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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도 그렇다. 어떤 만화들은 군살 없는 몸매와 소박한 옷차림으로 다가와 상쾌한 향기를 전해주고 사라진다. 허영만의 <사랑해> 같은 작품이다. 보기에도 부담없고 본 뒤에도 뒤끝이 없다. 그렇지만 왠지 민숭민숭할 때도 없지 않다. 어떤 만화는 너무 수다스럽다. 주인공들의 대사는 빈칸을 찾지 못해 안달이다. 많은 열혈개그만화들이 그러하다. 그런데 오늘 만나게 될 만화들은 더욱 버겁다. 이 육체파의 만화들은 자신의 욕망을 주체하지 못해 무서운 에너지로 달려온다. 그 집요한 욕망은 때론 공포를 자아내기도 한다.최근 국내에 발간돼 나온 <마징가 Z> <게타 로보> 등의 고전만화를 보면 나가이 고라는 만화가가 얼마나 인간의 욕망에 집요하게 매달려왔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는 원래 <파렴치 학원>이라는 학원개그만화에서 몰상식한 학생과 선생들이 벌이는 변태 대결로 악명이 높았던 만화가. 그림체는 어리숙했지만, 동시대의 ‘소년’ 독자들이 ‘한번 해봤으면’ 싶
폭력, 신성남성제국의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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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만화의 대표격으로 불리는 오자키 미나미(尾崎南)의 <절애-1989>(학산문화사 펴냄)가 정식 발간되기 시작했다. 인기 절정의 가수 코지를 이즈미라는 소년이 구하게 되는데, 목이 상한 코지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못하고 그의 신세를 지게 된다. 이즈미는 학교 축구부의 멤버로 실력을 발휘하는데 뜻밖에 그의 슛을 코지가 받아내고, 코지는 자신이 어린 시절 연정을 품었던 소녀가 바로 소년이었던 이즈미라는 것을 알게 된다. 1989년부터 슈에이사의 주간 <마가레트>에 연재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이 만화는 동인지 스타일의 동성애만화를 주류 만화판에 끌어올린 문제적 작품이다. 또한 단편 위주였던 동성애물의 세계에서 장기 연재작으로 인기를 이어가는 기현상을 보였다. <절애>는 1992년부터 <브론즈> 시리즈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즈미는 J리그에서, 코지는 음악계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그들을 시기하는 아키히토에 의해 이즈미가 하반
<절애> 정식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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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공기, 시원한 바람, 그리고 풍성한 애니메이션.’지난 6월5일부터 9일까지 프랑스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갔다왔다. 오래 전부터 가장 보고 싶었던 행사였지만 그동안 늘 마음만 앞서다가 드디어 25회째를 맞는 올해 페스티벌을 보러 갔다.안시는 파리에서 테제베(TGV)로 4시간 가까이 가야 하는 스위스 접경에 위치한 작은 휴양도시이다. 부지런히 걷는다면 하루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아담한 규모, 평소에는 휴양 온 사람들 외에 외지 사람들을 쉽게 만나기 어려운 한가로운 알프스 자락의 마을이다. 그런 한적한 곳에 지난 4일부터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각국의 젊은이들과 작가들로 북적거리는 애니메이션 잔치가 열린 것이다.올해 개인적으로 안시페스티벌에 가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미하엘 두독 드 비트의 <아빠와 딸>을 비롯해 필 몰로이 등 그동안 이 지면을 통해 소개했던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경쟁부문에 올랐기 때문이다.다른 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그렇듯,
안시에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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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춘 지음/ 들녘 펴냄/ 9500원
