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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li Di Toscana> 안드레아 보첼리 감미로우면서도 낭만적인 울림을 지닌 비브라토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탈리아의 테너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의 새 음반. 시각장애로 오페라 가수의 꿈을 온전히 이룰 수 없었던 보첼리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대중에게 친밀하게 다가서는 가수다. 이번 음반 역시 팝적인 감각과 클래식한 선율의 만남. 그 특유의 비장한 서정이 돋보이는 <Melodrama>, 부드러운 팝발라드 <Someone Like You>, 첫아들과 대면한 감흥을 담은 소네트에 곡을 붙이고 U2의 보노가 낭독에 참여한 <L’Incontro> 등이 담겨 있다.<Carmine Appice’s Guitar Zeus 2001> 카마인 어피스 원뮤직 엔터테인먼트바닐라 퍼지 출신의 드러머 카마인 어피스와 헤비메탈계의 내로라 하는 기타 주자들이 모여서 만든 프로젝트 음반. 신 중의 신 제우스의 이름을 따온 ‘기타의
음반... , , <영화속의 클래식 명선율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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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령의 음반은 누구에게나 쉽게 권할 수 있는 무난한 음악은 아니다. 음울하고, 묵직하고, 거칠고, 조금은 낯설기 십상이다. 생략이 많은 가사는 내밀한 몽상의 기록에 가까워 가벼운 공감을 유도하지 않고, 전위적인 질감의 배음 위에서 종종 불협화음이나 파열음으로 터지는 기타 사운드 역시 듣기 편안한 선율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읊조리고 내지르는 그의 몽상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이질적인 불편함의 정체가 솔직함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세상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그래서 주류 대중음악의 어법에도 연연하지 않는, 길들여지지 않은 자신만의 소우주. “나를 용서해줘/ 너와 같지 않아서/ 하지만 알고 있니/ 난 그렇게 망가지진 않았어”라는 <우주>의 가사처럼, 그의 음악은 다수의 질서에 ‘망가지지 않은’ 사적인 몽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최근에 발매된 2집 <태양륜> 역시 그러한 사적인 몽상이, 매끈하게 깎이지 않은 소리가 여전히 매력적이다.많은
격한데 부드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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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택은 독일에서 문학을 전공한 대학교수고 외모가 준수하지만 의외로 연극관이 과격하고, 또 그중 드물게 성실한 연출자다. 그가 고트프리드 벤 등의 독일 현대시 몇편을 들고 와서 손수 한줄 한줄 번역을 해주면서 뭔 일을 좀 같이 해보자고 했던 첫 대면 때 나는 그의 ‘순진한 성의’가 요즘 풍토에 너무나 신기한 거라서 속으로 유쾌하게 웃었었다.아직도 제대로 파악을 한 것은 아니지만(그와 나는 세번 만났다) 그는 독일문화권 연극 중 특히 오스트리아 작가들의 실험극을 자주 무대에 올리는 모양인데 내가 알기로 그 분야는 이를테면 현대 연극의 ‘연옥’쯤 된다. 즉 실험극의 ‘스타 자리’는 베케트 등 실존-부조리연극 창시자들에게 내준 채 실험극은 전통을 지리하게, 어떻게 보면 무모할 정도로 20년 이상 이어가고 있는데 그 현상 자체가 시시포스의 과업처럼 보일 뿐 정작 베케트의 명성을 잇거나 극복하는 화제작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긴 베케트의 자살은 베케트 전통 자체의 자살을 뜻하는지도
부조리극을 진 시시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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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이른바 ‘벨 에포크’(Belle Epoque)시대의 퇴폐와 자유의 상징인 ‘물랭루주’는 따지고 들어가다 보면 제국주의의 산물이기도 하다. 식민지에서 건너온 은화로 사람들은 흥청거릴 수 있었고 그 속에서, 그 분위기와 일정하게는 연루된 채로, 정서적으로는 대치상태 속에서 예술가들은 보헤미안적인 삶을 살며 압생트를 마실 수 있었다. 거기서 모던이 나왔다. 그리고 100년이 지났다. 영화 <물랑루즈>는 그 100년이라는 시간적 간격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두 시간대의 ‘세기말’을 덧대어 놓음으로써 그 100년에 관해 유쾌하게 성찰하고 있다. 10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지성, 혁명, 전위의 시대를 거쳐 팝의 늪을 건너 혼성모방의 시대에 이르렀다. 그러고나서 서양사람들이 얻은 결론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진실은 없다’는 것이다.마치 고담시를 연상케 하는 음울함을 지닌 공간으로 설정된 <물랑루즈> 속의 물랭루주는 ‘진실 없음’의 공허를 드라마화하는 데
