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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아줌마’ 림메이화(훙후이팡)는 이제 곧 1인 가구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 남편과 사별 후 빈자리를 지키고 있던 아들이 독립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이 삶의 유일한 낙인 림메이화는 연말을 기념해 아들과 한국 패키지 여행을 계획하지만, 급작스러운 변수가 발생해 홀로 한국 땅을 밟게 된다. 그런 림메이화를 여행사 가이드 권우(강형석)가 맞이한다. 권우 또한 림메이화만큼 혼돈의 시기를 겪고 있는데, 최근 사채업자로부터 빚을 진 것을 빌미로 가족과 별거를 하고 있어서다. 그렇게 인원 통솔에 집중하지 못하던 권우가 림메이화를 서울의 외딴곳에 홀로 남겨둔 채 떠나는 실수를 하게 된다. 아는 한국말이라곤 드라마에서 여진구 배우를 통해 배운 몇 마디가 전부인 림메이화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 사람은 착한 마음씨를 지닌 아파트 경비원 정수(정동환)다. 그런 정수 역시 현재 혼자 쓸쓸한 황혼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허슈밍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
[리뷰] ‘아줌마’, 모두를 만족시키며 품위까지 잃지 않는 멋진 의기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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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학원 강사 영호(이동욱)는 첫 수업 시간부터 탁월한 외모로 학생들의 관심을 받을 만큼 미남이지만 세속적인 인기에는 별 관심이 없다. 회식을 멀리하고 혼술을 즐기는 그는 자신만의 싱글 라이프를 전시한 사진에 감성적인 문구를 곁들인 인스타그램 운영으로 파워 인플루언서가 됐다. 한편 도시별 싱글 라이프를 담은 에세이 시리즈 ‘싱글 인 더 시티’를 준비 중인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은 싱글이라더니 갑자기 임신을 했다는 작가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기획에 부합하는 작가를 고심하던 현진에게 출판사 대표 진표(장현성)가 영호를 추천한다. 영호에게도 작가 등단의 꿈이 늘 가슴속에 남아 있었기에, 에세이 시리즈의 한 꼭지인 ‘싱글 인 서울’을 맡는 건 꽤 솔깃한 제안이다. 하지만 얼굴도 보기 전에 현진이 영호를 뒷담화하는 현장부터 들키는 등 어쩐지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삐걱거린다. 알고 보니 둘은 대학 선후배였는데, 영호는 현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그리 다정하지 않게 군다. ‘혼자’에
[리뷰] ‘싱글 인 서울’, 첫사랑을 교열하다 발견한 오류, 온전히 마주해야 가능한 그 다음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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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영화 <내추럴>
대한극장에서 봤던 영화. 마지막 장면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로이(로버트 레드퍼드)가 아들과 캐치볼을 나누던 장면의 감성이란 요즘 콘텐츠에서 느끼기 어려운 정서처럼 다가올 때가 있다. 그리운 시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다.
소고기뭇국
많은 반찬을 두는 것보다 단출한 끼니를 좋아한다. 그냥 국 하나 구이 하나. 이런 식으로. 소고기 국밥처럼 한번에 말아먹을 수 있는 것도 좋고. 소고기뭇국, 야 그거 좋다. 내가 또 소고기뭇국을 기가 막히게 하는데. 겨울엔 소고기뭇국이 최고다.
영화 <화양연화>
클래식 이즈 더 베스트. <화양연화>만이 가진 고유한 분위기가 겨울과 너무 잘 어울린다. 연말에 다시 보면 좋을 작품. 특히 앙코르와트에서 양조위 배우가 속마음을 드
[LIST] 차승원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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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댄 포기 안 해. 대신 노래는 네가 해. ‘그날 밤’으로. (중략) 우리 서로 ‘윈윈’이잖아.” 성대결절로 라이브에 문제가 생긴 왕년의 디바 윤란주(김효진)는 더덕 축제 무대 뒤편에서 노래를 대신해준 자신의 팬 서목하(박은빈)에게 블라인드 경연 예능 ‘N번째 전성기’의 립싱크를 제안한다. 31살의 목하와 42살의 란주가 서로 인생 역주행의 기회가 되어주는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15년이 지체된 둘의 만남에는 사연이 있다. 2007년 중3이었던 목하(이레)는 란주의 기획사로 오디션을 보러 가던 길에 바다에 빠져 실종되었고, 목하의 뮤직비디오를 찍고 대신 응모해 오디션 기회를 마련해줬던 친구 정기호(문우진)는 란주를 찾아가 목하를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었다. 란주가 2008년 발표한 ‘그날 밤’은 목하와 만나기로 했던 약속과 목하의 생존을 믿는 기호의 기다림에 관한 노래다. 란주는 무인도에 15년간 고립되었던 목하가 방송을 이용해 기호를 찾고, 자신에게 다시 향하
[유선주의 드라마톡] ‘무인도의 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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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링거>
왓챠, 웨이브 ▶▶▶▶
쌍둥이의 분리/결합 이야기는 매번 신비롭고도 으스스한 기운을 지니는데, 이는 <데드 링거>에서 데이비드 크로넌버그의 괴이한 손을 만나 더욱 징글맞게 뻗어나간다. 일란성쌍둥이 형제 엘리엇과 비벌리. 어린 시절부터 함께였던 둘은 청년이 되어서도 한집에 살며 서로에게 의존한다. 유능한 산부인과 의사인 이들은 어느 날, 자궁 경부가 세개로 나뉜 클레어를 알게 된다. 끔찍하게도 이 형제는 많은 것을 서로 나눠온 터, 클레어와의 잠자리 또한 공유한다. 같은 날 같은 곳에서 태어나 같은 얼굴을 한 두 존재의 뒤틀린 공존이 끈적하게 그려진다.
