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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은.
=2004년 1월12일. 지금 7살.
-유치원에서 배운 것은.
=영어랑 그림. 영어로 지금 기분을 써볼까? “I feel joyful.”(휴지에 볼펜으로 직접 쓴다.) 그림은 장미를 가장 잘 그린다.
-<하녀> 출연 계기는.
=오디션 봤다. 오디션을 5번이나 봤다.
-<하녀> 촬영장에서 가장 예뻐해준 사람은.
=(전)도연 언니. 도연 언니는 진짜 엄마 같다. 밥 먹으러 갈 때도 같이 가고, 항상 같이 있었다.
-임상수 감독님은.
=겉모습은 무덤덤해 보이는데 속은 되게 따뜻하다.
-본인 성격은.
=잘 웃고, 아빠가 화내면 조용해진다. 나한테는 별로 화 많이 안 내고 오빠 때문에 조금 화낸다. 오빠는 13살이다.
-처음 연기한 건 언제.
=4살.
-출연 작품 중 기억나는 건.
=많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떼루아> <혼> <토끼와 리저드>….
-아이모델선발대회에서 상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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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안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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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행의 기억이 되살아난 것일까. 인터뷰 장소에 들어오자마자 유준상은 <씨네21> 홍상수 에디션에 실린 자신의 <하하하> 현장일지를 꼼꼼하게 살펴본다. <하하하>를 찍는 동안 그는 일상의 사소한 풍경부터 지극히 사적인 고민까지, 자신의 생각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했다(<씨네21> 752호 참조). “시 <여름동네>는 날씨가 정말 맑았을 때 쓴 거예요. 다른 사람의 촬영을 구경하러 갔다가 여름동네가 너무 예뻐서…. (새벽의 어둠 속에 홀로 있는 배 사진을 가리키며) 이건 새벽에 잠을 안 자고 통영의 (숙소에서 보이는 포구가 아닌) 다른 쪽에서 찍은 건데, 며칠째 움직이지 않는 배가 너무 좋았어요.” 온몸의 신경을 일상을 향해 열어놓은 듯 그의 관찰은 섬세했다. “그냥, 나이 먹었나 싶어요. 요즘은 일상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져요. 절실함이랄까요. 20, 30대 때도 절실함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지금은 시간이 아깝고 오래 버티고 싶고
[유준상] 올바른 남자, 연기 잘하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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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이아이(李我珥). ‘나 아’에 ‘햇무리 이’를 쓴다. 빛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검색할 때 아이폰 때문에 최신 인터뷰가 금방 넘어간다.
-언제 어디서 태어났나.
=1984년 전남 구례에서 태어났다.
-대학을 일본에서 다녔다.
=일본대학교 영화과 졸업을 1년 앞두고 있다. 배우 아오이 유우가 동기다.
-데뷔는 언제 했나.
=2006년 SBS <나두야 간다>의 단역으로 데뷔했다.
-4년 만에 <대한민국 1%>로 주연을 맡았다. 이유미 하사는 어떤 인물인가.
=긍정적이고 밝다. 여군이라고 해서 오버하기보다 실제로 있을 법한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영화에서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이는 장면도 많더라.
=촬영 전 서울액션스쿨에서 6개월 동안 운동했다.
-닮고 싶은 선배 배우는.
