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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에 이은 퍼시 잭슨의 두 번째 모험이다. 퍼시 잭슨(로건 레먼)과 같은 반신반인들이 지내는 데미갓 캠프. 데미갓 캠프는 소녀 탈리아의 고귀한 희생 위에서 자라난 탈리아 나무의 보호를 받고 있다. 한편, 아버지로부터 배반당했다고 생각하는 루크(제이크 아벨)는 탈리아 나무의 방어벽을 부수고 데미갓 캠프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퍼시를 도발한다. 죽어가는 탈리아 나무를 살리려는 퍼시와 사악한 크로노스를 부활시키려는 루크에겐 마법의 황금 양피가 필요하다. 괴물의 바다에 숨겨진 마법의 황금 양피를 찾기 위해 퍼시는 다시금 위험천만한 여행길에 오른다.
주어진 퀘스트를 차례로 깨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게임적 설정은 여전하다. 데미갓 캠프를 공격한 콜키스 황소와의 전투나 그로버의 행방을 찾기 위해 워싱턴 D.C.를 헤매며 빚는 해프닝은 본 게임에 앞서 제시되는 몸풀기 게임처럼 보이며 이러한 설정은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특히 눈 없는 마녀들이 운전
신의 아들로 성장하다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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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건한 피도, 경악할 만큼 공포스러운 비주얼도, 불쾌한 사운드도 없다. <쏘우> 시리즈의 제임스 완 감독은 <컨저링>에서 호러물에 흔히 남용되는 이 모든 요소를 제거한다(더군다나 <쏘우>의 연출가와 <하우스 왁스>의 각본가가 만든 걸 상기한다면 이건 엄청난 절제다). 심리적인 공포 분위기만 자아냄으로써 그 효과를 달성하겠다는 무모한 도전장인데, 결과적으로 제임스 완 감독은 엄청난 흥행으로 이 싸움의 승자가 됐다.
영화는 1970년대에 활동했던 미국의 유명한 초자연 현상 전문가 워렌 부부를 구심점으로 한다. 영화의 메인 스토리는 당시 그들이 겪었던 사건 파일 중 가장 미스터리하고 강력한 실화를 토대로 해 시작되는데, 새로 이사 간 집에서 기이한 현상을 마주하고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힌 페론 가족의 일화가 그것이다. <엑소시스트>류의 영화와 귀신들린 집을 소재로 한 <우먼 인 블랙> 같은 영화들이 당장 떠오를 정도로, 스
영화가 끝난 뒤에도 귀신같이 따라붙는 공포 <컨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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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과를 졸업한 선희(정유미)는 미국 유학을 떠나기 위해 추천서를 부탁하러 학교에 들른다. 재학 시절 자신을 예뻐했던 교수 동현(김상중)을 만나고, 연이어 과거에 관계가 있었던 남자 둘과 차례로 마주치게 된다. 그들은 바로 그녀와 같은 학과에서 공부했던 문수(이선균)와 문수의 선배 재학(정재영)이다. 선희는 교수를 포함한 세명의 남자에게 자신에 관한 제각각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들은 각자 그녀를 판단하고 정의내리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그녀를 진정으로 알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홍상수의 신작 <우리 선희>는 선희를 둘러싼 세명의 남자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영화다. 관객은 선희가 직접 알리는 자신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말이나 반응을 통해 그녀를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한다. 선희는 1, 2년 전 대학을 졸업했으며,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 하지만 내성적 성격으로 조금 어려울 것 같아 보이고, 마음먹고 잠수를 타면 연락이 닿지 않는 예민하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의 사람이다. 이날 선
선희를 둘러싼 세명의 남자 <우리 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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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러시안 소설 같아요.” 선배 작가의 딸 가림이가 한 말이 성환(경성환)의 마음속에 내내 남는다. 도대체 ‘러시안 소설 같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좋은 배우> <페어러브>의 뒤를 잇는 신연식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러시안 소설>은 영화 속 소녀가 던진 대사 같은 영화다. 느리고, 게으르고, 복잡한. 혹은 길고 등장인물이 많은. ‘러시안 소설’을 수식하는 다양한 말들이 영화 속을 오가지만 그 무엇도 가림이 성환에게 한 말의 의미와 완전히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 손에 잡힐 것 같으나 이내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가버리고 마는 말과 생각들, 그리고 의도치 않게 삶 속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누군가의 관념들. <러시안 소설>은 소설이라는 장르를 둘러싼 예술가들의 삶을 조명하며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인생과 언어, 생각들이 흘러들고 섞여 거대한 원류를 이루는, 강물 같은 예술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는 영화다.
