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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홍천기> <사내맞선> 등 의학 드라마와 사극, 로맨스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안효섭은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런 그가 택한 다음 작품은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다. 국내에도 팬층을 보유한 대만 드라마 <상견니>의 리메이크작인데 그가 연기한 시헌은 타임 슬립을 통해 복잡하게 얽힌 관계의 매듭을 풀어가며 준희(전여빈)와의 사랑을 지켜내려 분투한다. 안효섭은 시헌뿐만 아니라 시헌의 영혼에게 몸을 빌려주는 연준까지 1인2역 연기에 도전했고, 1998년부터 2023년 사이를 오가며 10~40대에 이르는 인물의 변화를 표현했다. 안효섭은 인물의 내외면의 디테일까지 고심하는 과정에서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고 전한다.
- 드라마와 영화 보는 것을 즐긴다고 들었다. 타임 슬립물도 좋아하나.
= 좋아한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인터뷰] 디테일에서 연기의 재미를 느낀다, ‘너의 시간 속으로’ 안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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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0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한중영화제 특별상영회에선 제7회(2020년), 제 8회(2021년) 수상작 4편을 상영했다. 5명의 수상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 후 <씨네21>과 만났다. 이들을 포함한 14명의 중국 출신 수상 감독 들은 9월18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파주 CJ ENM 스튜디오 센터 투어·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참가·한국영상자료원 견학과 영화진흥위원회 박기용 위원장 특강, JK필름 윤제균 감독·길영민 대표 간담회 등의 한국 연수 일정을 소화했다.
- 한중영화제 수상은 각자에게 어떤 의미였나.
왕즈이 가장 직접적인 도움이라면 상금이겠다. (웃음) 차기작 제작에 전부 보탤 계획이다. 더불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 제공, 업계 유명 감독들과의 교류 기회, 이번 한국 연수까지 마련되어 CJ문화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두만 부얼리에스한 한중영화제에서 수상한 친구들의 작품에 각본, 편집 등으로 참여해 영화제를 경험
[인터뷰] 또래 한국 영화인들과 교류하고 싶다, 감독 왕즈이, 천린펑, 리위안시, 두만·부얼리에스한, 양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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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문화재단이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와 함께 2014년부터 개최해온 ‘한중 청년꿈키움 단편영화제’(이하 한중영화제)가 올해엔 베이징에서의 영화제 회고전과 한국 특별상영회, 코로나19 팬데믹(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3년 만에 재개된 한국 연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한중영화제는 영화를 기반으로한 양국 청년 감독들의 교류 및 아시아 영화산업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중영화제를 총괄해오고 있는 민희경 CJ사회공헌추진단장에게 한중영화제 개최의 의미와 소감을 물었다.
- 한중 양국의 정치적 상황, 코로나19로 인해 양국 교류가 쉽지 않았다. 어려움을 딛고 올해 영화제 일정을 치르는 소감은
=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계의 시련은 특히나 혹독했다. 이 상황에서 한중영화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꾸준히 고민했다. 고민의 결과는 영화제가 양국의 청년 영화감독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이자 아시아 영화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대외적 상황으로 잠시 위축되기도 했지만,
[인터뷰] 민희경 CJ사회공헌추진단장, K컬처의 영향력을 체감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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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의 한유림은 타고난 스타이자 재능 있는 배우다. 급하게 잡힌 ‘거미집’ 추가 촬영에 툴툴거리며 혼자 빠져나갈 궁리를 하지만, 중요한 순간 카메라 앞에서 돌변해 연기력과 화면 장악력 하나로 위기를 뚫고 나간다. 관습을 깨고 트렌드를 이끌며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했던 정수정은 70년대 최고의 라이징 스타의 얼굴을 설득하는 고전적 매력을 뽐내며 그 시절에만 가능했던 영화판의 역설적인 에너지를 설득한다.
- <거미집>은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 일단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때 읽기 전부터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겼다. 거기에 김지운 감독님과 송강호 선배님이 함께하신다고 하니 대사가 단 한줄이라도, 한 장면만 출연한다고 해도 꼭 영화의 일부분이 되고 싶다는 갈망이 생겼다. 70년대 영화 촬영 현장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통통 튀는 캐릭터들이 인상적이었다.
