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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랑을 떠올리며 한숨지을 지수 ★★★★
‘독립영화 단편’에 대한 공포의 선입견을 느낄 지수 ★
느릿하게 산책하고 싶어지는 지수 ★★★
김종관 감독은 독립영화계에서 선명한 브랜드 파워가 있는 거의 유일한 감독이다. 그의 단편 중 단 한편이라도 본 적이 있다면, 당신도 이해할 것이다. 짧게는 4분, 길게는 13분가량에 불과한 그의 단편들에선 영화 내적인 시간 자체도 짧다. 스크린에 영사되는 영화 속 현재의 과거와 미래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 짧은 순간 전후로 캐릭터들의 머릿속에서 혹은 심장에서 어떤 감정이 소용돌이치고 있는지 우리는 전부 알아낼 수가 없다. 말하자면 거기에는 미지의 작은 영역이 항상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지는 관객의 호기심을 끈질기게 유지하는 영화적 호흡이야말로 김종관 감독의 힘이다.
<연인들>은 김종관 감독이 8년 동안 찍었던 17편의 단편 중 11편을 고른 옴니버스 멜로영화다. 이 11편은, 김종관 감독의 표현
김종관 감독의 옴니버스 멜로영화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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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개그 지수 ★★★★
배우 화음 지수 ★★★☆
‘인생은 아름다워’ 지수 ★★★
*주/ 이 리뷰는 <매직 아워>의 일본 개봉판(136분)을 보고 작성했습니다. 한국 극장 개봉은 해외배급용 편집본(111분)으로 이루어집니다.
영어 동사‘슛’(shoot)에는 총을 쏜다는 뜻도, 영화를 찍는다는 뜻도 있다. 한숏의 촬영을 끝낼 때 감독은 칼로 벤다는 의미의 단어‘컷’(cut)을 외친다. 이 단순한 중의법을 <매직 아워>만큼 종횡무진 천방지축 활용한 영화도 흔치 않을 것이다. 미타니 고키 감독의 <매직 아워>는 갱스터 장르의 외투를 빌려 입은 ‘영화에 관한 영화’이며, 중심인물은 영화감독으로 위장한 갱과 킬러로 열연하는 배우다.
<매직 아워>의 무대는 가상의 일본 항구도시 수카고. 휴대전화를 쓰고 기타노 다케시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엄연한 현대지만, 거리 풍경은 금주법 시대 미국의 복제판이다. 폭력조직원인 호텔 지배인 빙고(쓰
갱스터 장르의 외투를 빌려 입은 ‘영화에 관한 영화’ <매직 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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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슬레이터 변신 충격 지수 ★★★★
총기 소지 권장 지수 ★★★
직장인 공감 지수 ★★★★
제목 그대로다. 프랭크 A. 카펠로 감독은 “소심하고 조용하던 한 남자가 자신의 동료와 스스로에게 불을 질렀다”는 뉴스를 보고 <콰이어트맨>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회사에서 ‘왕따’ 그 자체인 남자는 차례대로 누구부터 죽여나갈지 늘 리스트만 외고 다닐 뿐 정작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그저 집에서 홀로 금붕어와 대화를 나누며 위안을 얻는다. 모두의 사랑을 받는 사무실 마스코트, 상사에게 아부하는 놈, 매일 가장 일찍 출근하는 놈 등이 그의 저격 대상이다. 날마다 혼자 점심을 먹으며 회사가 폭발해 무너지길 간절히 기도하는 그는 꽤 공감할 만한 대상이다. 더구나 그 주인공을 연기하는 배우는 바로 크리스천 슬레이터다. <윈드토커>(2002)와 <굿 셰퍼드>(2004) 정도를 제외하자면 일찌감치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로부터 한참 밀려난 그의 마음 역시 그러할
살인을 꿈꾸는 소심하고 조용한 남자 <콰이어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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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 설정에 ‘놀랄’ 지수 ★★★★
파격적 설정에 ‘혹할’ 지수 ★★★★
파격적 설정에 ‘감탄할’ 지수 ★★★★
‘소년’을 통과하는 건 쉽지 않다. 그 열병은 때로 심장에서 이상한 ‘잡음’을 만들어낼 정도의 의식을 치러내야 한다. <마음의 속삭임>의 원제 ‘Le Souffle Au Coeur’는 류머티즘성 열병을 뜻한다. 1954년 파리, 카뮈를 읽고 자살을 논하며 찰리 파커의 재즈 음악에 열광하는 15살 소년 로랑의 성장을 그린다. 엄격한 산부인과 의사 아빠와 달리, 자상한 엄마에게 로랑은 여전히 ‘착한 아이’다. 그러나 이미 사춘기 소년에게 변화는 막을 수 없다. 두 형들의 영향으로 로랑은 담배를 맛보고 키스를 하며 첫 섹스를 경험한다. 그러던 중 로랑은 심장이상의 진단을 받고 엄마와 온천치료로 유명한 리조트로 요양을 간다. 자유분방한 연애관을 가진 엄마와 단둘이 지내는 동안 성적 호기심이 왕성한 사춘기의 로랑은 엄마를 향한 특별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
부조리한 사회 속에 혼란을 겪는 인간 군상 <마음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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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은 친구가 부러울 지수 ★
미안하다는 말의 소중함 지수 ★★★★
갓난아기는 잘 보살펴야 한다는 경각심 지수 ★★★★★
