 시리즈로 대표되는 70년대 청소년물을 소환하고 있지만,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듯 그들의 성욕을 노골적으로
한국 코미디영화 코드 분석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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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라 운 드"멜로! 너 코미디한테 딱 찍혔어"<동갑내기 과외하기><오! 해피데이><가문의 영광>을 통해 예고되었고, <색즉시공>을 통해 강화되었던 감상적인 멜로 코드는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오! 해피데이>를 통해 깔끔한 ‘스크루볼(로맨틱)코미디’로 변신한다. 90년대를 풍미했던 로맨틱코미디의 귀환. 그러나 그 귀환은 주인공들의 낮아진 연령만큼이나 낮아진 정신연령을 통해 이루어졌다(참고로 말하자면 이 영화들은 모두 12살 관람가 등급이다). 90년대의 그것이 성인남녀들의 일상과 그 속에서의 성을 경쾌하고 신선한 화법으로 그려내고 있다면, 21세기의 그것들은 감상적이고 순정만화적인 상상력에 의존하고 있다. 그 전환은 한국영화 시장의 주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10대와 20대 초반에 대한 소구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런 만큼 이 영화들이 그들의 취향에 맞는 적당한 엽기 코드를 갖추고 있는 것이나 그들
한국 코미디영화 코드 분석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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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한국 코미디영화에 던지는 두개의 짧은 문제제기1. 코미디영화는 한국영화의 효자인가?<선생 김봉두><지구를 지켜라!>우리는 배우 차승원이 왜 볼멘 목소리로 ‘코미디영화 효자론’(작품성 높지만 흥행성 없는 영화와 싸구려라고 욕 먹지만 흥행에 성공한 코미디 영화를 각각 ‘공부 좀 한다며 집안 일은 나몰라라 하는 형’과 ‘배운 것 없지만 집안 먹여 살리는 동생’에 비유한 말)을 제기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엽기적인 그녀> 이후 한국의 영화를 산업적으로 지탱해온 것은 바로 그 영화들이었고, 그들은 또한 나름대로의 변신과 분화의 과정을 통해 일정한 미학적 성취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차승원의 ‘두 형제론’은 사태를 너무나 단순화시키고 있다. 한국영화에는 많은 형제들이 존재해왔다. 물론 형들 중에는 거품에 들떠 호방함을 과시해 돈만 축낸 형도 있기는 했지만, 그중에는 공부하는 자세로 진지한 영화를 만들어냄으로써 관객에게 ‘한국영화도 볼 만하
한국 코미디영화 코드 분석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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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는 노,도전은 오예∼희귀 중견감독 김유진에게 듣는 ‘충무로에서 감독으로 살아남는 법’충무로 감독의 조로(早老)현상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현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감독들의 대다수는 30대이고, 그 윗세대라고 해봐야 40대 초반이 고작이다. 50대 이상의 ‘현역감독’은 임권택 감독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이렇게 충무로의 인력구성이 젊은 세대 위주로 편성된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크게는 1990년대 금융자본의 유입과 함께 젊은 제작자들이 대거 충무로에 자리를 잡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젊은 제작자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기획 아이템을 현실화하기에는 상대하기 어려운 노장감독보다 신인급 감독이 편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특히 관객층이 10대와 20대 중심으로 굳어져가고 그들 위주의 아이템만이 집중적으로 기획되는 요즘이라면 노장에 대한 푸대접은 더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런 상황을 기본 전제로 삼는다면, <와일드카드>의 김유진 감독은 극히
