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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덕희>를 보이스 피싱 피해자인 덕희(라미란)가 범죄 조직의 총책(이무생)을 잡는다는 이야기로 요약했을 때 빠진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재민(공명)의 존재다. 평범한 청년 재민은 보이스 피싱 조직이 꾸며낸 아르바이트에 지원했다가 중국 칭다오에 근거지를 둔 조직에 붙잡히고 감시 속에 은행원 ‘손 대리’란 이름으로 사기 전화를 돌린다. 자신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던 재민은 탈출을 꿈꾸며 자신이 전 재산을 뜯어낸 덕희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돈을 되찾을 방법과 조직 정보를 전부 알려줄 테니 구해달라고 요청한다. <시민덕희>에서 배우 공명은 서사의 한축을 담당하는 재민의 탈출기를 홀로 오롯이 감당함으로써 믿음직한 주연배우로 성장했음을 증명한다. 동시에 선량한 막내 이미지를 요령 있게 활용한 연기로 관객을 중국 칭다오라는 이질적 세계로 안내한다. 지난 2023년 6월에 전역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에너지로 가득한” 공명을 만나
[인터뷰] 도움으로 무럭무럭, ‘시민덕희’ 배우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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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하지만 닝닝은 중국 출신의 외국인 멤버다. 그룹 내 막내이면서 가장 오랜 연습생 생활을 거친 덕이다. 2002년생이지만 2016년부터 SM의 데뷔조로 공개됐다. 실력을 갈고닦은 세월만큼 에스파의 색채를 가장 짙게 품고 있는 멤버이기도 하다. 흔히 S.E.S. 바다 계열이라 불리는 SM 청량 보컬의 톤을 지닌 닝닝은 보컬의 스펙트럼까지 아주 넓다. 평소 “R&B와 테크노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섭렵하며 최근에는 디스코에 빠졌다”라고도 말한다.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에서도 닝닝의 음악적 취향이 드러난다. 워너 레코드를 방문했을 때 프랭크 시내트라의 서명을 보고 그의 팬임을 밝히기도 했다.
긴 연습생 생활 이후 데뷔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었다. 팬들의 모습을 온라인으로만 만나야 했으며 데뷔 역시 관중이 없는 무대에서 치렀다. “직접 팬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 데뷔를 실감하기 어려웠다”라는 닝닝의 고백에서 당시의 아쉬움이 느껴
[인터뷰] 내가 무대에 오를 때,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 닝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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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보컬의 정통 계승자로 불리는 에스파 보컬의 중심이면서 춤으로 캐스팅됐던 일화, 첫 단독 콘서트 <싱크: 하이퍼 라인>에서 보여준 일렉트릭 기타 연주, 멤버 중 유일하게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친밀한 모습까지…. 윈터는 파도 파도 끝이 없다. 뭐든 잘하는, 잘하려 하는 윈터의 모습에 팬들의 걱정이 따를 정도다. 그렇지만 첫 단독 콘서트 <싱크: 하이퍼 라인>을 위해 일렉트릭 기타를 연습할 때 “내가 못하는 게 마음에 안 든다. 아예 안 하든 잘할 때까지 하든 둘 중 하나”라고 각오하는 윈터의 대담함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에스파에서 닝닝과 함께 막내 라인을 이루고 있으나 누구보다 배포가 큰 강심장이기도 하다. 유엔 포럼 연설을 앞두고 다른 멤버들이 긴장하고 있을 때 “긴장했다기보단 신기했다”라며 상황을 즐기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준비를 다 하지 못해서 생기는 긴장감이라면 절대 겪고 싶지 않지만, 내 기준에서 준비를 충분히 마친 뒤의 긴장은 즐길 수
[인터뷰] 끝도 한계도 없다,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 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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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첫 쇼케이스를 필두로 유엔이 주최하는 ‘2022 지속가능발전 고위급 포럼’ 연설, 총 11개국에서 열린 첫 월드 투어 <싱크: 하이퍼 라인> 등 에스파의 여정은 전세계를 아우른다. 이 거침없는 횡단은 지젤에게 가장 잘 맞는 보폭이었다. 일본 국적이면서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영어와 더불어 유년 때부터 경험한 다채로운 문화적 배경은 지젤만의 당찬 리듬을 키웠다. “상대적으로 여러 문화를 접하면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영화, 노래 등 문화적 트렌드의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게 된 것 같다.”
