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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에서 주최하는 경기도 다양성영화 제작지원 사업은 창의적이고 동시대 문제를 예리하게 짚어내는 다양성영화가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궁극적으로 영화 산업 생태계의 균형과 활성화를 촉진시키고자 했으며 그 결과, 2017년부터 2023년까지 해당 지원 사업을 통해 총 88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났다. 더 많은 영화인이 영화적 상상을 작품으로 구현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주저하지 않도록, 영화가 더 많은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경콘진이 실질적인 도움을 더하는 것이다. <씨네21>은 경콘진의 경기도 다양성영화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영화를 완성시킨 다섯명의 감독을 만났다. 구조조정의 현실을 그려낸 <해야 할 일>의 박홍준 감독, 대가족의 미스터리를 담은 <장손>의 오정민 감독, 어린이의 관점을 예리하게 포착한 <막걸리가 알려줄거야>의 김다민 감독, 사회 인식의
[커버] 우리의 영화는 계속된다, 경기도 다양성영화 제작지원 사업에 참여한 감독 5인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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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 안에서 유영하기>를 배우고 <책의 말들>을 넘어 <겨울의 언어>를 짓는 작가, 유튜브 <겨울서점>의 운영자,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의 DJ, 클래식을 사랑하고 피아노를 두드리고 춤을 추는 예인, 그러나 눈 밝은 친구들인 이슬아, 이훤 부부와의 수다에 따르면 오히려 무인의 성정에 가까운 김겨울에겐 다재다능이라는 수식어가 식상할 지경이다. <겨울의 언어>는 그처럼 수많은 김겨울의 다양태를 담고 있는 여러 글들을 엮은 산문집이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씨네21>의 ‘디스토피아로부터’와 <릿터> <자음과 모음> <보스토크> <서울 리뷰 오브 북스> 등 각종 지면에 수록한 원고를 재배열하고, 가장 최신의 김겨울이 담긴 새 글을 일부 더해 총 3부로 구성했다. “깊이 잠수하거나 웃기고 싶어 안달난 두개의 다른 자아”가 때로 팽팽하게 교차하는 이 책이 흥미
[인터뷰] ‘겨울의 언어’ 김겨울 작가, 나를 던지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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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명필름은 파주로 터를 옮기면서 명필름 사무실과 제작실 그리고 영화관을 운영하는 명필름아트센터, 영화 인재를 양성하는 명필름 영화학교를 세웠다. 어느덧 파주출판도시의 터줏대감이 된 명필름의 신작 <싱글 인 서울>은 <접속> 이후 무려 7편의 로맨스영화를 만든 명필름이 파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을 한껏 활용해 효율적으로 찍은 로맨스영화다. 극 중 등장하는 출판사 사무실, 영화관 등 주요 로케이션을 명필름 건물 혹은 파주출판도시에서 찾았다. <접속>의 PC통신, <후아유>의 아바타 등 당대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끌어오는 것이 명필름표 로맨스영화의 특징이라면, 이번에는 싱글 라이프와 인스타그램을 꼽을 수 있겠다. <싱글 인 서울>은 혼자이길 택한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을 만나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쓰다가 사랑이 싹트는 로맨스영화다. 지질했던 시절 첫사랑에 대한 회고를 담았다는 점에서
[인터뷰] ‘싱글 인 서울’ 심재명 명필름 대표,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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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 수정(水晶)은 어떤 변수가 투입돼도 고유의 진동 주파수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수정과 동음이의어의 이름을 지닌 배우 임수정 또한 지난 20년간 언제 어디서나 고유의 진동 주파수로 관객의 마음에 파문을 그려왔다. 하지만 <싱글 인 서울> 속 임수정이 분한 출판사 편집장 현진은 매번 주파수가 변하는 사람이다. 잔잔한 호수처럼 보이는 현진의 마음은 “그대 노 저어올” 낌새만 보이면 고유의 진동 주파수는 온데간데없이 쉴 새 없는 격랑이 인다. 배우 임수정은 특유의 섬세함을 발휘해 요동하는 현진의 주파수에 관객이 공명할 수 있도록 돕는다.
- 팬데믹 중에 찍은 <싱글 인 서울>이 드디어 개봉한다.
