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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표현을 빌리자면, 수백만명의 여성들은 이 역할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칠 것이다. <맘마미아!>의 사랑스러운 딸, 소피 셰리던 말이다. ‘악마 같은’ <런웨이> 편집장(메릴 스트립)이 엄마로 출연해 그녀의 말 한마디에 눈물을 흘리고, 제임스 본드(피어스 브로스넌)와 미스터 다아시(콜린 퍼스), 캐리비안의 해적 빌 터너(스텔란 스카스가드)가 서로 자신을 아빠로 여겨달라며 애걸복걸하는데 어떤 소녀가 이 역할을 마다하겠는가. 이 대단한 행운은 올해 스물세살이 되는 금발 미녀 아만다 시프리드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그리스 해변과 숲속을 자기 집처럼 뛰어다니며 파워풀한 가창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건대 행운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 오디션 당시 아만다가 소피의 메인 테마곡인 <아이 해브 어 드림>을 부르자마자 <맘마미아!>의 음악감독을 맡은 아바의 멤버 베니와 비욘은 그 자리에서 그녀를 캐스팅했다
[아만다 시프리드] 가창력으로 마법을 이룬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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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마츠가네 난사사건>이 개봉할 무렵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욧짱>이란 제목의 영화를 지웠다. 오사카의 한 방송사가 주최하고 오사카부 모리구치시 주민들이 협조하며 완성된 영화 <욧짱>은 <우울한 생활> <바보들의 배>에 이은 야마시타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야마시타 감독이 ‘상영 봉인’을 선언하면서 지금까지 모리구치시 이외의 장소에서 한번도 상영된 적이 없다. 야마시타 감독은 <욧짱>을 ‘완전 실패’라 말했고, 그의 영화 동지인 각본가 무카이 고스케, 촬영감독 곤도 류토도 이에 동의했다. 하지만 2007년 야마시타 감독은 문득 <욧짱>을 찾아 오사카로 떠났다. 그리고 그 과정을 <파리 텍사스 모리구치>란 이름의 영화로 담았다. <린다 린다 린다>로 상업적인 자신감을 얻었고, 2007년 <마츠가네 난사사건>과 <마을에
[야마시타 노부히로] 나에게 영화는 취미고, 최고의 시간 때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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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장난스러움이 강지환의 제일 첫 번째 이미지”라고 그의 어떤 팬은 자신의 블로그에 간절하게 써놓았다. 주로 모범생에서 벗어나 있는 인물형을 많이 해왔으며 말썽 많은 귀공자의 표정을 많이 지어왔기 때문에 생긴 이미지일 것이다. <경성스캔들>에서는 경성 최고의 발랄한 멋쟁이로, <쾌도 홍길동>에서는 기존의 홍길동이라는 모델을 뛰어넘는 현대적 인물형으로 분했다. 굳이 사극이 아닌 현대극에서도 그의 많은 역할은 강지환의 이미지를 장난스러운 귀공자 타입에 가깝게 묶어놓았다. 물론 그건 아직 흉이 아니다. “개그 본능까지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기존 드라마에서 그런 이미지 표현이 많이 됐기 때문일 거다.”
개인적으로 그가 추구하는 건 “한 작품에 희로애락을 모두 담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느낌을 연기할 때 보는 사람들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번 작품 <영화는 영화다>에서 강지환이 맡은 배우 수타는 기쁘고 즐거운 쪽보다는 슬프고 노여운 쪽에