<45년 후>
시리즈온, 왓챠, 웨이브, 티빙 ▶▶▶▷
기념일의 축복은 지난 시간에 대한 장송이기도 해야 한다. 하나 결혼 45주년을 앞두고 성대한 파티를 계획 중이던 케이트와 제프 부부에게 예기치 못한 소식이 도착한다. 50년 전 제프의 첫사랑이 알프스 빙하의 크레바스에서
[OTT 추천작] ‘데드 링거’ ‘45년 후’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 ‘창밖은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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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감독 엘리자베스 차이 베사헬리, 지미 친 / 각본 줄리아 콕스 / 출연 아네트 베닝, 조디 포스터, 리스 이판 / 플레이지수 ▶▶▶
한때 장거리 수영의 전설적인 이름이었던 다이애나 나이애드(애넷 베닝)는 곧 60살 생일을 맞는다. 그에게는 평생의 꿈이 있었는데, 바로 쿠바 아바나에서 플로리다 키웨스트까지 110마일에 달하는 바다를 헤엄쳐 종단하는 것. 28살 때 시도했다 42시간 만에 체력이 고갈해 포기한 적이 있는 그는, 육체는 쇠했을지언정 젊은 시절보다 훨씬 단단한 정신을 가졌노라 자부하며 이 일생의 과제에 다시금 몸을 던지려 한다. 친구 보니(조디 포스터)에게 코치 역할을 부탁하지만, 보니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은 모두 불가능에 가까운 이 일에 회의적이다. 더구나 그는 30년 동안 수영을 쉬었다. 과연 20대에도 성공하지 못했던 이 대장정을 60살에 이뤄낼 수 있을까?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는 실제로 다이애나 나이애드가 다섯번에 걸쳐 종단에
[OTT 리뷰]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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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동네 사람들이 다 아는 만년 취업준비생 석민(백서빈). 면접 불합격 통보를 받은 날, 그는 공원을 지나다 헬멧에 숟가락을 꽂고 외계와 교신 중인 나은(신연서)에게 첫눈에 반해버리고 만다. 친구가 먼저 나은에게 접근했다가 호되게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석민은 포기하지 않고 나은을 찾아 공원으로 향한다. 외계인과의 교신을 방해하지 말라며 그를 밀어내고 경계하던 나은은 석민과 아주 천천히 서로를 알아간다. 하지만 둘 사이가 가까워졌다고 믿기도 전에 나은은 외계별로 떠날 결심을 마친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눈에 상대는 멀찍이 동떨어진 외계인만큼이나 특별하다. 그렇지만 나은이 외계별과 통신하려는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어느 날 그녀가 우주에서>는 어두운 길로 빠지지 않으면서 지금의 청년들이 겪었을 법한 이야기를 밝게 감싸안으려 노력한다. 절대 평범하지 않은 이에게 빠져든 석민의 구애를 따라가는 영화는 어떠한 전조 없이 스치는 생각들을 떠오르는 대로 전하는 것
[리뷰] ‘어느 날 그녀가 우주에서’, 우연에 우연에 우연을 더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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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스노우 타운에 사는 북극여우 스위프티(제러미 레너)는 어려서부터 썰매개들처럼 배달원이 되는 것을 꿈꿨지만, 신체적인 한계로 친구 피비(알렉 볼드윈)와 함께 우체국의 분류 업무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스위프티의 소꿉친구 제이드(하이디 클룸)가 공부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오자 스위프티는 제이드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싶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다코끼리 오토(존 클리즈) 일당이 북극을 파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스위프티는 마을을 지키기 위한 위험천만한 모험에 나선다.