아티스트 지젤의 첫 페이지는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에 담긴 에스파의 그것과 닮았다. “한때 화가나 배우를 꿈꾸기도 했지만 항상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던 그녀는 뒤늦게 접한 K팝에 운명적인 두근거림을 느꼈다. 데뷔 직후 2년여의 비대면 시대를 거친 에스파로선 무대에서 처음 마주한 팬들의 응원이 그러했다. “카
[인터뷰] 대체 불가 '지젤력',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 지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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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선 폭발적인 에너지로 현장을 압도하지만, 무대 밖의 카리나는 한없이 다정하다. 팬들에게 보낸 진심 가득한 버블(아티스트가 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팬덤 플랫폼.-편집자) 내용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카수종’(카리나+최수종)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마이(에스파의 팬덤명)는 친구라는 느낌이다. 실망시키고 싶지 않고, 소중히 대하고 싶다”는 말에서 팬들의 애정을 열정의 동력으로 삼는 그녀의 진심이 느껴진다.
타이틀곡 무대의 도입부를 대부분 담당하는 카리나는 그야말로 그룹 에스파의 표상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카리나에게 주어진 짐도 무겁다.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의 시작을 여는 내레이션 역시 카리나의 몫이었다. 첫 단독 콘서트 <싱크: 하이퍼 라인>에 오르기 직전 “제발 떳떳한 무대를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되뇌는 카리나의 기도는 어느 때보다 간절해 보인다. 카리나에게 떳떳한 무대란 “무대에서 노래와 춤을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장
[인터뷰] 전율의 순간이 모여,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 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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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K팝 걸그룹의 대표주자 에스파를 <씨네21>이 만났다.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는 2020년 11월에 데뷔해 쉼 없이 달려온 에스파가 2023년 첫 단독 콘서트 <싱크: 하이퍼 라인>을 마치기까지의 여정을 그리는 다큐멘터리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데뷔해 비대면 무대에 익숙했던 에스파가 2022년 미국에서 쇼케이스 무대를 가지고 워너 레코드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유엔 포럼에까지 참석하는 수년의 과정이 압축돼 있다. 그렇게 에스파가 보낸 한 챕터의 끝엔 비로소 그룹의 색채를 완전히 정착한 단독 콘서트와 멤버들의 솔로 무대가 있었다.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는 공연 실황 영상이나 기존에 있던 푸티지만 엮어 만든 결과물이 아니다.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무대 뒤의 비하인드, 콘서트 준비 과정, 활동 중간중간 채집한 에스파 멤버들의 인터뷰가 러닝타임을 빽빽이 채운다. 영화 속에서 언급됐듯 전세계 10대가 열광하는 에
[커버] 다음 세계를 열어 함께,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로 만난 에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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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이 1283만 관객을 돌파했다(1월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지난 4년간 한국영화 위기설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관객은 여전히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다. 더군다나 <서울의 봄>은 여러 이유에서 흥행이 보장된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더욱 의미 있다. <서울의 봄>을 만든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는 2014년 회사 창립 후 <내부자들> <덕혜옹주> <곤지암> <남산의 부장들> 등 다양한 색깔의 영화를 제작해왔다. 광고 회사에서 시작해 <스윙걸즈> <미스트> <렛 미 인> 등 200여편의 외화를 수입했던 경력은 그가 지금 충무로에서 중요한 제작자 중 하나로 자리 잡는 밑거름이 됐다.
- 12·12 군사반란은 실패의 이야기다. 일견 영화화하기에 재미있는 소재처럼 보이지는 않았는데 어떻게 영화적으로 소구할 키를 잡아
[인터뷰] ‘서울의 봄’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 의무감이 아닌 나의 관심사를 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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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의 온라인 연기 클래스를 구독했다. 바리캉으로 직접 머리를 밀었다. 오디션 결과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까까머리를 하고 본 오디션 <피타는 연애> <신병> <도적: 칼의 소리>에서 전승훈은 끝내 배역을 거머쥐었다. “깡패, 일진, 군인 그리고 외국인” 역할을 다 해봤을 것 같다는 말에 그는 “운동선수”를 더하며 웃었다. 192cm의 키. 개성파 장신 배우 계보 속 뉴 페이스는 <이재, 곧 죽습니다>에서 일진 그룹의 이인자 나태석 역으로 <씨네21>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왜, 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몸이 움직이지 않는” 지독한 해석파인 그는 단 한회 등장하는 작은 배역의 깊은 마음을 연구하고 또 연구했다. “일진 사회의 역학에서 치욕만을 느껴온” 웹툰 캐릭터 나태석은 전승훈을 만나 “힘으로 이진상(유인수)을 제압해 일인자가 되고 싶지만 반란이나 혁명이 차단된 상황에서 갈등하는 입체적인 양아치”로 완성됐다.
