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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천명의 리스트를 꾸리고 미팅을 통해 500명, 100명을 추려나갔다고 들었다.
= 몸과 관련한 인플루언서가 많아서 리스트를 꾸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다만 넷플릭스 규정상 모든 계약이 종료될 때까지 공식적으로 말할 수 없어서, 참가자들에게 갑자기 연락해서 “아직은 말할 수 없는 프로그램을 만들 건데 당신 몸에 대해 알려달라”고 설득하는 게 정말 어려웠다. 100명이 모였을 때 정말 다양한 몸을 배치하는 것을 1순위로 생각했다. 전세계에 방영할 프로그램이라 셀럽에 치중할 필요도 없었다. 이 사람 몸에 어떤 히스토리가 있는지 직업별, 운동 종목별로 축약해나갔고, 때로는 에피소드를 만들 수 있도록 출연자간의 관계성이나 화제성, 좋은 퍼포먼스가 예상되는 캐릭터도 고려했다.
- 게임이나 룰을 개발할 때 어느 정도 예상치가 있었을텐데, 얼마나 빗나갔나.
= 게임룰은 단순하되 게임 과정에서 복합적인 스토리가 나와야 했다. 단순히 스트롱맨을 선발하는 프로가 아닌 데다가 혼성 참가자들의
[인터뷰] ‘피지컬: 100’ 장호기 PD, “학폭 이슈, 출연자 검증의 문제는 앞으로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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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의 도전자들이 생존경쟁을 펼치는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 100>에는 최고의 피지컬을 찾으려는 도전 외에 또 하나의 도전이 숨어 있었다. 전세계인을 사로잡을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겠다는 지상파 소속 장호기 PD의 도전이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예능의 공식처럼 활용되던 자막, 음악, 진행 방식 등을 지우고, 시청자로서 자신이 매혹됐던 요소들을 채워넣었다. 넷플릭스로 보낸 뒤 2주 만에 연락이 왔다는 그의 기획서 30여장에는 회별 에피소드 제목부터 퀘스트 예시, 연출 방식, 음악, 이미지까지 채워져 있었다. 38개국에서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를 기록한 <피지컬: 100>은 결국 플랫폼 내 수많은 콘텐츠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압도적인 화제성, 프로그램을 향한 다양한 찬사에도 불구하고 출연자의 학교 폭력 이슈와 결승전 논란이 이어지면서 <피지컬: 100>은 종영 간담회도 취소한 채 끝맺었다. <
[인터뷰] ‘피지컬: 100’ 장호기 PD, “완벽한 피지컬이란 화두에 스토리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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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을 준비 중인 30대 진영(이설)과 무뚝뚝한 경상도 아버지(박지일) 사이에는 다정한 대화가 없다. 가정과 일터에서 관계의 중심을 담당하던 어머니(안민영)가 갑작스레 사망하면서 진영과 아버지는 어색하게나마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지만, 다른 미래를 꿈꾸는 두 사람의 거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흐르다>는 단편영화 <나만 없는 집>(2016)으로 제16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입문반>(2019)으로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현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진영 역은 데뷔 3년 만에 드라마 <나쁜 남자>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의 주연을 맡은 배우 이설이 맡았다. 이설은 <흐르다>를 “표면은 잔잔해 보여도 끊임없이 흐르는 호수” 같은 영화라고 소개하면서, 관객이 이번 작품을 통해 “고여 있는 것 같아도 매일 조금씩 움직이고 변하고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첫 장
