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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캬아! 저 아우라…. (웃음)” 오달수가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김명민은 감탄사를 터트렸다. “허허. 아우라는 무슨…” 하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이는 오달수. 아우라라, 최근 그가 맡은 역할들을 특정한 이미지로 묶어 설명할 수 없는 건 분명하다. 지난해 그가 연기한 작품을 열거해보자. <방자전> <해결사> <페스티발>을 비롯해 올해 개봉하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 <그대를 사랑합니다> <푸른 소금>, 그리고 연극 <오구> 등 총 7편에 출연하면서 오달수는 현대와 과거를 넘나들었고, 저마다 다른 면모를 선보였다. “정말 눈코 뜰새없이 바빴다. 작품을 좋아서 하긴 했는데…. 육체적으로나 대외적인 이미지로나 여러모로 ‘나를 죽이는 게 아닌가’라는 고민을 했다. 근데 뭐 작품 좋은데 어떡하나. 해야지 그건.”
참 다재다능하다고 해야 할까. <조선 명탐정>
[오달수] 뼛속까지 웃음유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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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은 피우던 담배를 얼마 전에 끊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터뷰로 만났을 때 그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것 같다. 그새 피웠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건강을 염려했나보다. 그러나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영화 때문에 피운 거다. 극중 명탐정이 골초니까….” 순간 잊고 있었다. 그가 사소한 이미지 하나하나에도 자신을 적응하려 하고, 작업이 끝나면 그 흔적들과 철저하게 작별을 고하는 배우라는 사실을 말이다. 지난 만남과의 차이라면 웃음기 없었던 얼굴은 활짝 폈고 어딘가 여유가 넘쳐 보인다는 것. 담배를 끊어서일까, 아니면 코미디 장르에 출연해서일까. “하하하, 그때는 나에 대한 어떤 선입견 때문에 그렇게 느낀 게 아닐까. (웃음)”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에서 그가 연기하는 ‘명탐정’이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믿고 있)는 그 ‘김명민’과 거리가 있는 건 분명하다. 극중 명탐정은 정조의 밀명을 받아 관리들의 공납비리를 파헤치는
[김명민] 그에게도 ‘허당’ 기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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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필아. 범인은 말이다….”
“나리, 봉필이 아니라 서필입니다.”
“허허. 그래 서필아. 범인은 바로….”
김명민과 오달수, 오달수와 김명민이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에서 ‘명탐정’과 그의 조력자 ‘서필’로 만났다.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극중 명탐정은 정조대왕의 명을 받들어 관리들의 공납비리 사건을 파헤치고, 우연히 명탐정과 인연을 맺은 서필은 명탐정의 거사를 함께한다. 둘은 때로는 서로를 챙기다가도, 또 때로는 ‘계급장’ 떼고 티격태격하기도 한다. 덕분에 이야기는 사람 냄새나고 시종일관 활력을 유지한다. “신뢰. 스스로에 대한 신뢰와 작품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김명민이라는 배우는 믿고 따라갈 수 있었다”는 오달수의 말과 “무엇이든지 스펀지처럼 흡수하더라. 정말 놀라웠다”는 김명민의 말처럼, 두 사람은 서로를 믿으면서 작업했다. 다음 장부터 김명민과 오달수가 말하는 <조선명탐정>
[김명민, 오달수] 홈스와 왓슨처럼 때론 의형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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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에서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김석윤 감독으로 통하지만 방송계에서 그는 김석윤 프로듀서다. 인터뷰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KBS 방송국 주변을 잠시 거닐 때 지나는 사람마다 그를 향해 반갑게 인사하는 걸 보니 그는 확실히 이 분야의 오래된 사람이다. 그는 각종 쇼 프로그램과 드라마 등을 연출해왔다. 영화인이면서 방송인, 그러니까 이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그가 영화계에 이름을 알린 건 자신이 연출한 시트콤 드라마 <올드미스 다이어리>가 큰 인연이 됐다. 같은 연출자가 드라마를 만들고 나서 동명의 제목으로 내처 극장판까지 만들었는데, 국내에서 그런 시도 자체가 전무후무했을 뿐만 아니라 개봉 당시 이 영화는 흥행성적과 무관하게 무시하지 못할 소수의 골수팬을 낳았다. 때문에 언젠가 그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가 돌아온다면 ‘올미다’와 같은 종류의 것으로 올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그는 예상을 한참 벗어나는 자
[김석윤] 방송에서 영화까지 신명나는 오락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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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연기했다.