= <싱글 인 서울>은 의미가 남다르다. 코로나19 팬데믹 중 찍은 첫 작품이고, 이 영화를 기점으로 드라마 <멜랑꼴리아>와 영화 <거미집>을 이어서 찍었기 때문이다. 모처럼 찍는 상업영화인 데다 오랜만에 받은 로맨스영화 시나리오라 반
[인터뷰] 연민에서 욕망으로, <싱글 인 서울> 임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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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타인은 지옥이다>(스릴러), <구미호뎐>과 <구미호뎐 1938>(판타지), <배드 앤 크레이지>(액션) 등 차기작마다 다른 장르를 거친 이동욱이 <싱글 인 서울>을 통해 주 전공인 로맨스로 돌아왔다. 이동욱이 연기하는 영호는 한때 작가를 꿈꾸던 국문학도다. 지금은 꿈을 접어둔 채 논술 강사로 이름을 날리는 영호는 누구보다 싱글의 삶을 즐기는 중이다. 어느 날 영호는 출판사로부터 서울의 싱글 라이프를 책으로 써보겠느냐는 제안을 받는다. 그리고 출판사에서 편집장 현진(임수정)을 만난다. 영화에 흐르는 김현철 노래의 가사처럼, 영호의 모든 순간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으로 가득하다.
- 그간 <해피 뉴 이어>나 <뷰티 인사이드> 등 앙상블 영화에 주로 출연했다. <싱글 인 서울>은 모처럼 분량이 상당한 주연작이라 감회가 다를 듯한데.
= 시사회 때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다. 스크린에
[인터뷰] 지금 가장 빛나는 ‘나’이길, <싱글 인 서울> 이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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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남는 로맨틱 코미디가 취하는 불변의 공식이 있다. 상극인 두 상대가 우연한 계기로 만나 시나브로 서로에게 젖어든다. 혼자가 좋은 논술학원 강사 영호(이동욱)는 출판사 동네북의 대표(장현성)로부터 서울에서 살아가는 싱글 남성의 행로를 담은 에세이 ‘싱글 인 서울’의 출판 제의를 받는다. 한편 혼자는 싫은 동네북의 편집장 현진(임수정)은 까칠한 영호가 마뜩지 않지만 책의 출판을 위해 그와 협업하기 시작한다. 한권의 책을 위해 원고를 퇴고하고 윤문하듯, 두 남녀는 글과 싱글 라이프를 매개로 자신의 일상을 다듬고 서로의 삶을 매만져간다. 일찍이 할리우드는 사랑도 ‘리콜이 되고’, ‘통역이 된다’고 했다. <싱글 인 서울>도 영호와 현진을 경유해 묻는다. “사랑도 교정·교열이 되나요?” <싱글 인 서울>의 이동욱, 임수정과 나눈 대화를 전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싱글 인 서울> 이동욱, 임수정과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커버] 사랑도 교열이 되나요?, <싱글 인 서울> 이동욱, 임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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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어른이란 어떤 사람일까.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되진 않을 테고 나름 각자의 정답이 있겠다. 그러나 <어른 김장하>가 어른의 정의에 아주 중요한 본보기란 점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진주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며 평생을 인권운동, 장학생 육성, 지역 언론 지원 등에 힘써온 김장하 선생의 삶은 분명한 어른의 모습이자 하나의 사회안전망이었다. 이에 MBC 경남의 김현지 PD, 진주 지역의 베테랑 언론인 김주완 기자가 합심하여 김장하 어른의 삶을 뒤쫓았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 <어른 김장하>는 2023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교양 작품상에 올랐고, 극장판 개봉으로까지 이어졌다. 김현지 감독과 김주완 출연자를 만나 매체 인터뷰에 임하지 않는 김장하 선생님을 취재하며 겪은 우여곡절, 지금 시대에 김장하 선생님의 삶이 주는 의미 등을 물었다.
- 협업의 계기는.
