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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버리고 싶을 때 떠나는 단 하루의 여행. 하경(이나영)은 한 도시에 들러 그날 밤을 넘기지 않을 일정만 소화한 뒤 귀가한다. 그 단출한 여정엔 매번 새로운 인연이 기다린다. <박하경 여행기>는 이종필 감독이 연출하고 손미 작가가 각본을 쓴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로, 하경이 떠난 여덟번의 여행을 차례로 묘사한다. 아릴 만큼 자극적인 작품들 사이에서 <박하경 여행기>는 심심하면서도 한끗 다른 새로움을 선보인다. 여백 가득한 이 드라마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건 이나영이란 레이어가 더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네 멋대로 해라>의 전경의 독특함 혹은 <영어완전정복>의 영주의 코믹함과도 견줄 수 있겠으나, 하경의 매력은 그의 여정을 따라가야만 온전히 느낄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이나영 외에도 구교환, 길해연, 박세완, 박인환, 서현우, 선우정아, 신현지, 심은경, 조현철, 한예리 등이 출연했으며 5월24일 웨이브에서 4화가 먼저 공개된 뒤, 5월3
[커버] ‘박하경 여행기’ 이나영, 차곡차곡 쌓이는 이나영이란 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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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모범생 고준희(조준영)와 쾌활한 운동선수 고유(오세훈)는 말투부터 스타일까지 모든 면이 다르지만, 어린 시절부터 형제처럼 함께 성장하며 서로의 곁을 지킨다. 어느 날 준희의 건강이 악화되자 고유는 기꺼이 자신의 신장을 내어놓는다. 신장이식 후 성격이 변한 준희와 고유는 한소연(장여빈)을 동시에 사랑하게 되면서 대립한다.
드라마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에서 준희를 연기한 조준영은 단짝이면서 경쟁자가 되는 고유와의 관계를 섬세히 묘사하고자 했다. 고유 역을 맡은 오세훈과는 작품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자주 만나 배역에 대해 논의했다. “다른 배우들과도 연령대가 비슷해서 금세 친해졌다. 출연진 사이가 좋으면 현장에서 연기하기도 편안하다는 걸 실감했다.” 장기를 기증한 사람의 성격이나 습관이 수혜자에게 전이된다고 알려진 셀룰러 메모리 증후군을 겪으며 점차 바뀌어가는 준희의 모습도 입체적으로 표현하려 애썼다. “이식 수술 이후 준희의 성격을 나타내는 게 쉽지 않았다. 준
[WHO ARE YOU]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 조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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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신: 바람의 아이>를 만든 애니메이션 제작사 ‘그리메’는 본사가 제주도에 있다. 제주의 문화를 가까이서 접한 신창섭 감독과 신주영 대표는 영등할망신화와 돌하르방의 기원을 기반으로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거신: 바람의 아이>에서 영등과 유랑은 해적들로부터 제주 전설로 내려오는 ‘바람의 신주’를 지키기 위해 분투한다. 해적들이 로봇 ‘적귀’와 함께 나타나자 이와 대적하기 위해 꺼낸 카드가 바로 돌하르방 로봇이다. 신창섭 갑독과 신주영 대표는 작품의 아이디어부터 캐릭터 디자인, 연출에 이르기까지 긴밀하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거신: 바람의 아이>를 완성했다.
- <거신: 바람의 아이>를 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신창섭 감독 회사가 제주도에 있다 보니 자연스레 하르방이 어떻게 생겨났을까, 하르방을 모티브로 로봇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다. 여기서 출발해 하르방이 예전엔 골렘처럼 움직이는 거대한 석상이었으며 사람들이 그걸 보고
[인터뷰] '거신: 바람의 아이' 신창섭 감독, 신주영 그리메 대표, 가족이 함께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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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택배기사가 아니다. 폐허가 된 한반도에서 이들은 낮에는 헌터들의 공격을 뚫고 생필품을 전달하고 밤에는 난민들을 돕는 ‘블랙 나이트’로 활약한다. 기사(deliverer)와 기사(knight)의 간극을 김우빈은 외양적으로, 배우의 존재감으로 설득해낸다. 에어코어 마스크가 얼굴의 절반을 가리지만 김우빈 특유의 눈매는 더 강하게 드러나고 몸을 부풀려 보이게 하는 택배기사복은 그의 체격을 돋보이게 한다.
