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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인 연출지수 ★★★★
반전의 감흥지수 ★★★☆
감독의 세 번째 영화 ★★★★
교수 남편과 사랑스러운 딸을 가진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의 여인 다이애나(우마 서먼).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일상이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늘 불안의 그림자가 서려 있다. 그 불안의 근원은 15년 전, 이 마을의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사건의 기억이다. 당시 17살 고등학생이었던 그녀는(어린 다이애나 역은 에반 레이첼 우드가 연기한다) 단짝이었던 모린(에바 아무리)과 극도의 공포 속에서 생사를 택해야 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총기난사사건 15주년을 맞이하여 용기를 내어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하기로 마음먹지만, 두려움과 죄의식을 떨칠 수 없는 그녀의 눈앞에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연이어 벌어진다.
<모래와 안개의 집>으로 혜성같이 등장한 바딤 페렐만의 <인 블룸>은 지난해 미국사회를 충격에 떨게 한 버지니아 총격사건을 상기시킨다. 뿐만 아니라 소재의 유사성과 그걸 아름답고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공기 <인 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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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지수 ★★★★☆
공포 지수 ★★★☆
신파 감성 지수 ★
앤지(키어스턴 워레잉)는 동구권 이민자들을 영국으로 취업시키는 인력송출업체의 직원이었지만, 상관의 성추행에 항의하다 해고된다.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떠안고 있는 싱글맘인 그녀는 생계를 고민하다 스스로 인력송출업체를 꾸리기로 결심하고 친구인 로즈(줄리엣 엘리스)와 함께 동업을 시작한다. 그녀는 타고난 붙임성에 미모까지 무기로 내세워 적극적으로 영업을 벌이고, 차츰 시장에서 인정받는다. 하지만 인력을 보낸 건설현장이 일방적으로 문을 닫자 노동자들은 그녀에게 격렬히 항의하고 앤지는 갈등하게 된다.
노동자를 비롯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약자의 입장을 옹호해온 켄 로치의 최근작 <자유로운 세계>는 두 가지 이슈를 다룬다. 하나는 이주노동자, 또 다른 하나는 ‘유연한’ 노동, 즉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비정규 노동의 문제다. 물론 이주노동자들이야말로 해고와 고용처럼 자본 입장에서만 유연한 이 시스템의 가장
우리가 발딛고 있는 비참한 현실 <자유로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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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로맨틱 지수 ★★★
이것저것 볼거리 지수 ★★★★☆
3편 나올까 예상 지수 ★☆
지금쯤이면 슈퍼히어로물에 지친 관객도 있을 거다. 여름 내내 극장가는 아스팔트를 깨부수고 자동차를 던져올렸으며 하늘을 날아다녔다. 하지만 더운 날씨만큼이나 긴 꼬리를 가진 붉은 영웅이 아직 남아 있다.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 여름 블록버스터가 될 <헬보이2: 골든아미>(이하 <헬보이2>)는, 기예르모 델 토로가 2004년작 <헬보이>에서 다 보여주지 못했던 세계를 작정하고 펼쳐놓은 환상적이고 소박한 영웅담이다.
영화는 옛날이야기로 출발한다. 인간과 요정들이 함께 살던 시절, 인간의 욕심은 종족간 전쟁으로 이어진다. 엘프족의 왕은 4900개의 황금기갑병으로 이뤄진 골든 아미를 전쟁에 투입하고 세상이 피바다가 된 뒤에야 휴전 협정을 맺는다. 이를 반대했던 누아다 왕자(루크 고스)는 방랑길에 오르는데, 오랜 세월 인간의 욕심을 참아온 그가 골든 아미를 깨울 준비를
환상적이고 소박한 영웅담 <헬보이2: 골든 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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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 은근한 멜로의 맛 ★★★☆
누군가에겐 꼭 다시 보고 싶은 영화일 거란 확신 ★★★★
누군가에겐 지루한 영화일 거란 확신 ★★★★
그들은 1년 전에 헤어졌다. 과거 연인이었던 희수(전도연)와 병운(하정우)은 이제 채권자-채무자의 사이가 되었다. 병운이 평상시처럼 경마장에 들어앉서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가벼운 놈”과 그렇지 않은 놈을 구별하고 있던 토요일 아침, 느닷없이 나타난 옛 여자친구가 말한다. “돈 갚아.” 희수는 병운이 사업 자금 운운하며 (사귀던 당시에) 빌려갔던 350만원을 이 자리에서 당장 받아가야겠다고 까칠한 고집을 부린다. 수중에 그만한 돈이 있지 않은 병운은 자기만의 방법으로 돈을 갚기로 나선다. 병운은 희수의 차를 얻어타고 제 지인들을 찾아다니며 십시일반으로 돈을 꿔 모으기 시작한다.
