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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이 12월 18일 공개된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의 이응복 감독이 연출을 맡은 10부작 드라마 <스위트홈>은 사람들이 서서히 괴물로 변해가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 아포칼립스 장르물이다. 김칸비·황영찬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웹툰 속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철거 직전의 아파트 그린홈으로 소환되었다.
주인공인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는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로맨스물에 최적화된 비주얼을 뽐냈던 송강이 맡았고, 이성적 판단으로 생존 전략을 세워 그린홈 주민들을 이끄는 은혁은 <18 어게인>의 루키 이도현이 연기한다. 은혁의 동생이자 매사에 삐딱한 발레 소녀 은유는 <마녀> <좋아하면 울리는>에 출연했던 고민시가, 베이스 기타 대신 야구방망이를 들고 괴물과 맞서는 지수는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눈도장을 찍은
[인터뷰] '스위트홈' 송강·이도현·고민시·박규영 - 우리가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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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선한 이미지의 배우는 한계가 있다고, 불퉁하고 공격적인 모습도 내재돼 있어야 세계의 매몰찬 풍경까지 선명히 그려내는 진짜 배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박보검 배우는 오랜 편견에 대한 반가운 반례다. 누굴 만나든 친절을 베풀고 세심하게 챙기기로 유명한 그는 선의의 힘을 신뢰하는 연기자다. 어쩌면 매 작품마다 박보검이 연기하는 인물이 몇마디 말로 규정할 수 없는 복합적인 맥락으로 구현되는 이유도 평소 타인을 관찰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그의 성정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서복>에서 박보검은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탄생한 인류 최초의 복제 인간을 연기한다. 선의의 힘을 믿는 배우가 보여주는 서늘한 무표정에는 왠지 그럴 만한 사연이 있을 거라 짐작게 하는 설득력과 페이소스가 서려 있다. 군 입대를 한달 조금 넘게 앞둔 7월의 어느 날, 박보검이 영화와 배우 자신의 이야기를 사려 깊고 진솔하게 들려줬다. 지면에 실리지 않은 미공개컷도 함께 공개한다.
[인터뷰] '서복' 박보검 - 선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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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 인간 서복(박보검)을 바라보는 기헌(공유)의 눈빛엔 언제나 많은 질문이 담겨 있다. 억제제를 매일 맞는다고? 매번 이런 음식만 먹는다고? 서복을 실험체가 아닌 인간으로 여기기에 건넬 수 있는 질문들. 이 질문들을 딛고 서로의 세계에 발을 들인 서복과 기헌은 조금씩, 천천히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배우 공유는 시한부를 선고받은 전직 요원 기헌의 절박함을 표현하기 위해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도 신중을 기했다. 서복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관찰자이자 영화의 화자로서 삶과 죽음을 논하는 <서복>의 메시지를 결코 얕게 전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공유 배우는 ‘눈빛이 처연해서, 기헌과 같은 힘든 상황의 인물을 자주 맡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처연함만으로는 설명이 불가한 감정들이 그의 눈에 담겼다.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맡은 건 <도가니> <부산행>에 이어 <서복>이 세 번째”라고 말하
[인터뷰] '서복' 공유 - 모험하는 신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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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 배우의 시선이 한곳에 머문다. 그 시선 끝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앳된 한결(공유)이 한없이 밝게 웃고 있다.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박보검 배우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자, 이를 보던 공유 배우가 “내가 니 나이 때쯤 찍은 사진이야”라며 말을 건넨다. 2007년 <커피프린스 1호점> 종영 후, 공유 배우가 <씨네21>과 단독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의 나이가 29살. 영화 <서복>으로 <씨네21>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는 박보검 배우의 나이가 올해로 28살이다.