동네 교
[WHO ARE YOU] ‘이재, 곧 죽습니다’ 전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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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이 있는 곳마다, 신은 개를 보낸다.” 뤼크 베송 감독의 신작 <도그맨>은 시인 알퐁스 드 라마르틴의 한마디로 문을 연다. 위 문장은 인간을 위로하는 존재로서의 신을 긍정하고 오랜 세월 인간과 공생 관계였던 개의 위대함을 찬양하는 말이다. 이는 이제부터 펼쳐질 극의 방향성과 분위기를 암시하는 장치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에 따르면 <도그맨>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해진다. 그 첫째는 ‘불행’이고, 둘째는 그곳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인간을 구원해줄 누군가이다.
돌이켜보면 ‘불행’과 ‘구원자’의 서사는 40년간 20편에 달하는 작품을 연출한 뤼크 베송의 영화 세계에 자주 등장한 레퍼토리다. 아니 어쩌면 라마르틴의 저 한 문장만으로 이 감독의 여러 영화들을 설명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의 존재를 세상에 널리 알린 <그랑 블루>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자크에게 신이 돌고래를 보낸 영화이고, 대표작인 <레옹&
[커버] 개들로 이루어진 사랑의 세계, ‘도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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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의 달콤함으로 가득 찬 <웡카>의 마법 세계에는 윌리 웡카(티모테 샬라메) 외에도 수많은 캐릭터들이 녹아들며 영화에 풍미를 더한다. 올해로 15살이 된 배우 칼라 레인은 12살 어느 날 티모테 샬라메의 상대역을 꿰찼다. 칼라 레인이 분한 누들은 똑똑하고 냉소적인 고아 소녀다. 친구가 필요했던 소녀의 곁에 뜬구름 위를 걷는 듯한 윌리 웡카가 다가와 손을 내밀고, 그날 이후 누들은 윌리 웡카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함께 초콜릿의 마법을 세상에 뿌린다. 칼라 레인은 누들이 윌리 웡카에 감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윌리의 독특한 영혼이 궁극적으로 옳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윌리 웡카의 여정에 동참하는 누들은 자연히 수많은 초콜릿과 함께한다. 칼라 레인은 <웡카>의 여러 장면 중 초콜릿 풀장에서 수영하던 순간을 특히 잊지 못한다며 관객에게 그 장면을 눈여겨볼 것을 권한다. “그 장면을 소화하고 나니 초콜릿이 더이상 두렵지 않았다. 좋은 경험
[인터뷰] 꿈을 잃지 않기를!, ‘웡카’ 칼라 레인, 키건 마이클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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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킹 감독은 윌리 웡카를 기행과 기묘함이 결합한 캐릭터라 요약한 바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 기묘한 윌리가 기행을 벌이는 덴 여러 요소가 작용했다. 윌리는 스스로를 향한 확신이 넘치는 야심가라 쇼콜라티에와 마법사가 되고자 한다. 또한 윌리는 규칙과 보편으로 가득한 사회에서도 스스로의 잠재력을 믿고 꿈을 향해 정진한다. 작품의 빌런인 스크러빗 부인(올리비아 콜먼)이나 블리처(톰 데이비스)와 달리 윌리는 글을 읽지 못한다. 하지만 윌리는 세상과 사람으로부터 좋은 면만 읽어내려 한다.
- 폴 킹 감독, 데이비드 헤이먼 프로듀서와 어떤 유대를 쌓아갔나.
= 폴과 일할 때 웨스 앤더슨을 많이 떠올렸다. 위대한 감독들이 그러하듯 그가 구성하는 미장센은 무척 아름답고 모든 숏엔 이유가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나 근작 <바비> 등에서 보여준 데이비드의 놀라운 현장 운용 능력이 있지 않나. 데이비드는 감독이 아니어도 자신만의 환상성과 고유의 언어로 작품에
[인터뷰] 영화 속에서 노래한다는 새로운 도전, '웡카' 배우 티모테 샬라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