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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마마가 돌아왔다. 터져버릴 듯 거대한 몸집, 촌스러운 곱슬머리 가발, 실소를 자아내는 빅 사이즈 속옷까지 모든 게 그대로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빅마마 말콤(마틴 로렌스)이 곧 아버지가 된다는 것. 전편에서 은행 강도의 덜미를 잡기 위해 뚱뚱한 흑인 할머니 빅마마로 변신했던 말콤은 그와 사랑에 빠졌던 셰리(니아 롱)와 결혼해 가장이 되었다.
새롭게 이룬 가정에 대한 책임감으로 말콤은 현장을 누비는 것을 포기하고 안전한 내근직을 선택한다.아이들에게 안전 교육하는 일을 맡게 된 그는 우스꽝스러운 인형 옷을 입고 좌충우돌 강단 위를 누비지만, 동료의 죽음을 계기로 국가안보 시스템 해킹을 둘러싼 음모 수사에 뛰어들게 된다. 그런데 용의자의 집에 잠입하기 위해선 그 집의 유모가 되는 수밖에 없다. 그는 다시 한번, 빅마마가 된다.
<빅 마마 하우스: 근무중 이상무>는 미국에서 개봉 첫 주 총 2800만달러를 거둬들이며 1위로 데뷔, 역대 1월 흥행작 중 2위의 기록을 수립했
억지 딸린 웃음 보따리, <빅 마마 하우스: 근무중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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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공간, 충격적인 비주얼, 그리고 마지막 반전. 2년 전 제작비 10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의 주목을 받았던 영화 <쏘우>의 후속편인 <쏘우2>는 전편과 동일한 컨셉으로 관객과의 두뇌게임을 시도한다.
아들과 불화가 있던 어느 날, 형사 에릭(도니 월버그)은 여자 동료인 아만다(샤니 스미스)로부터 호출을 받는다. 밀폐된 공간에서 한 남자가 잔인하게 살해되었고, 천장에는 “자세히 봐, 형사 에릭”이란 메시지가 쓰여 있다. 에릭과 아만다는 연쇄살인마 직쏘(토빈 벨)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검거에 나선다. 하지만 직쏘는 또 하나의 게임을 제안하며 여덟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폐쇄된 공간을 알려준다. 에릭은 그 가운데 자신의 아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영화는 에릭의 과거를 통해 마지막 반전을 제시한다.
“삶이냐 죽음이냐. 그것은 당신의 선택이다.”(To live or to die, it’s your choice) 햄릿의 대사를 변용
살을 찢는 고통의 자기 성찰 프로젝트, <쏘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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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내에서의 유혹에 저항하라. 50년 동안 남들이 인정하는 인생을 살아온 사람도 한순간의 유혹에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지위를 이용하여 섹스를 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 오히려 권력은 유혹하는 자가 쥐고 있음을 기억하라.
2002년 <카이에 뒤 시네마>가 그해의 10대 영화 가운데서도 첫손에 꼽은 영화지만 이런 사소한 주제 정도를 뺀다면 그리 낯설거나 도발적이지 않다. 지하철 승강장에서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은밀하게 팬티와 브래지어를 벗는 장면, 속옷을 벗고 거리를 활보하는 장면 등 욕망을 거리낌없이 실천해보는 ‘교육적’, ‘계몽적’ 측면이 흥미롭지만 남다른 얘기를 하고 있지는 않다. 상류층의 비밀 난교 파티는 <아이즈 와이드 셧>의 비밀스러움과 깊이에 미치지 못하며, 전제군주를 흉내내는 남자주인공의 캐릭터는 <칼리굴라>를 서투르게 베낀 듯하다.
영화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사랑이라는 욕망의 형식, 욕망의 게임에 관해서다. <남자들이
사랑이라는 욕망의 게임, <남자들이 모르는 은밀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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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복장, 행동 모두 폭탄인 여대생이 있다. 역사가 이루어진다는 연합 MT, 그녀는 물에 빠진 시늉을 하며 어떤 남자든 낚아볼 심산이다. 의도와는 달리 정말 물에 빠지고 만 그녀. 그녀의 의도대로 강에 뛰어들어주는 남자. 폭탄 아가씨 은주(신이)와 철없는 왕자 정환(최성국)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그날로 정환을 찜한 은주는 얼마 뒤, 군대 간 정환을 면회간다. 폭탄과 엮어볼 생각은 꿈에도 없었겠지만, 정환의 만취한 뇌와 허기진 아랫도리는 은주의 노골적인 공략 앞에 속절없이 무너진다. 다시 시간은 흘러 2년 뒤. 아버지 금고에서 훔친 돈을 뿌리고 다니며 만년 대학생 생활을 하고 있는 정환 앞에, 검사가 된 은주가 나타난다. 쌍둥이 둘을 앞세운 채다. 누구 인생 망치려 드냐고 소리소리 질러봐도 범인이 검사를 이길 리 없다. 유전자 감식 결과까지 갖춰 시부모를 찾은 은주의 계략(?)에 정환은 억지 장가를 가게 된다.