=전도연 선배님. 중학생 때 <약속>을 보면서 배우가 되리라고 결심했다. 이후 선배님의 모든 출연작을 챙겨봤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언제
[who are you] 이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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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러셀 크로에게 ‘이번 로빈후드는 타이츠를 신나요?’ 따위의 질문은 하지 마시라. “300년 전에 타이츠가 있을 리 없지 않냐”는 핀잔 정도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 평소 다혈질로 알려진 크로에게 잘못하면 된통 혼날지도 모를 일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과의 다섯 번째 협업. 새롭게 각색된 <로빈후드>는 기존 민담을 깡그리 무시한 신개념 버전이다. 크로의 도전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러셀 크로가 리들리 스콧 감독의 ‘로빈후드’로 낙점됐을 때 반응은 한결같았다. ‘악당 역이라면 모를까, 로빈후드가 웬 말이냐!’ 이 비아냥에 관한 한 괜한 트집 잡는다며 러셀을 옹호해줄 사람이 선뜻 나서줄 것 같진 않다. 적어도 우리가 아는 로빈후드는 부자라는 권력에 맞서 가난한 자를 돕는 의적임에 분명하다. 즉, 로빈후드를 연기하자면 연기력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덕목은 필수라는 얘기다. 비위에 안 맞으면 호텔 종업원에게 전화기나 집어던지고, 보디가드 귀를 물어뜯는 악행을 행사하는 배우에겐 아
[러셀 크로] 난폭한 의적으로 재림한 막스무스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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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은 볼이 홀쭉해졌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촬영현장에서보다 살이 더 빠졌다. 그는 개봉을 앞두고 잠을 제대로 못 잔다고 했다. “내 의도와 관객의 관전 포인트가 다를까봐 걱정이다.” 관객이 울고 웃는 지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준익 감독 아닌가. 그의 말은 엄살일까 아니면 진심일까. 이준익 감독은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고민을 한 보따리 털어놨다.
-원작자는 어떻게 봤다고 하던가.
=VIP 시사회 때 영화를 보셨는데, 후다닥 헤어지느라 이야기를 많이 못 나눴다. 애초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만화는 만화일 뿐이다, 게다가 15년 전 만화 아닌가, 구애받지 말라고 하셨다. 원작을 맘껏 재구성하고 해체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시나리오 초고가 나왔던 때는 4년 전이다.
=원작은 견자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며 황정학과의 ‘버디 트루기’가 덧붙여져 있다. 4년 전에 타이거픽쳐스 조철현 대표와 최석환 작가가 쓴 시나리오는 원작에 많이 가까웠다. 그때
[이준익] 견자는 88만원 세대, 이몽학은 386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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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은 꼭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찍어주세요.” 배우 양은용을 만나기 전, 사진기자에게 간곡하게 요청했다. 그녀의 웃는 얼굴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특별히 예뻐 보여서가 아니다. 웃는 표정만 따로 소장하려는 목적은 더욱 아니다. 세상에 흩날려 있는 그녀의 사진 중에서‘밝은 미소’가 담긴 사진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아니,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그녀가 맡은 역할 역시 그렇다. 과거의 고통과 남자에게 상처를 받은 시나리오작가(<라라 선샤인>), 옛 남자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내부순환선>), 의도치 않게 두 남자에게 얽히는 여자(<팔월의 일요일들>) 등, 다수의 독립영화에서 양은용이 연기한 캐릭터는 늘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막상 어쩌지는 못하는 여성들이었다. 한마디로 외로운 여자였다. 이것이 양은용에 대한 첫인상이다.
동시에 우리가 그녀를 만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배우 양은용 하면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
[양은용] 여배우의 모호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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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다. 임상수 감독의 신작 <하녀> 속 하녀, 은이는 영화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작은 수수께끼로 남을 여자다. 몸에 딱 붙는 하녀복을 입은 채 지나치게 친절한 집주인 훈(이정재), 세련된 안주인 해라(서우), 모든 걸 지켜보는 늙은 하녀 병식(윤여정) 사이를 바쁘게 오가는 이 여자는 대체 뭐지, 뭘 바라는 거지, 왜 둥글게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거지. 우리의 상식과 너무나 다르게 반응하고 행동하는 이 여자, 은이는 욕망과 열정과 치정의 관계망을 끝내 찢어발기고 튀어나온다. 그 마지막까지 우리는 그녀를 쉽게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끝내 그 여자의 정체를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대신 그녀는 우리를 궁금하게 만들고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이 인물 속으로 걸어들어간 장본인인 전도연의 부담 역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을 것이다. 이윤기 감독의 <멋진 하루> 이후 2년 만의 복귀작에서 그녀는 언제나처럼 민숭민숭하지 않은 선택을 했다. 하지
[전도연] 몸에 딱 붙는 하녀복, 그걸 보고 감 잡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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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순 감독의 영화는 늘 ‘쇼크’를 몰고 온다. 그 쇼크의 대상은 우리가 철석같이 믿고 있던 어떤 것이다. 2001년엔 애국심(<애국자 게임>)이, 2003년엔 법(<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이, 2006년엔 가족(<쇼킹 패밀리>)이 그녀에게 함락당했다. 이번 타깃은 여성의 몸과 노동이다. 지난 3년 동안 한국, 일본, 필리핀의 여성들- 가사노동자, 성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위안부 출신 할머니 등- 의 일과 사회적 지위를 살펴온 경순 감독은 그 내용을 담은 신작 다큐멘터리 <레드마리아>로 여성을 억압해온 자본주의의 허상을 폭로한다. 여기엔 성매매 여성을 ‘성노동자’로 바꾸어 부르거나, 위안부 출신 노인들을 그녀들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제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부문 상영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에 대해 경순 감독에게 직접 물었다.
