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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간절함으로부터 배운다.” 김보라는 아역부터 시작해 오랜 시간 내공을 다져온 베테랑 배우다. 크고 작은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스펙트럼을 넓혀온 그는 2018년 드라마 <SKY 캐슬>의 김혜나 역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후에도 독립·단편 영역에서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중이다. “기준을 정해놓고 작품을 고르는 건 아니지만 되돌아보니 내가 끌린 역할들에 공통점이 있긴 하더라. 낯선 것, 해보지 않았던 것에 더 호기심을 느끼는 편이다.” 그런 김보라에게 배우로서 영화, 드라마, 독립, 상업, 장편, 단편 가리지 않고 분야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묻자 의외의 고백을 털어놓았다. “타의로 시작한 배우 생활이었기 때문에 뚜렷한 목표를 가지기 힘들었다. 늘 해왔고, 해야 하는 일이었기에 관성처럼 달려왔던 것도 있다.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 건 함께 연기 공부하는 친구들의 열정을 마주하면서다.” 그저 직업으로 해오던 당연한 것들이 누군가에는
[인터뷰] 김보라, 열정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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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X마중: 눈컴퍼니’ 행사를 통해 이민지는 전주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출연작을 상영하게 됐다. “유독 전주영화제와 연이 없었다. 내 영화가 초청된 게 아니면 남의 축제를 가는 느낌이라 전주영화제에 온 것도 영화과 시절, 친구들과 버스를 대절해 온 게 마지막이다.” 몇년 만에 발을 딛는 전주에선 단편 <반신반의> <뎀프시롤: 참회록> <달이 기울면> <부서진 밤>이 상영되는데, 이들은 전부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 된 작품들이다”. ”나로서도 간만에 관람하는데 과연 요즘 관객이 이 오래된 영화들에 어떤 피드백을 줄지 궁금하다.” 영화 <꿈의 제인>으로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고 영화 <사라진 밤> <공조2: 인터내셔날>,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청춘월담> 등에 출연한 그는 눈컴퍼니의 창립 멤버다. “2018년에 네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스무명에
[인터뷰] 이민지, 독립영화 하는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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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는 자신에게 “시작”과 다름없다고, 강길우는 여러 차례 말했다. 미대에 다니다 연극영화과에 재입학한 그는 학부 시절엔 연극에만 몰입했다. 그러다 2018년 단편 <명태>로 영화제에 처음 발을 들였고 장편 <한강에게> <파도를 걷는 소년> <정말 먼 곳> <식물카페, 온정> <비밀의 언덕> 등과 함께 5년간 전주영화제와 연을 맺었다. 지난해와 같이 폐막식 사회를 보며 축제를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소속사 배우들과 행사를 꾸리는 올해는 느낌이 남다르다. “‘우리 집 보여줄게’ 싶은 마음이랄까. (웃음) 가방 하나 메고 출연작의 감독, 배우들과 다니던 곳에 다 같이 우르르 내려갈 생각을 하니 기쁘고 뿌듯하다.” <더스트맨> <비밀의 언덕>과 달리 <초록밤>은 전주영화제 첫 상영이라 의미가 크다고. “<고속도로 가족> GV의 모더레이터로도 선다. 우리끼리 웃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인터뷰] 강길우, 경계를 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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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관객을 향한 새로운 걸음을 내디딘다. 관광거점도시 전주가 가지고 있는 문화유산, 관광자원과 영화를 접목한 ‘전주씨네투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전주영화X산책, 전주영화X마중, 전주영화X음악, 세 가지 테마로 준비 중인 전주씨네투어 중 전주영화X마중은 독립영화에서 활약해온 배우와 관객이 좀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다. 올해는 제23회 전주영화제 폐막식 사회자로 활약했던 강길우, 이상희 배우를 포함해 국내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소속돼 있는 ‘눈컴퍼니’가 파트너로 참여, 영화로의 산책에 동행한다.