- <거미집> 같은 앙상블 코미디는 처음 경험해본 것인가.
[인터뷰] 스타가 된다는 것, ‘거미집’ 정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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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이 인터뷰 중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촬영)현장’이다. 전여빈은 현장에서 에너지의 총력을 소진하고 싶고, 현장에 출근한 사람들이 언제나 궁금하며, 현장에서 연기의 답을 찾는 배우다. <거미집>의 ‘미도’ 또한 그렇다. 제작사 신성필림의 후계자인 미도는 김열 감독(송강호)의 재촬영 시나리오에 열광한 채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거미집’의 현장을 누빈다. 현장 체질인 배우가 현장 체질인 배역을 만났을 때 스크린 속에서 얼마나 생동할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미도는 김열 감독을 포함한 등장인물 모두가 걸작이 탄생할지 의심하는 와중에 홀로 다 잘되리라 굳게 믿는다.
= - 미도는 김열의 예술 세계와 욕망을 유일하게 이해하는 캐릭터다.
영화 촬영 현장은 영감과 창작의 동력인 주체와 그의 상상력을 현실화하기 위해 조력하는 이들의 합으로 구성된다. 미도는 능동적인 예술가까진 아니어도 예술가가 세상에 재능을 펼칠 수 있게 힘을 보태는 사람이었을 거다. 그때 김열
[인터뷰] 물음표를 느낌표로, ‘거미집’ 전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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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는 본인과 본인이 연기한 <거미집>의 바람둥이 톱스타 배우 호세 사이의 싱크로율이 1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당연히 호세의 사생활은 오정세의 삶과 1970년대와 2023년만큼 멀다. 오정세와 호세는 오직 프로페셔널한 배우라는 점에서 10%만 통한다. 호세는 김열 감독(송강호)의 디렉션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도, 현장에서 무수한 소동이 연발해도 모든 난리를 수습하는 와중에 연기도 절륜히 끝마친다. 오정세와 호세 사이를 잇던 1할의 공통점은 어느새 10할, 100할이 되고, 관객은 언제나 그랬듯 스크린 속 오정세의 연기를 진짜라 믿게 된다.
- 호세는 ‘거미집’에서도 호세를 연기한다. 실제로 제작자나 감독으로부터 “정세 역을 제안하고 싶다”는 캐스팅콜이 오면 어떨 것 같나.
= 장단점이 있지 않을까. 영화 안팎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이 작품의 전체 컨셉에 어울린다면 기꺼이 응할 수 있다. 실제의 인물을 픽션 속에 끌어들여 오는 영화가 있지 않나. 그런 영화라면
[인터뷰] 진심을 담아 자연스럽게, ‘거미집’ 오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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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은 송강호가 김지운 감독과 함께한 다섯 번째 작품이다.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등 시네아스트들과 송강호가 동행한 궤적이 곧 21세기 한국영화의 개념과 성격을 정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그가 아예 70년대 영화감독 역할로 분한 <거미집>은 단지 그가 연기한 캐릭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스승 신 감독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채 평론가들에게 싸구려 치정극이나 찍는다고 악평을 받던 김열 감독은 이틀만 시간을 내서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분명 걸작이 될 것이라는 광적인 믿음에 사로잡힌다.
- 김지운 감독과 인연을 맺은 지도 무려 25년이 흘렀다. 그는 어떤 연출자로 각인되어 있나.
