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메이크 테크닉 ★★
제시카 알바 노출지수 ★★
제시카 알바 안구건조 지수 ★★★★
또 한편의 아시아 호러영화 리메이크작이다. 그렇게 ‘일본’ 나카다 히데오의 <링>(1998)과 ‘타이/홍콩’ 팡 브러더스의 <디 아이>(2002)로 대표되는 아시아산(産) 호러영화의 대표작들이 차례로 모두 리메이크됐다. 고어 버빈스키 감독의 <더 링>(2002)과 마찬가지로 <디 아이> 역시 원혼을 찾아 떠난 여행이다. 구로사와 기요시의 <회로>(2001)를 리메이크한 <펄스>(2006), 미이케 다카시의 <착신아리>(2004)를 리메이크한 <원 미스드 콜>(2007)까지 더하면, 주로 일본 원작이 사랑받고 있는 이 호러 리메이크의 세계는 원작보다 한참 낮은 평가에 시달렸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디 아이> 역시 딱히 그런 비평적 흐름에서 벗어나 보이진 않는다.
어린 시절 사고로 시력
또 한편의 아시아 호러영화 리메이크작 <디 아이>
-
아오이 유우의 미모 지수 ★★★★★
섬마을 주민의 오지랖 지수 ★★★★
눈물 공감 지수 ★★
“엄마가 편지할게.” 이 말만 남기고 도쿄로 떠난 후키(아오이 유우)의 엄마는 정말 편지만 보낸다. 7살이었던 후키가 18살 여고생이 될 때까지 매년 생일이면 도착하는 엄마의 편지는 그리움만 더해놓는다. 14번째 생일날 배달된 엄마의 편지에는 “20번째 생일날 모든 걸 설명해주겠다”는 약속이 적혀 있었다. 마음 같아선 당장에 달려가고 싶지만 우체부인 할아버지와 다케토미란 섬에서 단둘이 살고 있는 후키는 할아버지의 반대로 섬을 나갈 수 없다. 할아버지를 위해 마늘장아찌를 만들고 죽은 아버지가 남기고 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생활이 반복되던 어느 날, 후키는 가출을 감행한다. 도쿄에 가서 사진공부도 하고 엄마를 찾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편지 겉봉에 찍힌 우체국 소인만으로 엄마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이 흘러 후키의 19번째 생일이 찾아온다. 어김없이 배달된 엄마의 편지에는 뜻밖
이와이 순지를 향한 지독한 짝사랑 <아오이 유우의 편지>
-
TV시리즈 팬 만족지수 ★★★★
반전 지수 ☆
자막 때문에 웃을 확률 지수 ★★★☆
익숙한 음악이 눈보다 귀를 먼저 연다. TV시리즈 <섹스 & 시티>의 테마다. 반가워할 때쯤이면 멜로디는 바뀌고 스크린에는 뉴욕의 화려한 야경이 펼쳐진다. TV시리즈의 결말로부터 3년 뒤를 출발점으로 정한 영화는 기발하게, 그러나 따라가기엔 다소 벅찬 속도로, 그간의 줄거리를 정리한다. 칼럼니스트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는 시리즈 내내 만나고 헤어졌던 ‘미스터 빅’(크리스 노스)과 성숙한 연애를 진행 중이다. 미란다(신시아 닉슨)는 일하는 엄마로서 바쁘게 살고, 불임이었던 샬롯(크리스틴 데이비스)은 중국에서 입양한 딸 릴리와 행복하다. 사만다(킴 캐트럴)는 연하의 배우 남자친구와 할리우드로 떠났는데, 뉴욕에서의 삶이 그리워 미칠 지경이다. 이때 캐리가 빅과의 결혼을 발표한다. 신문 가십난은 그 소식을 전하느라 바쁘고 <보그>는 “웨딩드레스가 아름다울 수 있는 마지막 나
드라마의 후일담 혹은 팬서비스 <섹스 앤 더 시티>
-
등장인물들의 광신도 지수 ★★★★
매정한 아버지의 떫은 반응 지수 ★★★★
멜로드라마 지수 ★★