강길우, 권다함, 김보라, 김슬기, 김정우, 노재원, 박소진, 박정연, 우지현, 유의태, 이민지, 이상희, 이석형, 이유지, 임세미, 장선, 전배수, 조수향, 조한철, 한동희까지 눈컴퍼니 소속 20인의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독립, 대안의 심장인 전주영화제의 이모저모를 관객과 나누는 뜻깊은 만남이 이어질 것이다. 이에 <씨네21>
[커버] 전주씨네투어 x 눈컴퍼니, 영화로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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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를 연기할 때조차 대부분 단독자인 여자를 연기했다. 남편이 없거나 있어도 잘 보이지 않는다. (웃음) 역할에 상관없이 항상 ‘여자’랄까.
= 그건 확실히 일할 때의 내 성향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나는 누군가의 엄마, 아내로도 충실하지만 배우일 때의 내 삶 역시 오롯이 살아내 고자 한다. 나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한다기보다, 음… 본능적으로 자신을 존중하면서 내 임무와 역할에 충실한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는 편이 맞겠다. 내가 가진 성향을 끌어내 연기하니까 그게 역할에 투영되어 보여지는 것 같다.
-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일>에 이어 배우 설경구와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 오래전부터 같이 일해왔고 익숙해져 있는 배우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선 서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길복순>을 통해 아직 내가 이 사람에게 모르는 게 많다는 사실을, 그래서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나고 싶다는 기대를 하게 됐
[인터뷰] ‘길복순’ 전도연, “현장에서 일할 때, 나는 가장 나답고 살아 있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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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이 <일타 스캔들>과 <길복순>으로 인해서 뭐가 달라졌냐고 물어요. 달라진 건 없다고, 하지만 이 두개의 경험이 앞으로를 바꿀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답하고 싶어요. 이상하게 기대가 돼요. 자꾸만 더 기대해보고 싶어져요.”
- 3월3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이 3일 만에 글로벌 톱10 영화 (비영어)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확실한 지표로서 반응이 나오기 전까지 배우 자신의 개인적인 평가는 어땠나.
= 1차 시사 끝나고 만족스러웠다. 전도연 하면 드라마에 강한 배우라는 이미지, 액션 장르에 대입하기엔 낯선 배우라는 연상을 깨고 싶었다. 변성현 감독님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전도연이란 배우를 새롭게 쓸 수 있음을 증명해줬다는 것에 감사한다. 나름의 용기가 생겼다. 욕심 같아선 갖가지 장르를 거침없이 소화해보고 싶은데 내게 주어지는 선택지가 부족해서 답답한 시간을 보낸 게 사실이다.
그러다 만난 <길복순>은 너무
[인터뷰] '길복순' 전도연, 나는 여전히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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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심리학자로 <그것이 알고 싶다> 팬들에게 오랫동안 눈도장을 찍어온 박지선 교수의 무비 프로파일링 토크쇼 <지선씨네마인드>는 <그것이 알고 싶다>의 유튜브 채널 콘텐츠로 첫발을 뗐다. 누적 조회수 1500만뷰를 돌파하며 인기를 증명한 이후 2022년 9월 SBS TV프로그램으로 정규 편성되었고, 지난 4월2일에는 시즌2도 방송을 시작했다. 8편의 에피소드를 이어가는 이번 방송에서 박지선 교수는 범죄수사극은 물론 <부산행> <이터널 선샤인> <빌리 엘리어트> <케빈에 대하여> 등 의외의 큐레이션을 더하며 사회심리 전문가이자 영화광으로서의 다채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 시즌1을 향한 호응에 힘입어 시즌2까지 이어가게 됐다. 방송 경험에서 찾은 나름의 재미가 있다면.
= 10년 가까이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주로 혼자 인터뷰를 했었다.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이하 &
[인터뷰] <지선씨네마인드2> 박지선 사회심리학 교수, '사이코패스를 매력적으로 소비하려는 경향' 우려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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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은 이찬선. 친동생 이름인 시우를 예명으로 쓴다. 2017년 웹드라마 <복수노트>로 데뷔한 이시우는 4월10일 공개되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달>에서 남자주인공 민재를 연기했다. 동명의 일본 소설을 드라마로 리메이크한 <종이달>의 민재는 고객의 돈을 횡령하는 은행원 이화(김서형)와 사랑에 빠지는 영화과 대학생이다. 이시우에게 민재는 “살면서 생긴 흉터가 깊고 감정에 충실하지만 때때로 자신을 기만하기도 하는 복잡한 친구”처럼 다가왔다. 그는 원작 소설을 읽으며 대본의 행간을 파악했다. 이화를 향한 민재의 마음은 “비에 젖은 강아지가 자신에게 먼저 손 내민 사람을 주인으로 삼고 싶어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기댈 어깨 하나 없는 세상, 감당하지 못할 빚만 남은 민재에게 이화는 처음으로 손 내밀어준 어른이자 연인이다.