[인터뷰] ‘흐르다’ 김현정 감독, 배우 이설, “관계의 불편함을 포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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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 중인 <마루이 비디오>에서 조민경은 마루이 비디오의 미스터리를 취재하는 기자 홍은희를 연기했다. <마루이 비디오>의 촬영 현장은 조민경에게 단순히 기자를 연기하는 데 그치지 않는, 기자 체험에 가까운 현장이었다. “취재는 어떻게 할지, 인터뷰 질문은 어떻게 건넬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영화의 큰 사건은 대본에 명시돼 있었지만, 감독님이 이와 관련한 대사는 편한 방식으로 처리하도록 배우들에게 일임했다. 그래서 인터뷰이로 출연한 배우들이 어떤 대사를 할지 아무도 몰랐다. 질문을 어떻게 구성해야 취재원으로부터 우리가 원하는 답을 유도할 수 있을까 치열하게 고민했다. 공포영화라기보다는 탐사 보도에 관한 영화라 생각하고 촬영했다. (웃음)” 홍 기자는 영화 중반 귀신에게 빙의돼 퇴마굿의 당사자가 된다. 빙의, 무당과의 대립 등 쉽지 않은 연기를 통해 조민경은 홍 기자에게 들어온 귀신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집중했다. “영화가 설명하지 않는 귀신의
[WHO ARE YOU] ‘마루이 비디오’ 조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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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와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다시 한번 기회를 얻는 ‘리바운드’는 오직 농구 코트 안에서 유효한 말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경기장과 영화관 바깥으로 연결된 희망의 언어이기도 하다. 한때 고교 농구 MVP로 이름을 알렸던 강양현은 해체 직전인 부산 중앙고등학교 농구팀 코치를 맡게 되면서 마음 한구석에 잠재워두었던 꿈을 깨우고 새로운 반등을 계획한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현실은 지리멸렬하고 예측할 수 없는 고난만이 이어진다. 이번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장항준 감독은 “대부분의 삶이 뜻한 걸 이루지 못하고 꿈꾸는 것조차 어느 순간 멀게만 느껴진다”며 강양현 코치와 선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우리의 얼굴을 바라보게 만든다. 배우 안재홍의 말처럼 이제는 “내게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주는 너그러움”을 장착할 차례. <리바운드> 안팎의 두 리더, 장항준 감독과 안재홍 배우를 만났다.
<리바운드>와 함께하게 된 인연이 궁금하다.
장항준 <리바운드>는 201
[인터뷰] ‘리바운드’ 장항준 감독, 배우 안재홍, “누구에게나 다시 기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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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승리를 제압한다.” 부산 중앙고 선수들은 득점을 위해 몇번이고 다시 공을 향해 뛰어오른다. 드라마 <연모>에서 연산군으로 등장한 김택이 팀의 기둥 격인 센터 순규를, <리바운드>로 첫 스크린 데뷔전을 치른 김민이 열정 가득한 식스맨 재윤을 연기한다. 영화 <보희와 녹양>,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등에 출연한 안지호는 숨겨진 실력자인 슈팅 가드 진욱을 맡았다. 사진 촬영 내내 지치는 법이 없던 이들의 열기가 코트를 가로지르는 극 중 선수들의 에너지를 가늠케 했다.
김택 배우는 실제로 휘문고 농구부 출신이라 농구가 익숙했겠다. 다른 두 배우도 원래 운동을 좋아했나.
김민 구기 종목은 거의 다 좋아한다. 원래 축구를 즐겨 했는데 지금은 농구를 가장 사랑한다.
안지호 축구, 농구, 수영을 특히 좋아한다. 사실 농구를 아주 잘하진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처음부터 다시 배워가며 재밌게 촬영했다.
김
[인터뷰] ‘리바운드’ 김택, 김민, 안지호, “포기를 모르는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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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물은 포지션이 곧 중요한 캐릭터 설정이 된다. <리바운드>에서<슬램덩크>의 송태섭처럼 경기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며 득점도 가능한 가드를 맡은 캐릭터는 천기범(이신영)이고, 스몰 포워드(비교적 신장이 작은 공격수) 배규혁(정진운)이 하는 역할은 서태웅과 윤대협에 비유할 수 있겠다. 미래가 촉망되는 천재였지만 키 성장이 멈춘 후 슬럼프에 빠진 기범과 발목 부상으로 농구를 접은 규혁이 각각 갖고 있는 개인사도 있다.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최약체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반전 드라마를 영화화한 <리바운드>에서 감정과 신체 연기의 균형을 신중히 고민하며 접근한 두 배우와의 만남을 전한다.