=어릴 때 아버지가 운동이나 음악 등 다양한 걸 경험하게 해줬다. 그 안에서 재능을 찾으라고 했는데, 연기를 해보면 재밌을 것 같았다. 그렇게 해서 드라마 <화랑전사 마루> <대왕세종> <선덕여왕> <공부의 신>, 영화 <바리바리 짱> <비열한 거리> <글러브> 등에 출연하게 됐다.
-3월이면 고등학교 3학년이 된다.
=대학 진학도 준비해야 하고, 슬슬 부담된다. 그동안 학업이랑 일이랑 잘 병행해왔는데, 2010년에 작품을 많이 했다. 학교도 자주 빠졌고 공부에도 신경을 많이 못 썼다. 내신에 더 신경써야겠다.
-<글러브>에선 청각장애 야구부,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의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3개월간 야구 연습을 했다. 충주 성심학교에 가서 아이들과 함께 합숙도 했다. 청각장애자를 연기하게 되면 굉장히 신경쓸 게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화를 배우고
[who are you] 이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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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를 사랑하는 평민은 괴롭다. 게다가 공주 옆에는 온갖 미사여구를 늘어놓는 허영덩어리 귀족 약혼자도 버티고 있다. 평민은 고민 끝에 이 나라에 불시착한 거인에게 도움을 청한다. 거인은 자신이 구애의 제왕이라며 허풍을 떤다. 평민은 거인이 시키는 대로 공주의 침실 발코니 아래로 간다. 벽 뒤에 숨은 거인이 입을 여는 순간, 궁금해진다. 혹시 그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그 유명한 구절이라도 외우려고 하는 건가, 아니, 저 허풍선이 거인이 셰익스피어를 읽은 건 맞나? 거인이 입을 여는 순간, 관객은 폭소를 터뜨릴 수밖에 없다. “내 여자가 되려면/ 돈이 많을 필요도 없어/ 내 왕국을 통치하기 위해/ 꼭 쿨하지 않아도 돼….” 느닷없이 팝 가수 프린스의 <Kiss> 가사가 튀어나온 것이다. 로미오의 대사를 읊어도 시원찮을 판에 프린스의 대담한 가사라니, 너무나도 거인, 아니 잭 블랙스러운 임기응변이었다. 잭 블랙이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각광받는 코미디 배우인 것에는
[잭 블랙] 미친 존재감, 그 누가 막을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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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노동자가 자신을 해고한 사장 가족을 해치러 간다. 얼핏 리얼한 사회파영화 같지만 <죽이러 갑니다>의 실상은 다르다. 팔이 잘려도 다리가 잘려도 사장 가족은 살아서 엎치락뒤치락 노동자와 대치한다. 현실감은 떨어지지만, 엽기적인 웃음은 배가된다. 코믹과 스릴러가 뒤섞인 기발하고 독특한 구성. 이 영화를 연출한 박수영 감독이 궁금해지는 지점이다. 개봉 순서로 보자면 두 번째지만 <죽이러 갑니다>는 박수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먼저 개봉한 영화는 유아실종 사건을 무거운 스릴러톤으로 그린 <돌이킬 수 없는>. 데뷔작과 사뭇 동떨어진 선택이다. 아무래도 이 감독에게는 친절한 주석을 달아줄 필요가 있다.
박수영 감독은 중산층 가족의 일상과 핵무기 발사를 엮은 <핵분열 가족>(2005)부터 초능력을 갖게 된 소년의 세계를 그린 <마이티맨>, 버려진 개의 복수극을 그린 <9시5분>의 ‘가족 같은 개, 개 같은 가족’ 같은 단편
[박수영] 사회적 약자의 사연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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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스 본>에서 집 나간 아버지를 대신해 아픈 어머니와 어린 두 동생을 보살피는 오자크 지역의 소녀가장, 리 돌리를 연기한다.
=실제론 두명의 오빠를 둔 막내다. 1990년에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태어났고, 14살에 연기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뉴욕으로 건너갔다.
-연기 수업을 따로 받은 적이 없다고.
