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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엘리 콘웨이를 준비할 때 레퍼런스로 참고한 것이 있다면.
= 운 좋게도 어머니가 소설가다. 그래서 어머니가 살아온 인생 자체가 내게 좋은 레퍼런스였고 또 어떤 부분들이 소설가의 흥미를 유발하는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내가 본 엘리는 항상 자료조사에 몰두할 정도로 자기 일에 헌신하고, 또 고양이 집사로서 고양이가 삶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물이다.
- 소설을 쓰던 평화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스파이에게 쫓기는 등 엘리는 가장 다양한 상황 변화를 겪는다.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 엘리의 연기 톤을 맞추는 것이 중요했다. 그에게는 자신의 작업실이 가장 편안한 공간인데, 그 공간을 벗어나다 보니 유머러스한 장면들이 많이 연출됐다. 웃기면서도 사실주의적인 연기의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했다. 이런 상황에 놓인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관객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관객들이 상황을 인지하고 웃게 만들고 싶었다. 엘리가 관객을 대변하는 캐릭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터뷰] ‘아가일’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어머니라는 레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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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소설 <아가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엘리는 순식간에 전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된다. 그가 쓴 스파이 소설 내용이 현실에서 그대로 일어나자 스파이들에겐 다음 챕터가 간절해졌기 때문이다. 이들의 경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엘리는 스파이 에이든(샘 록웰)과 손잡고 소설 속 레전드 스파이 아가일(헨리 카벨)을 찾아나선다. <킹스맨> 시리즈를 연출한 매슈 본 감독의 8번째 장편이다. <아가일>의 전세계 최초 시사회를 기념해 내한한 세 배우, 헨리 카빌과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샘 록웰을 만났다.
- 매슈 본 감독은 각본을 처음 읽고선 “굉장히 놀랍고 독창적인 스파이 작품”이라 말했다. <아가일> 시나리오에 대한 당신의 감상은 어땠나.
= 다음에 뭐가 일어날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었고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인데’라고 생각하면서 읽어나갔다.
- 레전드 스파이인 아가일에 대해 받은 인상은.
= 비유하자면 구름 같았다. 아가일은 아
[인터뷰] ‘아가일’ 헨리 카빌, 판타지 같은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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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참혹한 현실을 기록한 <비욘드 유토피아> (공동배급: 홈초이스, 드림팩트 엔터테인먼트 외) 는 지금까지 낙원이라 믿고 자란 국가를 스스로 탈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목숨 건 비밀스러운 탈출, 오직 돈으로만 움직이는 무자비한 중국 브로커, 절실함을 악용한 거짓말과 체포와 동시에 이어지는 가혹한 처벌까지. 유토피아를 벗어나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것들은 하나같이 공포스럽고 지난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매들린 개빈 감독은 우리가 지금 직면해야 하는 것들을 놓치지 않고 객관적인 언어와 시각으로 문제를 응시한다.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새로운 낙원의 가능성은 우리가 외면하지 않는 곳에 존재할 것이다.
- 처음 탈북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 북한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탈북자의 현실과 처지에 관심이 생겼다. 그런데 리서치를 해보니 실제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자료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인터뷰] ‘비욘드 유토피아’ 매들린 개빈 감독, 실질적 변화가 촉진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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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데뷔 12주년을 맞은 배우 이수경의 연기는 늘 놀라웠다. 타이틀롤을 맡아 얼굴을 알린 <용순>에서부터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조연상을 받은 <침묵> <기적>에 이르기까지 시나리오에 직감을 듬뿍 얹어 한끗 다른 캐릭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데드맨>에선 다른 연기를 시도했다. 거대 경제 범죄 사건이라는 복잡한 이야기를 파악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시나리오라는 글”에 매달렸다. 이렇다 할 전사 없이, 아버지(김원해)의 석연치 않은 죽음을 파헤치는 딸 희주 역을 소화하고자 타인의 캐릭터 해석에도 귀를 기울였다.
- 이른바 ‘바지 사장’이라는, 불법 영업 방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고난도 시나리오다. 혹시 그런 어려움이 재미로 다가와 출연을 결정했는지 궁금하다.