이신영 배우는 의외로 구기 종목에 관심이 없고, 정진운 배우는 원래 농구를 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신영 학창 시절에도 남들이 축구나 농구를 할 때 친구랑 운동장을 한 바퀴 걸었다. (웃음) 장항준 감독님이 농구가 중요한 영화라며 일주일
[인터뷰] ‘리바운드’ 이신영, 정진운, “우리의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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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튀어오르다’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 ‘리바운드’는 농구에서 슈팅한 공이 골인되지 않고 림이나 백보드에 맞아 튕겨나온 공을 재빠르게 잡아내는 기술을 가리킨다. 일종의 공격권으로서 우리 팀의 공격을 계속 이어갈지, 상대팀의 공격을 종결시키고 우리 팀의 새로운 공격을 시작할지는 모두 리바운드에 달려 있다. 한마디로 목표를 정확히 달성하지 못했지만 아직 완전한 실패라 볼 수 없는, 기회의 순간인 셈이다. 2012년 부산, 지지부진한 농구팀의 해체를 고민하는 학교와 달리 임시 코치를 맡게 된 강양현은 과거 고교 농구 MVP로 떠올랐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제대로 농구팀을 운영해보려 한다. 축구보다는 농구가 제격인 아이, 내기 농구로 돈을 버는 아이, 아무도 영입하지 않는 과거의 농구 천재, 마음만 마이클 조던인 아이 등 다양한 선수를 한데 그러모았으나 어쩐지 오합지졸이다. 제각기 마음대로 자란 들풀처럼 다 함께 발 맞추는 것조차 어려워 보이지만, 스포츠영화의 근본적인 무기인 승부 근성
[커버] 농구 좋아합니다 : <리바운드> 장항준 감독, 배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김민, 안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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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 동> 개봉 이후 12년 만에 민용근 감독이 장편영화를 내놓았다. 그사이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옴니버스영화 <어떤 시선>에 참여했고, 그 인연으로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를 다룬 책 <그들의 손에 총 대신 꽃을>을 쓰기도 했지만 이 모든 게 그에겐 ‘사이드잡’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오랫동안 준비하던 영화가 무산되면서 “영화를 그만둘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을 무렵, 그는 중국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의 리메이크작 연출을 제안받았다. 미소(김다미)와 하은(전소니)의 운명적인 우정을 담은 <소울메이트>를 만들면서 영화를 사랑한다는 감정이 무엇인지 오랜만에 다시 느낄 수 있었다는 민용근 감독을 만났다.
- 전체 흐름은 원작과 거의 흡사하지만 구체적인 배경은 한국에 맞게 각색됐다.
= 스토리 기획 단계에서 강현주 작가와 제주와 서울 두 도시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자는 전체적인 세계관을 함께 정했다. 그다음엔 시대 배경을
[인터뷰] ‘소울메이트’ 민용근 감독, “파편화된 이미지에 감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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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 스캔들>의 지동희는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조하는 최치열 연구소 메인 실장이다. 실제 일타 강사의 조교로부터 “조교의 역할은 강사 옆에 그림자처럼 함께하는 것”이라는 자문을 얻은 신재하는, 그림자가 사물에 양감을 부여하듯 연기와 기지로 드라마에 입체감을 더했다. 지동희가 강의실의 온도와 습도를 맞추며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디테일과 분필의 색별 구비 여부를 확인하는 액션은 신재하의 취재로부터 나온 아이디어다. 촬영 현장에서도 신재하는 지동희처럼 존재했다. 드라마 속 최치열과 지 실장의 관계처럼, 정경호의 재치를 적절한 극의 재미로 녹아들게 하는 것도 신재하의 몫이었다. “화제가 된 절대음감 장면도 평소 노래를 흥얼거리는 내 습관에서 비롯한 애드리브다. 경호 형이 신나게 애드리브를 하면 나는 지 실장처럼 ‘그거 아니에요’라며 형의 애드리브를 그냥 넘기거나 모른 척했다. 사실 형의 애드리브에 동참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했다.”
신재
[WHO ARE YOU] '일타 스캔들' '모범택시2' 신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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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스즈메의 문단속>을 처음 구상했을 때 떠올린 것은 ‘장소를 향한 애도’였다. 사람이 아닌, 특정 공간을 위해 슬퍼하고 위로하고 추념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작품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새로운 공사를 착수하거나 건물을 세울 때는 사람들이 지진제와 같은 제사를 지내지만, 장소와 작별을 고할 땐 어떤 의식도 치르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함께했으나 이제는 방치되어 고독감으로 포장되는 장소에 신카이 마코토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애도를 표한다. 스즈메와 친구들이 사랑했던 폐허를 더 들여다보았다.
오이타현 유노히라 온천과 분고모리 기관고
극 중 스즈메가 살고 있는 동네는 규슈 지역의 미야자키현. 영화가 시작되는 공간으로, 고지대에 위치한 스즈메의 집에서 아름다운 해안가 풍경이 드넓게 펼쳐진다. 남자주인공 소타가 스즈메에게 길을 물었던 폐허는 바로 오이타현의 ‘유노히라 온천’이다. 스즈메의 친구들이 “옛날 온천 마을?”이라고 반문한
'스즈메의 문단속' 속 ‘문’이 자리한 곳들 : 신카이 마코토의 장소를 향한 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