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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떠들고 즐기던 청춘들도 이제 졸업을 맞았다.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섯명의 주인공들은 졸업이 주는 흥분과 아쉬움에 고민이 많다. 농구를 하던 트로이(잭 에프런)는 운동으로 대학 가는 게 진짜 본인의 꿈인지 갈등하고, 스탠퍼드대 법학부 입학이 결정된 가브리엘라(바네사 허진스)는 남자친구와 떨어져야 하는 상황에 주저한다. 본인의 재능을 확신하지 못했던 라이언(루카스 그래빌)은 무대에서의 희열을 의심한다. 하지만 이 모든 걱정은 젊디젊은 청춘들한테는 큰 장애가 되지 않는다. 농구 시합에서의 극적인 역전승, 교내 댄스파티, 고교 시절 마지막 뮤지컬 공연을 통해 이들은 졸업을 새로운 출발로 장식한다.
아시아에 <꽃보다 남자>가 있다면 미국엔 <하이스쿨 뮤지컬>이 있다. 다소 단순한 대입 같지만 <하이스쿨 뮤지컬> 시리즈의 인기를 설명하기엔 이 비교가 가장 적절하다. 2006년 TV영화로 제작돼 디즈니 채널에서 방영되기 시작한 &l
10대가 꿈꾸는 로망과 판타지 <하이 스쿨 뮤지컬: 졸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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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애 끝에 결혼한 신문기자 제니(제니퍼 애니스톤)와 존(오언 윌슨)은 따뜻한 플로리다로 이주한다. 새로운 신문사에 자리를 잡은 두 사람은 아이를 갖는 대신 먼저 강아지를 한 마리 입양하기로 결심한다. 문제는 그들이 입양한 래브라도견 ‘말리’가 세상에서 가장 골치 아픈 사고뭉치라는 사실이다. 제니와 존은 말리와 세 아이를 줄줄이 낳아 기르며 19년이라는 세월을 뒤로 보내고, 노환으로 병든 말리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해야 할 시간도 점점 다가온다.
<사만다 후?>라는 미국 드라마의 한 장면. 큰 개를 두 마리나 키우는 디나가 쓸 만한 남자를 찾아 헤매는 독신녀 사만다에게 조언한다. “서점에 들어가. 그리고 <말리와 나>라는 책을 사는 남자를 찾으면 돼.” 그녀의 지론은 개를 사랑하는 남자치고 나쁜 놈 없다는 거다. 100% 신뢰할 만한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다. 알다시피 히틀러는 ‘블론디’라는 셰퍼드를 에바 브라운만큼 사랑한 남자였다. 새뮤얼
성공적인 ‘개 신파’ 영화 <말리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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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트루디(한넬로어 엘스너)는 의사에게서 남편 루디(엘마 베퍼)가 얼마 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할 것이라는 비보를 전해 듣는다. 둘은 여행을 할 겸 타지에 사는 자식들을 방문한다. 이 여행길에서 죽음을 선고받았던 남편보다 아내가 먼저 세상을 뜨는 일이 벌어진다. 남편 루디는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뜬 아내를 기억하기 위해 그녀가 평소 꿈꾸던 도쿄로 간다.
“삶과 죽음, 사랑과 상실이라는 심각한 주제를 가볍고 유쾌하게 다루고 싶었다. 죽음을 앞에 두고서 현재를 즐기는 것이 가능한가? 무엇이 우리를 꽃피게 하고 무엇이 우리를 시들게 하는가? 나는 이런 질문들을 영화에 담아내고자 했다.” 감독의 말이다.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은 1990년대 초반 귀엽고 유쾌한 영화 <파니핑크>로, 최근에는 <내 남자의 유통기한>으로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독일 여성감독 도리스 되리의 신작이다.
영화는 죽음 직전의 시간을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평
잃어버렸던 인생을 찾아 떠난 여행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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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이민기)은 <네안데르탈>이라는 노래를 불러 인기를 얻었던 한 밴드의 보컬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음악이 떠오르지 않고 귀의 이상 때문에 동네 음치클리닉의 강사로 일하는 신세다. 그는 이곳 수강생인 재영(정유미)에게 호감을 갖지만 관계는 더 나아가지 못하고 쓸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일본 홋카이도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명랑한 여성 메구미(이케와키 지즈루)를 만난 그는 서서히 상처를 치유한다.