<마스터> <외계+인> 등 이전 필모그래피에서도 꾸준히 합을 맞춰온 조상경 의상감독은 이번에도 김우빈에게 최적화된 택배기사의 외양을 구현해냈다. 극 중 ‘5-8처럼 되고 싶다’고 꿈꾸는 사월(강유석)에게서, 그런 사월의 롤모델이자 멘토가 되는 5-8에게서 김우빈의 과거와 현재가 비춰보이기도 한다. 모델을 꿈꾸며 열정적으로 진로를 모색하던 청년 김우빈 역시 어느덧 누군가의 선배이자 꿈이 되어 있다. SF 액션 드라마 <택배기사>는 김우빈이 이제까지
[인터뷰] ‘택배기사’ 김우빈, 디스토피아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5-8’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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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충돌로 미래의 한반도는 사막으로 변해버렸다. 인류의 1%가 살아남았지만 극심한 대기오염과 자원 부족으로 사람들은 등급별로 나뉘어 살아간다. 선택받지 못한 난민들은 헌터가 되어 사람들의 공기와 생필품을 약탈한다. 사람들에게 생존 물품을 안전하게 전달해야 하는 택배기사는 사회의 시스템을 유지시키는 명맥이자 난민이 일반 등급으로 편입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난민 출신으로 택배기사가 된 5-8은 난민 세계의 전설적인 영웅이자 꿈같은 존재다. 동명의 웹툰을 바탕으로 조의석 감독이 각색, 연출한 <택배기사>는 5월1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디스토피아 세계관 속에서 생존 물품 그 이상의 것을 나르고 돌아온 김우빈을 <씨네21>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배우 김우빈과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커버] ‘택배기사’ 김우빈, 김우빈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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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4일 ‘스타워즈 데이’를 기념해 <스타워즈: 비전스> 시즌2가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스타워즈: 비전스>는 <스타워즈> 세계관을 주제로 전세계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들이 선보이는 단편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시즌2에는 한국을 포함해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등 9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참여했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독창적인 스타일이 더해진 <스타워즈> 이야기는 실사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더한다.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포스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해석도 흥미롭다. 스튜디오 미르와 정세랑 작가가 합심해 완성한 에피소드 <어둠의 머리를 벨 수 있다면>은 돌가락 행성의 숨겨진 사원 출신의 아라와 제다이 토울의 모험담이다.
<코라의 전설>로 북미, 유럽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스튜디오 미르는 <더 위쳐: 늑대의 악몽> <외모지상주의> 등 웹툰과 게임 기반 애니메이션을 주로 제작해왔다. 제50회 한국
[인터뷰] '스타워즈: 비전스' 시즌2에 참여한 박형근 감독, 최고운 프로듀서, 정세랑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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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비주얼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박지민이 연기자로 데뷔했다. 해외 입양된 한인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친부모와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리턴 투 서울>의 주인공 프레디 역을 맡으면서다. 박지민은 영화가 “해외 입양이라는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그리고 “프레디를 통해 용감한 여성의 여정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연기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리턴 투 서울>은 친부모와 입양자 사이의 화해라는 해피 엔딩을 그리지 않는다. 그보다 한국을 떠나고 돌아오길 반복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프레디의 여정에 초점을 맞춘다. 박지민은 실제 해외 입양된 지인의 이야기를 참고하고, 자신의 경험담을 녹여내 프레디가 느낄 이방인으로서의 감각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박지민은 어린 시절 프랑스로 이주했지만 한국의 언어와 문화에 익숙한 편이다. 반면 “프레디는 한국의 모든 면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인물이다. 그가 겪은 낯섦을 잘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 한국
[WHO ARE YOU] ‘리턴 투 서울’,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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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변화를 꾀한다
스트리트 레이싱을 펼친 첫 영화부터 조금씩 서사를 확장해오는 동안에도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강조해온 요소가 있으니, 바로 ‘카 액션’과 ‘가족 관계’다. “전세계를 배경으로 독특한 차를 운행한다는 꿈을 실현하는 동시에 식탁에 둘러앉아 바비큐 파티를 하며 가족의 연을 강화하는 것이 이 시리즈의 정신이다.”(제프 커센바움 프로듀서) 이러한 맥락의 이해도가 높았던 루이 르테리에 감독은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연출을 맡게 됐을 때 비전이 명확했다. “‘마지막 질주의 시작’이라는 주제에 집중”하는 것. 시리즈 시그니처의 중요성과 이 마지막 영화가 놓인 위치를 잊지 않으면서도 “그에 대한 상찬만 늘어놓는 대신 나의 개성을 넣고 싶었다”고 루이 르테리에 감독은 전한다. 그러기 위해선 “스토리의 변화와 새로운 인물 및 빌런의 등장”은 필연적이었다.
