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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크리처> 파트2
넷플릭스 | 10부작 / 연출 정동윤, 노영섭 / 출연 박서준, 한소희, 수현, 김해숙, 조한철, 위하준, 지우 / 공개 2023년 12월29일(파트1) 2024년 1월5일(파트2)
플레이지수 ▶▶▶ | 20자평 - 평평한 장르의 입을 빌려 전한 입체적인 역사 윤리
옹성병원의 잔혹한 생체 실험을 목도한 채옥(한소희)과 태상(박서준)은 생존자들과 함께 탈출을 감행한다. 작전은 성공적이었지만 대가는 가혹했다. 금옥당의 조력자들은 경무청에서 모진 고문을 당했고, 탈출 과정에서 명자(지우)는 나진이 든 차를 마시고 잠식된다. 의외의 인물 덕에 홀로 남은 태상도 무사히 병원에서 탈출하지만 모든 일을 계획한 거대한 흑막의 손길은 태상과 채옥을 위협해온다. 중원(조한철)은 아내를 구하러 다시 옹성병원으로 향하고 태상과 채옥은 보이지 않는 손과 최후의 일전을 준비한다. <경성크리처>의 파트1이 비극적 시대 속에서 생존에 집중했다면 1월5일 공
[OTT 추천작] '경성크리처' 파트2,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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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 8부작 / 연출 하병훈 / 출연 서인국, 박소담, 김지훈, 고윤정, 김미경 / 공개 1월5일(파트2)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자살자가 다시 쓰는 한국판 <보이후드>
자살한 최이재(서인국)는 ‘죽음’(박소담)의 부름을 받아 지옥의 변방과도 같은 림보에 떨어진다. 죽음을 가벼이 여겼다는 이유로 지옥에 가기 전까지 열두 사람의 몸에 들어가 열두번의 참혹한 죽음을 다시 겪는 이재. 범죄 조직의 해결사로, 출소를 나흘 앞둔 죄수로, 학교 폭력을 당하는 고등학생으로, 생후 5개월 된 아기로, 연쇄살인마로 반복해 환생하면서 여러 폭력과 부조리의 배후에 있는 재벌가 박태우(김지훈)와의 악연이 거듭된다. 숫자 12를 가리키던 시침은 그가 죽을 때마다 뒤로 한칸씩 돈다. 열한번의 죽음 끝에 남은 1로 시침이 향하는 순간, 이재는 생애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모습이 되어 마지막 숨을 쉬기 시작한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왜 자살하면 안되는가?’,
[OTT 리뷰] '이재, 곧 죽습니다' 파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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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 모든 연락 수단을 끊어버리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인 청년 코사카(하야시 겐토)는 사시사철 모자와 마스크, 장갑이 없으면 바깥 활동이 불가능하다. 극도의 결벽증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한 남자가 그를 찾아와 히지리(고마쓰 나나)란 여고생을 맡아주지 않으면 지질한 음모를 까발리겠다고 협박한다. 강제로 성역을 열게 돼 불쾌한 건 잠시뿐, 코사카는 시선 공포증으로 자신처럼 세상을 거부하는 히지리에게 호감을 느끼고 둘은 가까워진다. 동명의 인기 라이트노벨을 원작으로 한 <사랑하는 기생충>은 독특한 상황과 설정을 초반 동력 삼아 전진한다.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안감을 표현한, 버스 안에 물이 들이닥치는 것과 같은 시각효과가 눈길을 끌고 머릿속의 기생충이 감정을 조작한다는 미스터리가 호기심을 자아낸다. 실은 간절히 사랑받고 싶었던 것뿐인 두 주연 캐릭터는 보편적인 공감을 얻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영화의 최대 강점인 신선함은 중반에 이르러 효력을
[리뷰] ‘사랑하는 기생충’, 중반에 이르러 효력을 다하는 신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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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들을 태운 버스가 영국의 한 폐광촌에 예고 없이 도착한다. 빈곤에 지친 일부 주민은 이들을 멸시하고 경계하지만, 이방인들을 환대하며 기꺼이 생필품을 나누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오래된 펍 ‘올드 오크’를 운영하는 TJ(데이브 터너)는 후자의 인물이다. 이유 없이 괴롭힘을 당하던 난민 여성 야라(에블라 마리)를 도와준 뒤로 두 사람은 각별한 친구 사이가 된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켄 로치 감독의 시선은 여지없이 사회 시스템으로부터 외면당한 노동자들에게로 향한다. 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난민을 대하는 노동자들의 태도 역시 주요하게 다룬다. 때문에 <나의 올드 오크>의 미덕은 TJ와 야라의 우정에서 발견 가능하다. 두 인물은 마을 주민과 난민, 각자 소속된 공동체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TJ가 야라를 일방적으로 돕는 형태로 묘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과 타인 모두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전제하에 둘은 친구가 되고, 둘의 관계는 올드 오크를 기점으로 주민