매서운 언론비평으로 알려진 <한겨레> 기자 손석춘의 장편소설. 편집국 기자인 주인공은 옌지(延吉)에 갔다가, 낡은 수첩 한 무더기를 들고 온다. 그것은 북한의 이름없는 지식인으로 살아간 사회주의자 이진선의 60년에 걸친 삶의 기록이었다. 일제시대 치열한 독립투쟁에 참가했던 이진선은 해방 이후 북조선의 언론기관에 몸담지만, 개인숭배와 혁명영웅의 권력욕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진선은 후회없는 사회주의자로서의 일생을 꿋꿋하게 마감한다. 시인 윤동주, 불교계의 거목 휴허 스님, 남로당의 거물 김삼룡과 박헌영 등 현대사의 고비에서 우뚝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책 - 아름다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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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G 발매
‘다시 섞는다’는 뜻 그대로, 리믹스는 이미 발표한 곡을 ‘클럽 버전’, ‘테크노 버전’ 등 다른 형식으로 변형시키는 것을 말한다. 외국에서는 싱글을 발표하면서 리믹스 버전을 싣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싱글 시장이 거의 없는 한국에서 리믹스곡을 접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동안 국내의 리믹스는 무명가수들의 리메이크곡이거나 클럽 디제이 등이 일괄적으로 리믹스한 음반이 대다수였다. <`Remix Top 20`>은 인기 정상을 달리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산타나, 핑크, 토니 브랙스턴, 에펠 65 등의 리믹스 버전을 담고 있다. 전세계 유명 클럽에서 활동중인 톱 클라스 DJ들의 작품이 골고루 실려 있다.
음반 - Remix Top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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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준이치 지음|창해 펴냄|7500원
<실락원>의 작가 와타나베 준이치의 신작 단편소설집. 사랑과 섹스, 그 언저리를 맴도는 남녀의 세밀한 심리와 행동을 유연한 상상력과 깔끔한 문체로 그려냈다. 의사에서 소설가로 변신한 와타나베 준이치는 사랑과 섹스의 양면성, 이중성을 잘 잡아낸다고 평가받는다. 결혼반지를 낀 상사한테 반한 여자의 이율배반적인 심리를 그린 ‘결혼반지’, 사랑하는 아내의 유골을 항아리에 담아 간직하는 남자의 집착을 그린 ‘눈물 항아리’, 유부남을 사랑하는 여자와 계속 젊은 여자만을 탐하는 남자의 어긋난 사랑을 그린 ‘봄날의 이별’, 논리를 중시하는 남자와 감정에 충실한 여자의 이별을 그린 ‘안녕, 안녕’ 등 6편이 실려 있다.
책 - 눈물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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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5일 9시 홍대 앞 홍키통크 02-322-0804
6월22일 9시 대학로 살바 02-3672-2962
8월까지 매주 주말 카바레사운드 02-325-5211
‘오! 부라더스.’ ‘오르가슴 부라더스’ 혹은 ‘절정형제들’이라고도 불리는 그들은 스스로를 “젊음의 열정과 허무를 연주하는 언제나 즐거운 밴드”라고 소개한다. 5인조 밴드로, 98년 결성돼 거리, 지하철, 클럽, 패션쇼 등에서 연주해왔다. 로큰롤, 트위스트, 차차차, 셔플 등 댄스음악이 이들의 장르.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출연하기도 한 이들은 최근 싱글테이프 <`Hippin’hoppin’twistin’`>을 발매했고, 6월22일 데뷔앨범을 낸다. ‘명랑트위스트파티’는 이들이 6월에서 8월까지 주말마다 홍익대 및 대학로 부근 바에서 여는 춤과 음악의 파티. 누구나 따라 춤추기 쉬운 트위스트로 ‘건전한 댄스문화와 즐기는 문화’를 주도하겠다고 한다.
공연 - 오! 부라더스 “명랑트위스트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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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콘서트홀 6월17일 7시30분 크레디아 02-598-8277
캐나다 출신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앙드레 가뇽의 세 번째 내한공연. 가뇽은 음반 <`Monologue`> 발매 이후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했고, <`Le Pianiste`> <`Solitude`> <`Saisons`> 등 다수의 앨범이 국내 발매돼 있다. 그의 음악은 조지 윈스턴이나 데이비드 렌츠보다 서정성이 강한 음악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가뇽은 4살 때 피아노를 시작하여 몬트리올 콘서바토리에서 피아노 정규교육을 받았다. 1967년 몬트리올에서 모차르트 콘서트를 열고 런던에서 녹음한 첫 음반 <`Pour les Amants`>을 내며 솔로활동을 시작했다. 인상주의 회화에서 영감을 받은 9곡의 발라드를 담은 음반 <`Impression`>은 일본에서만 70만장의 판매기록을 세웠다.
