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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는 낡은 지금의 보금자리를 접고 파리의 ‘51 뤼 드 베르시’에 위치하고 있는 구 미국문화원 건물로 이사할 예정이다. 지금 한창 리모델링 중인 건물은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널리 알려진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작품. 이 새로운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건물 속에는 4개의 상영간과 도서관, 식당을 비롯한 부대시설이 다양하게 들어서게 된다.
변함없는 작은 기쁨이 있는 곳, 파리의 시네마테크
“파리는 작은 도시예요.” 통역을 도와주던 현지진행요원이 건넨 말이었다. “파리에서 볼 만한 지역은 여의도 안에 다 집어넣을 수도 있을걸요.” 과연 그렇다. 센강에 도도하게 떠 있는 시테섬을 중심으로 ‘당신이 파리에서 보아야 할 대부분의 것’들이 손에 잡힐 듯이 모여 있다. 교외지역을 모두 포함한 대(大)파리가 아닌, 우리가 알고 있는 파리는 서울 인구의 1/3도 되지 않는 사람들을 포옹하고 있는 조그마한 도시다. 그러나 이 작은 도시는 세계지도에다 ‘예술의 도읍’이라 이름붙여도
파리와 도쿄의 시네마테크 탐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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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네마테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으로 운영되어온 서울의 유일한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의 위기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건물주인 아트선재센터가 내년 2월의 계약만료시점을 기점으로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상태지만 여전히 눈에 띄는 대안은 보이지 않는다. 서울아트시네마는 지난 2002년 5월에 그 문을 활짝 열어, 지금까지 10만명이 넘는 시네필들의 마른 목을 오아시스처럼 채워주었다. 그 유일한 오아시스의 물이 마르길 원치 않는 한국독립영화협회, 영화인회의 등 12개의 영화단체는 마침내 지난 8월26일 ‘서울아트시네마는 중단없이 운영되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서울아트시네마의 지속적 운영에 대한 구체적 방안마련을 관계당국에 촉구하기 위한 일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정부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악의 상상이지만 만약 서울아트시네마를 위한 적절한 대
파리와 도쿄의 시네마테크 탐방 [1]-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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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경기 몽타주
(음악 흐르며 감사용과 박철순의 투수 대결이 보여진다)
최선을 다해 던지는 박철순과 감사용… 두 선수의 투구모습 다양하게 보여진다. 3회, 4회… 공수 교대되고… 5회… 6회… 투구하고 나서 주먹을 불끈 쥐는 박철순. 다양한 볼로 타자들을 요리하는 감사용. 자신감 있게 야수들과 하이파이브하며 마운드를 내려간다.
“내가 나와서 안되는 영화 못 봤다” 고마운 조연들
김수미 선생님은 뵙기 전까진 두려움이었다. “내가 나와서 안 되는 영화 못 봤다”는 덕담과 함께 직접 쓴 에세이집과 요리책을 친필 사인까지 해서 전해주시는 걸 보기 전까진, 꼬장꼬장하고 깐깐한 분이라고 여겼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물론 촬영 때문에 주신 책은 아직 읽지 못했다. 이건 말하면 안 되는 건데. 하여튼 김수미 선생님은 아이스하키를 했던 아들을 둬서인지 감사용의 어머니 역할에 애착을 보였다. 자신도 부상으로 아들이 아이스하키를 그만뒀을 때 코치를 패기까지 했다는 말씀도 덧
꿈이 이루어지기까지, <슈퍼스타 감사용> 제작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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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인천구장
(실외/오후)
INSERT (F.I) 원경으로 보이는, 곳곳에서 연기를 뿜어내고 있는 인천 공업단지.
침울한 삼미 덕아웃. 선수들 풀이 죽어 있다. 화가 난 양승관, 분을 못 참았는지 앞에 있는 물통을 차버린다. 오문현, 감사용 등 투수들 앞으로 쏟아지는 물.
양승관 짜증나서 못해먹겠네. 지는 것두 이젠 지겹다. 씨발… 무슨 매 게임마다 10점씩 줘. 이런데 어떻게 우리가 따라가냐구.오문현 너 나 들으라고 그러는 거야? 난 뭐 맞구 싶어 맞는 줄 알아? 상대팀 타자들이 잘 치는 거지. 나도 너네 같은 타자들이었으면 이러지두 않아. (중략)해설자 (O.S) 아… 삼미 경기를 포기하는군요. 감사용 선수. 첫 등판인데요. 패전처리로 나가는군요.
