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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황정음 주연의 드라마 <비밀>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드라마계의 뉴웨이브로 떠오른 유보라 작가를 기억하는가. 무서운 신인 유보라 작가가 김새론, 김향기 주연의 삼일절 특집극 <눈길>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그녀가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위안부를 소재로 하여 만들어진 <눈길>은 드라마로선 이례적으로 영화로 재편집해 극장 개봉을 추진 중이다. 인기 드라마를 마치고 차기작으로 단막극을 선택한 그녀는 어떤 사람일까. 최근 새로운 미니시리즈를 구상 중이라는 유보라 작가를 만났다. 포즈를 취하는 사진 촬영은 민망하다며 반려견 뭉치와 함께 촬영에 임하고, 원빈에 대한 마음을 수줍게 고백하는 그녀는 기대보다 인간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관심 있는 소재에 대한 조리 있는 언변과 드라마 작법에 대한 노하우는 그녀가 완연한 프로페셔널임을 느끼게 했다.
-드라마 <비밀>의 지성, 황정음 커플이 최근 <킬미 힐미>로 또다시 인기몰
[trans × cross] 항상 엔딩을 생각하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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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는 언제 했나, 이런 질문은 안 물어볼 거지? 허허허.” 산전수전 공중전 두루 겪은 백전노장답게 박근형이 던진 농은 다소 긴장하고 있던 스튜디오를 무장해제시켰다. 청렴한 이미지로 차기 대권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정치 비자금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교육부 장관(드라마 <앵그리맘>(2015)), 돈이라면 눈에 쌍심지를 켜고 달려드는 사업가(드라마 <전설의 마녀>(2014~15)) 등 최근 그가 연기한 인물과 한참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오히려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 익히 보아온 부드러운 ‘할배’ 그대로였다고나 할까. “그렇게 봤나? <꽃보다 할배>에 나오는 ‘그 사람’은 배우 박근형이 아닌 보통 사람이다. <장수상회>의 성칠을 포함해 내가 연기한 캐릭터는 상상의 세계에서 존재하는 인물이다. 그 상상의 세계는 내가 만들었다. 사람들이 내가 연기한 인물을 보며 저럴 수도 있겠다고 동의해주면 족하다.”
성격
[박근형] 남자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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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늦바람이 불어 눈에 콩깍지가 씌었을까. 윤여정이 연기한 금님은 앞집 남자 성칠에게 우렁각시 같은 여자다. 성칠 집에 몰래 들어가 밥반찬을 해놓고 나오는가 하면, 그런 자신을 도둑으로 몬 성칠에게 화를 내기는커녕 밥이나 사라고 말하는 그다. 이름만큼이나 심성이 곱디고운 여자 금님은 최근 윤여정이 연기했던 인물들을 떠올려보면 무척 낯설다. 돈으로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다고 믿는 백금옥(<돈의 맛>(2012))을 비롯해 잘난 구석 없는 삼남매를 사랑으로 보듬었던 엄마(<고령화가족>(2013)), 게스트하우스 여주인 구옥(<자유의 언덕>(2014))은 소녀 같은 금님과 확실히 거리가 멀었다. 윤여정이 <장수상회>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오글거렸”던 것도 그래서다. “젊었을 때 남자를 배신하는 역할을 많이 연기했는데 남자를 쫓아다니는 역할을 하려니…. (웃음)”
말은 그렇게 해도 윤여정은 “금님이 좋았다”고 한다. 젊은 시절 “좋게
[윤여정] 여자라는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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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만에 만난 사랑이다.” 4월9일 개봉하는 영화 <장수상회>(감독 강제규)의 두 주인공, 박근형과 윤여정은 45년 전 함께 출연했던 <장희빈>(1971)에서도 사랑하는 사이였다. 당시 박근형은 숙종을, 윤여정은 장희빈을 연기했다. 이후 두 사람은 드라마 <꼭지>에서 부부로 다시 만났지만 원수 같은 사이였다. 이 같은 인연을 두고 <장수상회> 제작보고회에서 윤여정은 “우리가 살아 있는 게 중요하다. 나도 아직 살아 있으니까 둘이 다시 만난 것이다. 숙종과 장희빈도 굉장히 사랑하는 관계였지 않나. 그렇게 보면 <장수상회>에서 사랑하는 사이로 다시 만난 건 반세기 만이다”라고 말했다. 잘 알려진 대로 <장수상회>는 서울 변두리에 위치한 작은 동네의 장수상회에서 일하고 있는 할배 성칠(박근형)이 주인공이다. 마을 재개발추진위원장 장수(조진웅)를 비롯해 마을 사람들은 동네에서 유일하게 재개발을 반대하고 있는 성칠을 설득하
