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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무게중심 지수 ★★★★
원작의 축구팬 만족지수 ★★☆
조연배우들 매력지수 ★☆
<아내가 결혼했다>는 사실 케케묵은 TV주말연속극에 대한 즐거운 패러디다. 한 남자에게 젊은 첩이 생기고, 본처와 그 첩은 갈등을 거듭하다가 결국은 ‘형님’, ‘동생’하며 묘한 새로운 관계를 만든다. ‘여자의 숙명’이라는 애증어린 테마로 질리고 질리도록 보아온 안방극장의 영원한 풍경이다. 박현욱 작가의 원작에 바탕한 <아내가 결혼했다>는 그 관계를 역전시켜 호기심을 유발한다. 애초의 남편은 이혼만은 못하겠다며 으르렁거리면서도 오직 자식만은 자기 핏줄이길 바라고, 아내의 새 남편은 철모르고 그를 ‘형님’이라 부르며 살랑거린다. 일처다부제를 향한 전복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기보다 그저 삶의 한 단면처럼 ‘쿨’하게 그린다. 그것은 축구를 향한 주인공들의 애정과 맞물려 상승작용을 빚는다. 때깔 좋은 도입부와 장면 구성은 물론 FC바르셀로나의 누캄프 경기장면 실황까지 담아낸 마지막 장
‘우결’의 19금 버전에 출연한 손예진 <아내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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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김기덕 지수 ★★☆☆
성추행 지수 ★★★★
억울함 지수 ★★★★
초등학교 6학년 도연이는 호기심 때문에 사촌오빠와 금기를 깬 사랑을 나누고, 중년 여인 이례는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버림받은 채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돌본다. 불법으로 밀입국한 17살 수진은 양아버지에게 강간과 착취를 당한다. “옛날 옛적에”로 시작해서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동화 속 공주님 이야기가 아니다. 제목이 시사하는 바와 달리 <슬리핑 뷰티>는 운명적인 만남으로 구제받는 여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운명으로 맺어진 남성들의 전횡과 독선에 좌절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여자로 겪는 험난한 숙명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각 이야기를 구분짓는 경계는 계단식으로 점차 논점이 확대되는 경계이기도 하다. 예컨대 ‘근친상간’이라는 테마를 이야기하자면 ‘도연’의 이야기는 자발적인 근친상간을 묘사하고, 그 다음에 이어지는 ‘이례’는 치매노인의 요청에 따라 성기를 주물
여자로 겪는 험난한 숙명 <슬리핑 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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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관광홍보지수 ★★★★
여행하고 싶어질 지수 ★★
세상에 대한 비관지수 ★★★
아이는 로드무비의 가장 친근한 동반자다. 특히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아이와의 여행은 동행하는 어른이 자아성찰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기회다. <하늘을 걷는 소년> 또한 10살 미만의 아이를 동반한 여타의 로드무비들과 다를 바 없는 지도를 참조한 영화다. 사고사를 위장한 자살을 꿈꾸며 퀵서비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여자는 어느 날 한 여자로부터 8살 난 사내아이의 배달을 의뢰받는다. 소년의 이름은 ‘예수’(강산)고, 여자는 어느 날 본 그림의 주인공을 본따 스스로를 ‘잔다르크’(허이재)라고 부른다. 예수의 인수자는 이제 갓 결혼한 신랑이다. 그는 예수가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아이라고 말한다. 잔다르크는 다시 예수를 반송하지만, 배달을 의뢰했던 여자는 이미 자살한 뒤다. 갈 곳이 없어진 예수는 다시 잔다르크에게 배달을 의뢰한다. “여기가 아닌 곳이면 어디든 데려다주세요.”