충무로의 ` 50대 청춘 ` 김유진 감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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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관객과 함께하면 흥행도 영화도 좋아진다--“김유진 감독은 일반 시사회장을 빠지지 않고 찾아가서 관객이 어떤 지점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체크하고 있다. 애초 자신이 의도했던 것과 비교해 어떤지, 이런 점을 따져보는 것 같다. 관객에 대한 계산이라는 면에서 난 한참 배워야 한다.” - 씨앤필름 장윤현 대표관객은 영화를 만드는 데 김유진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다. 그가 영화를 만들면서 어린 스탭부터 비영화인에게까지 온갖 질문을 던지며 모니터링을 하는 이유도 관객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우선적으로 고민하기 때문이다. “오락성이라는 것에 복종할 필요는 없지만 영화의 중요한 덕목인 것은 사실이다.” 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단지…>를 만들 때였다. 데뷔작 <영웅연가>와 <시로의 섬>을 만들 때만 해도 김유진은 “주제의식이 선명하면 관객이 든다”며 “똥폼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두 영화가 잇따라 흥행에서 참패하면서 생각은 서서히 바뀌었
충무로의 ` 50대 청춘 ` 김유진 감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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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감독들이여, 은근과 끈기를 가져라--“그래도 우리 세대가 보여줄 수 있는 거라면, 굶어죽어도 엄살부리지 않고 자존심 지키는 것 아니겠냐. 유진이나 나나 노선은 이거다. 서두르지 말고 쉬지 말자는 것.” - 씨네2000 이춘연 대표<약속>이 대성공을 거둔 뒤 흥행 비결을 묻는 한 기자에게 김유진 감독은 “버티면 다 산다”고 답했다. 숱한 흥행 실패와 온갖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김유진 감독이 현재까지도 충무로 최전방에서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뭐니뭐니해도 영화에 대한 열정이었다. “영화에 들어온 이후 하나 확실한 것은, 한번도 영화 이외의 것을 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그의 고백은 괜한 힘이 들어간 말은 아닌 듯 보인다. 영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있었기에 오뚝이처럼 계속 일어나 자신의 지위를 굳힐 수 있었던 것이다.물론 그에겐 비교적 탄탄한 가업(家業)이 있어 경제적으로 극한 상황에 몰린 적이 없긴 하지만, 한때는 그 역시 생계를 꾸리기 위해 “영
충무로의 ` 50대 청춘 ` 김유진 감독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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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과 사스를 뚫고, 애타게 ‘발견’을 찾아서칸=글 박은영·사진 정진환·취재지원 성지혜수만 와트의 햇살이 드리워진 코발트 블루의 바다. 프랑스 남부 휴양 도시 칸의 풍광은 비현실적이다. 비행기에 오르며, 그 믿을 수 없을 만큼 눈부시고 화려한 경치를 등지고, 도저한 작가주의에 동참하기 위해 동굴처럼 어두컴컴한 극장 안에 머물러야 한다는 현실을 잠시 한탄했다. 그러나 곧 후회했다. 그 현실마저 누리지 못할 뜻밖의 위기 상황이 닥쳤기 때문이다.노동자들의 파업이 유난히 성하다는 프랑스의 5월. 얼마 전부터 노동계의 쟁점으로 떠올랐다는 연금문제로 공공서비스 노조가 파업을 공표한 날은 하필이면 칸영화제가 개막하기 전날인 5월13일이었다. 12일 밤 시간부터 시작된 부분파업으로, 니스로 가는 비행 연결편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착돼, 여행객들은 하루 가까이 공항에서 대기하거나밀라노나 마르세유 등의 주변 도시로 둘러 돌아가야만 했다. 파업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기내에서 사스 추정 환자가 발생했
개막작 혹평 속,최고 최대 영화제 칸이 56번째 문을 열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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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4일 페넬로페 크루즈, 뱅상 페레, 키아누 리브스, 모니카 벨루치 등을 레드 카펫에 불러모으며 시작된 칸영화제는 올해도 언제나처럼 `스펙터클에 대한 매혹`을 숨기지 않았다.지난 5월14일 페넬로페 크루즈, 뱅상 페레, 키아누 리브스, 모니카 벨루치 등을 레드 카펫에 불러모으며 시작된 칸영화제는 올해도 언제나처럼 ‘스펙터클에 대한 매혹’을 숨기지 않았다. 오히려 개막작 <팡팡 라 튤립>을 상영한 다음날 아침 <매트릭스2 리로디드>를 이어 소개하는 방식으로, 스펙터클의 영화에 대한 지지와 성원의 뜻을 좀더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각각 유럽과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의 비전을 함께 보여준다는 의미.그러나 이런 시도는 환영받지 못했다. 18세기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자 활극이자 러브스토리인 <팡팡 라 튤립>은 52년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기도 한 크리스티앙 자크 영화의 리메이크로, 프랑스 대형 액션영화 붐을 선도한 뤽 베송이 제작하고, 그의 자랑
