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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히트작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음악은 존 윌리엄스가 맡았다. 정답? 정답. 이 영화는 할리우드의 ‘정답’을 보여준다. 이렇게 작성하고 이렇게 만들고 이렇게 이슈화하면 돈 번다. 재미? 물론 있다. 그 ‘정답’ 안에 재미의 항목이 있으므로. 재미 자신이 아니라 목록에서 기능하는 재미 말이다. 아이들은 그 재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어른들은 ‘목록’ 속에서 받아들인다. 아이들은 그 목록의 관습을 자기도 모르게 익히면서 어른이 된다. 그렇게 어른이 되면 목록 바깥의 것을 읽을 수 없거나, 최소한 그 목록 바깥의 것을 읽기 위해서는 따로 각성을 하거나 훈련을 하거나 감식안을 키워야 한다. 그렇게 하는 일을 ‘거리 두기’라고 한다.존 윌리엄스는 그 ‘목록’에 가장 깊이 연루된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다. 음악적으로 그는 자유롭다. 그는 자유자재다. 달인. 그는 목록 안에서 자유롭다. 어떻게 해야 정답의 음악을 구성해내는지 보통 사람들은 골머리를 앓는다. 따질 것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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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세기말의 대재앙에 대해 이야기해온 만화가들은, 역설적이게도 그 세기말을 가볍게 통과한 직후 가장 큰 시련을 맞고 있는 듯하다. ‘만화가들의 생존 가능성’ 논란에까지 이른 국내 만화산업의 위기는 어찌 보면 전세계적인 만화산업의 위축과도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 90년대 중후반 급격한 쇠퇴를 맞이한 미국 만화계는 구닥다리 슈퍼 영웅들을 SF영화계에 팔아먹는 것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1996년 이후 만화산업의 양적인 위축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일본의 출판계는 애니메이션, 게임 등 파생상품 구조를 적절히 활용하는 데 만족하고 있다. 대여점 중심의 만화 종수 늘리기에 급급해 질적인 도약을 이루어내지 못한 국내 만화계는, 적정한 수준의 일본만화의 공급이 끊어지자 PC방과 영화관으로 향하는 만화 독자들의 발길을 붙잡아둘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누적된 구조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지만, 나는 ‘궁극적으로 작품이 돌파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질 수
세기초 만화의 어떤 경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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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질, 고음질’과 ‘사용의 편이성’을 바탕으로 97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DVD의 확산속도는 놀랍다. 지난해 한해 전세계적으로 약 3천만대의 플레이어가 생산됐으며, 국내에서도 각종 경품이나 잡지 선물용으로 플레이어가 보급되면서 기기보급률이 5%대에 이르고 있다. 이미 DVD가 비디오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소프트의 종류와 양도 엄청나게 늘어가는 추세다. 10만원대까지 등장한 플레이어의 가격에 비해 아직 2만∼3만원대의 소프트웨어는 부담이 될 만한 금액이지만, 일반방송이나 비디오로는 만날 수 없는 고화질, 고음질이라는 장점과 아울러 아련한 추억 속에 묻어둔 옛 영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층을 넓혀가고 있다.워너나 브에나비스타 같은 메이저가 아닌 중소업체에서 출시하는 DVD타이틀의 경우 마케팅과 기술력 등으로 대형 블록버스터 타이틀처럼 큰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최근 그중에서도 괄목할 만한 판매량과 주목도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미래소
<은하철도 999-극장판>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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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화가 만화’의 컬트라고 할 수 있는 <울어라 펜>(코믹스 투데이 펴냄)이 국내에 정식 번역되어 나왔다. 만화가인 시마모토 가즈히코는 <레드 카드> <온천맨> 등의 작품이 국내에 번역되어 있지만, 정작 국내에 그를 널리 알리게 된 것은 애니메이션 <불꽃의 전학생>이다. 60, 70년대 열혈물을 노골적으로 패러디한 이 작품은 ‘타쿠자와 국철 펀치’ 등 황당무계한 상황과 설정으로 개그 만화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왔다. <울어라 펜> 역시 이러한 코드를 그대로 가져와, 만화가 호노오 모유루의 삶을 광기로 가득 차게 만들고 있다. 사실 시마모토는 만화가로서 화법의 독창성은 전무하고, 그림체는 고리타분하지만 이러한 작풍이 만화가 만화를 그리기엔 제법 어울리는 모양새를 만들어낸다. ‘어시스턴트 히어로 탄생’, ‘원고 곁에는 검은 장미를’ 같은 에피소드 제목들에서부터 열혈 패러디만화의 냄새를 맡게 한다.다