=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다. 평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그것이 알고 싶다>의 빅 팬이다. <데드맨> 시나리
[인터뷰] ‘데드맨’ 배우 이수경, 또 다른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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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재(조진웅)가 흘러가버린 지난 3년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한 건 심 여사를 만나면서다. 이름을 잃어버린 남자는 이름을 감춘 이를 만나 혈투에 빠르게 시동을 건다. 정치판 최고의 컨설턴트, 흐름을 바꾸는 전략가, 필요한 것을 어떻게든 손에 넣는 과감한 플레이어로서 심 여사는 이만재가 앞으로 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시야를 밝힌다. 영리한 눈빛부터 확신에 찬 목소리, 불안정한 호흡까지를 그대로 구현한 김희애를 만났다.
- 제작보고회에서 심 여사를 두고 “여성배우라면 탐날 만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그렇다고 생각하나.
= 심 여사는 어떤 환경에 있든 가장 선두에 선 여자다. 같은 일을 하는 다른 남성들보다 더 큰 힘을 지녔고 정치 판도 또한 그의 손아귀에서 좌지우지된다. 이런 모습을 통해 그의 위력과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이전보다 많은 여성들이 사회활동을 이어오고 있지만 우리에겐 여전히 강한 힘을 지닌 여성들이 필요하다.
- 심 여사는 자기 이익
[인터뷰] ‘데드맨’ 배우 김희애, 매일의 책임과 매일의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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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은 이름을 잃은 남자 만재(조진웅)가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만재는 이름을 잃기 전에도 바지 사장 세계에서 명의를 팔며 살았다. 이름을 찾으려 구르고 뛰다 궁극적으로 자신을 찾아가는 남자를, 활동명으로 아버지의 이름을 사용하는 배우 조진웅이 연기한다는 사실은 여러모로 공교롭다. 조진웅이 <데드맨>의 만재를 이야기하며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감정’이다. 조진웅은 상황별로 만재가 마주하는 즉각의 감정에 몰두했다. 만재의 에너지와 감정 변화를 그래프로 치밀하게 기록하며 그의 심리에 따라 미술과 분장은 어떻게 연결돼야 하는지 스탭들과 치열하게 논의해갔다.
- 만재는 그의 대사처럼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다. 만재가 저지른 일들은 분명 범죄지만 또 만재는 잘 살려는 일념하에 성실하게 일한 노동자이기도 하다. 만재의 이중적 속성을 어떻게 조정해갔나.
=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분명히 해뒀다. “만재는 나쁜 놈이니 절대 미화하면 안된다.
[인터뷰] ‘데드맨’ 배우 조진웅, 인간답게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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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사장, 대포 통장, 명의 거래. 이름을 빌려주며 부당 이득을 얻는 일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이만재(조진웅)는 예정된 화살표에 겨냥된 듯 자신이 저지른 모든 일을 뒤집어쓰게 된다. 하루아침에 1천억원 횡령의 누명을 쓰게 된 그는 살아 있지만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데드맨’이 된다. 자신의 이름을 되찾고 싶다는 욕망. <데드맨>의 질주는 정의나 선을 향한 의지보다는 더 끈질기게 끓어오르는 생존 욕구에서 시작한다. 모든 걸 잃은 후 이름 하나라도 건사하고 싶은 이만재의 바람을 자극하는 심 여사는 남성 중심 세계에서 독보적인 지략을 선보이는 정치 컨설턴트로 김희애가 맡았다. 한편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이만재를 좇아온 유튜브 채널 운영자 공희주는 이수경의 명석한 분석으로 살아난다. 이용하려는 자와 이용 당하는 자, 미끼가 된 상황마저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자들의 아슬아슬한 동행은 <데드맨>을 숨 쉴 틈 없이 빠르게 전개시킨다. 이름 안에 담긴 각자의 사정과 욕망을
[커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데드맨’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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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를 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 신현빈이 카메라 앞에 섰다. “우리, 함께, 좋아해요, 고마워요”라고 말하면서 양손을 쥐었다, 펼쳤다, 흔들기를 반복했다. 아주 능숙한 손놀림이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신현빈이 연기한 신인배우 모은도 수어를 쓴다. 애인이자 화가인 진우(정우성)에게 청각장애가 있기 때문이다. 둘의 인연은, 제주 카페에서 화재 사고가 났을 때 모은이 진우를 구해주면서 시작된다. 서울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많은 말 없이도 서로 마음이 통한다는 걸 느끼며 가까워졌다가 말을 하지 않아 생기는 오해와 착각 속에 멀어진다. 그럼에도 서로를 이해하는 일을 멈추지 않아 다시 결속된 관계는 모은을 자신감 있는 연기자로, 진우를 도전적인 창작자로 성장하게 한다.
