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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매니지먼트 전쟁시대 [2] - 강제규필름 유봉천 부사장
이영진 2001-04-20

“목표는 좋은 신인을 발굴하는 것”

-강제규필름은 매니지먼트사인 이스타즈 등에 투자하는 등 그동안 이쪽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관심은 오래됐다. 배우 관리는 영화산업에 필수적인 것 아닌가. 개인적으로 인적 자원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자적인 매니지먼트 사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아는데.

=생산자 입장에서는 투입 요소들 그러니까 스탭, 배우, 기자재 등등을 렌털할 것인가 아니면 자가생산할 것인가를 판단해야 한다. 강제규필름의 경우 어떤 아이템을 만들어내느냐는 것뿐만 아니라 자체 생산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 좋은 창작물을 내오려면 투입되는 요소들이 원활히 기능해야 하는데, 자체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면 결과 또한 좋아지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이 사업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일단 매니지먼트 사업이 경제적인 수익가치가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또 자본, 시스템, 인력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매니지먼트 사업이 돈이 되나.

=첫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 물론 투자유치를 위해서 1년 안에 어느 정도 성패를 명확하게 보여줄 필요는 있다. 그래야 더 많은 돈이 들어올 테니까. 중요한 건 어떤 사업이냐가 아니라 누가 하느냐다. 강제규필름의 경우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정리되어 있다고 자부한다.

-지난해 싸이더스 등이 등장하면서 대형 매니지먼트사가 생겨났다. 하지만 배우 독점 등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싸이더스는 벤치마킹할 만큼 바람직한 회사다. 싸이더스 등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비합리적인 체질이 어느 정도 개선됐다고 생각한다. 체계적인 배우 관리, 해외 진출 가능성 타진 등이 가능해진 것이다. 사실 개인 매니저가 할 수 없는 일이다. 할리우드의 경우 사원이 2천명 이상 되는 6∼7개의 대형 에이전시들이 산업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덩치가 커졌다는 것을 두고 비판하는데,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건 다른 문제다. 배우에게 자사영화에만 출연하라는 강요 같은 것은 없다. 배우는 작품을 선택하는 것 아닌가. 이 영화 하라고 떠맡겨서 잘되는 영화는 없다. 에이전시의 기능은 좋은 파트너, 작품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체, 대리인일 뿐이다. 대신 규모있는 사업체라야 좋은 배우를 수시로 발굴할 수 있다.

-강제규필름이 검토중인 매니지먼트사의 모델이나 원칙이 있다면.

=기존 배우와 함께할 수도 있지만, 그 부문에만 주력하진 않을 것이다. 목표는 좋은 신인을 발굴하는 것이다.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스타를 만들 수 있는 일종의 등용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철저한 훈련이 더해진다면 모든 영화사에서 같이 일하고 싶어하는 배우 양성이 어렵진 않을 것이다. 일단 시작한다면 우리 목표는 1등이다.

-들리기엔 규모가 꽤 큰 것으로 보인다. 상당한 자본금이 필요할 텐데.

=여러 투자 파트너들과 협상중이다. 회사 형태는 독자적인 법인을 신설하는 것만으로 한정하지 않고, 지금 현재 활동중인 회사를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형태도 고려하고 있다. 자금이 세팅되는 대로 곧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강제규필름이 사업을 펼치는 데만 신경을 쏟는 것 같다는 지적도 있다.

=그런가. 정확히는 사업 확장이라기보다 영화제작을 위해 기반을 다진다고 보는 게 맞다. 극장이나 매니지먼트 사업에 대한 투자도 결국엔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