-4월11일 저녁 열린 <레드마리아>의 월
[경순] 여자들이여, 이제 배를 당당히 보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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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익준 감독을 옛 당인리발전소 부근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가 얘기하기로 집에서 인터뷰 장소까지 걸어서 딱 70초, 이사온 지는 얼마 안됐단다. 지난 1년 반 사이 무려 4번의 이사를 다닌 끝에 정착한 곳이다. <똥파리>에 나오는 집(김꽃비가 연기한 연희의 집이 실제로 그의 집이었다)에서 6년, 그 집을 빼야 해서 능곡으로 옮겨 살다가 또 나와야 해서 고영재 PD 집에서 두달 반 정도 얹혀살고 그러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어쩌면 <똥파리> 이후 갑작스레 큰 주목을 받고, <집 나온 남자들>이라는 이른바 ‘충무로 영화’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생활이 폈’기 때문은 아닐까 지레짐작하는 것도 사실 큰 무리는 아니다. 지난 1~2년간 그만큼 ‘하루아침에 뜬’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그런데 워낙 이전에 빚진 게 많아서 돈이라고 생겨봐야 여전히 그의 집에는 TV도 없다). 그를 만나고 싶었던 이유도 그거다. 모두가 예상하는 화려한 모습에 감춰진 이야기, <똥
[양익준] 이 남자의 차기작을 차마 물을 수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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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에 들어온 김해숙의 모습에서 ‘친정엄마’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극중에서보다 10년은 젊어 보이는 외모, 자신보다 스무살이나 어린 스탭들과 거리낌없이 대화하는 친화력, 그리고 왠지 따라야 할 것 같은 단호한 말투의 김해숙은 엄마보다는 왕언니라는 호칭이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이런 특성은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의 TV 요리강사이자 주부 김민재와 겹친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만큼 <친정엄마>를 비롯해 <우리형>(2004),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2004) 등에서 보여준 소박하고, 한 고집하고, 속정 깊은 엄마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일 것이다. “오히려 김민재가 실제 저와 가장 비슷해요. 그래서 ‘청국장’이 되어야 하는 <친정엄마>의 엄마가 어려웠던 것도 실제 저는 청국장 같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영화에서 김해숙이 맡은 엄마는 세상 대부분의 엄마가 그렇듯 딸을 끔찍이 아낀다. 제 손으로 한 음
[김해숙] 당신의 엄마도 연기할 수 있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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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의 아침은 계란 줍기로 시작된다. 직접 기르는 닭이 낳은 따끈따끈한 계란이다. 이게 다 지난해 출연했던 MBC 스페셜 <박진희, 이현우의 북극곰을 위한 일주일> 때문이다. 그녀는 방송에서 탄소에너지 절약을 위해 일주일 동안의 자급자족을 선택했다. 양계장에서 닭 세 마리를 사와 기르며, 닭이 낳은 계란으로 프라이를 해먹던 그녀는 방송이 끝난 뒤 닭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양계장에서 조류독감을 우려해 한번 나간 닭은 다시 받지 않는대요. 이때다! 그간 말로만 얘기했던 친환경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싶었죠.” 덕분에 그녀는 매일 두개의 신선한 계란을 먹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오랫동안 고민해온 환경운동을 몸소 실천할 수 있었다. 박진희는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오래 고민하지 않고 실천에 옮기는 배우였다.
<친정엄마> 출연 역시 고민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모녀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박
[박진희] 포크레인으로 파낸 감정의 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