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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바트 지음·김경식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1만2천원1994년 9월 디즈니의 제작담당 이사 조 로스는 두곳으로부터 급한 연락을 받았다. 하나는 제작부문 사장 카첸버그로부터 온 것이었다. “헬기 사고로 사망한 서열 2위 프랭크 웰즈의 자리를 내가 맡게 됐으니, 제작부문 사장 자리를 당신이 맡아달라”라는 의사타진이었다. 두 번째 연락은 회장 마이클 아이즈너로부터 왔다. 카첸버그의 자리를 맡아달라는 건 같았지만, 카첸버그는 승진이 아니라 해고된다는 소식을 함께 전했다.잘 알려져있듯이 카첸버그는 디즈니에서 밀려난 직후 스티븐 스필버그, 데이비드 게펜과 함께 드림웍스를 창립했고 7년 와신상담 끝에 올해 <슈렉>으로 아이스너에게 멋지게 복수했다. 두해 전 밀린 보너스 2억5천만달러를 지급하라며 카첸버그가 디즈니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는 기묘한 풍경이 벌어졌다. 디즈니의 변호인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앞날이 매우 불확실하며 디즈니가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카첸버그
내시경으로 관찰한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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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에는 동화나 소설, 게임 등 많은 소스가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가장 인기있는 것은 역시 ‘만화’다. 애니메이션에 비교적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그래픽적인 장르인데다가 작품의 스토리나 캐릭터에 이미 친숙해진 팬이 존재해 작품의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 제일의 만화 제작 편수를 자랑하는 일본의 경우, ‘만화의 애니메이션화’는 종종 만화의 인기도를 측정하는 가장 큰 척도가 되기도 한다. 인기 만화 중에서도 최근 애니메이션의 원작으로 가장 인기를 누리는 품목은 다양한 미남, 미녀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화다. 여러 명의 주연급 캐릭터를 한꺼번에 채용하면 관객마다 각자 좋아하는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을 테고 그렇게 수요층을 다양하게 확보하면 흥행성공률도 높일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 작용한 것일까.지난 8월1일 DVD와 비디오로 출시된 <러브히나 봄 스페셜>은 이러한 복수 캐릭터 전략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 <소년 매거진>
캐릭터, 매력있어야 팔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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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판만화시장이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요즘 전통적인 만화 출판사가 아닌 이른바 정통 단행본 출판사들이 연이어 만화책을 출판하고 있다. 프랑스만화 <죽음의 행군>으로 만화출판시장에 뛰어들었던 문학동네를 선두로 현실문화연구, 민음사, 문학과 지성사, 바다출판사 등이 줄줄이 만화를 출판하고 있다. 문학과 지성사는 <땡땡>과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만화인 <아스테릭스> 시리즈를 펴내고, 민음사의 자회사인 황금가지는 사토나카 마치코의 <만화 그리스 신화>를 펴냈다. 문학동네는 만화 전문 자회사 애니북스를 설립해 미국작가 마이클 터너의 <심연>(Fathom)을 출판했다. 한편, <고흐의 증명>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를 펴낸 바다출판사는 가장 공격적으로 만화시장에 진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의 화가이기도 한 존 휴즈의 작품 <아버지와 나>를 펴낸 바다출판사는 70∼80년대 인기있
단행본 출판사들의 만화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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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석의 만화를 거대 출판사가 펴내는 잡지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먼저 경의를 표한다. 과연 이 사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전형적인 비주류 만화인 이경석의 만화가 상업잡지에 연재되고, 게다가 단행본으로까지 출판된 일이 우리나라 만화문화의 다양성을 증명하는 일이라면 얼마나 즐거울까만 현실은 그리 부드럽지만은 않다. 삐딱하게 바라보면, 이미 한계를 보이는 일본식 시스템의 대안으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엽기’ 코드를 보여주는 비주류 만화를 스카우트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관습과 이상적 정서, 일반적인 감수성에서 이탈해 있는 이경석의 만화를 혹 하마오카 겐지(<우당탕탕 괴짜가족> <반칙대왕>)와 같은 배설물 개그의 엽기만화로 육성하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혹도 품어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경석의 만화는 위험한 매혹으로 가득하다.매혹으로 향하는 출구<오! 해피 산타>는 시각 이미지와 이야