무능력자 남편이 검사 아내를 막 대하는 진풍경이 벌어지지만
철딱남과 순정녀의 가족 만들기, <구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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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보면 해리슨 포드는 불길한 아버지다. 그가 대통령이건 CIA 요원이건, 영화 속 포드의 가족은 위협당하기 일쑤다. <파이어월>에서 포드는 시애틀의 은행 보안 전문가 잭 스탠필드로 분한다. 방화벽을 해킹해 은행 VIP계좌로부터 1억달러를 훔치려는 악당 빌 콕스(폴 베타니) 일당은 그의 아내와 아들딸을 인질로 잡고 잭의 봉사를 요구한다. 영화는 바야흐로 얼마나 소중한 가정이 불한당들에 의해 망가지려 하고 있는지 초반에 강조한다. 부부는 “당신은 내게 과분해”라고 속삭이고, 컴퓨터에는 아들딸의 사랑스러운 사진이 스크린 세이버로 흐른다. 아내 베스(버지니아 매드슨)의 직업은 건축가. 스탠필드가(家)는 엄마가 짓고 아빠가 지키는 집인 셈이다. 영화는 잭이 얼마나 자상하고 유능하며 정의로운 시민인지 소개하는 데에, 한두신씩을 소모하고 스릴러의 본론에 진입한다. 콕스 패거리의 야심찬 범죄는 순탄치 않다. 잭의 어린 아들에게 땅콩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까지 치밀하게 조사한 그들이
‘나이 든’ 해리슨 포드의 영화, <파이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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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알 수 없는 대한민국의 어느 외진 마을에 천사의 집이라는 허름한 고아원이 있다. 거기에는 부모를 잃은 고아 몇명과 그들을 돌보는 원장과 그의 하수인 두명이 산다. 그러나 이곳은 평범한 고아원과는 완전히 다른, 하나의 동떨어진 세계다. 그건 원장의 어떤 방침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식사 시간이 따로 없다. 배가 고픈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은 고작 해야 초코파이와 우유뿐이지만, 그것조차 그들은 모여서 맛있게 먹지 못하고 침대 밑에 숨거나 변소에 숨어 제각각 얼른 먹어치울 뿐이다. 먹는 행위는 곧 죄악이고, 신이 인간에게 내린 원죄의 형벌이고, 그 형벌로서 매번 깨달아야 할 의미는 바로 수치심이라는 원장의 가르침이 아이들을 그렇게 하도록 만든다.
아이들 중에서도 원장의 말을 가장 믿고 잘 따르려는 신성일이라는 아이가 있다. 그는 고아원에서 제일 뚱뚱하지만, 가장 신심이 깊다. 다른 아이들은 하지 않으려는 단식을 시행하고, 그것에 실패하자 죄책감에 시달릴 정도다. 신성일은 초코
진실과 거짓 사이에 동석하는 딜레마, <신성일의 행방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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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로맨스’의 신화는 드라마를 넘어 영화까지 이르렀다. 주인공 재경(현빈)은 수천억원대의 재산을 상속받기로 한 재벌3세. 눈앞에 다가온 돈을 믿고 하루하루를 특별한 목적도 없이 살던 그에게 할아버지의 뜬금없는 유언이 전해진다. 유산을 받으려면 강원도 산골 보람고등학교의 졸업장이 필요하다는 것. 어쩔 수 없이 시골로 내려간 재경은 퇴학당하려 갖은 사고를 치지만 무심하게도(?) 이 마을은 모든 걸 다 용서해준다. 하지만 어느 샌가 모르게 서서히 재경의 마음을 여는 이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멋대가리라곤 하나도 없는 뻣뻣소녀 은환(이연희). 사랑 따윈 생각도 해보지 않은 재벌소년이 첫사랑에 빠진다.
순정만화의 돈 많은 집 오빠들
<백만장자의 첫사랑>은 <개그 콘서트>의 ‘예술속으로’ 코너에 등장하는 ‘바람의 왕자 푸르메’를 떠올리게 한다. 부잣집 아들과 가난한 소녀의 러브 판타지는 역시 순정만화가 원형이기 때문이 아닐까?