“감독이 말로 못하면 누가 설명해줘”, 완벽주의자 이범수와의 촬영 시작
△ <퇴마록>에서 매니저 없이 의상을 직접 들고 다니던 단역배우와 감독의 호통을 무작정 견뎌야 했던 연출부 막내가, <슈퍼스타
꿈이 이루어지기까지, <슈퍼스타 감사용> 제작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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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리기 바쁜 세상. 꼴찌에게 갈채를 보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주위를 둘러보라. 스스로 “난 꼴찌”라고 인정하는 이가 있는지. 그러니 쉽게 잊는다. 꼴찌 또한 엄연한 경쟁자 중 한명이라는 것을. <슈퍼스타 감사용>은 거기서부터 출발한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연전연패 각종 희귀기록을 남기며 한국 프로야구사에 오점으로 남은 삼미 슈퍼스타즈의 패전 전문투수 감사용. 5년 동안 1승15패라는 보잘것없는 성적표만을 남기고 마운드를 떠나간 사나이를 스크린으로 불러오기 위해 김종현 감독은 10년을 쏟아부었다. 그렇다고 그가 감사용의 인생역전을 그리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저주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내버리지 않았던 한 젊은이의 순간을 영화로 만들고 싶어했다. 2월4일 크랭크인, 81회 촬영 끝에 9월 추석 시즌 개봉을 앞두고 있는 <슈퍼스타 감사용>. 바쁜 후반작업 일정을 벅차게 소화하고 있는 감독의 시간을 빼앗아 구술을 받고
꿈이 이루어지기까지, <슈퍼스타 감사용> 제작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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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뮤직비디오 100편 보기
밤을 잊은 그대를 위해! 세네프영화제에서도 2개의 심야상영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디지펀 미드나잇에서는 번쩍이는 아이디어와 자극적인 장면들이 가득한 4편의 디지털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영국, 캐나다, 멕시코, 아르헨티나에서 온 4편의 작품들은 디지털카메라만이 가능한 독창적인 잡식성의 B급 감수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크박스 미드나잇은 100여편의 뮤직비디오를 6시간 동안 쉼없이 상영하는 전례없는 형식의 프로그램. 그야말로 ‘빛과 음악의 야화’라 할 수 있는 이 상영회는 두개의 코너인 미러볼과 웨이브렝스04로 나누어져 있다. 미러볼은 에든버러영화제 프로그램을 초청한 것으로, 세계 각국에서 수집된 뮤직비디오 71편이 준비되어 있다. 뮤직비디오 마니아들에게는 잘 알려진 이름인 마크 로마넥(미국)과 미셸 공드리(프랑스)의 작품들로부터 독창적인 감수성으로 서구 뮤직비디오 감독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일본(그중에서도 주로 도와 데이를 비롯한 시
세네프 2004 가이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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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된다. 나름의 첨단으로 세계를 드러내는 예술 역시 마찬가지. 재현과 표현이라는 대립항을 끊임없이 반복해온 미술의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100여년 전 탄생한 뒤 진화를 거듭한 ‘영화’는 어떤가. 산업과의 연계가 그 어떤 문화 영역보다도 확실했던 영화는 언뜻 무서운 속도로 자신만의 언어를 안정화시킨 것처럼 보였다. 1920년대. 할리우드에서는 이미 오늘날의 영화문법을 바탕으로 영화를 ‘찍어내는’ 메이저 스튜디오가 장악하고 있었던 시기이지만 그 당시의 영화가 모두 확고부동하게 하나의 길로 달려가고 있었던 건 아니다. 조금만 눈을 돌려봐도 소련에서는 몽타주 기법이 등장했고, 프랑스에서는 인상주의, 독일에서는 표현주의 영화가 꽃을 피우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른바 영화와 내러티브가 조우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확신이 오늘날만큼 확고하지 않았던 당시는 사실 새로운 매체의 활용방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페르낭 레제, 마르셀 뒤샹, 한스 리히터, 라즐로 모
세네프 2004 가이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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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베이루트>
‘버추얼’(virtual)은 모순의 단어다. 사전을 통해 뜻을 검색해보면 ‘(명목상이 아니라) 실제상의, 실질적인, 사실상의’란 뜻이 ‘가(假)의, 가상의, 허상(虛像)의’란 뜻과 공존한다. <버추얼 베이루트>는 베이루트가 뒤집어쓰고 있는 그런 모순된 이미지와 진실을 실험적으로 파헤치려는 영화다. 큐레이터이자 실험비디오 학자이기도 한 로라 막스가 세편의 실험비디오를 한데 묶었다. 첫 번째 다큐멘터리 <디스 데이>는 아랍권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사진자료 및 시각적 이미지들을 수집·보존하는 단체 ‘아랍 이미지 재단’(Arab Image Foundation)의 공동설립자 아크람 자타리가 만든 작품. 낙타, 레바논 군인, 사막 등 구체적인 대상을 왜곡되게 담은 사진들이 어떻게 레바논을 설명하는 진실된 유물로 간주될 수 있었는지 보여준다. 4분짜리 단편애니메이션 <슬픈 남자>는 출근 전 슬픈 얼굴을 세수로 지우고 밝은 얼굴을 새
세네프 2004 가이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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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서울넷&필름페스티벌(이하 세네프2004)의 오프라인영화제, 서울필름페스티벌이 오는 9월15일부터 22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와 허리우드극장, 일민미술관에서 열린다. 온라인행사인 서울넷페스티벌은 이미 지난 5월부터 세네프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상태. 베스트 온라인 상영작들은 9월22일까지 홈페이지에서 감상이 가능하다.