썰매개를 꿈꾸는 북극여우의 어드벤처를 그려낸 <스노우 폭스: 썰매개가 될 거야!>는 꽤 익숙하고 낯익은 인상의 애니메이션영화다. 타고난 한계로 인해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무료한 일상을 보내다 위험한 여정에 나서는 스위프티의 모습은 자신이 가진 한계와 제약에 좌절하다가도 험난한 도전에 나서는 여타의 애니메이션영화 속 주인공들과 결을 같이한다. 빙하 소멸 등 오늘날의 환경 문제를
[리뷰] ‘스노우 폭스: 썰매개가 될 거야!’, 익숙한 즐거움과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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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니콜(다코타 존슨)과 기자 맷(케이시 애플렉)은 부부다. 사랑스러운 두딸과 오랫동안 이들 부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친구 데인(제이슨 세걸)이 함께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중 니콜이 난소암 말기 진단을 받게 된다. 니콜은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실행하고 맷과 데인은 최선을 다해 니콜을 돕는다. 추억이 될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 점차 끝나가면, 도망칠 수 없는 이별의 순간이 다가온다.
맷 티아구의 실화 기반 아티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아워 프렌드>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어느 부부의 길고도 짧은 이별을 잔잔하고도 따뜻하게 그려낸다. 세 친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만큼 세 주연배우의 역량이 중요한데, 세 배우 모두 비선형적인 시간 전개 속에서 여러 감정을 오가는 인물들을 능숙하게 표현한다. 암 환자의 죽음을 그려내는 영화로서 시종 어둡지만은 않은 톤을 유지하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낭만에 젖어 있지만은 않다는 점 또한 이 영화의 장점이다. 이는 아내를 암으로 잃은 원
[리뷰] ‘아워 프렌드’, 따뜻한 안녕, 어떤 우정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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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0·26 사태 이후 정국이 혼란한 상황에서 계엄사령관에 임명된 정상호 육군참모총장(이성민)은 사명감 투철한 이태신 소장(정우성)에게 수도경비사령관을 맡긴다. 사태의 수사를 책임지는 합동수사본부장에 오른 뒤 기고만장해진 전두광 보안사령관(황정민)을 견제하기 위한 것. 권력을 장악할 계획이었던 전두광은 12월12일, 사태와의 연관을 빌미로 정 총장을 강제 연행하고자 대통령(정동환)의 재가를 받아내려 하고 함정에 빠져 있던 이태신은 계략을 눈치챈다. 김성수 감독이 <아수라> 이후 7년 만에 신작을 내놨다. 12·12 군사반란을 다루는 <서울의 봄>은 구체적인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은 진압군과 반란군의 격전의 시간을 근거 있는 상상력으로 촘촘히 재구성한 작품이다. 12·12에 관한 실제 기억이 있는 감독은 이날에 대한 의문을 영화적으로 풀어나간다. 플롯을 운용하는 능력이 돋보이는 각본, 시대의 분위기와 인물의 성격을 반영한 프로덕션 디자인, 긴장과 탄
[리뷰] ‘서울의 봄’, ‘전두광 영화’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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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제10회 헝거게임을 앞둔 시기. 게임의 창시자 카스카(피터 딘클리지)는 헝거게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지 않아 고민이다. 이에 새로운 룰을 고안하는데, 바로 게임의 참가자에게 멘토를 지정해주는 것이다. 멘토는 자신의 멘티를 경쟁력 있는 참가자 또는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 대가로 ‘밝은 미래’를 보장받는다. 그 누구보다 출세를 간절히 원하는 인물이 있으니 한때 부유했으나 현재는 초라한 삶을 살고 있는 스노우 가문의 코리올라누스(톰 블라이스)다. 그가 맡은 참가자는 12구역 출신의 루시 그레이(레이철 지글러)다. 신체 능력이 뛰어나 보이진 않지만 모두를 사로잡는 노래 실력을 가진 루시를 보며 코리올라누스는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렇게 게임이 시작되고, 코리올라누스는 몰락한 가문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편법을 사용하는 것도 마다않는데, 그 모습을 카스카에게 발각돼 모든 것을 잃을 처지에 놓이게 된다.
기존 시리즈의 65년 전을 배경으로 진
[리뷰]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헝거게임은 어떻게 강팀이 되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