영화는 소설가 지망생 신효(강신효)
한 사람의 인생과 예술이 그 자신만의 것은 아니다 <러시안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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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악당이었던 그루(스티븐 카렐)가 이번에는 세계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 어느 날 거대한 자석에 의해 남극의 비밀연구소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알고보니 이 연구소는 생물을 야수로 만드는 약물을 개발하고 있었고, ‘악당퇴치연맹’은 이 짓을 벌인 악당을 잡기 위해 그루에게 조언을 구한다. 세 딸과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그루는 비밀요원 루시와 함께 위장 쿠키 가게를 차려 악당을 찾고, 이 과정에서 루시에게 마음을 뺏기기 시작한다. 한편 정체 모를 악당은 미니언들을 납치해 괴물로 변신시켜 세계를 정복하려 하지만 그루는 이 사실도 모른 채 루시와 딸들에게만 신경을 쓴다. 그루는 세계도 구하고 사랑도 얻을 수 있을까.
<슈퍼배드2>의 가장 큰 특징은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한가득 등장해 서로 경쟁하듯 자신의 매력을 뽐낸다는 것이다. 전작이 강약을 조절하는 미덕을 보였다면 이번 신작은 냅다 달리는 영화의 에너지를 과감하게 보여준다. 이런 변화는 출연 인물의 수만 보아도 한눈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미니언’ <슈퍼배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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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악마 사냥꾼들이 등장한다. 뉴욕에 사는 평범한 소녀 클레리(릴리 콜린스)는 우연히 만난, ‘섀도우 헌터’라 불리는 악마 사냥꾼 제이스(제이미 캠벨 바우어)를 통해 자신 역시 특별한 능력을 지닌 섀도우 헌터임을 알게 된다. 섀도우 헌터란 악한 다운월더(흑마법사, 뱀파이어, 늑대인간)로부터 영원히 인간들의 세계를 보호하는 운명을 부여받은 혼혈천사 종족이다. 그리고 발렌타인(조너선 리스 메이어스)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찾고 있는 모탈잔의 행방이, 봉인된 클레리의 기억 속에 있다는 비밀도 알게 된다. 천사 라지엘이 자신의 피와 인간의 피를 혼합해 만든 모탈잔은 바로 세계를 구원할 열쇠다. 하지만 충격적인 가족사를 얘기하는 발렌타인 앞에서 어린 섀도우 헌터들은 위기에 봉착한다.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이하 <섀도우 헌터스>)는 2007년 <뼈의 도시>로 시작해, <재의 도시>와 <유리의 도시>로 이어진 카산드라 클레어의
뉴욕에 나타난 악마 사냥꾼들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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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아내는 남편에게 직접 복수하는 대신 자위하던 아들의 성기를 자르고 집을 나간다. 주위로부터 놀림감이 된 아들은 좌절하고 아버지는 그런 아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자신의 성기를 절단해 보존한다. 언젠가 기술이 개발되면 아들에게 이식해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성적 욕구를 풀지 못하는 아들은 점점 삐뚤어지고 동네 양아치들과 어울리다 성폭행범으로 몰려 구속까지 된다. 아버지는 아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자 성적 쾌감을 줄 수 있는 온갖 방법을 찾고 그중 육체에 극한의 고통을 주며 성적 만족에 도달하는 방법을 발견한다. 신체적 고통으로 얻어낸 쾌감. 가학적일지라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찾아온 평화도 잠시, 집을 나갔던 아내가 돌아오며 비틀린 가족은 파멸을 향해 치달아간다.