[강지환] 난 지금 도전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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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다>의 깡패 ‘강패’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소지섭은 깡패가 되고 싶은 꿈을 꾸었다. 군 입대로 3년간 떠났던 소지섭이 복귀작으로 <영화는 영화다>를 고른 이유는 매끄럽게 읽힌 시나리오 외에도 강패와 그가 가진, 같은 목마름 때문이었다. “스타가 아니라 배우가 되고 싶었다. 부스스한 머리 모양과 단벌 느낌의 블랙 슈트도, 20번 이상 대본을 읽고 나서 떠올린 스타일이다. 최대한 힘 빼고 신경 안 쓰고 가고 싶었다.” 기왕 하는 것 멋지게 해내야 마지막도 멋있다는 로망에서 벗어나 정말 제대로 배우가 되고 싶었다. 수염은 자라게 내버려뒀고 메이크업도 없었다. “피폐하고 탁한 인물”이라는 그의 표현대로, 영화에서 강패는 강박적으로 문단속을 하며 수면제와 알코올 없이는 잠들지 못한다. 그런 기댈 곳 없는 남자에게 어느 날 꿈을 실현할 기회가 온다. 상대배우를 폭행해 촬영 중단 위기에 놓인 영화배우 수타(강지환)가 출연을 제의한 것. 솔깃한 제안을 받
[소지섭] 난 지금 연기에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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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가 있다. 한명은 깡패고 다른 한명은 영화배우다. 전자가 후자의 삶을 살기는 어렵지만, 후자는 스크린에서 가상으로나마 전자의 삶을 살아볼 수 있다. <영화는 영화다>(9월11일 개봉)는 배우의 연기와 실제의 삶, 영화와 현실이라는 닮은꼴들이 가지는 매력과 한계를 이야기하는 액션드라마다. 상대배우 2명을 잇따라 폭행한 영화배우(강지환)는 깡패(소지섭)를 찾아가 영화 출연을 제의하고, 한때 영화배우를 꿈꾸었던 깡패는 모든 액션을 진짜로 한다는 조건으로 영화에 출연한다. 주먹과 연기라면 자신있는 두 남자는 처음에는 카메라 안팎에서 사사건건 충돌하지만, 촬영이 막바지로 달려갈수록 서로에게 물들고 조금씩 닮아간다. 77년생 동갑내기에 두 번째 영화 출연, 스크린보다 브라운관이 친숙한 필모그래피 등 생각보다 많은 공통점을 가진 두 남자, 강지환과 소지섭을 올림픽 열기가 뜨겁던 8월12일에 만났다. 편집이 한창이라 완성된 영화를 보지 못했다는 두 배우는, 아직은 영화 속 캐릭터
[소지섭, 강지환] 배우같은 깡패, 깡패같은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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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닿았을 때만 해도 장선우 감독이 얼마나 외로워하고 있을까,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아내인 이혜영 감독과 함께 나타난 장선우 감독의 얼굴에는 고요한 평화와 조용한 행복이 감돌고 있었다. 몽골의 마두금 전설을 소재로 만들려 했던 <천개의 고원>이 무산된 2005년, 아내와 함께 홀연히 제주도로 떠난 그는 3년의 세월 동안 조용한 포구가 깃들어 있는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에 살면서 그동안의 비난과 조롱, 질투와 시기, 고통과 분열증을 다 벗어던지고 절대적인 평온을 찾은 듯 보였다. “별채로도 쓰고, 찾아오는 손님도 받고, 유흥비도 버는 차원”에서 카페를 만드는 공사를 진행하느라, 인근 펜션 사장님이 물가에서 잡은 문어를 먹으러 가느라, 5일장이 열린 서귀포에 가서 장 보느라, 지나가는 동네 아저씨와 뭔가 상담을 하느라, 그리고 또 여러 가지의 소소한 일을 하느라 즐거움에 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장선우 감독을 제주도에서 만났다. 그의 답변 안에는 함께 자리했던
[장선우] 길은 찾았으니 성불할 날이 멀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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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튼 커처
애시튼 커처가 아빠 되기에 도전한다. 그의 연인 데미 무어가 임신했다는 소식은 아니다. 가족영화인 <라이크 파더>에 캐스팅된 그는 이 영화에서 아버지와 동시에 아이를 갖게 된 아들을 연기할 예정. 두 부자가 동시에 아빠수업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박중훈
피서철은 끝났지만, 해운대는 다시 개장한다.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가 박중훈, 엄정화을 캐스팅하고 지난 8월18일 촬영을 시작했다. 박중훈은 해양연구소 소속 지질학자 김휘로를 연기하며, 엄정화는 국제행사를 준비하는 여성 이유진으로 출연한다. 미리 캐스팅된 설경구와 하지원은 각각 상가 번영회장 최만식과 무허가 횟집주인 강연희를 연기할 예정이다.