<울어라 펜> 번역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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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피아노 독주회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내한공연. 지난 1967년 나움버그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일찍부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온 ‘건반 위의 시인’ 백건우의 독주회. 2002년 호암아트홀 재개관 기념 독주회로, 쇼팽의 <녹턴>, 리스트의 <베네치아 앤 나폴리>, 포레의 <바르카롤> 등 낭만파 음악들을 연주한다. 어린이 난타양재교육문화회관 대극장/ 1월5일∼2월3일 화∼일 1시·3시/ PMC프로덕션/ 1588-7890‘맛’을 ‘소리’로 바꾼 타악기 퍼포먼스 <난타>가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 난타>로 찾아온다. 우리나라 전통타악의 둔탁하고 무거운 소리를 탈피해 콩가, 트라이앵글, 짝짝이, 쉐이커 등의 악기를 사용하여 가볍고 경쾌한 타악리듬을 들려준다. 몸에 닿으면 아름다운 소리와 함께 빛을 발하는 ‘충격센서 바디 피아노’ 등을 장착한 마법의 요리기구도 선보인다.써니-세상에서 제일 행복
[공연] 백건우 피아노 독주회, 어린이 난타, 써니-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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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zars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출신이면서도 영국풍 드림팝을 구사하는 4인조 밴드의 2000년 작품.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 속에서 나른하고 신비로우면서도 잘 정돈된 음악을 들려준다. 콕토 트윈스의 사이먼 레이먼드에게 발탁된 밴드답게 미국 인디록과 영국적 정서가 기묘하게 어우러졌다. 우울한 서정성이 돋보이는 첫곡 <Val>, 도어스의 영향력이 드러나는 <Gangrene>, 불협화음에 가까운 기타음과 크로스비, 스틸스 앤 내시풍의 포크 보컬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등이 귀에 남는다. 음악평론가 성문영의 가사 번역도 담겨 있다.로맨틱포니 캐년 발매퓨전재즈, 뉴에이지 등 가볍고 부드러우면서, 음반의 제목처럼 로맨틱한 느낌의 음악을 CD 2장에 담았다. ‘오리엔털 로맨틱’이라는 부제가 붙은 CD에는 노영심, 게이코 마쓰이, 카시오페아, 히사이시 조 등 한국과 일본 연주자의 음악을 담았고, ‘웨스턴 로맨틱’이라는 이름의 CD에는 케빈 컨, 데이브 코즈, 마이클 호
[음반] Before… But longer, 로맨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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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지야 공화국의 산문작가 파질 이스깐데르의 단편소설집. 아브하쟈와 그루지야 국경지방을 주요 무대로 ‘나’라는 1인칭 화자의 눈에 비친 세상과 사람들을 따뜻하게 그린다. 나란히 출간된 <내 마음의 간이역>도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 <내 마음의 뜨락>에는 첫사랑에 빠진 소년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린 ‘편지’ 등 한 인간의 내면의 성숙과정을 그린 5편의 단편이, <내 마음의 간이역>에는 채무자나 채권자가 될 때 일어나는 심리적 갈등과 부담 등을 위트있게 묘사한 ‘돈 빌리는 사람’ 등 인간과 자연, 사회의 관계를 바라본 6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책] 내 마음의 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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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라고도 불리는 현대의 전자음악 ‘일렉트로니카’는 헤드폰으로 들을 때 가장 흥미로운 장르다. 양쪽 귀를 장악하는 헤드폰은 완벽하게 밀폐된 소리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스테레오 효과, 무척 예민하지 않다면 무심코 넘겨버리기 쉬운 미니멀한 음색의 변화, 겹겹이 덧씌워진 두터운 소리의 층위 같은, 소리 자체가 주는 재미. 