[윤여정, 박근형] 소년, 소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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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로 <스물>은 청춘의 기운이 물씬한 성장영화다. 첫사랑, 꿈과 현실, 진로 고민 등 스물 하면 으레 떠올릴 법한 소재를 이병헌 감독은 재기발랄하고 경쾌하게 풀어냈다. <과속스캔들>(2008), <써니>(2011), <타짜-신의 손>(2014)의 각색을 맡았고, 장편 데뷔작이자 페이크 다큐멘터리 <힘내세요, 병헌씨>(2012)를 연출했던 그다. 최근 칼질이 난무하고, 피가 낭자한 한국영화가 많았던 까닭일까. 언론배급 시사가 끝난 뒤 <스물>은 여기저기서 ‘독특하고 신선한 코미디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같은 호평 때문인지 언론배급 시사가 끝난 뒤 만난 이병헌 감독은 상업영화 첫 연출작을 만든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여유로웠다. “자신있냐고?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반응을 보니 망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웃음)”
-언론배급 시사 반응이 좋은 것 같다.
=나쁜 평보다 좋은 평이 많아 기분은 좋다. 이제 막
[이병헌]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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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만 35살의 오스카 아이삭은 지금 활동하는 남자배우 중 가장 내실 있는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중이다. 물론 시작부터 그런 건 아니었다. 일찌감치 <체 1부: 아르헨티나>(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바디 오브 라이즈>와 <로빈 후드>(감독 리들리 스콧), <본 레거시>(감독 토니 길로이) 등에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하기는 했지만 아쉽게도 배우로서의 존재감이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2013년에 출연한 <인사이드 르윈>(감독 코언 형제)부터 사정은 변했다. 여린 듯 까칠해 보이는, 그래서 응원을 하고 싶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거리를 두게 만드는 독특한 뉘앙스의 연기에 오스카 아이삭의 이름은 자연스레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 후 그는 마치 오랫동안 계획을 세워온 사람처럼 드라마를 앞장서 이끌어가는 흥미로운 캐릭터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먼저 <인사이드 르윈> 이후 에밀 졸라의 원작을 영화화한 <테레즈 라
[오스카 아이삭] <모스트 바이어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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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소셜포비아>
2014 <미드나잇 썬>
롤모델은 해피 아이콘 스폰지밥, 5시면 꼬박꼬박 기상하는 아침형 인간, 술자리 대신 축구와 등산을 즐기는 스포츠맨, 밤마다 손으로 일기를 쓰는 습관까지. 류준열은 여러 가지로 예상을 뛰어넘는다. <소셜포비아>에서 류준열은 “인기를 되살리기 위해 더욱 자극적인 소재를 찾아다니는” 하이에나 같은 남자, BJ 양게를 연기했다.
그 인상이 퍽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워 류준열도 BJ 양게의 연장선에 있는 사람이 아닐까 슬쩍 짐작해봤다. 그의 가방에 매달려 활짝 웃고 있는 스폰지밥 완구를 발견하기 전까지.
단편 <미드나잇 썬>(2014)을 본 형슬우 조감독이 현피(온라인 싸움을 현실세계까지 연결하는 행위) 멤버 중 한 사람으로 류준열에게 오디션을 제의했고 시나리오를 읽은 류준열은 BJ 양게 역까지 함께 준비해갔다. “소품으로 마우스를 챙겨가 BJ 양게가 중계하는 모습도 같이 보여드렸는데 그걸
[who are you] 류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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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재미없다’는 박한 평가를 들으며 침체기에 빠졌던 <웃음을 찾는 사람들 시즌2>(이하 <웃찾사>)가 명실공히 부활했다. 개그맨 안시우, 이수한, 이융성의 ‘배우고 싶어요’는 <웃찾사>의 부활을 주도한 인기 코너 중 하나다. 안시우는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테니스가 배우고 싶어요~ 스파이크, 강시브, 리시브~ 테니스~ 테니스~”만 무한 반복한다. 낯설고 황당하지만 어느샌가 같은 리듬으로 “테니스”를 외치게 되는 무서운 중독성이 있다. 안시우는 2007년 SBS 개그맨 공채 9기로 데뷔해 KBS 드라마 <굿닥터>(2013)에서 모티브를 따온 ‘굿닥터’로 2013년 S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우수상을 차지했다. 현재 ‘배우고 싶어요’와 ‘막둥이’ 두 코너에 출연 중이다. 지난해 12월 새로 오픈한 엔터식스 한양대점 웃찾사전용관을 찾아가 안시우를 만났다. 진지한 얘기를 하다가도 개그로 마무리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그는 천생 개그맨이었다.