“처음으로 큰 역할을 맡아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갈 것 같았다. 감정이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수록 단순한 행동으로 접근하려
[WHO ARE YOU] '종이달' 이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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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실을 통해 접한 고고학은 어땠나.
= 항상 흥미로워하는 분야라 반가웠다. 학부 시절에 고미술학에 관련된 수업을 들은 적이 있고 주변에 고고학을 전공한 큐레이터 지인이 있어 궁금한 점을 물어보기도 했다. 학문도 낯설지 않았고 자문도 구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현장 실습을 못 간 게 아쉽다. 맡은 배역의 면면이 피부에 와닿지 않으면 불안하다. 그래도 어릴 때부터 식물을 좋아하고 흙에 익숙한 사람이라 영실이 가까이 두는 것들을 어렵지 않게 손에 익힐 수 있었다.
- 작품을 준비할 때마다 관련 직업인을 만나거나 현장에 들르곤 하나.
= 그러려고 노력한다. 영실이 의사였다면 아마 병원 견학을 알아봤을 것이다.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비슷한 설정의 소설을 읽는 것이다. 영상물과 달리 책은 상상의 여지가 많아 상황이 완전히 들어맞지 않더라도 끌어다 쓸 게 많다. 영실을 준비할 땐 허수경 시인의 <나는 발굴지에 있었다>는 산문집을 읽었다. 감독님이 추천해주셨는데 고고
[인터뷰] 옥자연, “여성의 일과 사랑, 삶과 관련된 일들을 풀어내는 작품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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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영화 <백두산> <속물들>에 출연한 후 <씨네21>과 처음 만났고, 오늘 재회하기까지 영화 6편, 드라마 4편, 연극 2편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품들까지 고려하면 정말 쉼 없이 일해왔다.
= 멈추지 않고 달려온 느낌이긴 하다. 촬영 일정이 겹칠 때마다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는 생각도 종종 들었다. 그래서 운동하고 여행 다니며 쉬어가는 지금 이 시간이 무척 소중하다. 잘하고 있는 건지 3년 내내 의심했는데, 되돌아보니 그간 너무 가혹했나 싶었다.
- 스스로에게 엄격한 편인가보다.
= 몰랐는데 그런 면이 있더라. 항상 최고치를 상정하고 그에 못 미치면 힘들어하는 스타일이다.
-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이 뛴다-마녀체력 농구부>에서 ‘악바리’란 별명을 얻은 게 생각난다. 목표치에 다다르고자 하는 승부욕과 해냈을 때의 성취감이 큰 걸까.
= 조금 다른데, 사실 승부욕은 없다. 그래서 잘 내려놓는다. (
[인터뷰] 옥자연, “사랑의 고고학은 내밀한 부분을 진득하게 살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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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옥자연은 누군가에겐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악귀 백향희로, <마인>의 가정교사 강자경으로, 혹은 <슈룹>의 황귀인의 얼굴로 자리할 것이다. 그 강렬하고 다부진 얼굴들 속에서 <사랑의 고고학>의 영실은 홀로 말갛게 서 있다. 고고학자인 영실은 천천히 흙을 파고, 유물을 살피며, 과거와 조우한다. 현장에서 우연히 만난 인식과의 연애는 뒤틀린 채 마무리되지만 영실은 “헤어진 후에도 계속 곁에 함께하자”는 인식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켜낸다. 영실의 일과 관계, 사랑을 담아낸 <사랑의 고고학>은 옥자연의 장편 출연작 중 정식 개봉하는 첫 영화이자, 처음으로 그에게 배우상을 안긴 작품이다. “영화를 통해 더없이 큰 격려를 받았다”고 말하며 옥자연은 유달리 우직한 영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해주었다.
*이어지는 기사에 옥자연 배우와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커버] 비범한 평범, ‘사랑의 고고학’ 옥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