<더 킹>은 이제 막 군복을 벗은 남자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짧은 머리에 러닝 한장을 걸쳐입고 부대를 나온 그의 이름은 엘비스(가엘 가르시아 베르날)다. 사창가를 찾아 서둘러 일을 치르고 텍사스의 어느 마을을 찾아간 엘비스는 그곳의 명망 높은 목사인 데이비드(윌리엄 허트)에게 말을 건넨다. “우리 어머니가 당신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당황한 데이비드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한다. “하필 주일에 찾아오다니… 오늘은 2부예배도 있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엘비스는 “하나님을 만나기 전에 실수로 만났던 여자”가 낳았고, 이 죄는 한참 전에 주님이 용서했다. 난생처음 만난 아버지의 냉담한 반응에 상처를 입은 엘비스의 증오는 곧바로 이복동생인 맬러리(펠 제임스)를 향한 애정으로 나타난다. 그러던 어느 날 맬러리의 오빠인 폴(폴 다노)이 그들의 관계를 눈치채고 엘비스를 협박한다. 엘비
초대받지 않은 손님의 복수극 <더 킹>
-
-
사운드 지수 ★★☆
감성 자극 지수 ★★★☆
필승 의욕 고취 지수 ★★★★
연영석. 스스로를 문화노동자라고 부르고, 관객을 동지라고 부른다. “태어나서 가슴이 움직일 때가 세번 있었다”는 연영석은 한때 미술과 운동에 심취했다. 그리고 지금은 음악에 빠진 상태다. 물론 그의 관심 이동이 직업 변화를 뜻하는 건 아니다. 쉬지 않고 노래로 거리의 지친 노동자들을 위무하고, 새로운 세상의 가능성을 그려 보여주니 말이다. 노동자뉴스제작단 출신으로 <꼭 한 걸음씩> <인간의 시간> <우리는 구본주가 아니다> <또 다시 봄> 등을 만들었던 태준식 감독이 방송사 비정규직 노조 주봉희 위원장에 이어 필승 시리즈 두 번째 주인공으로 주저없이 연영석을 택한 건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키며 사회에 대한 고민을 증폭시키는 그의 끝모를 의지에 끌렸기 때문이 아닐까.
아주 거칠게 말하자면 <필승 ver 2.0 연영석>은 ‘민중가요 뮤직비디오’다. 청바지
민중가요 뮤직비디오 <필승 ver 2.0 연영석>
-
네 여자들의 호흡 지수 ★★★★
이경실의 영화배우 가능성 지수 ★★★★
김선아의 김삼순스러운 매력 지수 ★★
핸드볼이 아닌 떼인 곗돈으로 똘똘 뭉친 또 다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이라고 할까. <우생순>의 제작자이자 언니 심재명 대표의 MK픽처스에서 그간 만만찮은 커리어를 쌓아가던 심보경 대표가 차린 보경사의 창립 작품이 바로 <걸스카우트>라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거기에는 묘한 연대감이 흐른다. <우생순>의 여자들처럼 전혀 메이크업하지 않은 얼굴에다 종종 추리닝 차림으로 등장하는 <걸스카우트>의 그녀들 역시 영화 속 그 어떤 남자 캐릭터들보다 강하고 매력있다. 그들의 남편들은 하나같이 실업자이거나 사별한 상태고 그나마 있는 아들이라곤 늘어난 러닝셔츠 차림으로 늘어져 있다. <우생순>의 여자들이 꼭 금메달을 따야 했던 것처럼 <걸스카우트>의 여자들이 꼭 곗돈을 되찾아야 하는 이
여성주의적 해방감 <걸스카우트>
-
명랑쾌활 지수 ★★★★
쿵후액션 지수 ★★★☆
이야기 예측가능 지수 ★★★★
하루에 22시간씩 자야 그 둥글둥글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다가 쿵후를 한다니. <쿵푸팬더>는 게으르고 느리기로 유명한 판다가 물살을 출렁이며 무공을 발휘한다는 기본 설정만으로도 입가에 웃음을 장전하게 하는 영화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단순한 이야기와 지극히 만화적인 캐릭터들이 스크린 위를 뛰어놀고 있다고 해서 이 영화의 공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매 장면이 흥미롭고 주기적으로 큰 웃음을 주는데다 나름의 교훈까지 제시하는 이 가족영화는 훌륭한 수련을 거친 고수의 손길을 느끼게 한다.