= 장르의 변주를 통해 자기만의 영화 스타일을 구축해온 감독이다. 코미디든 공포든 드라마든 호쾌한 액션 활극이든 기존 장르를 새롭게 비틀며 독특한 영화를 만들어왔다는 점이 무척 놀랍다. 김지운 감독과 다섯 번째 작품을 함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
[인터뷰] 송강호라는 메타포, ‘거미집’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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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다 찍은 영화를 다시 촬영하기만 하면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 탄생할 것 같은 직감이 번뜩일 때, 당신이 감독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 직감에만 의존해 감독이 설득할 때, 당신이 배우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여러모로 힘들어질 것이 뻔한데 감독의 비전에서 한 줄기 빛을 볼 때, 당신이 제작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위 질문들에 대한 갖가지 답을 <거미집>의 인간 군상이 제시한다. 1970년대, 독재정권의 검열 속에 영화를 만들던 김열 감독은 어느 날 촬영을 마친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바꾸면 걸작이 완성되리란 확신에 사로잡힌다. 재촬영의 과정은 물론 순탄할 리 없지만 그럼에도 필름 머스트 고 온, 영화는 계속되어야 한다. ‘거미집’을 찍는 한바탕 소동극을 담은 영화 <거미집>의 네 배우, 송강호,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을 만났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거미집> 배우들과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커버] 필름 머스트 고 온, ‘거미집’ 송강호,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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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나는 SOLO>가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 인간 군상을 관찰하는 다큐멘터리라거나 사회인류학 실험이라고들 표현한다. 서로 다른 유형의 인간들이 모였을 때 5박6일 동안 부대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온갖 사건을 미시적으로 들여다보다 평소 어떤 언행을 하면 외부에 부정적으로 비쳐질지 ‘거울 치료’를 받았다고 고백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데이팅 프로그램 범람의 시대에 <나는 SOLO>는 어떻게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위치를 점하게 됐을까. <나는 SOLO> 패널진 녹화 및 한 기수가 끝날 때마다 진행되는 라이브 방송, 출연자 인터뷰,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를 모두 촬영하는 촌장 엔터테인먼트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남규홍 PD를 만났다.
- 최근 방영 중인 <나는 SOLO> 16기 반응이 뜨겁다.
= 첫 번째 돌싱 특집이었던 10기가 총 10주 동안 방송됐는데 이번에 그 기록을 깨게 됐다. 16기
[인터뷰] 이곳에선 누구든 ‘빌런’이 될 수 있다, <나는 SOLO> 남규홍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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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악> 속 의정의 삶은 고군분투의 연속이다. 대대로 경찰을 배출한 집안의 딸로 자라 경찰이 돼 보안과 경위까지 올랐지만, 1990년대 대한민국의 여성인 의정의 진취성과 독립성을 사회 분위기는 뒷받침해주지 못한다. 친정 식구들의 구박데기인 남편 준모(지창욱)는 지역 발령 근무 중 의정 몰래 서울에 와 마약 조직 내부에 위장 잠입하는데, 조직의 엄혹한 보스 기철(위하준)은 의정의 아련한 기억 속에선 순수한 소년이었다. 맞서 싸워야 할 일이 의정 앞에 거듭 놓이지만 의정은 멈추지 않는다. 이같은 의정의 태도는 배우로서 “끊임없이 부딪히며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임세미와 똑 닮아 있다.
- 의정 역을 맡게 된 결정적 동기가 있나.
= 우선 작품을 연출한 한동욱 감독님의 전작이 <남자가 사랑할 때>여서 무척 반가웠다. 20대 시절 로맨스 장르에 관한 호기심을 마음에 품던 때가 있었는데, 그 작품을 보고 이런 것이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터뷰] 혼란의 갈림길에서, ‘최악의 악’ 임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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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악>은 정기철(위하준)의 입장에서 보면 순정적인 이야기가 된다. 1990년대 별것 없는 ‘강남 토박이’ 기철은 고교 동창들을 건사하며 우정의 왕국을 세운다. 거대 마약 밀매 조직 ‘강남연합’의 보스로 군림하던 어느 날, 친형제나 다름없던 죽은 절친 태호(정재광)의 사촌 형 승호(지창욱)가 나타나 죄책감에 시달리던 그의 속을 헤집고, 승호의 아내인 줄 모르고 재회한 첫사랑 의정(임세미)은 그를 잠시 호시절로 데려간다. 하늘 한번 보고 스마일. 올해 4월 말 끝낸 <최악의 악>의 현장을 떠올릴 때마다 위하준은 행복하단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동안 장르물에선 칼처럼, 로맨스물에선 꿀처럼 미소를 사용해왔던 그가 이번에는 무표정으로 최악을 참고 견디는 한 남자를 연기했다.
- <최악의 악>은 경찰이 조직에 위장 잠입해 수사하는 익숙한 언더커버 이야기인데, 이 작품에서 어떤 매력을 발견하고 출연을 결정했나.
= 처음엔 나도 뻔하지 않을까 생각했
[인터뷰] 어떤 공감, ‘최악의 악’ 위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