돈 많은 연상의 여성 사업가에서부터 호스티스, 대학 시절 승마부 후배, 사촌, 심지어는 스키 강사로 일할 때 만난 제자라든가 이혼 뒤 싱글맘이 된 초교 동창에게까지 병
연인이었던 두 사람의 흔적들 <멋진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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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여행충동 지수 ★★
아일랜드 민속음악 CD지름 지수 ★★★
다큐멘터리 절정 지수 ★★
아일랜드의 스테레오 타입은 ‘구슬픈 음악의 나라’다. 대니 보이를 닮은 목동들의 피리 소리가 산골짝마다 울려퍼지는 나라. 시네드 오코너, 보노, 크렌베리즈,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글로바가 떨리는 목청으로 슬픔을 토해내는 나라. 대서양 북단의 섬나라에는 음악가들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을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한국 인디 밴드 ‘두 번째 달, 바드’(이하 ‘바드’)가 아일랜드로 떠난 것도 그 때문이다. 바드는 에스닉 퓨전 밴드 ‘두 번째 달’의 멤버들이 만든 5인조 아이리시 음악 프로젝트 밴드다. 아일랜드 전통 음악에 매료된 그들은 2007년 여름 감독 임진평(<귀신 이야기>)과 함께 아일랜드로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그들은 낯선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민속음악 축제에 참가해서 상을 받고 때로는 길 모퉁이에서 길거리 연주로 돈을 모은다.
<두개의 눈을 가진
소박하고 앳된 다큐멘터리 <두 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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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관람 지수 ★★★
청춘배우 상큼 지수 ★★★★
꽃미남 발견 지수 ★★★★
천식을 치료하고자 요양차 시골에 간 나오코(우에노 주리)는 가족과 함께 배를 탄다. 바닷바람을 즐기며 기분전환을 시도해보지만 뜻하지 않게 날아간 모자가 나오코를 바다에 빠뜨린다. 다행히 함께 배에 타고 있던 한 남자가 바다에 뛰어들어 나오코를 구해내지만 갑작스레 불어온 바람은 남자의 목숨을 앗아간다. 배에 부딪혀 바닷속에서 목숨을 잃은 남자. 그는 나오코가 눈을 떼지 못한 채 바라봤던 소년 유스케(미우라 하루마)의 아빠다. 이후 나오코는 죄책감 속에서 살아간다. 건강을 되찾아 육체적으론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만 그의 마음은 어린 시절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오코는 6년 만에 유스케와 재회한다. 유스케는 역전 마라톤대회 우승을 꿈꾸는 육상선수고, 나오코는 평범한 여자 고등학생이다. 하지만 둘은 모두 과거의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육상부 감독의 도움과 나오코의 결심으로 나오코는
청춘을 관통한 상실의 교훈 <나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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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 놀람 지수 ★★★★
가슴 아픈 지수 ★★★★
현실 응시 지수 ★★★
구전심수(口傳心受). 입으로 전하고 마음으로 받는다. 판소리는 마음의 예술이다. 조창화 명창의 말처럼 소리는 말로 내뱉어져 마음으로 수렴된다. 온몸이 굽이치며 내는 소리는 인생의 몇 곡절을 넘어온 것마냥 애환을 담고 흐른다. <소리 아이>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 박수범과 박성열의 소리도 마찬가지다. 아직 초등학생이지만 둘은 소리가 가진 무거운 짐을 온몸에 이고 있다. 풍족한 가정환경에 아버지란 이름의 든든한 지원자를 둔 박수범은 예술에 대한 고뇌, 경험하지 못해 잘 알지 못하는 삶에 대한 질문으로 혼란스럽고, 술만 마시면 폭력을 휘두르는 아빠, 행사장을 돌며 노래를 해야 끼니를 때울 수 있는 박성열은 “더럽다”고 이미 아빠가 정해놓은 소리의 길을 주저하며 나아가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영화는 두 소리 신동의 노래를 아무런 설명없이 들려주지만 둘을 둘러싼 이런저런 환경은 그들의 소리가 어른의 그것
판소리는 마음의 예술 <소리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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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능가 지수 ★★★
그래봐야 별수없수 지수 ★★★
그래도 가끔은 후덜덜 지수 ★★★
<미러>의 장점은 <거울속으로>의 리메이크라는 것이다. 오리지널보다 못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는 소리다. <미러>의 단점은 <거울속으로>의 리메이크라는 것이다. 아무리 애써봐야 오리지널의 이야기 구조에서 탈출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소리다. 키퍼 서덜런드는 동료 경찰들을 실수로 살해한 트라우마로 가족과 헤어지고 누이와 살아가는 전직 형사 벤 카슨을 연기한다. 벤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애쓰다가 하필 찾아낸 직장은 화재로 폐허가 된 백화점 야간 경비다. 문제는 거울들이다. 무시무시한 화재를 겪었음에도 영롱하게 빛나는 거울들은 벤의 가족을 인질로 붙잡고는 ‘에세커’라는 인물을 찾아오라고 명한다.