<오이시맨>의 주인공 현석은 방황하는 청년이다. 외면적으로 그의 고통은 이명(耳鳴)현상이다. 가수로 살아온 그에게 이건 치명적일 수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노라면 그가 낯선 타지에서 며칠을 보내는 건 꼭 그 때문이 아니다. 어쩌면 그가 앓는 건 청춘이라는 이름의 병인지도 모른다. 지금 어두운 복도를 걷는 그에게 결국 다다르게 될 미래는 너무도 불투명하고 불안한 곳이다. 이제 한 걸음만 내딛으면 낭떠러지에 다다라 사회라는 거센 파도를 향해 번지점프
스스로의 내면을 향한 여행 <오이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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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한때 얼마 없는 전 재산을 모두 털린 적이 있던 강현수(박용하)는 와신상담하여 주식의 귀재로 다시 태어난다. 어느 날 일명 작전주로 통하는 주가 조작 행위의 기미를 알아차리고 끼어들어 한탕 크게 이익을 보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일이 주식깡패 황종구(박희순)의 작업이었음을 알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강현수는 황종구에게 실력을 인정받아 그의 패거리에 끼게 된다. 거기서 유서연(김민정), 조민형(김무열) 등을 만난다. 그런데 그들에게도 다 각자의 속임수와 꿍꿍이가 있다.
소재가 신선하다. 이 영화 전까지 누구도 주식으로 한편의 경쾌한 범죄영화를 만들겠다고 시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타짜>에서 중요한 것이 밑장을 어떻게 잘 빼는가 하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닌 것처럼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인물들이 얼마나 주식 차트를 잘 읽는가를 보여주는 게 아니다. <작전>은 영화이지 증권 방송이 아니다. 관객으로 하여금 인물과 상황을 믿게 하는 것이 이
주식을 소재로 한 경쾌한 범죄영화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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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르게 태어났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늙어갔고, 나는 반대로 젊어졌다.” 벤자민 버튼(브래드 피트)은 노인의 외모로 태어나 아기의 모습으로 죽어간, 기이한 인생의 주인공이다. 친부는 그를 양로원에 버렸고, 가엾게 여긴 양로원에서 거두어 키웠다. 17살이 되자 벤자민은 예인선에 올라 세상으로 떠나고, 20대에는 러시아에서 만난 영국 여인 엘리자베스(틸다 스윈튼)와 사랑에 빠진다. 2차대전을 겪고 고향 뉴올리언스에 돌아온 그는, 첫사랑이었지만 아슬하게 멀어져갔던 데이지(케이트 블란쳇)와 어른의 모습으로 다시 만난다.
데이비드 핀처와 브래드 피트가 <쎄븐> <파이트 클럽>에 이어 3번째로 호흡을 맞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이하 <벤자민 버튼>)는,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에서 모티브와 제목을 빌려온 영화다. 50페이지 정도의 원작과 달리 2시간30분이 넘는
시간은 마법이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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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꿈꾸는 지지(지니퍼 굿윈)는 소개팅으로 만난 남자 코너(케빈 코넬리)에게 애프터가 오지 않아 안달한다. 막상 코너는 섹시한 안나(스칼렛 요한슨)와의 섹스를 갈망하지만, 안나는 슈퍼마켓에서 우연히 만난 유부남 벤(브래들리 쿠퍼)에게 첫눈에 반해 코너를 외면한다. 결혼에 골인한 제닌(제니퍼 코넬리)은 직장동료 지지와 베스(제니퍼 애니스톤)의 직장동료. 연애를 갈망하는 지지와 닐(벤 애플렉)과 동거만 7년째로 동생에게 결혼을 추월당한 베스의 연애상담자 역할을 자처하지만, 막상 자신의 남편 벤은 안나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 안나의 친구 메리는 이런 현실의 지지부진한 사랑을 접고 사이버상에서의 만남을 기대한 지 오래. 여기, 연애 다경험자인 알렉스(저스틴 롱)가 가세, 지지의 연애상담자로 나선다.
캐스팅으로 먼저 기선 제압을 할 속셈인지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믿어지지 않는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그것도 아주 시시한 역할로! 예를 들면
바람직한 한편의 연애지침서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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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페로는 태어날 때부터 범상치 않은 생쥐였다. 거대한 귀부터 유난히 왜소한 몸집까지 모든 것이 다른 생쥐들과 달랐으니 부모의 걱정이 얼마나 컸을까. 생쥐로서 지녀야 할 올바른 습성을 훈련받고자 도서관으로 떠밀려간 그는 책을 갉아먹으라는 형의 명령에도 오히려 독서에 빠져버린다. 충직한 기사가 갖은 어려움 끝에 아름다운 공주를 구해낸다는 동화의 영향이었을까. 우연히 피 공주와 마주친 데스페로는 생쥐의 법도를 무시한 채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생쥐 사회에서 쫓겨나 무시무시한 시궁쥐의 세계에 버려진다.