[리뷰] ‘나의 올드 오크’, 어떤 비극의 순간에도 연대를 외치는 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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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천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하라 야스히사의 동명 만화 <킹덤>을 원작으로 한 실사영화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다. 기원전 244년 조나라가 10만 대군을 이끌고 진나라를 침략하면서 시작한다. 조나라는 16년 전 진나라의 장군 백기가 저지른 장평 대학살에 원한을 품고 이에 복수하려고 한다. 진나라의 왕 영정(요시자와 료)은 전설적인 장군 왕기를 총사령관으로 내세워 조나라에 맞서려 한다. 왕기는 제자인 신(야마자키 겐토)에게 100명을 거느리고 적진에 침투해 적장인 풍기를 암살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킹덤> 시리즈는 전편이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한 흥행작이다. <킹덤3: 운명의 불꽃>도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의 장기 흥행을 꺾은 것으로 화제가 됐다. 그러나 <킹덤3: 운명의 불꽃>은 캐릭터와 스펙터클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데에는 실패한다. 우선 영정의 서사가 너무 긴 나머지 대규모 전투로 향하
[리뷰] ‘킹덤3: 운명의 불꽃’, 전쟁은 있되 인간이 없는 공허한 스펙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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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남극 부근에 대폭발 ‘세컨드 임팩트’가 일어나며 지구엔 극심한 기후변화 등 대재난이 발생했다. 그리고 2015년, 지구를 멸망시킬 수 있는 ‘서드 임팩트’를 발발시키려 의문의 거대 괴수 ‘사도’들이 인류를 내습한다. 이에 범세계적 특무 기관 네르프가 인간형 거대 병기 에반게리온을 이용해 맞선다. 에반게리온에 탈 수 있는 조종자는 이카리 신지(오가타 메구미), 아야나미 레이(하야시바라 메구미),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미야무라 유코)와 같은 중학생들이다. 네르프의 간부 카츠라기 미사토(미쓰이시 고토노)는 에반게리온이 ‘인류보완계획’이란 비밀 프로젝트의 재료임을 깨닫고 네르프의 흑막을 추적한다. 이내 주인공 신지는 서드 임팩트를 앞두고 인류의 존망을 결정하게 된다. 1995년 공개된 일본의 TV애니메이션 시리즈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결말에 해당하는 극장판이다. 지구가 멸망할 것이란 세기말의 감성을 겸비하며 20세기 문화계의 상징으로 남았다. 일본, 한국을 포함한 전
[리뷰]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애니메이션보다 큰 텍스트, 전세계 오타쿠의 마음을 LCL의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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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오페라발레단의 발레리나인 엘리즈(마리옹 바르보)는 26살 젊은 나이에 발레 <라 바야데르>의 주연으로 발탁된 유망주다. 이 무대만 잘 소화하면 그녀는 탄탄대로를 걸을 것이다. 그러나 대망의 첫 공연이 열리는 날 그녀에게 예기치 못한 불운이 연달아 닥친다. 무대에 오르기 직전 같은 발레단의 발레리노이자 남자친구인 줄리앙이 바람을 피우는 것을 목격하고, 설상가상으로 무대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리기까지 한다. 그녀는 의사로부터 재활에 실패하면 발레의 꿈을 접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평생 발레에 전념한 그녀는 자신의 꿈을 되찾으려 파리 근교의 브르타뉴로 내려가 재활에 전념하기로 한다. 그녀는 그곳의 아티스트 레지던스에서 일하며 새로운 인연을 하나둘씩 만난다. 그녀는 레지던스에 머무르는 현대무용단의 자유분방한 춤사위에 매혹돼 발레보다 현대무용이 자신에게 더 어울린다는 사실을 체감한다.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2018)으로 한국에 잘 알려진 세드리크 클라