포(잭 블랙)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 때문에 괴로워하는 판다. 그의 꿈은 쿵후의 최고 달인이 되는 것이지만 한심한 몸매와 빵점짜리 운동신경은 그를 좌절하게 한다. 게다가 국숫집을 운영하는 아버지는 ‘우리 피에는 육수가 흐르고 있다’면서 포에게 가업을 물려주려 한다. 그런 그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기
훌륭한 수련을 거친 고수의 손길 <쿵푸팬더>
-
귀신 출몰 지수 ★★★★
귀신 비주얼 지수 ★☆
반전 충격 지수 ★★
타이 공포영화는 이미 한국 관객에게 낯설지 않다. <셔터>(2005)와 <샴>(2007)은 말초적 자극에 질린 한국의 호러 팬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됐다. 그 미덕은 “꼼꼼한 드라마투르기”(<씨네21> 509호, <셔터> 리뷰)와 충실한 기본기에 있었다. <바디>는 이 두 영화를 만들어 타이의 공포영화 붐을 주도한 제작사 GTH의 최근작으로, <셔터>와 <샴>의 후예를 자처한다. 초반 5분까지는 그 말이 맞다. 프리마돈나의 고혹적인 미성이 오페라 홀에 울려퍼지는 순간, 어두운 뒷골목에는 누군가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자의 토막 시체가 나뒹군다. 긴장과 공포, 슬픔과 공포를 적절히 섞을 줄 알았던 GTH의 두 영화를 떠올린다면, <바디>가 아름다움과 공포의 결합을 도모할 것이란 생각을 떨칠 수 없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간다. 영화
찰나의 공포만 선사하는 <바디>
-
알 파치노 ‘노가다’ 지수 ★★★★
인명 경시 지수 ★★★
살인게임 지능지수 ★★
존 애브넛 감독이라, 이름이 머릿속을 어른거릴 만하다. <레드 코너>(1997) 이후 제작에 열중하고 주로 TV무대에서 활동하다 무려 10년 만에 연출한 영화라 더 그렇다.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1991)가 데뷔작이었다고 말하면 무릎을 탁 칠 것이다. 이후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작은 전쟁>(1994)과 로버트 레드퍼드, 미셸 파이퍼 주연의 <업 클로즈 앤 퍼스널>(1996)에 이르기까지 만장일치의 작가적 평가를 얻은 건 아니지만 가족·멜로 장르에서 제법 솜씨 좋은 장인의 모습을 보여준 감독이다. 그에 비하면 R등급 수준의 묘사가 제법 포함된 범죄스릴러 <88분>은 전혀 의외의 선택이다. 그의 변화를 가늠해줄 수 있는 전조는 그가 연출한 TV영화 중에도 없었다. 게다가 영화는 88분이라는 꽉 짜인 시간 안에서 펼쳐지는 ‘예고 살인’의 스릴러
‘예고 살인’의 스릴러 <88분>
-
주연배우들의 몸고생 지수 ★★★★
그 고생을 바라보는 관객의 마음고생 지수 ★★★★
(의외의) 화장실 유머 시도 지수 ★★★★
박구(신구)는 이기적이고 퉁명스러우며 씩씩한 노인이다. 감옥과 가출을 밥먹듯 시도하는 아빠(김영호)가 간만에 선물한 방울 토마토 화분을 품고 잠이 드는 박구의 손녀 다성(김향기)의 되바라진 말투 역시 평범한 무구함과는 거리가 멀다. 다성의 아버지는 철거보상금이 담긴 통장과 함께 사라지고, 이웃들의 결사투쟁에도 불구하고 철거는 당연히 진행되며, 개발업자는 물론 이들의 항의에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박구와 다성은 이 개발업자의 집이 비었음을 확인하고 먹을 것이 가득한 저택을 안식처 삼는다. 이들의 안식이 짧고 불안할 것임은 예상 가능한 기정 사실. 날은 추워지고, 눈이 나쁜 다성이 넘어지는 횟수도 잦아지며, 할아버지와 손녀를 향한 우리 사회 불특정 다수의 인심은 무심하고 모질다.
그러니까 <방울 토마토>는 철거촌 빈민을 배경으로 가족애와 이웃
가족애와 이웃사랑을 강조하는 ‘착한 영화’ <방울 토마토>
-
러닝타임 대비 음악 나오는 시간 ★★★★
제작진의 밥 딜런 이해도 ★★★★
이 영화‘만’으로 밥 딜런을 이해할 수 있는 정도 ★★
밥 딜런을 아시나요. 기타 하나로 시대의 양심을 대변했던 음유시인? 일렉 기타를 집어들자 변절자 소리를 들어야 했던 록가수? 오토바이 사고 이후를 포함하여 50년 가까이 잠적을 반복했던 은둔자? 지면관계상 생략할 수밖에 없지만 모두 다른 정체성을 지닌 그 누군가들? 그의 대표곡(처럼 되어버렸으나 그가 평생 벗어나려 애썼을) <Blowin’ in the Wind> 속 한 구절로 진부하게 대답하자면,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짧은 필모그래피 속 변덕으로 치자면 밥 딜런 뺨 칠 만한 토드 헤인즈의 생각은 좀 달랐다. 그 대답은 인간의 일생 혹은 인간 그 자체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조금만 달리하면 얼마든지 정답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그리고 그는 나이, 외모, 인종, 성별이 다른 여섯 배우를 동원하
밥 딜런에 대한 일곱개의 초상 <아임 낫 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