비슷한 길을 걷던 두 배우의 발걸음이 오는 12월 개봉하는 영화 <서복>에서 맞닿았다. 영생의 비밀을 지닌 복제 인간 서복(박보검)과 시한부 선고를 받은 채 서복의 곁을 지키는 전직 요원 기헌(공유)은 전혀 다른 세계의 존재들이지만, 조금씩 그 간극을 좁히며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공유 배우는 처연함이 서린 눈빛으로, 박보검 배우는 서늘
[인터뷰] '서복' 공유·박보검 - 최선을 다한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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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캐’는 보통 여자 이은오, ‘부캐’는 똘끼 충만한 자유영혼 윤선아. 카카오M이 공개한 <도시남녀의 사랑법>의 캐릭터 설명을 살펴보면 김지원이 연기한 은오는 상반된 면모를 가진 여성으로 짐작된다. 여행지에서 낯설지만 매력적인 남성 재원(지창욱)과 사랑에 빠진 뒤 홀연히 자취를 감춘 그는 복잡한 도시 속에서 윤선아가 아닌 이은오로서 재원과 재회하게 된다.
한번쯤 되어보고 싶었던 모습과 본연의 모습의 다이내믹한 변화가 김지원이 연기하는 은오를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일 터.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2017),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아스달 연대기> 등 시대물을 연달아 작업했던 김지원에게 은오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서핑, 수중촬영 등 한번도 해보지 못한 것들을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조금 더 성장하는 시간이었다”라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인터뷰] '도시남녀의 사랑법' 김지원 - 섬세하게 솔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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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도시의 남자. 지창욱이 연기한 건축가 재원은 냉철하고 이성적인 인물이다. 그런 그가 사랑 때문에 흔들린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의 재원은 <수상한 파트너>(2017), <날 녹여주오>(2019), <편의점 샛별이>(2020) 등 지창욱이 최근 출연한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로맨스 연기의 연장선상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보다 현실적인 로맨스를 그린 이야기인 만큼 지창욱의 일상 연기를 더욱 긴 호흡으로 만나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어렵게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첫 방영일이 연기된 건 모두에게 안타까운 일이다. 방역 지침을 지키며 조심스럽게 촬영하고 있지만 확진자 수가 줄고 안전해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어땠나.
=정현정 작가님의 현실적인 로맨스 드라마를 해보고 싶었다. 각자 다른 시각과 입장을 가진 연인들의 이야기가 흥미롭더라.
[인터뷰] '도시남녀의 사랑법' 지창욱 - 나답게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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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삭막해진 도시에 온기를 불어넣어줄 로맨스 드라마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도시를 배경으로 여섯 청춘 남녀(지창욱, 김지원, 김민석, 한지은, 류경수, 소주연)의 사랑을 조명하는 카카오TV 오리지널 <도시남녀의 사랑법>(제작 글앤그림, 연출 박신우, 극본 정현정·정다연)이다. 12월 22일 오후 5시부터 매주 화, 금요일 카카오TV와 넷플릭스(카카오TV 방영 2시간 뒤)에서 만날 수 있는 이 작품은 <로맨스가 필요해> <연애의 발견> 등 지극히 현실적인 연애담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정현정 작가와 <사이코지만 괜찮아> <남자친구> <질투의 화신> 등을 통해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여온 박신우 PD의 만남으로 기대감을 불러모으고 있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극과 인터뷰 형식을 자유롭게 오가며 요즘 젊은 세대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연애 그리고 관계를 생생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인터뷰] '도시남녀의 사랑법' 지창욱·김지원 - 사랑은 그렇게 도시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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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완벽한 타인>의 베트남판 영화 <블러디 문 페스트>가 역대 베트남 자국영화 흥행 4위에 올랐다. 지난 10월 23일 베트남에서 개봉해 6주 만에 약 730만달러를 벌어들인 이 작품은 <완벽한 타인>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를 베트남 현지화해 제작된 영화다.
