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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영화제 - 쟁점
2001-04-10

포화 속의 여성들 - 쟁점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20세기, 전쟁의 화염과 패권적 이데올로기 속에서

여성은 어디에 있었고, 무엇을 경험했으며,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허스토리’로의 여행.

프로그래머 추천작 1-

<역사와 기억>

History and Memory 감독 리 타지리 1991년 일본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에 진주만 폭격을 당한 뒤 자국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계 미국인들을 모두 강제수용소에 ‘재배치’(relocation)하고

재산을 압류하고 집을 빼앗았다. 일본계 미국감독인 리 타지리는 당시에 부모들이 겪은 이러한 경험을 개인적이고 문화적인 기억을 통해 불러들인다.

그러나 부모 세대들은 그 당시 자신들의 수용소 경험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살기 위해서 그리고 미국에 동화하기 위해서 국가가

자신들을 분리시킨 과거의 경험은 차라리 빨리 잊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의 문화와 언어를 통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형성한 이민

2세대들은 부모들의 그러한 강제적인 역사의 기억이 자신들과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 사이 즉 전쟁을 겪은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들 사이에서 감독인 리 타지리는 자신의 역사를 찾아 헤맨다. <역사와 기억>은 부모 세대들의 침묵, 할리우드가 만든 진주만 배경의

영화, 그리고 강제동원을 재배치하라고 주장하는 미국의 국가 홍보뉴스 등으로 덧씌워져 있고 망각되어 있으며 유령처럼 떠도는 당대 일본인의

삶과 피해경험을 정서적 풍경과 기억의 이미지로 복원하려 한다. 더이상 남아 있기를 거부하는 역사를 어떻게 잔존시킬 것인가. <역사와 기억>은

그에 대한 표현적 가능성을 제시한다.

프로그래머 추천작 2-

<급류 속의 요정>

War Einst ein Wilder Wassermann (Once There was a Wild Water Sprite)

감독 클라우디아 폰 알레만 2000년 독일

<급류 속의 요정>은 뉴저먼 페미니스트 감독 중 한명인 클라우디아 폰 알레만의 가족사와 나치시대의 독일역사를 교직한 다큐멘터리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알레만의 어머니, 알레만 자신과 그 딸이 직접 출연해서 할머니이자 어머니의 나치 치하의 경험을 루드밀라에게 딸과 손녀가

묻고 듣는 방식을 취했다. 그녀의 진술을 통해서 드러난 것은 루드밀라를 포함, 당대의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히틀러의 국가 사회주의를 옹호했으며

지지했다는 것이다. 독일은 자국의 국민들에게 인종우월주의와 전쟁의 필연성을 반복적으로 주입시켰다. 국가의 그러한 지배 이데올로기하에서 국민은

수동적인 신민이거나 대부분은 자신이 지금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한나 아렌트는 전쟁은 아무런 생각없이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는,

사고력이 결여된 인간들로 인해서 발생한다고 말한 바 있다. 손녀는 그러한 가해자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할머니 때문에 눈물을 흘린다.

영화는 전쟁의 주범국에서 당대를 말 그대로 그저 살았던 것, 그것 자체가 후대에 얼마나 죄책감과 부끄러움의 짐을 주는 것인가를 보여준다.

전쟁은 피해국가뿐 아니라 가해국의 후대에까지 도대체 왜 그런 일이 일어났으며 그런 일을 벌였는가를 결코 완벽하게 설명해 줄 수 없는 황무지의

기억인 것이다.

김선아/ 쟁점 프로그래머

50Years of Silence 감독 네드 랜더, 캐롤 러프, 제임스 브래들리 1994년 58분 호주 다큐

9살 때 인도네시아의 일본군 캠프로 끌려가 군위안부 생활을 했던 네덜란드 여인 제니의 살아온 이야기. 미군과 결혼하여 두 딸을 낳고

과거를 잊은 채 지내오던 그녀가 어느날 TV에서 한국인 군위안부의 증언을 접하고 난 뒤 일본을 상대로 투쟁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1994년

호주 영화연구소 최우수 다큐멘타리 수상작.

<사망통지서>

Regret to Inform 감독 바바라 소네본 1999년 72분 미국 다큐

미국-베트남 전쟁에서 남편을 잃은 바바라 소네본 감독 자신이 베트남을 방문하여 만든 작품. 자신처럼 전쟁에서 남편을 잃은 베트남 여인들을

만나 그들의 아픔을 기록했다. 미국과 베트남은 각기 다른 입장에서 이 전쟁을 바라보지만, 사랑하는 이를 잃은 여인의 아픔에 있어서 전쟁은 공통된

비극이라는 이야기가 긴 여운을 남긴다. 여성의 관점에서 전쟁의 잔인함을 이야기하는 작품.

<어둠의 시간>

Times of Darkness 감독 캐롤라인 프로그너 1997년 90분 노르웨이 다큐

2차대전 중 박해를 받았던 노르웨이의 유대 여성들에 관한 다큐. 수용소에서 생존해 나온 이들의 인터뷰가 나래이션으로 깔리는 가운데

그들의 수용소 생활을 재연한 화면이 인터뷰 내용을 보여준다.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진 재연 부분이 나찌의 폭력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작품. 재연

연기를 하는 배우와 실제인물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등 다채로운 방식의 서술이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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