가시이 유우
오다기리 조의 그녀 가시이 유우가 결혼 뒤 첫 작품을 결정했다. 가시이 유우는 야구치 다카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낚시 기지 산페이>에 출연한다. <낚시 기지 산페이>는 천재적인 낚시꾼 소년이 거대 물고
[캐스팅] 애시튼 커처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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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만 해도 그를 소개하기 위해서는 숨이 찰 정도로 긴 부연설명이 필요했다. 2000년작 <다찌마와리>에서 구레나룻 수염을 기른 폭력조직의 회장님을 연기했고, <2009 로스트 메모리즈>에서 독립단체의 간부 이명학 역할을 맡았으며, <주먹이 운다>에서 류승완에게 권투를 배우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교도관으로 나왔고, <야수와 미녀>에서 검사인 김강우를 해치기 위해 류승범을 도와주는 깡패로 출연했던 그 배우, 헉헉, 라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가 세편의 TV드라마에서 눈길 끄는 조연으로 출연한 뒤로 이런 설명은 구차해졌다. <무적의 낙하산 요원>에서는 문정혁에게 얹어가려는 치사한 정보부 요원으로, <왕과 나>에서는 월화와 가슴 아픈 사랑을 나누는 개도치로, <일지매>에서는 악행을 뉘우치고 일지매를 돕는 공갈 아제로 변신하면서 그는 꽤 험상궂은 얼굴과 발음하기 다소 까다로운 안길강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
[안길강] “나는 더이상 고독한 들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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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생긴 탓을 할 수밖에 없다. 섹시함과 어리버리함이 공존하는 구미호(<구미호 가족>)와 유부남과의 독한 사랑에 몸부림치는 보석디자이너(드라마 <달콤한 인생>)에 이어 <다찌마와리>에서는 관능적인 여성첩보원이다. 류승완 감독이 박시연에게서 본 것은 70~80년대 여배우들이 가진 클래식함이었고, 그중에서도 <특명미녀군단> <위대한 헌터 G. J> 등 여러 첩보영화에서 독한 향기를 뿜던 강리나의 얼굴이었다. 흔히 말하듯 ‘남자를 여럿 잡을 만큼’ 큰 눈과 오똑한 코가 두 여배우의 공통점이다. 아마도 이국적(으로 보이고 싶은) 첩보물에는 더더욱 그럴싸한 매력일 듯. 여기에 류승완 감독이 1975년작 <여자형사 마리>의 빨간색 가죽옷을 입히자 <다찌마와리>의 마리가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박시연의 마리는 그들과 다르게 ‘일단 예쁜 척을 하고 본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언제나 여자요원들의 마음을 도둑질하는
[박시연] 어머나! 이건 예쁜 척이 아니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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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찌마와리가 돌아왔다. 2000년 당시 조회수 100만건를 훌쩍 넘겨버린 인터넷 중편 <다찌마와리>의 주인공 임원희 그대로다. 불한당을 보면 참지 못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매끈한 가르마를 생명처럼 소중히 하며, 여자 앞에서 맹수처럼 곰보빵을 뜯어먹던 그 쾌남이 다시 돌아온 것. 어떤 렌즈를 써도 광각렌즈를 쓴 것처럼 느껴지는 이 빈틈없이 꽉 찬 마스크의 배우는 그 시간만큼 더 성숙해졌고 능숙해졌다. 영화를 직접 보면 알겠지만 눈물, 콧물, 침물의 양도 늘었다. 그렇게 장편으로 업그레이드된 만큼 변화는 더 많다. 무엇보다 2000년의 다찌마와리는 단벌신사였지만 이번에는 거의 10벌 정도 갈아입으며 화려한 패션쇼를 벌인다. 또 왕년의 다찌마와리는 오직 주먹만 쓰는 한 조그만 동네의 모범시민이었지만 이번에는 상하이, 만주, 스위스, 미국을 오가며 권총과 신무기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글로벌 첩보원이다. 바꿔 말하면 임원희 자신의 말처럼 ‘모델로 삼을 캐릭터가 없는 캐릭터’다. 배
[임원희] 음후하하하, 나 쾌남 스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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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소가 뜻밖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빈 테이블을 찾아보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카페 안이 바글바글하다. 대개 배우들과의 인터뷰는 이른 시간이나 따로 분리된 공간에서 한다. 인터뷰 상대가 직접 정한 곳이 아니라는 말을 전해 듣고 제대로 대화가 가능할까 걱정했던 것도 사실. 그러나 기우였다. 제 시간에 맞춰 등장한 김현숙은 외려 “음악 소리 때문에 녹음이 잘 안 되는 것 아니에요?” 하며 먼저 말문을 튼다. “잠깐 동료들 많이 사는 곳으로 이사를 간 적이 있는데 1년도 버티지 못했다”면서 “시장도 있고 사람 냄새 나는 동네로 다시 돌아왔다”고 덧붙이기까지 한다. “이 세상에 날씬한 것들은 가라. 곧 뚱뚱한 자들의 시대가 오리니”라는 출산드라의 저주나 가족들의 구박을 이겨내기 위해 술잔을 들이켜다가 여동생의 남편을 탐하는(?) 막돼먹은 영애씨의 주사(酒邪)를 대중이 흔쾌히 즐길 수 있었던 것도 저 넉살 때문일 것이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김현숙은 <미녀는 괴로
[김현숙] “영애씨는 막돼먹기보다 용기 있고 여리기도 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