전
여행을 통해 서로를 이해 <하늘을 걷는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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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음악 지수 ★★★☆
배우들 연기 지수 ★★
가을이지만 식상해 지수★★★★
청년 루카(킴 로지 스튜어트)는 피아노의 달인이다. 독학으로 배웠지만 콧대 높은 클래식 음악 학교 선생들이 모두 놀랄 정도다. 어느 날 그에게 낯선 두 청년이 찾아와 재즈 트리오를 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묻는다. 재즈가 뭔지 모른다는 그에게 그들은 버드 파웰의 앨범을 던져주고 간다. 이 앨범을 듣고 재즈에 흠뻑 빠진 루카는 그들과 트리오를 결성하고 클럽에서 공연하며 인기를 얻어간다. 그동안 그곳에서 사랑하는 평생의 여인 신치아(자스민 트린카)도 알게 된다. 하지만 유년 시절 엄마를 자동차 사고로 잃은 기억이 있던 루카는 성장해서는 아버지와 묘한 대치를 이루는가 하면, 자기의 천재적인 예술성에 어떤 이상한 공포감을 갖고 있다. 자기가 작곡한 음계가 어머니를 죽였다고 믿고 있는 것. 함께 공연했던 유명 재즈 뮤지션 쳇 베이커가 투신자살하면서 루카는 그 망상에 더 깊이 빠져들고 마침내 정신병원에 수감되는 지경에
루카 플로레스의 생을 모델로 한 전기영화 <피아노,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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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이었더라면 지수 ★★★★
어색한 연기 지수 ★★★
베스트극장 지수 ★★★
1999년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발생한 한 소녀가장의 자살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는 세상의 무관심에 의해 버려진 한 소녀의 삶을 따라간다. 16살 열린(최아진)은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한꺼번에 잃고, 여동생 다린(류현빈)과 함께 살아간다. 부모님을 여읜 뒤, 약을 먹지 않고는 잠을 잘 수 없는 그녀는 한번이라도 편하게 잠을 자보는 것이 소원이다. 그만큼 어린 나이에 혼자서 살아가야 하는 부담감과 불안감은 큰 법. 그래도 주위에는 그녀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이 몇 있다. 수진(홍아름)은 유일하게 학교에서 그녀 옆을 따라다니는 친구. 수진의 미팅 주선으로 열린은 주고(윤찬)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언제나 마음을 열려는 주고와 스스로 마음을 열지 못하는 열린은 서로 나아가지 못하고 간극만 확인할 뿐이다. 또, 그녀가 부모님을 여읜 뒤부터 지속적으로 도와주는 구청 복지과장은 수시로 열린 자매의 집을 방문해
세상의 무관심에 의해 버려진 한 소녀의 삶 <가벼운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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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녀유혼> 그리움 지수 ★★★★
<백발마녀전>도 그리움 지수 ★★★★
옛날 홍콩영화 그리움 지수 ★★★★
<화피>의 원작은 중국 괴담집 <요재지이>다. 귀신과 사랑에 빠진 남자, 사람과 사랑에 빠진 귀신이 나온다. <화피>가 원했던 것이 뭔지는 분명하다. 새로운 배우와 기술력으로 <천녀유혼>과 <백발마녀전>의 신화를 재현하는 것이다. 중국 한·조 시대. 전투 중이던 장군 왕생(진곤)은 포로로 잡혀 능욕당하기 직전의 소위(주신)을 구출해 성으로 데려온다. 왕생의 아내 배용(조미)은 기묘한 매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위를 경계한다. 아니나 다를까, 소위가 등장하자마자 심장이 없어진 시체들이 하나씩 발견되기 시작한다. 몇년 전 군대를 버리고 사라졌던 무사 방용(견자단)이 성으로 귀환하자 배용은 소위의 정체를 파헤쳐달라고 요청한다. 방용은 여자 퇴마사 하빙(손려)과 함께 소위의 뒷조사를 펼치고, 여기
중화권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전략 <화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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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신선함 지수 ★★★
21세기 모스크바 유람 지수 ★★★
일관된 맥락 지수 ★☆
러시아의 한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난 알리사(마샤 살라예바)는 바닷속에서 잉태된 아이다. 아빠가 바람처럼 스쳐간 이후 지나치는 남자들에게도 순정을 바치는 엄마에게 짜증난 알리사는 집에 불을 지르고, 일식이 있던 날 다시는 입을 열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어느덧 10대 후반이 돼 모스크바로 이주한 알리사는 강으로 뛰어든 남자 사샤(예프게니 츠가노프)를 구해내고 그의 잘생긴 외모에 반한다. 알리사는 달 분양사업을 하는 사샤의 주변을 맴돌지만 사샤는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나는, 인어공주>의 원제 ‘루살카’(Rusalka)는 슬라브족의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이다. 물속에 살고 있는 루살카는 밤이면 뭍으로 나와 아름다운 노래와 춤으로 남성들을 물속으로 끌어들인다. 하지만 알리사는 루살카보다는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속 인어에 더 가깝다. 물에 빠진 왕자님을 구한 뒤 사랑하게
외부자의 시선으로 보는 삶의 비극성 <나는, 인어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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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대비 등장하는 주변 인물의 수 ★★★★☆
그 인물들이 등장해야 할 필요성 지수 ★☆
미스터리 혹은 반전의 난이도 ★★
가을이다. 독서의 계절이자 사랑의 계절이다. 두 가지가 함께라면 더욱 좋겠다. 돌이켜보면 <러브 스토리> <필라델피아> 등 영화 속 기억에 남는 사랑 중에는 도서관에서 시작되는 것들이 꽤 있었다. 서가에 꽂힌 책들마다 들어찬 이야기들을 상상하는 설렘과 영화의 시작 혹은 새로운 인연을 기다리는 마음은 통하는 면이 있다. 도서관에서 시작되는 <그 남자의 책 198쪽> 속 첫만남과 이후 연결되는 인연 역시 가을과 제법 어울린다.