[리뷰] ‘라이즈’, 공동체의 힘을 일깨우는 정갈한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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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던 2020년 말. ‘포효하는냥’이라는 닉네임의 주식 유튜버 키스 길(폴 다노)은 오프라인 게임 판매사 ‘게임스톱’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가격이 하락할 때 돈을 버는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된 게임스톱의 주가는 10달러 언저리에 머무르고 있었다. 문제는 주식 총량에 비해 과한 공매도가 이루어졌다는 것. 이때 주가가 상승하면 세력은 주식을 비싸게 매수해야 하는 ‘숏 스퀴즈’에 몰린다. 이에 따른 주가 급등을 예측한 키스는 게임스톱에 전 재산을 투자한다. 그리고 유튜브와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게시판에 지속해서 매수를 권한다. 유망 종목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점차 시장을 전유하는 월 스트리트의 거대 세력에 대한 분노로 번진다. 역사상 유례없는 개인 투자자들의 단결의 장이 된 게임스톱. 2021년 1월 게임스톱의 주가는 300달러대로 폭등한다. 반면 게임스톱을 집중 공매도한 헤지펀드 멜
[리뷰] ‘덤 머니’, 혁명의 깃발은 레딧 밈으로, 북소리는 킥과 스네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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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킬러들의 쇼핑몰>
요즘 최대 관심사. 뭐든 직접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데 아직 완성본을 못 봐서 작품 생각을 계속한다.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
겨울 이적 시장에 큰 계약도 많고 아직 계약 못한 우리나라 선수들도 있어 매일 뉴스를 찾아보고 있다.
욱동이
배우 이동욱의 공식 캐릭터인 아기 백사자다. 앞으로 욱동이를 어떻게 잘 키울지 부모된 입장으로서 고민이 많다.
어깨 재활 운동
<킬러들의 쇼핑몰>을 찍다가 어깨 근육이 파열돼 두달 넘게 병원에 다녔다. 아직도 특정 동작을 하면 아파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어깨 운동법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블랙
머리색을 밝게 바꾼 뒤부터 검은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래서 블랙 아이템만 보면 마음이 끌린다.
[LIST] 이동욱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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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넷플릭스 | 8부작 / 감독 알렉스 피나, 에스테르 마르티네스 로바토 / 출연 페드로 알론소, 사만타 시케이로스, 나와 님리, 이트시아르 이투뇨 / 공개 2023년 12월29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예술적인 하이스트의 대가는 지독한 사랑의 열병
베를린(페드로 알론소)이 아직 조폐국 강도에 가담하기 전, 그는 파리 최대의 경매 회사에서 4400만유로의 보석을 훔치기 위해 드림팀을 모아 흔적도 없이 일을 성공시킨다. 문제가 있다면 그때의 베를린은 정열이 넘치는 로맨티스트였다는 것. 그는 경매 회사의 금고 담당자의 아내 카미유(사만타 시케이로스)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이로 인해 완벽했던 계획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고, 스페인의 두 경찰 시리아 경감(나와 님리)과 무리요 경감(이트시아르 이투뇨)이 이들의 뒤를 쫓는다.
<베를린>은 인기 시리즈 <종이의 집>의 주인공 ‘베를린’을 다룬 스핀오프다. 화려한 언변과 타고난 지
[OTT 추천작] ‘베를린’ ‘나 혼자만 레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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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감독·각본 A. V. 록웰 / 출연 테야나 테일러, 윌리엄 캐틀렛, 에런 킹슬리 아데톨라, 테리 애브니 / 공개 2023년 12월30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망가진 도시에 맞서는 검은 박동
형량을 마친 이네즈(테야나 테일러)가 뉴욕 라이커스섬 교도소에서 출소한다. 자유의 몸이 되자마자 그녀는 아들 테리(에런 킹슬리 아데톨라)를 찾아간다. 위탁 가정을 전전하던 테리는 엄마와 함께 살고 싶다며 눈물을 흘린다. 어린 아들의 애원을 외면할 수 없었던 이네즈는 복지국의 감시를 피해 아이와 함께 뉴욕 할렘가로 도주한다. 머물 곳을 구하기 위해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고 미용 기술로 푼돈을 벌어 살아간다. 이네즈의 연인 러키(윌리엄 캐틀렛)가 이들과 합류하며 망가진 도시에 맞서는 가족이 탄생한다. <어 사우전드 앤드 원>은 1990년대 뉴욕 할렘가에 거주하는 흑인 가족의 삶을 다룬다. 정치인들은 연신 ‘더 나은 뉴욕’을 캐치프레이즈로 외쳐댄다. 할렘 집중
[OTT 리뷰] ‘어 사우전드 앤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