<나의 친구, 그의 아내>는 “빈말이라도” 미안하다는 한마디를 하지 않은 탓에 벌어진 비극을 그리는 영화다. 죄를 지은 자는 잘나가는 외환딜러인 예준(장현성)이다. 과거 운동권 학생이었던 그는 공항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요리사 재문(장현성)과 절친한 친구다. 재문의 아내인 미용사 지숙(홍소희)도 예준을 살갑게 대한다. 하지만 어느 날 예준이 실수로 재문의 아이를 질식사시키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세 사람의 관계는 무너진다. 재문은 예준의 죄를 덮으려 입을 다문다. 지숙은 남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거냐고 다그치지만,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한다. 그리고 예준도 미안하다는 한마디를 안 한다. 결국 재문은 교도소에 수감되고, 지숙은 예준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향한다. 그리고 2년이 흘러 세 사람은 다시 만난다.
<나의 친구, 그의 아내>는 지난
양극화된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나의 친구, 그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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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지수 ★★★★
로큰롤 재해석 지수 ★★★
생(生) 라이브 지수 ★★★★
열다섯명의 아이를 둔 할머니 도라 머로는 연하의 할아버지 스탠 골드맨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학창 시절 교회 합창단에서 성가를 불렀던 그녀는 이제 제임스 브라운의 로큰롤 <I Feel Good>을 부른다. 그것도 말도 안되게 높은 목소리로 ‘Wow’를 외치며. 올해로 78살인 할아버지 잭 슈넵은 포드 자동차의 바이어였다. 대학에서 합창단이었던 그는 노래를 잊기 싫어 ‘이발소 코러스단’에 있었고 1999년 회사를 나온 뒤부턴 도라 머로, 스탠 골드맨이 있는 ‘영 앳 하트 코러스’에 들어왔다. 무대에서 드럼 비트에 발을 구르는 그에겐 6명의 자식과 17명의 손자가 있다.
매사추세츠의 노인 코러스 그룹 ‘영 앳 하트 코러스’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로큰롤인생>는 인생의 후반전을 농축해놓은 듯한 드라마다. 22명의 코러스 밴드 회원들에겐 그 누구보다 많은 가족, 인연이 있고 볼륨만
‘영 앳 하트 코러스’의 일상 <로큰롤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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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 예쁘다 지수 ★★★★
드라마틱한 사건 지수 ★
띠동갑 커플 공감 지수 ★★★
서른살 동사무소 직원 연우(유지태)는 아파트 아래층에 사는 여고생 수영(이연희)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다. 수영이 교복에 필요한 넥타이를 가지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연우의 넥타이를 반 강제로 빌린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서서히 친해진다. 동사무소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는 강숙(강인)은 지하철역에서 스쳐간 하경(채정안)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하경의 냉담한 반응에 상관없이 강숙은 저돌적으로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
류장하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의 조감독이었으며, 이후 <꽃피는 봄이 오면>으로 감독 데뷔한 바 있다. 그리고 강풀 원작의 <순정만화>를 연출하면서, 자신이 참여했던 주요 작품들의 장점들을 전부 끌어오려 한다. 이를테면 따스한 가족애(<8월의 크리스마스>), 연애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는 절제하는 방식
조심스럽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 <순정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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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다 피트 매력 지수 ★★★
보고 나면 뉴욕에 가고 싶어지는 지수 ★★
밀고 당기기로 상대방 열받게 하는 지수 ★★★★
평생 일밖에 모르고 살아온 그리핀(더모트 멀로니)은 폐암 말기 선고를 받는다. 길어야 1년, 그리핀은 앞으로 남은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기를 거부한다. 그리고 대학에서 죽음에 관한 심리학 강의를 듣다가 아름답고 지적인 여인 피닉스(아만다 피트)를 만난다. 첫 만남부터 과감하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그리핀에게, 피닉스는 웬일이지 영 어색하고 소극적인 대응만 되풀이한다. 개인적인 화제는 조심스럽게 피한 채 조심스럽게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어느 날 충격적인 사실에 직면한다. 피닉스 역시 자궁암 말기였던 것이다. 이제 두 사람은 남은 시간 동안 자신들이 누리지 못했던 삶의 사소한 즐거움을 함께 만끽하기로 결심한다.