특유의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는 신현빈은 고전적인 멜로드라마의 여자주인공 역할에 천연덕스럽게 녹아들며 멜로 장르의 감수성을 극대화한다. 2010년 <방가? 방가!>로 데뷔했을 때부터 강점으로 평가받은
[인터뷰] 머뭇대다 한발 앞으로, ‘사랑한다고 말해줘’ 배우 신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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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덕희>를 보이스 피싱 피해자인 덕희(라미란)가 범죄 조직의 총책(이무생)을 잡는다는 이야기로 요약했을 때 빠진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재민(공명)의 존재다. 평범한 청년 재민은 보이스 피싱 조직이 꾸며낸 아르바이트에 지원했다가 중국 칭다오에 근거지를 둔 조직에 붙잡히고 감시 속에 은행원 ‘손 대리’란 이름으로 사기 전화를 돌린다. 자신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던 재민은 탈출을 꿈꾸며 자신이 전 재산을 뜯어낸 덕희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돈을 되찾을 방법과 조직 정보를 전부 알려줄 테니 구해달라고 요청한다. <시민덕희>에서 배우 공명은 서사의 한축을 담당하는 재민의 탈출기를 홀로 오롯이 감당함으로써 믿음직한 주연배우로 성장했음을 증명한다. 동시에 선량한 막내 이미지를 요령 있게 활용한 연기로 관객을 중국 칭다오라는 이질적 세계로 안내한다. 지난 2023년 6월에 전역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에너지로 가득한” 공명을 만나
[인터뷰] 도움으로 무럭무럭, ‘시민덕희’ 배우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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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하지만 닝닝은 중국 출신의 외국인 멤버다. 그룹 내 막내이면서 가장 오랜 연습생 생활을 거친 덕이다. 2002년생이지만 2016년부터 SM의 데뷔조로 공개됐다. 실력을 갈고닦은 세월만큼 에스파의 색채를 가장 짙게 품고 있는 멤버이기도 하다. 흔히 S.E.S. 바다 계열이라 불리는 SM 청량 보컬의 톤을 지닌 닝닝은 보컬의 스펙트럼까지 아주 넓다. 평소 “R&B와 테크노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섭렵하며 최근에는 디스코에 빠졌다”라고도 말한다.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에서도 닝닝의 음악적 취향이 드러난다. 워너 레코드를 방문했을 때 프랭크 시내트라의 서명을 보고 그의 팬임을 밝히기도 했다.
긴 연습생 생활 이후 데뷔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었다. 팬들의 모습을 온라인으로만 만나야 했으며 데뷔 역시 관중이 없는 무대에서 치렀다. “직접 팬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 데뷔를 실감하기 어려웠다”라는 닝닝의 고백에서 당시의 아쉬움이 느껴
[인터뷰] 내가 무대에 오를 때,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 닝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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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보컬의 정통 계승자로 불리는 에스파 보컬의 중심이면서 춤으로 캐스팅됐던 일화, 첫 단독 콘서트 <싱크: 하이퍼 라인>에서 보여준 일렉트릭 기타 연주, 멤버 중 유일하게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친밀한 모습까지…. 윈터는 파도 파도 끝이 없다. 뭐든 잘하는, 잘하려 하는 윈터의 모습에 팬들의 걱정이 따를 정도다. 그렇지만 첫 단독 콘서트 <싱크: 하이퍼 라인>을 위해 일렉트릭 기타를 연습할 때 “내가 못하는 게 마음에 안 든다. 아예 안 하든 잘할 때까지 하든 둘 중 하나”라고 각오하는 윈터의 대담함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에스파에서 닝닝과 함께 막내 라인을 이루고 있으나 누구보다 배포가 큰 강심장이기도 하다. 유엔 포럼 연설을 앞두고 다른 멤버들이 긴장하고 있을 때 “긴장했다기보단 신기했다”라며 상황을 즐기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준비를 다 하지 못해서 생기는 긴장감이라면 절대 겪고 싶지 않지만, 내 기준에서 준비를 충분히 마친 뒤의 긴장은 즐길 수
[인터뷰] 끝도 한계도 없다,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 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