=따로 교육받은 건 없다. 드라마 에이전시나 모델 에이전시를 돌며 오디션을 봤을 때 많이 들은 얘기는 즉석에서 대본 읽는 데 굉장히 소질있다는 거였다. 연기할 땐 본능이나 직관을 따르는 편이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어릴 때부터 배우로 성공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단 두편의 영화 <버닝 플레인>과 <윈터스 본>으로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샛별이 됐다.
=<TBS> 시트콤 <빌 잉그빌 쇼>, 영화 <포커 하우스> 등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기예르모 아리아가 감독의 <버닝 플레인>에서 킴 베
[who are you] 제니퍼 로렌스 Jennifer Law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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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슈퍼히어로들은 홀로 움직인다. 슈퍼맨,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배트맨(팀으로 움직이는 엑스맨‘들’은 논외로 치자). 물론 아이언맨에게는 ‘워 머신’ 로니가 있고 배트맨에게는 로빈이 있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맨’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조연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린 호넷>에 이르러선 그 공식이 깨진다. 표면적으로는 부잣집 망나니 브릿(세스 로건)이 주인공이지만 실상 메커닉적인 측면을 장악하고 날렵한 액션으로 악당들을 일망타진하는 건 그의 조력자 가토(주걸륜)다. 톰과 제리,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처럼 대등한 존재로서의 짝패, 브릿과 가토 중 한명이라도 없다면 ‘그린 호넷’이라는 자경단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라디오 드라마에서 TV 드라마까지 인기
<그린 호넷>은 1936년 미국의 한 라디오 방송국 드라마로 처음 선보였다. <데일리 센티널> 신문 발행자이자 존경받는 언론인 제임스 레이드가 숨을 거둔 다음, 그의 아들 브릿은 그때까지의 한량 같
[세스 로건, 주걸륜]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은 남자 vs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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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좋아 ‘정통 코미디’다. 빠른 말이 더딘 몸을 앞서고, 그 말이 예능의 대세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무기가 된 세상. 무슨 작정인지, 김병만은 근 십년을 한결같이 몸을 연마하는 ‘역행’의 개그를 선보인다. 제 몸을 마구 던지고, 꺾는 데서 모자라, 몹쓸 걸 먹어가며 하는 혹독한 개그. 편히 웃어버리기엔 그가 치러냈을 훈련의 과정이 짐짓 떠올라 차라리 연민이 앞서는 개그. 독한 수련으로 차곡차곡 쌓아올린 이 아이러니한 몸의 연기는 십년이 지난 지금, 대충 눈짐작으로 배워 섣불리 따라할 수 없는 김병만식 전매특허가 됐다. 몸의 액션을 큰 웃음으로 치환하는 ‘개그계의 성룡’ 김병만. 마침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 출연을 비롯해 주연을 한 <서유기 리턴즈>까지 잇단 영화 출연이, 연기자로 그를 만나기에 좋은 구실을 만들어줬다. 인터뷰가 진행된 곳은 ‘달인’ 코너의 공개방송을 앞둔 KBS 신관 연기자 대기실. 의상을 갈아입는 류담과 수제자인 노우진이 오늘 쓸 소품인
[김병만] 난 지금도 배우다, 희극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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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상형은 둘 중 누구인가. 극중에서 삼각관계에 놓인 한국의 여배우라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질문이다. 묻는 이들은 ‘괜한’ 경쟁을 붙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배우들은 아예 다른 이름을 내놓는다.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이하 <아테나>)의 수애 또한 “정우성, 차승원보다 김민종이 이상형”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말은 본심과 별개로 <아테나>에서 김민종이 차지한 자리에 대한 적확한 설명이다. 김민종은 핵심적인 주인공이 아니다. 주연 여배우와의 로맨스도 없다. 그래서 다른 남자배우보다 ‘편안하고 부담없다’. 그리고 동시에 배우 김민종의 입지적 변화를 뜻한다. 하지만 단순히 주연에서 조연의 자리로 내려온 변화가 아니다. 핵에너지를 둘러싼 첩보전쟁을 그리는 <아테나>에서 김민종이 맡은 김기수는 가장 넓은 활동 반경을 가진 캐릭터다. 언뜻 보면 마작방을 운영하는 다소 망가진 건달이지만 사실은 외국어에 능통하고 사격 실력도 뛰어
[김민종] 로맨스 가이에서 현실의 사나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