이런 잔재미를 만들어내거나 느끼기 위해서라면 일렉트로니카와 헤드폰은 ‘딱 좋은’ 짝이다.에프톤 사운드는 H2O, 삐삐밴드, 99, 원더버드, 3호선 버터플라이 등을 두루 거치며 늘 중심에서 빗겨나 있으면서도 늘 새로운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박현준과, 일찍이 홍대 앞에서 시대를 앞선 아방가르드를 실험했던 옐로우 키친에서 활동하다가 캐나다로 건너가 계속 음악을 해온 여운진이 만나 결성한 프로젝트 밴드다.에프톤 사운드의 음악은 헤드폰에 감싸진 양쪽 귀 사이 어딘가에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해왔던 뇌세포를 자극하여 새롭게 일깨워주는 듯한, 흥미
Ftone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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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야 워낙 ‘유난떠는’ 전통이 강하므로 그렇다치고 소설가는 평소 소설가라는 사실을 단골 술집에서조차 들키지 않는 경우가 진짜 소설가라는 게 내 복잡한 문단 경험의 결론이다. 소설가는 물론 남다른 재능의 소유자지만 그 재능의 성격이 ‘보통=일반, 속으로 특수한’ 까닭이다. 70살을 넘은 노시인이 ‘아직도’ 광화문 지하도에서 빡빡머리 새파란 전경에게 불심검문을 당한단들 탓할 것이 별로 없지만, 소설가는 데뷔와 동시에 ‘햄릿형’ 문청기질을 벗고 흡사 왕년의 베테랑 ‘짜라시 운반책’처럼 외모가 군중 속으로 지워져야 한다.그것은 작품 안에서 더욱 그렇다. 작자가 소설가임을 두드러지게 내세우는 소설은 신변잡기 수준을 벗기 힘들다. 남성소설가가 ‘문체의 웅혼’을 여성작가가 ‘감각의 섬세’를 과시하는 것이 그럴듯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진정한 걸작 ‘소설’이라고 할 수는 없다. 모든 예술이 그렇듯 소설도 궁극의 목표는 ‘웅혼’, ‘섬세’ 등 성의 지감각(知感覺)의 극한지경을 통해 성을 극복하려는
천운영 소설집 <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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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고>는 꽤 특이한 영화이다. 미래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환상이 미국의 상황 속에서 ‘고담시’를 낳았다면, 한국적인 정황 속에서는 ‘화산고’를 낳는다. ‘학교’는 한국의 기묘한 교육적 환경 속에서 먹구름에 휩싸인 음울한 판타지의 공간으로 자리매김되는 것이다. 감독은 기괴하게 변형된 비현실의 현실 공간에 ‘교육’ 대신 ‘무협’을 배치한다. 그리하여 교과서는 비전이 되고 선생과 학생은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에서 무림의 주도권을 쟁투하는 경쟁관계로 변한다. 과연 한국은 이런 식의 공간설정을 하는 상상력에 안성맞춤의 현실을 제공하는 것이다.물론 이 판타지 공간은 과도하게 왜곡 포장되어 있다. ‘과함’은 이 영화의 미덕이기도 하고 결함이기도 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앞으로 컬트화될 소지도 없지 않은 그 ‘오버’는 사운드의 차원에서도 주요 방법으로 관철된다. 이 영화를 본 어느 나이 지긋하신 소설가는 ‘시끄러워서 못 보겠다’고 했다. 이 지적은 내게는 상당히 의미심장한 지적으로 들린다
<화산고>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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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문제는 이야기다. 연이은 술자리에서 요즘 도대체 어떤 만화를 보아야 되는가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고 나서 얻은 결론이다. 재미있는 만화의 핵심은 이야기에 있다는 말이다. 만화가 스타일이 되고, 캐릭터가 기호가 되면서 이야기는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편집자와 작가는 독자들의 1차적 반응, “캐릭터가 열라 예뻐여!”라는 환호에만 관심을 갖는다. 새로운 만화를 연재하려 할 때, 시놉시스의 충실성을 검토하기보다 컬러로 멋지게 그려진 캐릭터의 뽀시시함을 확인한다. 확인된 수치가 데이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마치 잘생긴 미남 배우를 캐스팅하듯 그렇게 캐릭터를 선택한다. 결국 미소년, 미소녀들이 지면을 장악하게 되었다. 나는 미소년이 좋다는 식의 언술만이 힘을 얻고, 이야기는 미소년을 돋보이게 하는 보조장치로 전락해버렸다.그러는 와중에 우리는 이야기를 잊게 되었고, 잃어버리게 되었다. 미소년을 돋보이게 하는 것도, 미소년의 두근거림에 동참하게 되는 것도 결국은 이야기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망
권교정의 <올웨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