개막작 혹평 속,최고 최대 영화제 칸이 56번째 문을 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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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이여, 대가들의 파티장에여, 왜 새로운 발견을 두려워하는가영화평론가 정성일의 2002년 칸 리포트에 대한 반성문, 또는 올해의 다짐칸=정성일/ 영화평론가우선 먼저 고백해야 할 일이 있다. 나는 지난해 칸에서 <씨네21> 독자들을 위하여 영화를 보았고, 그리고 새로운 영화를 알리기 위하여 잠을 설치고 남들보다 서둘러 줄을 섰으며 열심히 글을 썼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몇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 아마도 나의 올해 칸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해야 옳을 것이다.반성1 - 내가 놓친, 혹은 과대평가한 영화들무엇보다 먼저 지난해 칸에서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친애하는 당신>을 놓친 것은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주목할 만한 시선’). 타이에서 온 이 미지의 시네아스트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은 지난해 가장 새로운 발견이다. 매우 느리며, 때로는 거의 정지된 듯한 순간을 발견하는 이 영화는 얼마나 느리냐 하면 영화가 시작한 지 55분 만에 영화제목이 뜬다! 카메라는 마치 장면
영화평론가 정성일의 2003년 칸으로 부터 온 편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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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네아스트를 만나러, 다시 칸으로!<밝은 미래><엘리펀트>구로사와 기요시의 <밝은 미래>와 구스 반 산트의 <엘리펀트>는 (내 생각으로) 이번 칸에서 폭풍의 핵이 될 것이다. 들리는 말로는 빈센트 갈로의 <브라운 버니>에서의 섹스장면이 매우 쇼킹할 것이며, 아마도 지난해에 가스파 노에가 해낸 그러한 스캔들을 올해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한다.그리고 다시 칸으로. 어쩌면 나는 다시 실수를 반복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찌 하겠는가? 위험하기 짝이 없는 모험을 마다않는 것은 여전히 영화에 대해 고갈되어가는 내 사랑을 붙들려는 안간힘 때문이다. 말하자면 영화에 대한 이 서간체 글들은 고백이며, 또는 사랑하는 신기루를 찾아 떠나는 로드무비이다. 그러니 부디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께서는 구조해달라고 병에 넣어서 띄어보내는 이 SOS 편지를 외면하지 마시라. 당신은 우연히 이 편지를 읽는 것이 아니다. 그 유명한 이야기. 편지는 반드시 목
영화평론가 정성일의 2003년 칸으로 부터 온 편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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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터 칸><"남자들의 무리들 사이에서"를 연출하면서>아르노 데플레생은 이미지로 가득찬 지금의 영화를 구원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이미지와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그리고 <에스터 칸>에 이은 <"남자들의 무리들 사이에서"를 연출하면서>는 말 그대로 진행형의 영화이다.모두들 칸영화제의 첫 번째 기사로 제랄 크라브칙의 <팡팡 라 튤립>(Fanfan la Tulipe, 영화제 개막작)을 소개하지만, 나는 이 영화에 관심이 없다. 우선 나는 크리스티앙 자크의 원판 <팡팡 라 튤립>을 프랑스 문화원에서 대학교 2학년 때 보았다. 신나는 기사도 영화. 제랄 필립과 지나 롤로브리지다와의 연애담, 그리고 앙리 장송의 문어체 대사, 무엇보다도 말을 타고 달리면서 마차와 벌이는 ‘그 유명한’ 활극장면들이 50년대 프랑스 대중영화의 정점이라고 불릴 만하지만, 아뿔싸 나는 그때 이미 이 영화를 사형대에 올려놓고 ‘프랑스영화의
영화평론가 정성일의 2003년 칸으로 부터 온 편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