이상하고 매력적인 빌런, 단테
극의 뉴페이스 중 가장 눈길을
6가지 키워드로 미리보는 ‘분노의 질주 : 라이드 오어 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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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패밀리’의 마지막 질주가 시작된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10번째 영화이자 올해로 22주년을 맞이한 시리즈의 서사를 마무리 짓는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번에 합류한 루이 르테리에 감독은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 <타이탄> <인크레더블 헐크> 등의 연출자로 <분노의 질주> 특유의 템포를 감각적으로 연출했다. 스티븐 F. 윈돈 촬영감독, 얀 롤프스 프로덕션 디자이너 등의 제작진과 빈 디젤, 샤를리즈 테론, 미셸 로드리게스, 존 시나, 성 강과 같은 기존 배우들의 라인업은 동일하지만 새로운 빌런과 인물들이 등장해 극을 환기할 예정이다. 신작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준비했다. 전세계 최초로 5월17일 한국에서 개봉하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에 관한 정보를 6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보았다.
* 이어지는 기사에서 <분노의 질주: 라이드
[커버] 카 액션의 마지막 질주에 올라타라,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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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건 감독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문자 그대로 우주 단위로 넓힌 주인공이다. 2014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로 마블 영화에 총천연색의 화려한 개성과 웃음을 더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그가 이제 <가오갤>의 감동적인 마무리를 준비한다. 4월17일 공개된 푸티지 영상을 보고 미리 설레발을 좀 치자면 3부작 시리즈의 최종장이자 최고작이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의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제임스 건 감독을 만났다. 울고, 웃고, 느끼고. 영화와 함께 자라 어느덧 가족이 된 팬들을 위한 감동적인 편지를 미리 전한다.
- 이번 영화는 오리지널 <가오갤>팀(스타로드, 가모라, 드랙스, 로켓, 그루트)이 함께하는 마지막 작품이다.
= <가오갤> 시리즈의 3번째 영화이자 3막의 마지막 챕터다. 한 아이의 완벽한 여정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그런 영
[인터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제임스 건 감독, 가슴을 뛰게 하는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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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스쳐 지나간 남자를 찾아 무작정 공주에 온 유리코(유다인), 무성영화 속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와 똑 닮은 여자를 마주친 석영(김다현)은 운명처럼 만난다. 서로 자신이 기억하던 혹은 상상하던 그 사람이라고 느낀 두 사람은 금세 가까워진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한옥과 봉분, 울창한 나무들은 흑백영화임에도 공주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1.37:1 프레임 속에서 카메라를 응시하는 배우들의 정갈한 연기와 연출은 만의 인상적인 이미지를 관객에게 각인시킨다. 감각과 이미지로 남는 의 제작 과정을 양윤모 감독에게 물었다.
- 공주의 자연 풍경이 아름답게 담겼다. 공주라는 장소에서 떠올린 이야기겠구나 싶더라.
= 일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 공주를 들른 적이 있었다. 공주의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여름, 가을, 초겨울 풍경을 접했다. 이곳을 배경으로 좋은 영화를 한편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시작이었다. 공주의 자연을 배경으로 우화적인 기조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역사적인 유
[인터뷰] '튤립 모양' 양윤모 감독, 섬세한 운동들이 만드는 스펙터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