<작은 영웅 데스페로>는 기본적으로 중세의 기사 이야기에 심장을 둔 애니메이션이다. 한 가지 특이점이라면 인간 기사의 자리에 생쥐를 놓았다는 것이랄까. 작은 생쥐 한 마리가 인간 세상에 희망을 가져오리라 설파하는 이 영화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는 용기. 무채색으로 가라앉고 비는 오지 않는데다 가장 큰 즐거움인 수프마저 금지당한 도르 왕국 사람들은 겁없는 생쥐
가장 소중한 가치는 용기 <작은 영웅 데스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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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 친구 멜(페이튼 리스트)과 줄스(카메론 굿맨)는 기분전환 겸 멕시코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싸구려 비행기에서의 장시간 여행은 몸을 지치게만 했다. 멀미에 시달려 공항에 내리자마자 화장실로 뛰어간 멜과 이를 도와주느라 정신없는 줄스. 처음 보는 두 남자가 같이 놀자며 접근하지만 해가 져 인적이 드문 공항에서의 낯선 사람은 반갑기보다 무섭다. 게다가 날씨는 비. 둘은 이상하게 친절한 운전사 남자에 이끌려 공항버스를 타고, 멜과 줄스에게 접근했던 두 남자 역시 버스에 동행한다. 집으로 향할 줄 알았던 버스는 음침한 마을을 맴돌고 운전사 남자는 갑자기 살인마로 돌변한다.
영화 속 공포의 전형적인 공간은 휴양지 산 너머의 폐허, 수십년간 문조차 열어보지 못한 저택의 다락, 긴 역사를 가진 학교의 과학실이나 미술실 같은 허름한 장소였다. 알려지지 않은 비사가 한 움큼은 숨겨져 있을 것 같고, 조금만 건드려도 무언가 튀어나올 것 같은 음침한 그런 곳 말이다. 하지
균형을 잡지 못한 어중간한 공포 <셔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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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들이 세상을 호령하는 전국시대. 소년 코타로는 누군가의 추적을 피해 달아난다. 그의 친구는 한 마리 충직한 개뿐이다. 무슨 연유에서인지 명나라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한 무리의 무사들이 코타로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그중에는 가공할 실력을 지닌 라로우도 있다. 그때 우연히 코타로는 길에서 이름없는 무사 나나시와 동행하게 되고, 그의 도움으로 피신처인 만각사까지 가게 된다. 나나시는 과거에 지은 살인죄를 후회하며 칼을 봉인하고 살아가는 무사인데, 그는 코타로를 보호해주기로 한다.
<스트레인저: 무황인담>은 <건담> <공각기동대>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 뛰어난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그동안 작화를 맡아온 안도 마사히로의 극장 장편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연출자로서의 데뷔는 성공적인 것처럼 보인다. 많이 들어온 이야기와 그렇지 않은 이야기가 장르의 구조 안에서 적절하게 섞여 일단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다. 불로장생의 약을
쫓고 쫓기는 무사들의 이야기 <스트레인저: 무황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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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초 만에 삶이 산산조각날 수 있을까. 한순간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은 남자 벤(윌 스미스)은 세상에 진 빚을 갚아야 한다는 죄책감으로 특별한 계획을 세운다. 그는 생면부지의 7명을 찾아다니며 그들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도움을 제공하고자 한다. 하지만 7명 중 한 사람이었던 에밀리(로자리오 도슨)와 예기치 않게 사랑에 빠지면서 혼란에 빠진다. 그녀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진정한 사랑임을 깨닫는 순간, 벤은 마침내 자신이 오랫동안 계획해온 일을 실행에 옮기고자 한다.
<세븐 파운즈>라는 제목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 1막 3장에서 따왔다. 거부 샤일록이 안토니오와 바사니오의 충동적인 성격을 이용하여 내거는 거래 말이다. 샤일록은 바사니오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신 보증인으로 나선 친구 안토니오에게 “너의 싱싱한 살 1파운드를 담보로 삼자”고 한다. 그 의도를 의심하는 바사니오에게 샤일록은 ‘신의 요구대로 불평하지 않고 아들 이삭을 속
모든 것을 내걸어야 하는 빚 <세븐 파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