리믹스에 의한, 리믹스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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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3천원에서 1만원 정도면 살 수 있는 영화 비디오도 사보기보다 빌려보기를 좋아한다. 최근에 판매용 영상물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DVD타이틀도 2만5천원 이상 나가면 비싸다고 아우성이다. 물론 각 나라의 경제적 환경에 따라 비교 기준이 다를 수 있겠지만, 세계적으로 영상소프트의 값이 높기로 가장 악명높은 나라 중 하나인 일본에서는 웬만한 영상소프트의 개당 가격이 5만∼20만원을 호가한다. 소득이 높고 마니아가 많은 나라라곤 하지만 한명이 살 수 있는 애니메이션 소프트의 수는 한정되게 마련이다.이러한 사정이다보니 소프트판매를 위한 여러 가지 판촉활동을 벌이게 되는데 그중 한 예가 ‘희소성’과 ‘특이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초회 한정판’, ‘한정 생산판’이라는 문구다. ‘초회 한정판’은 초기에 구매한 사람들에게는 ‘포스터’나 ‘특전박스’, ‘전화카드’ 등 일반판과는 다른 특전을 부여하는 것이고(예전에는 보통 가격이 2∼3배였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똑같은 경우도 종종 있다), ‘
하나를 위한 이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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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가협회가 제정한 ‘만화의 날’ 첫회 행사가 11월 전반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11월3일로 제정된 ‘만화의 날’은 1996년 청소년 보호법을 중심으로 만화계에 불어닥쳤던 심의와 제재 바람에 맞서 열렸던 ‘만화심의 철폐를 위한 범만화인 결의대회’의 개최일자를 기념일로 삼은 것이다. 올해 처음 기념식을 갖게 된 11월3일 행사에는 원로 작가들에 대한 공로상 시상과 만화가 밴드의 축하 공연이 있었다. 또 11월14일부터 18일까지 벽산빌딩에서는 ‘만화의 날 기념 전시회’가 벌어질 예정이다. 한국만화 역사상 처음으로 문화훈장과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수상한 고 김종래 화백과 고우영 화백의 특별전이 벌어지고, 만화계 추억의 사진들이 전시된다. 그리고 이 행사의 첫날인 14일에는 극도의 불황을 맞고 있는 한국만화시장의 활로를 모색하는 ‘만화산업 대토론회’가 개최된다. 고경일(상명대 교수), 조병권(서울문화사), 윤태호(만화가) 등의 발제에 이어 각계 인사들의 토론이 벌어질 예정이다(문의:
`만화의 날` 행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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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신문은 오랫동안 한국 성인만화의 용광로로 존재해왔다. 고우영, 방학기, 배금택 등의 만화가들은 일반 만화시장의 부침에 흔들리지 않고, 언제나 그 요새 속에서 “왔어요, 왔어요” 성인남자들을 불러모아 그들의 욕망을 불끈불끈 솟구치게 해주었다. 물론 그들 작품의 질이 얼마나 견고한 수준을 유지해왔는가는 진지하게 들여다볼 문제이지만, 적어도 그 오랜 생명력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그런데 최근 몇년 사이 그들의 성좌를 넘보는 신선한 얼굴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다. 늦깎이 강주배는 <용하다 용해>로 무대리를 샐러리맨의 아이콘으로 만들었고, 정연식의 <또디>는 인기를 발판으로 경쟁지로 스카우트되는 위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리고 잡지만화계에서 스포츠 신문으로 발을 넓혀가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누들누드>로 큰 명성을 얻고 있던 양영순은 <아색기가>로 제 물을 만났고, 개그만화계의 총아 김진태는 <시민 쾌걸>로 스포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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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Blu> Blu CantrellR&B의 명가 아리스타에서 발굴한 여성가수 블루 칸트렐의 데뷔음반. 