사각의 틀을 벗어나 번지점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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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영화시대에 영화음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사가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음악은 더 중요했다. 단지 그 음악이 필름의 `사운드 트랙`에 입혀져서 그림과 함께 가지 않았을 뿐이다.무성영화시대의 음악은 `실황음악`이었다. 실제로 극장 소속 오케스트라가 마치 오페라처럼 영화를 화면 바깥에서 받쳐주는 경우도 있었다. 여오하사에 길이 남을 무성영화인 <국가의 탄생>같은 대작을 상영할 때에는 스크린 밑에 넓은 악단석이 마련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1915년 뉴욕의 리버티극장에서 하루에 2회씩 고정 상영되었고 나중엔 런던 스칼라극장에서도 상영되었다고 하는데, 영화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교향악단이 반주한 영화로 보고되어 있다. 그러나 보통은 예산 때문에 전문 피아니스트나 오르간 주자가 영화음악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중에는 영화음악의 연주를 음반으로 만들어 그것을 영화와 함께 트는 일도 있었지만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성영화시대의 극장 전속 연주자들은
영화음악 <찰리 채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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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Buena Vida>, Gran Panorama, Siesta, 1999(국내배급, Ales Music, 2001)‘스페인 출신의 베테랑 인디밴드’라고 이들을 소개하려다가 문득 ‘스페인’이라는 지역성(locality)이 인디(indie)라는 정체성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건 스페인이라는 나라가 ‘라틴문화’의 원류에 해당되는 곳이고, 라틴문화가 ‘뜨거움’을 상징한다는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아름다운 인생’이라는 밴드 이름은 이들의 음악이 라틴계 특유의 ‘낙관주의’를 표현할 것이라는 예상을 낳고, ‘낮잠’이라는 뜻의 시에스타라는 레이블 이름도 이런 예상을 역전시키지 못할 것이다.그렇지만 이들의 음악은 선입견들과는 정반대로 시종일관 나른하고 ‘밋밋’하다. 혹시라도 퍼커션이 넘실대는 라틴음악 특유의 폴리리듬이나 혀를 또르르 굴리는 열창을 기대했다면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린 것이다. 드럼과 베이스가 만들어내는 ‘평이한’ 리듬 위에서 나긋나긋하게 읊조리는 여
나긋나긋, 게으름의 열정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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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있는 작품이 다시 제작되는 것은 생소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만화나 애니메이션업계에서 희망을 거는 작품들 중에는 ‘리바이벌’풍의 작품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국내에서는 90년대 한국만화업계의 시장규모를 바꾸어버린 <드래곤 볼>과 <슬램덩크>(일본에서도 컬러 페이지가 추가돼 재출간됐다) 같은 작품이 최근 ‘무삭제판’과 ‘완전판’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달고 재출간되고,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적게는 10년부터 많게는 40여년이 지난 캐릭터들을 부활시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계속 제작하고 있다. 디즈니의 <판타지아 2000>이나 <피터팬>, 일본의 <자이언트 로보> 같은 작품은 다 그런 ‘리바이벌’ 현상이 낳은 작품들이다.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한국 작품으로 인식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누린 일본 작품 <마징가 Z>(1972), <그레이트 마징가>(1974), <그랜다이저>(1975)로 이어지는 ‘마