[trans × cross] 축구, 농구, 탁구 다 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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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은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이다. 암에 걸려 죽은 아내(김호정)를 화장으로 떠나보내고, 그 와중에 눈앞에 아른거리는 젊은 여자 추은주(김규리)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는 중년 남자 오 상무(안성기)의 이야기다. 원작인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이 오 상무의 내면과 생각의 흐름에 따라 전개된다면 영화 <화장>은 아내의 병간호를 비롯해 회사에서 추은주와 있었던 여러 에피소드들을 구체적으로 펼쳐놓는다. 삶과 죽음, 병과 젊음,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성에 대한 중년 남자의 호기심 등 여러 가치를 담아낸 작품이다. 안성기, 김호정, 김규리 세 배우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오랜만에 만났다”며 스튜디오에 들어오자마자 안부부터 나눴다. 다음 장부터 세 배우의 <화장> 작업기가 펼쳐진다.
-이렇게 만난 건 얼마 만인가.
=안성기_1년하고도 좀 지났나.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처음 만났다. 오랜만에 모여 시선을 맞추고 포즈를 취하니 영화의 감
[안성기, 김호정, 김규리] 임권택 감독님과 함께했다는 것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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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모그래피
안무감독
2015 <순수의 시대>(퍼포먼스 디렉터•안무감독) <내 심장을 쏴라> <오늘의 연애>
2014 <하이힐> <수상한 그녀> <플랜맨>
2011 <써니>
윤미영 감독은 <순수의 시대>의 스탭 크레딧에 두번 이름을 올린다. 안무감독으로 한번, 퍼포먼스 디렉터로 또 한번. 일반적으로 퍼포먼스 디렉터는 배우들의 움직임과 관련한 모든 것을 관장하는 사람인데, <순수의 시대>에서 윤미영 감독은 안무와 함께 베드신 연출을 담당했다. 치정 멜로인 <순수의 시대>에서 베드신은 캐릭터의 심리, 캐릭터들간의 관계를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우리 몸 안에 순수도 있고 에로도 있지 않나. 각 장면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우선 중요했다.” 윤미영 감독이 특히 공들여 찍은 장면은 민재(신하균)와 가희(강한나)의 첫 정사 신. “옷고름이 먼저냐, 치
[STAFF 37.5]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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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 중 하나다. 프로의 세계에서 실력과 인기를 가늠하는 가장 세속적인 잣대인 연봉이 그렇고, 야구 게시판에서 가장 자주 ‘빠’와 ‘까’가 맞붙는 논란의 주인공인 데다, 감독으로서 열네번의 해고를 당하고도 팬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열다섯 번째의 기회를 얻은 점이 그렇다. 그에게 야구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다큐멘터리 <파울볼> 개봉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에서 보내는 첫 시즌을 준비 중인 김성근 감독을 만났다. 한국 최초의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는 어떤 팀이었고 감독과 코치, 선수들은 어떤 꿈을 꾸었나.
-해임을 많이 당했지만 이번 고양 원더스를 떠날 땐 (퓨처스리그 진입 실패로 인한 팀 해체라는) 특수한 경우였다. 씁쓸한 감정은 없었나.
=끝났을 때 좌절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 중학교든 고등학교든 어디든 가서 야구를 가르치고 있었다. LG 트윈스를 나왔을 때는 전국을 돌아다녔다. 끝나고 떠났을 때, 해고시킨 사람을 원망해본
[flash on] “끝났을 때 좌절한 적, 한번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