그런데 <블러디 문 페스트>의 제작자가 한국인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CJ ENM베트남의 영화제작팀장으로 베트남판 <수상한 그녀>인 <내가 니 할매다>, 베트남판 <써니>인 <고고 시스터즈> 등 여러 한국 영화를 베트남에서 리메이크해 흥행에 성공했던 최윤호 대표가 그다. <블러디 문 페스트>(제작 안떼우스튜디오, 공동제작 싸이더스·필름몬스터, 감독 응우옌 꽝 중)는 최윤호 대표가 <내가 니 할매다>를 연출했던 판 자 낫 린 감독과 함께 차린 제작사 안떼우스튜디오의 창립작이기도 하
베트남판 '완벽한 타인', <블러디 문 페스트> 제작한 최윤호 안떼우스튜디오 대표 - 베트남 관객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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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극장 개봉한 영화 <잔칫날>(감독 김록경)에서 경만(하준)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가혹하기만 하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마자 경만은 친척으로부터 빚 독촉 받으랴, 장례 비용을 구하기 위해 지방에 행사 진행하러 가랴 애도할 겨를이 없다. 경만은 매 순간 딜레마를 맞닥뜨리면서도 감정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경만을 연기한 배우 하준은 “경만을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 사람을 성장시키는 건 책임감이다. 주연배우로서 절대 무너지면 안된다는 부담감이 커서 감독님, 스탭, 동료 배우들과 끝까지 버텨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나리오는 어떻게 읽었나.
=감독님의 자전적인 이야기라 경만에 대한 모든 해답은 감독님에게 있을 거라고 보았다. 예산이 적어 회차가 많지 않을 거라 여겼고, 그래서 현장은 테이크와의 싸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촬영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과 최대한 많은 얘기를 나누려고 노력했다.
-그건 제작자 마인드인데? (웃음)
=오지랖이 넓다. (웃음) 처음
[인터뷰] '잔칫날' 하준 "백화점 알바 하며 윤계상 형 만나기도... 진정성으로 승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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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생각보다 빨리 한국 영화산업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입시켰다. 하루가 멀다하고 재빠르게 변화하는 까닭에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현재 산업 상황에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영화산업의 모든 공정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아 각 분야의 현안을 들었다. 지난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동안 CGV압구정에서 비공개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영화정책추진단의 현안 인식 포럼’(주최 영진위)에서는 극장부터 IPTV, OTT 플랫폼까지, 독립영화부터 상업영화까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에 대한 극약 처방부터 스크린 독과점, 수직 계열화, 다양성 등 20년째 해결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까지 여러 현안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영진위원장이나 본부장이 주도한 게 아니라 영진위 직원들이 의견을 모아 위로 올려 성사시킨 정책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영화산업의 조타수 역할을 제대로 한 덕분인지 포럼이 끝난 뒤에도 참여한 영화인들은 만족스러운 반응
김영진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 - “뉴노멀의 시대,영화정책도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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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이란 말에도 메라비(레반 겔바키아니)의 몸짓은 이어진다. 날아오르는 새처럼 곧게 편 손끝에서, 헛디뎠던 메라비의 발끝에서 다시, 그리고 새롭게 춤이 피어난다.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는 조지아 국립무용단원 메라비가 동료 이라클리(바치 발리시빌리)를 만난 뒤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전통이란 틀을 벗어나 마침내 자신의 춤을 추게 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메라비는 자신의 변화와 혼란스러운 감정을 오롯이 춤으로 표현한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감독의 꿈을 키운 레반 아킨 감독은 방송국에서 <세컨드 에베뉴> 등의 시리즈물을 제작하며 영화 제작을 위한 내공을 쌓았다. 감독이 조지아의 프라이드 퍼레이드 영상을 본 뒤 연출한 두 번째 장편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는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으며, 올해 스웨덴 굴드바게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4관왕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영화 속 메라비의 여정만큼이나 촬영 과정도, 상영도 녹록
[인터뷰] 조지아 춤에 동성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이 영화를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