김기덕 영화만큼 많은 말이 모이는 영화도 드물다. 영화마다 영화 안팎으로 화제를 뿌리며 우리 사회 혹은 영화계의 한계 지점을 짚어준다. <뫼비우스> 역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으며 공개 이전에 논란
김기덕 세계의 재조합 <뫼비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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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대학교>는 무려 10여년 전에 나온 전작 <몬스터 주식회사>(2001)의 프리퀄이다. 매사에 열심인 몬스터 마이크(빌리 크리스털)와 ‘엄친아’ 몬스터 설리(존 굿맨)가 학창 시절에는 사사건건 충돌하는 라이벌이었던 것. 하지만 성격도 스타일도 다른 그들이 힘을 합쳐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부푼 꿈을 안고 몬스터 대학교에 진학한 그들이 전공 퇴출 위기에 몰리면서, 교내 겁주기 대회에 팀을 이뤄 출전하기로 한 것. 그렇게 그들은 엄한 학장(헬렌 미렌)의 경계 속에 최약체 팀으로 대회에 나선다. 하지만 초반의 실수를 딛고 이내 승승장구하며 교내의 영웅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몬스터 대학교>는 전작의 명성에 이른바 프래터니티(남학생 사교클럽) 스타일의 청춘물 구도를 덧씌웠다. 왕따당하는 학생과 그 무리들이 온갖 회유와 압력 속에 결국 최고 명성의 클럽을 정정당당하게 격파한다는 얘기다. 아쉬운 점이라면 무대가 교내로 좁혀지면서 <몬스터 주식
몬스터들의 성장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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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은 두말할 것 없이 ‘제2의 <광해>’를 노리는 작품이다. <왕의 남자>(2005) 이후 ‘궁궐’을 중심에 두고 펼쳐지는 팩션 사극이 일정한 주기를 두고 유행을 이뤘다면, <관상>은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 2012)처럼 팩션 그 자체의 밀도나 정밀함보다는 원톱 주인공의 무게감에 더 큰 비중을 둔다. 말하자면 <광해>에서 ‘이병헌이 (가짜) 왕이 됐다’는 설정처럼 <관상>은 ‘송강호가 용한 관상쟁이가 됐다’는 사실 자체가 그 무엇보다 앞선다. 특히 송강호는 최근 친숙한 ‘코믹’ 코드와는 거리가 먼 캐릭터로 등장했기에 큰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러니까 <관상>은 사극이기 이전에 송강호가 다시금 관객과 접속하려는 몸부림이다. <관상>의 전형성과 역발상, 모두 거기에서 시작하고 끝을 맺는다.
관상 보는 기생 연홍(김혜수)이 산 넘고 물 건너 내경(송강호)을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 <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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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노인이 된 잔다라(마리오 마우러)의 회상으로 시작한다. 그를 출산하던 중 어머니가 죽자 아버지 위스난데차(사카랏 루엑탐롱)는 자신의 아들을 인간 쓰레기 취급하며 학대하기 시작한다. 아내를 잃은 슬픔을 욕정으로 해소하는 위스난데차는 집 안의 모든 하녀들을 탐하기 시작하고 급기야 잔다라를 돌보기 위해 온 이모 와드(봉코이 콩말라이)까지 자신의 여자로 만든다. 아버지의 성적 방종은 트라우마에 갇혀 자란 잔다라에게도 이식된다. 잔다라는 성적 쾌락에 빠져들게 되고, 결국 새어머니 분링(야야잉)의 유혹에 넘어가 돌이킬 수 없는 욕망의 늪에 빠져든다.
<잔다라 더 비기닝>은 타이 내에서 30년 동안 판매가 금지되었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2001년에 개봉했던 <잔다라>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잔다라>는 개봉 당시 작품의 적나라한 성애묘사와 더불어 홍콩의 진가신 감독이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리메이크는 오리지널 버전에서 다루지 못
아버지의 권위에 대한 복수 <잔다라 더 비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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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그래피와 에로티시즘은 엄연히 다르다. 단순히 보여주느냐 마느냐의 일차원적인 문제가 아니라 섹슈얼리티 이면에 무엇을 더 담아내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다. 1980, 90년대를 주름잡았던 에로티시즘의 대가 잘만 킹의 유작 <섹슈얼 어딕션: 꽃잎에 느껴지는 쾌락과 통증>은 그가 확고한 영화 세계를 품었던 거장임을 새삼 확인시켜주는 작품이다. 비록 이미 유행이 지나 낡은 지점도 보이고 잘만 킹의 최고작도 아니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대가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엔 충분할 정도의 압축된 형식미를 선보인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빅토리아(말레나 코건)는 자신이 경험한 치명적인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부동산 사업가 잭(크리스토스 바실로포로스)과 결혼한 그녀는 남편과 파격적인 섹스를 즐긴다. 잭은 빅토리아가 상상도 못한 방법으로 그녀의 숨겨진 욕망을 테스트하고 어느덧 빅토리아도 스스로 주체할 수 없는 욕망에 서서히 중독되어간다.
잘만 킹 에로티시
주체할 수 없는 욕망에 중독되다 <섹슈얼 어딕션: 꽃잎에 느껴지는 쾌락과 통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