공연 - 앙드레 가뇽 피아노 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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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 O.S.T 워너뮤직 발매한스 짐머는 쉬지 않는다. 지난해에 <글래디에이터>와 <미션 임파서블 2>의 음악을 맡아 동시개봉하더니 올해에는 <한니발>과 <진주만>을 연이어 맡는 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더군다나 <진주만>은 사상 최대의 돈을 투입해 만든 미국 최대의 블록버스터. 투입된 물량만큼 엄청난 스펙터클이 펼쳐지고 그에 걸맞은 웅장함을 갖춘 음악을 단시일 내에 만들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닌데, 한스 짐머는 너끈히 그 일을 해내고 있다. 아마도 이런 음악들은 거의 ‘영화음악 공장’에서 스코어가 쓰여지는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독일 태생인 한스 짐머는 그러한 공장 제작에 매우 친숙한 사람이다. 처음에 그가 시작한 일은 광고음악. 광고음악은 영화음악보다 훨씬 더 정교한 제작을 요한다. 타이밍도 잘 맞춰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작자의 의도에 잘 부합해야 한다. 이건 매우 특별한 재능이다. 요컨대 제작자의 의도
뻔한 희망의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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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nesiac> EMI 발매90년대(얼터너티브계)를 너바나(Nirvana)가 열고 라디오헤드(Radiohead)가 닫은 시대라고 말한다면 억지가 될까. 된다고 말할 사람도있겠지만 일단 큰 것만 대충 보고 치우는 편리하고도 무서운 이른바 ‘일반적 시각’에서는 그런 대로 아귀가 맞는 소리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혹은그러기를 희망한다. 자신들이 지향하는 음악의 스타일이나 뭐 그런 것을 떠나 전 지구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다는 수용론적인 면에서 특히.그런 면에서 라디오헤드는 확실히 거물급 밴드이다. 그런데 이 거물 밴드가 자신들을 그런 거물로 만들어준 <OK Computer>이후의 (당연한 부담감을 안은) 신보를 꽤 이상한 방식으로 공개했다. 같은 세션에서 나온 결과물을 두장의 앨범으로 만들고, 그것을 더블 앨범이아니라 서로 다른 독립된 작품으로서 8개월의 시차를 두고 따로따로 발매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10월에 먼저 발표된 <Kid A>는단연 떠들썩
의 배다른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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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에 빛나는 거대한 로봇. 압도적인 힘으로 적을 물리치는 로봇과 그 로봇의 파일럿인 정의로운 소년들. 우리에게 익숙한 컨벤션이다. 이 로봇만화의 컨벤션은 나가이 고의 만화 <마징가 Z> <그레이트 마징가> <게타로보>를 통해 확고하게 확립되었다. 천재 과학자인 할아버지가 만든 로봇 마징가 Z의 파일럿이 된 가부토 고지. 호버 파일더에 탑승해 마징가를 조종하는 순간 고지는 거대한 힘을 소유하게 된다. 신도, 악마도 될 수 있는 거대한 로봇의 힘이 바로 고지의 힘이 되는 것이다. 고지는 광자력 연구소의 유미 박사와 함께 헬 박사와 기계수 군단에 맞서 싸운다. 함께 출판된 <그레이트 마징가>는 그레이트 마징가와 쓰루기 데쓰야라는 소년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작품이다. 마징가가 헬 박사를 물리친 뒤 고지의 아버지 가부토 겐조 박사는 마징가를 기본으로 업그레이드시킨 그레이트 마징가를 실전에 데뷔시킨다. 그레이트 마징가는 암흑대장군과 맞서 싸우게 된다
거대로봇만화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