이 영화의 원제는 남녀 주인공 이름만으로 담백하게 명명한 ‘그리핀과 피닉스’다. 상체는 독수리이며 하체는 사자인 상상 속의 동물 그리핀, 눈부신 진홍빛의
시한부 멜로드라마 <라스트 러브 인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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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스릴러 지수 ★★☆
박보영 속사포 지수 ★★★☆
일본 코믹스 연상 지수 ★★★☆
늘 혼자 지내는 수민(진구)은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그는 미술관에서 우연히 ‘도와달라’고 마음속으로 말하는 소녀 현진(박보영)을 알게 된다. 하지만 도와달라는 절박한 마음과는 별개로 현진은 아이큐 180의 귀여운 천재소녀로, 그날부터 아무리 떼어내려고 해도 떨어지지 않고 수민에게 찰싹 달라붙어 지낸다. 그러다 놀이공원에서 유괴사건의 범인을 발견하고 두 사람은 그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수사 도중 유괴범이 식물인간이 돼버렸지만 그의 마음을 읽음으로써 유괴된 아이가 어딨는지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그렇게 세상에 마음을 닫고 지냈던 수민은 현진과 함께 지내면서 그 매력에 서서히 빠져들게 된다.
수민은 쉽게 말해 사이코메트러다. 원치 않게 남의 마음을 읽고, 과거를 알아차리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소재로 한 영화나 만화는 무수하게 많다. 한국영화 <조용
엉뚱하고 유쾌한 두 남녀의 로맨틱코미디 <초감각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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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마식 러브라인 지수 ★★★★
도그마식으로 화면 흔들려서 토 나오는 지수 ★
도그마식 또라이 지수 ★★☆
‘도그마’라는 말이 강렬하게 들리던 때가 있었다. 세트 촬영을 금하고 로케이션으로만 촬영하기, 삽입곡 넣지 않기, 핸드헬드만 사용하기, 필터 사용 금지 등 1995년경 도그마 서약이라는 10가지 정도의 규약을 정한 뒤 그걸 이행하겠다고 뭉친 몇몇 덴마크 감독들의 작품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영화를 가공하지 않으면서 리얼리티를 포착하겠노라 선언했던 것이고 당시에는 관심도 많이 끌었다. 도그마는 라스 폰 트리에의 <백치들>, 토마스 빈터베르크의 <셀레브레이션>까지 화려하게 이어졌고 세 번째 작품에 해당하는 것이 소렌 카우 야콥슨의 이 영화 <미후네>다.
크라이스텐(아나스 베틀슨)은 코펜하겐에서 성공한 회사원이다. 어떤 전략(?)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 길은 없지만 사장의 딸과 결혼까지 했다. 어딘가 그들의 관계가 종속적이라는 느낌을 줄 때쯤 시골
거참 이상한 멜로드라마 <미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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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방샤방 지수 ★★★★
어디서 본 듯한 지수 ★★★★
극장까지 가서 봐야 할까 망설일 지수 ★★★
“저 지금 내려요.” 소년과 소년의 만남은 과거에 방영된 어느 캔커피 CF의 한 장면 같다. 버스에 탄 민수(김혜성)는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다 필름 통을 떨어뜨린다. 바닥에 떨어진 필름 통은 버스의 진동에 몸을 실어 어느 소년의 발밑에 닫는다. 그는 앳된 용모의 민수와 달리 키도 크고 남자답게 생긴 석이(이현진)다. 필름 통이 민수의 발과 석이의 발을 오가면서 두 소년의 시선도 오간다. 서로의 눈빛이 흔들리고 가슴이 두근거리다 보니 어느새 내려야 할 역. 민수는 자신을 뒤따라오는 석이의 걸음을 천천히 갈음하며 걷는다. 과연 석이도 민수를 따라 내렸을까. 하지만 뒤돌아본 길목에는 아무도 없다. 대사가 없이 인물의 표정만 관찰하는 영화는 그처럼 두 소년이 겪는 찰나의 설렘과 아쉬움을 담는다.
13분짜리 단편인 <소년, 소년을 만나다>는 청년필름 대표인 김조광수의 연출작이다.
두 소년이 겪는 찰나의 설렘과 아쉬움 <소년, 소년을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