<익스텐션> <언덕이 보고 있다>의 호러 신동 알렉상드르 아야가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가기 전 <거울속으로>를 보며 토로했던 말을
<거울속으로> 리메이크작 <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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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지수 ★★☆
로맨스 지수 ★★☆
조너선 리스 메이어스의 외국어 구사 능력 지수 ★★★★
일본의 침략에 국민당과 공산당의 대립으로 혼돈에 놓였던 1938년의 중국, 외국인 기자로 상하이에 머물던 영국인 조지 호그(조너선 리스 메이어스)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고국으로 영원히 돌아오지 못했다. 중국식으로 ‘허커’라고 불렸던 그의 이름은 비석에 새겨져 중국 땅에 세워졌는데, 그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황시>다. 난징 대학살 뒤 일본은 철저하게 언론을 통제했고, 23살의 의욕 넘치던 호그는 적십자 약품 운송원으로 위장해 난징에 잠입한다. 모두 죽이고 모두 태우고 모두 빼앗는, 이른바 삼광정책의 현장을 목격한 그는 일본군에 발각돼 처형당할 위기에 놓였다가 공산당원 잭(주윤발)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고, 잭은 사경을 헤매다 살아난 호그를 황시라는 작은 마을로 데려가 전쟁 고아들을 돌보고 상처도 치료하도록 한다. 펜을 무기 삼아 일제와 싸우려던 청년은 졸지에 고아들의 보모가 되
호그와 소년들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 <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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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하고 과잉된 액션 지수 ★★
두뇌싸움 지수 ★★★
번형사(유청운)의 포스 지수 ★★★★
영화가 시작한 지 처음 몇분간은 어리둥절하다. 형사로 보이는 한 남자가 천장에 매달린 죽은 돼지를 다짜고짜 칼로 찌르고 자신은 빈 가방 속으로 들어가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그리고 선배 형사의 퇴임식에서 자신의 귀를 잘라 선물이라며 내민다. 제목 그대로 미친 형사의 형상. 도대체 그는 누구일까? 별다른 설명없이 인물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긴 뒤, 영화는 시간을 건너뛴다. 그의 이름은 번 형사로 불리는 진계빈(유청운). 끊임없는 기이한 행동 때문에 경찰직을 떠난 그에게는 저주받은 능력이 있었으니, 인간 내면의 여러 인격을 꿰뚫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날 혈기왕성하고 젊은 호 형사(안지걸)가 미궁에 빠진 사건을 들고 번 형사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한다. 얼마 전 숲에서 절도 용의자를 추적하던 왕 형사가 실종되고 그의 동료인 치와이만 무사히 복귀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도심 곳곳에
환상과 현실, 거짓과 진실을 넘나드는 <매드 디텍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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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흥미 지수 ★★★☆
여주인공 매력 지수 ★★★☆
유머 지수 ★★★☆
1960년생인 독일의 여성 역사가 아냐 로스무스는 10대 소녀 시절, 자신의 고향인 파사우에 대한 글짓기를 준비하다가 우연히 그곳에서 2차대전 당시 행해졌던 나치당원들의 만행을 알게 됐다. 특히 그 지역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인사였던 신문사 편집장이 당시의 만행을 이끈 전범에 다름없었다는 사실을 알고서 로스무스는 자신의 부모 세대가 덮어버린 역사의 진실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는 공공기관의 자료 접근을 거부당하거나 네오나치주의자들의 무서운 협박을 받았고 이웃들의 비난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꺾이지 않은 수년의 노력으로, 로스무스는 1983년 책을 써냈다. 그 책 <저항과 박해: 1933~1939년 파사우의 케이스>는 독일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로스무스는 이어, 20세기 파사우에서 유대인들이 겪은 인종차별을 소재로 또 다른 저서 <자비의 그늘>을 내놓았다.
십대 소녀의 시선을 통해 본 서독사회의 위선과 부정 <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