김현지 어떤 술자리에서 우연히 김장하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설마 이런 사람이
[인터뷰] ‘어른 김장하’ 김현지 감독, 김주완 출연자, 좋은 어른이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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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이 13살 배우를 모셔야 했다. 2022년 <파친코>의 어린 선자로 분해 전세계 시청자의 가슴속으로 성큼 걸어들어온 뒤 올해 9~10월 첫 시리즈 주연작 <유괴의 날>로 이미 완성형 연기를 보여준 배우 유나를 말이다. <유괴의 날>에서 그는 기억을 잃은 채로 유괴된 천재 소녀 최로희를 연기했다. 그가 6차에 걸친 오디션을 거쳐 5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할 수 있었던 건 로희 못지않게 명민하기 때문이었다. 여러 버전의 로희를 준비해간 뒤 박유영 감독에게 직접 또박또박 묻기까지 했다. “이중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로희와 가장 가까운 로희는 어느 쪽이었나요?” 캐릭터의 내면을 읽을 줄 아는 분석력도 이 배우가 가진 재능 중 하나다. “처음에는 로희가 차갑고 예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본을 두세번 읽다 보니 따뜻함이 느껴졌고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보였다. 좀더 나처럼 해도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표정을 풀고 자신의 말투를
[WHO ARE YOU] ‘유괴의 날’ 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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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빈이 연기하는 <소년시대>의 지영은 부여의 흑거미, 즉 부여의 ‘블랙 위도우’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릿 조핸슨)처럼 강인한 신체와 격투 능력을 지녔지만 그가 얼마나 뛰어난 무공의 소유자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지영은 생각한)다. 어느 날 지영의 집 마당에 임시완의 얼굴을 한 병태가 들어온다. 부여 시내 뒷골목의 무정한 협객은 엉겁결에 동거하게 된 세상 물정 모르는 남자아이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근래 다양한 장르에서 매번 다른 얼굴을 보여준 이선빈은 <소년시대>에서 그간의 호쾌한 매력을 근간에 둔 채 거칠고 험한 80년대의 막바지를 살아가는 여고생 지영을 생생히 그려낸다.
- <소년시대>의 대본을 읽고 어떤 점에 끌렸나.
= 평소 웹툰 보기를 즐긴다. 그중에서도 학원물을 특히 좋아하는 터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교복을 입고 고등학생을 연기할 날이 앞으로 얼마나 있겠나. (웃음) 지영 캐릭터도
[인터뷰] 가장 나다운 나, <소년시대> 이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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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s, be ambitious!” 모름지기 소년이라면 야망을 가지라는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의 격언을 격동의 1980년대를 살아가던 소년 병태(임시완) 또한 한번은 외워보지 않았을까. 하지만 병태의 이상은 그맘때의 남학생이 품을 법한 야망과 독자 노선을 견지한다. “소년은 꿈이 있어야 허는 법이여. 나의 꿈은 말이여 아주 소박햐, 안 맞고 사는 것. 딴 놈들맨치로 평범하게 사는 것.” 청소년기의 막연한 환상이 붕괴되는 순간 어른이 된다지만, 병태의 꿈은 다른 방식으로 좌절된다. 정신을 차려보니 병태는 전학 간 학교에서 전설의 싸움 짱 ‘아산 백호’라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조용히 살고 싶었던 병태는 일순간 부여농고 패거리의 우두머리가 된다. <소년시대>는 배우 임시완의 가장 무구한 얼굴을 만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병태가 눈을 느리게 끔뻑이며 입술을 삐죽 내민 채 화면에 가득 차는 순간, 분위기에 휩싸여 마셔본 적 없는 소주와 피워본 적 없는 담배를 머금는 순간
[인터뷰] ‘생즉필사 사즉필생’의 마음으로, <소년시대> 임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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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이 TV에서 <소녀시대>를 노래하던 1989년, 부여 한복판에서 장병태(임시완)와 박지영(이선빈)의 ‘소년시대’가 펼쳐진다. 병태는 어느 여름 아버지(서현철)를 따라 부여로 야반도주한다. 그는 전학 간 부여농고 급우들로부터 이름의 음운 배열이 비슷한 정경태(이시우)로 오인된다. 경태는 숙맥 소년 병태와 달리 ‘아산 백호’라 불리며 부여 전체를 주먹으로 평정한 사나이다. 병태는 졸지에 희대의 싸움 짱이 되고, 심지어 이 역할극에 도취되기 시작한다. 한편 드라마의 제목에 명기된 소년(少年)이 사내아이만을 지칭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이야기는 지영의 ‘소년시대’이기도 하다. 화려한 무술 실력을 감춘 채 살아가는 ‘부여 흑거미’ 지영은 한주먹 거리도 안되는 병태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매번 천변만화하는 모습을 보여준 두 배우, 임시완과 이선빈은 자신들이 언제 장성한 성인이었냐는 듯 교복을 입고 천연덕스럽게 10대 끝자락의 여름날을 연기해낸다. <
[커버] 지금은 소년시대, ‘소년시대’ 임시완, 이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