세네프2004의 모토인 ‘집중과 확장’은 모든 미디어를 ‘집중’시키는 디지털을 활용하여, 영화의 가능성을 ‘확장’시키겠다는 주최쪽의 의도를 충실하게 드러내는 중심 프로그램을 포함하며, 많은 기획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새로운 영화언어를 향한 오늘날의 각종 실험의 기원을 과거에서 찾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백 투 더 오리진-1920년대 유럽영화, 레고 애니메이션 등 새로운 영상경험을 제공하는 영화: 그 현재와 미래등이 그것들이다. 장 마리 스트로브&다니엘 위예의 신작들을 필름으로 감상할 수 있는 마스터비전이나 100편에 이르는 뮤직비디오를 밤새도록 감상
세네프 2004 가이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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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상상력 속에서 만들어라
류승완 | 그런 부분에서 사실 많이 부럽다. 한국영화에서 무협/액션 장르를 발전시키려 해도 토대가 되는 한국적인 액션영화가 전혀 없다. 선배들이 만들어놓은 게 없는 거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홍콩영화들을 보면서 자라왔다. ‘좀더 성장하면 저런 사람처럼 저렇게 영화를 만들어야지’라는 꿈을 홍콩영화를 보면서 키워온 세대다.
정두홍 | 개싸움 영화를 만들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언제나 ‘정소동 같은 사람이 되어야지’ 했다. 당신은 그런 내 꿈속에 각인되어 있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나는 지금 만나고 있는 거다.
정소동 | 세상에는 수많은 초석과 참고자료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거다. 남의 것을 보고 배운다! 그러나 만들 때는 그것과 다르게 만든다!
류승완 | 현실적으로 우리가 와이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딱 2작품밖에 없다. 그러다보니까 개인적으로 홍콩의 와이어 액션을 완벽하게 배우고 받아들이고 마스터한 뒤 그것을 어떻게 색다
류승완·정두홍, 홍콩 무협의 장인 정소동을 만나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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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처럼 찍으려 할 필요없다
류승완 | 한국은 기본적으로 리얼리즘 전통이 너무 강해서 상상력을 펼치는 게 쉽지 않다. 대륙의 상상력을 보면 부럽기만 하다. <삼국지>나 <수호지> 또는 김용의 소설에서 보이는 자유분방한 상상력. 한명 대 수백명의 대결…. 이런 것을 두고 한국 사람들은 그저 ‘말이 안 된다!’고 하기 때문에 영화를 만드는 게 어렵다.
정소동 | 중국 문화를 부러워할 필요없다. 한국영화의 상상력 속에서 합리적으로 만들면 된다.
류승완 | (약간 답답한 표정으로) 관객이 작품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다르다. 무협영화를 만드는 매력은, 가상의 세계인 듯하지만 현실의 이야기를 빗대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쇼브러더스 시절의 영화들을 보면 현실정치에 대한 비판을 우회적으로 하고 있다는 게 보인다. 그러나 한국에서 그런 영화를 만들면, 모든 것을 리얼리즘 전통 안에서 보기 때문에…. 사람이 조금만 높이 떠도 ‘저것은 거짓말’이라도 사람들이 받아들
류승완·정두홍, 홍콩 무협의 장인 정소동을 만나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