<맨발의 그녀석>
‘백만장자 로맨스’의 신화, <백만장자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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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폭풍이 치고 있다. 비를 피하러 깜깜한 오두막을 찾아든 ‘메이’와 ‘가브’는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밤새 친해진다. 다음날 낮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 메이와 가브. “허걱! 가브, 너 늑대였어?” “메이, 너 염소였니?” “옴마야, 나 지금 떨고 있니??” 이 황당한 커플은 본능을 넘어 점점 더 친해지고, 몰래 만나며 우정을 쌓아간다. 하지만 이 금지된 만남이 조용할 리 없을 터. 결국 둘의 우정이 들통나 가브는 사형을 선고받고 메이는 무리에서 추방당할 상황. 속죄할 유일한 방법은 각자 스파이가 되어 정보를 빼내는 것. 둘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가브와 메이 이야기>
<폭풍우 치는 밤에>는 일본 아동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가브와 메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7권의 연작 그림책인 <가브와 메이 이야기>는 늑대와 염소를 주인공으로, 먹는 자와 먹히는 자 사이의 우정과 갈등, 그 우정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와의 대립을 그려,
늑대와 염소의 금지된 만남, <폭풍우 치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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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데이 서울>은 황당한 세 가지 에피소드를 담은 옴니버스영화다. 평범한 고교생 덕규(전재형)와 자장면을 배달하는 청년 진수(용이)의 눈에 놀라운 일들이 펼쳐진다. 왕따 학생 도연(봉태규)이 늑대소년으로 변하는가 하면, 교외의 한적한 주택가에서 연쇄살인마(박성빈)가 귀신 가족에게 처참히 살해당하며,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무술을 연마하는 한 청년과 천재무술소녀(이청아)가 가슴 아픈 사랑을 한다. 엽기적인 이야기를 호러, 무협, 스릴러, SF, 코미디를 짬뽕해 유쾌하게 풀어낸 이 영화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새로운 물결’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썬데이 서울’이 뭐야?
1970~80년대 과장된 제목을 내세워 큰 인기를 끈 성인잡지가 있었다. 바로 <딴지일보>가 공공연히 경쟁지라고 자처해온 <선데이 서울>이다. 이 잡지는 연예계 소식과 사회면의 흥미있는 기사를 선정적으로 다뤘다. 당시로서는 저질적이란 평이 많았으나, 지금의 성인 사이트에 비하
왕년의 배우들 납시오! <썬데이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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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900만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던 1972년 뮌헨 올림픽. 그러나 열광 뒤에는 끔찍한 테러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팔레스타인 조직 ‘검은 9월단’이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을 살해한 것. 이스라엘 정부는 애국심 넘치는 유대계 비밀요원 애브너(에릭 바나)를 리더로, 도주 전문가 스티브(대니얼 크레이그), 폭탄 전문가 로버트(마티외 카소비츠), 뒷처리 전문가 칼(시아란 힌즈), 그리고 문서위조 전문가 한스(한스 지슬러) 등 최고의 정보 요원들을 소집한다. 이렇게 모인 이들은 이스라엘쪽이 테러사건에 가담했다고 ‘판단’한 팔레스타인인 11명을 차례로 암살해나간다.
신의 분노 작전(Operation Wrath of God)
<뮌헨>은 제20회 뮌헨 올림픽이 한창이던 1972년 9월5일에 일어난 ‘검은 9월단’의 실제 테러사건 이후를 다뤘다. 테러리스트들은 이스라엘 선수단을 인질로 삼아, 234명의 팔레스타인 죄수의 석방을 요구했다. 만일 요구가 묵살되면 30분 간격으로 이스
현대사에서 가장 대담한 암살극,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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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나야 할 시간을 마주한 자의 고독은 어떤 깊이를 가졌을까? 패션 사진작가인 로맹(멜빌 푸포)은 세상에서 부러울 게 없는 남자였다. 하지만 암으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뒤, 그는 미래가 있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바라보며 슬퍼한다. 결국 자기 방식대로 종말을 맞이하기로 결정한 로맹은 치료를 거부하고, 가족에게도 자신의 병을 숨기고, 사랑하는 애인을 매정하게 차버리면서 다른 이의 위로를 받기보다 고독 속에서 자아를 찾는 길을 택한다. 그가 유일하게 위안을 얻는 대상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인생의 종착지에 가까운 할머니 로라(잔 모로)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자니(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시)를 만난 로맹은 그녀에게서 아이를 갖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프랑소와 오종
배우보다도 더 배우 같은 외모를 가진 영화감독 프랑소와 오종. <8명의 여인들>(2002)과 <스위밍 풀>(2003)을 연출했던 그는 국내에서 회고전을 개최했을 만큼 이미
고독 속에서 자아를 찾다, <타임 투 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