부활의 노래를 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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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만화사에서 가장 작품성이 뛰어난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두 만화가 복간되어 나왔다. 이번에 글논그림밭이 다시 내놓게 된 오세영의 <부자의 그림일기>와 이희재의 <간판스타>는 한국의 만화 독자라면 꼭 한번 보아야 할 중요한 작품들. 미술 월간지 <가나 아트>가 해방 이후의 ‘좋은 우리 만화’ 1위와 4위에 이들 작품을 선정할 만큼, 고전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작품들이다. 오세영은 월북작가 단편선 등 리얼리즘에 입각해 한국 고유의 만화 미학을 발전시켜온 만화가인데, <부자의 그림일기>는 다소 현대적인 소재들을 다루면서 진득한 삶의 냄새를 풍기는 단편 모음집이다. 표제작인 ‘부자의 그림일기’는 가난한 소녀 부자가 직접 쓴 일기와 만화를 대비시키는 독특한 형식이 돋보인다. <간판스타>는 <악동이> <나의 오렌지 나무> 등으로 어린아이들의 진솔한 삶을 기록하던 이희재가 좀더 어른의 시선에서 우리 사회를 들여다
<간판스타> <부자의 그림일기> 재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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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 탄 남자’는 여자의 환상이며, 여성만화의 영원한 테마이다. 그녀의 보잘것없는 현실은 오직 한 남자를 기다리는 꿈으로 유지된다. 준수한 외모에 튼튼한 몸 정도는 기본,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사줄 수 있는 확실한 경제력에, 무엇보다 자신을 평생 지켜주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남자가 언젠가 나타나리라. “멍청한 여자, 그러니까 평생 남자에게 눌려 살지.” 그런데 이렇게 소녀들에게 핀잔을 주던 소년들도 이제는 함부로 어깨를 으쓱거리지 못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들 역시 자신의 인생을 뒤바꾸어줄 여신을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말았기 때문이다.내세울 것 없는 공대생 케이이치. 어느날 기숙사에서 전화를 돌리다 번호를 잘못 눌러 ‘여신님 도움센터’에 전화를 걸게 된다. 그리고 나타난 여신 중의 여신, 베르단디. “당신의 소원을 한 가지 들어드릴게요.” 케이이치, 멍청한 건지 똑똑한 건지 얼떨결에 말한다. “당신 같은 여신이 언제나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그로 인해 기
내 어깨에 내려앉을 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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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은 두메산골이라 별로 내세울 것도 없이 그저 다랭이 농사나 부치며 살아왔지요. 요즈음 세태가 이런 시골정취를 좋아한다고 하며 화가들이 부탁하고 마을 젊은이들이 앞장선다 하니 합심해서 잘하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팸플릿에 마을의 한 어른이 쓴 말이다. 길이 더이상 이어지지 않는 외진 강원도의 산골 진밭마을에서 전시회가 열리게 된 것은, 주민 중 화가 김봉준이 있기 때문. 올해는 홍익대 거리미술전 등을 기획했던 조중현이 가세해 20∼30대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유치했다. 생태공동체문화를 테마로 한 이 전시에는 심포지엄과 당일, 혹은 1박2일 기간의 투어프로그램 등이 곁들여진다.
전시...<‘숲과 마을’ 미술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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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Carin Cosa Latin Band요즘 라틴음악이 인기다. 라틴음악의 매력은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흥겨운 리듬감과 그 언저리에 묻어나는 묘한 슬픔 같은 것. 8인조로 이루어진 카린 코사 라틴밴드가 자신의 히트곡과 기존의 명곡들을 들려주는 <Hot>은 라틴음악의 전형을 보여준다. 감미로운 카린 코사의 보컬이 일품. 배리 매닐로의 <Hey Mambo>와 <Copacabana>, 잘 알려진 민요 <La Cucaracha>와 <Besame Mucho>, 세르지오 멘데스의 명곡 <Mais Que Nada>, 루이스 본파의 재즈곡 <Gentle Rain> 등을 새롭게 담았고 카린 코사 라틴밴드의 최대 히트곡인 <Luna>는 꼭 들어볼 만한 곡이다.<Body to Body> 서울음반 발매요즘 많이 등장하는 기능성 음반의 하나로 성에 대한 음악적 효과를 고려하여 성감을 고조시키
음반... Carin Cosa Latin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