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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공개 앞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 대해 알려진 몇 가지 사실들
남선우 2022-05-23

박찬욱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 <헤어질 결심>이 현지 시각으로 5월 23일 오후 6시 제75회 칸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다. 박찬욱 감독은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제57회),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제62회), 그리고 전작 <아가씨>(제69회)에 이어 네 번째로 칸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박찬욱 감독과 주연 배우 탕웨이, 박해일은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리는 월드 프리미어 및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헤어질 결심>은 6월 29일 국내 개봉 또한 앞두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11번째 장편 영화 <헤어질 결심>과 만나기 전, 작품에 대해 알려진 몇 가지 사실들을 정리했다. 지난 해 9월, 첫 사진전 <너의 표정> 개최와 함께 <씨네21>을 만난 박찬욱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전한 힌트도 덧붙인다.

박찬욱 감독 영상 인터뷰 URL https://youtu.be/9RdNY19MtSw (8분55초부터)

형사와 용의자의 이끌림

박찬욱 감독의 첫 수사멜로극으로 알려진 <헤어질 결심>은 산 정상에서 추락한 남자의 변사 사건 맡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의심과 관심을 느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경찰은 남편이 갑작스럽게 목숨을 잃었음에도 동요하지 않는 서래를 용의선상에 올리고, 해준이 서래를 탐문하면서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진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들은 서로를 향해 긴장감과 호기심, 알 수 없는 동질감을 느낀다. 박찬욱 감독에 따르면 “이전 영화들이 아주 자극적인 경험을 하게 만드는 강렬한 영화를 목표로 했다면 <헤어질 결심>은 은근하고 미묘하게, 관객이 스스로 다가와서 관심을 갖고 매력을 느끼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영화”라고 한다. 서스펜스와 멜로, 박찬욱 감독 특유의 유머가 감각적인 미장센과 고루 섞여 관객을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철저한 남자, 감추는 여자

박찬욱 감독은 2021년 9월,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박해일 배우가 연기하는 형사(해준)는 친절하고 예의 바르고 청결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무리하지 않는 내성적인 사람이고, 천재적 영감과는 무관하며, 반복되는 절차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스웨덴의 범죄소설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주인공과도 닮았다고도 밝혔다. 루틴을 철저히 지키는 해준의 성격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소품은 의상이다. 박찬욱 감독은 해준이 “항상 물티슈를 휴대하고 상의에만 12개, 바지에 6개 주머니가 있”는 캐릭터이며 “그 주머니들에 티슈, 핸드크림, 립밤 등 다 들어 있”어야 했기에 의상팀에서 그의 옷을 새로 디자인하고 제작했다고 귀띔했다.

11년 만에 한국영화에 출연하는 배우 탕웨이는 한국어가 유창한 중국계 여성 서래를 연기한다. 남편을 잃은 서래는 속을 짐작할 수 없는 여성으로, 형사 해준이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고도 망설임 없이 그를 대한다. 무엇이 서래의 진짜 속내인지 해준도, 관객도 알아차리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언제나 탕웨이 배우와 일해보고 싶었다”는 박찬욱 감독은 “탕웨이 배우를 통해 당당한 서래 캐릭터에 설득력이 생길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편 배우 이정현은 해준의 아내이자 능력있는 전문직 여성 정안, 고경표는 해준의 후배이자 그와 이견을 가진 후배 형사 수완, 박용우는 서래와 연관된 또 다른 남자 호신 역으로 등장해 <헤어질 결심>을 채운다.

헤어지지 않는 스탭들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 작품답게 스탭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우선 정서경 작가는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아가씨>에 이어 <헤어질 결심>에 다섯 번째로 박찬욱 감독과 공동 각본가로 이름을 올렸다. 류성희 미술감독, 곽정애 의상감독, 조영욱 음악감독 또한 <올드보이>부터 이어온 박찬욱 감독과의 협업을 <헤어질 결심>까지 함께하고 있다. 조영욱 음악감독은 배우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이자 이번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 초청작 <헌트>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한편 이번에 박찬욱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김지용 촬영감독은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 <밀정>, 황동혁 감독의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등을 촬영했으며, <남한산성>으로 한국인 최초 2018년 에너가 카메리마쥬 황금 개구리상(최고 촬영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박찬욱 감독이 최고의 스탭들과 완성한 <헤어질 결심>은 현지 시각으로 5월 23일 저녁 칸에서 최초 공개되며, 6월 29일 국내 극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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