어머니가 재즈 싱어임에도 불구하고 가난 때문에 제대로 음악공부를 하지 못했지만, 퍼프 대디와 페이스 에반스 등의 음반에서 백 보컬을 하며 음반사의 관심을 끌었다. 휘트니 휴스턴을 연상시키는 <I’ll Find A Way>, 감각적인 피아노가 돋보이는 <Till I’m Gone> 등 블루 칸트렐의 강하면서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인상적인 음반이다. 남자에 대한 복수심을 노래한 첫 싱글 <Hit ’Em Up Style!>은 빌보드 싱글 2위까지 올랐다.<Easy For You> Isao Sasaki스톰프 뮤직지난 3월17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가진 일본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의 4번째 음반. 99년 발표한 <Missing You>를 비롯한 전작이 국내에 발매되었고, <봄날은 간다>의 O.S.T에
음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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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은 책상이다>70년대 국내에도 소개되었던 독일작가 페터 빅셀의 단편집이 새로 나왔다. 이번 번역본은 페터 빅셀이 당시 발표한 3권의 단편집 중 한권인 <아이들 이야기>를 완역했고, 제목인 <책상은 책상이다>는 그중의 한 단편이다. 69년 발표된 페터 빅셀의 글은 소설로 규정하기 힘든 짧은 산문과 시적 내용이 결합되어, 모더니즘의 언어 위기와 결부되며 새로운 장르로 구분되기도 했다. 완결된 체계에 대한 회의와 부정의 결과로 평범한 삶에 실패한, 조금은 별나고 우스꽝스러운 아웃사이더들의 일화가 담긴 7편의 단편을 만날 수 있다.<클라시커 50 영화>니콜라우스 슈뢰더 지음/ 해냄/ 1만5천원<국가의 탄생> <노스페라투> 등 영화 초창기의 무성영화부터 <블레이드 러너> 등 현대의 SF영화까지 영화사에 남을 명작 50편을 소개하는 책. ‘읽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 아는 즐거움’이란 모토로 문학, 미술, 역사,
책... <책상은 책상이다>, <클라시커 50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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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극단 크레도의 `외투`>불가리아의 극단 크레도가 서울공연예술제에 초청돼 러시아 사실주의 작가 고골리의 <외투>를 공연한다. <외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관청의 가난한 공무원이 힘겹게 마련한 외투를 도둑맞고 얼어죽은 뒤, 사람들의 외투를 벗겨 훔쳐가는 유령이 된 이야기. 극단 크레도는 고골리의 단편소설 <외투>를 유럽과 미국 전역의 150개 축제에서 상연했고, 1997년에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의 최고 작품상도 수상했다. 광대놀이와 즉흥연기로 최대한 상상력을 살린, 매력적인 작품.<오이리트메움 슈투트가르트 내한공연>호암아트홀/ 11월16, 17일 7시30분/ 슈타이너 인지학 연구센터/ 1588-7890독일에서 개발된 신개념의 몸동작 기법 ‘오이리트미’(Eurythmie)가 국내 무용계에 처음 소개된다. 오이리트미는 그리스어로 ‘아름다운 리듬’이라는 뜻. 독일 인지학자 루돌프 슈타이너가 1912년 발표했다. 몸의 움직임을
공연... <불가리아 극단 크레도의 `외투`>, <오이리트메움 슈투트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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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호가 ‘한바람’이라 그런지 임옥상은 도무지 따라잡을 수가 없다. 아니, 아무리 그를 좋아한단들 그를 따라다니는 것은 내가 망하는 첩경이다. 오만 가지 일들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벌리고 뜻있는 모임을 만들어내고 그 와중으로써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틈틈이 개인전도 하는데 그 많은 운동과 작업을 하면서도, 내가 왕년(이라기는 나보다 나이 많은 그분께 좀 죄송하지만)에 그랬던 것과 달리 작품이 상투화하기는커녕 현장과 생짜로 부딪치는 육체의 팽팽한 근육이 어느새 저항정신과 해학, 그리고 조형미를 원숙하게 조화시킨 당대의 명품으로 전화되어 있는 것이다.그는 손품뿐 아니라 아예 발품도 넓혔는지 휴전선에 무슨 국제기념물을 세우더니 곧장 부산에서 개인전(코리아아트 갤러리 2001.7.30∼8.8)을 열었는데,나는 당연히 두곳 다 가지 못했다. 그리고 내처 바다를 건너 제주도에서 습지 환경 보존을 위한 ‘목 긴 청개구리전’을 목하 주도하고 있는 바, 거기도 나는 못 갈 것이다. 어쨌거나 부
15만년의 심오한 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