얼핏 평범한 옛사랑의 회고 혹은 머뭇거리는 사랑의 시작을 말하는 <그 남자의 책 198쪽>을 채운 것은 크고 작은 미스터리들이다. 평일 낮 시간, 멀끔한 양복차림으로 손에 깁스를 한 채 도서관을 찾은 뒤, 다짜고짜 책의 한 페이지씩 찢는 이 남자, 준오(이동욱). 전 여자친구가 자신에 대한
가을의 사랑 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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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 대한 감정이입 지수 (의외로) ★★
미국 불법 이민의 현실에 대한 고발 지수 ★★★★☆
내러티브의 의외성 ★
머나먼 땅으로 떠나간 가난한 엄마를 찾아나선 아이의 뒷모습은 애달프고 슬프다. 돈을 벌기 위해 아르헨티나로 향했던 엄마를 찾아 마르코가 삼만리 여행길을 떠난 이래 숱한 아이들이 엄마를 만나기 위해 고국을 등졌다. 돈을 위해 신세계로 떠난 엄마와 이를 뒤쫓는 아이의 신산한 여정. 여성과 아이, 사회적 약자의 로드무비는 그렇게 이주(移住)의 역사를 관통한다. <언더 더 쎄임 문>도 마찬가지다.
멕시코에서 LA까지, 무자비한 이민국의 횡포와 각자의 사정을 지닌 동포들의 먹고 먹히는 연쇄관계를 뚫고, 아홉살 소년 까를리토스(아드리안 알론소)는 엄마 로사리오(케이트 델 가스틸로)를 만나야만 한다. 삼만리보다 가까운 물리적 거리를 감안하여, 까를리토스에게는 마르코보다 한결 어려운 임무가 부여된다. 일주일에 한번씩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전화를 걸어오는 엄마가 걱
사회적 약자의 로드무비 <언더 더 쎄임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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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 지못미 지수 ★★★★
청소년 상영불가 지수 ★★★
남성 캐릭터 불필요성 지수 ★★★★
충무로에 흥미로운 영화가 도착했다. 단편 <잘돼가? 무엇이든>에서 여성간에 존재하는 미묘한 심리를 포착, 충무로의 러브콜을 받아온 이경미 감독이 박찬욱 감독의 연출부를 거쳐 장편 데뷔작을 연출했다. 영화는 기존 충무로 영화와는 사뭇 다른 호흡으로 10억원의 저예산이 무색할 정도의 색다른 지점들을 보여준다. 짝사랑과 불륜, 소통이라는 지극히 익숙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전혀 다른 화학작용을 불러일으킨다.
툭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증에 걸린 29살 러시아어 교사 양미숙. 몹쓸 외모와 남다른 행동으로 모두가 싫어하는 그녀는 고등학교 때 스승이자 지금은 동료교사인 유부남 서 선생(이종혁)을 짝사랑한다. 그런데 예쁜 외모의 인기 교사 이유리(황우슬혜)의 존재로 미숙에게 위기가 닥친다. 자신을 중학교 영어교사로 전근가게 한 것도 모자라 서 선생과의 애정라인까지 감지된 것. 질
여성을 이해하는 감독의 여성영화 <미쓰 홍당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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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지수 ★★★
현실 반영지수 ★★★★
아르헨티나 엿보기 지수 ★★
사춘기 때 아르헨티나로 이민 온 덕규는 현재 원단회사에서 배달 일을 하며 살고 있다. 카지노에 다니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품고 꿈도 희망도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역시 어릴 때 아르헨티나로 이민 온 보름의 이야기도 비슷하다. 그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봉제공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기계같이 돌아가는 생활에 꿈을 버린 지 오래다. 조금 더 힘들어 보이는 건 형식이다. 그는 아르헨티나로 이민 온 직후 아버지를 잃었고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학교에선 따돌림을 당해 공부를 그만뒀고 지금은 다른 동포 친구들과 돌아다니며 양아치처럼 살아간다. 이민 1.5세대인 이들과 달리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이민 2세 띠나는 비교적 부유해 보인다. 하지만 바이올린을 켜는 그녀는 아직까지 단 한번도 한곡을 완주한 적이 없다. <아르헨티나여, 나를 위해 울어주나요?>는 아르헨티나에 있는 젊은 이민 세대
젊은 이민 세대들의 슬픈 초상화 <아르헨티나여, 나를 위해 울어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