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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 - 다큐메이션
2001-04-24

지루함, NO! 신선함, YES!

“다큐멘터리는 지겹다”는 편견에 사로잡힌 이들에게 다큐메이션은 일종의 ‘항생제’다. 다큐메이션은 말 그대로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의 만남. ‘오늘의 다큐멘터리’나 ‘비디오 액티비즘의 현장’에 곧바로 뛰어들기 두렵다면, 7편의 다큐메이션 작품들부터 먼저 챙겨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잡아채는 작품은 중국 출신의 애니메이터 왕쉬보가 만든 <천안문 광장의 태양>. <나무를 심는 사람>으로 잘 알려진 프레데릭 벡에게서 사사받은 그는 다큐와 애니메이션 기법을 단순히 뒤섞는 방식을 뛰어넘는다. 담담한 내레이션과 정적인 자료사진 등이 19살에 중국공산당원이었던 감독이 애니메이터로 변신하기까지의 개인사와 문화혁명부터 천안문사태까지 중국 현대사를 나란히 ‘제시’하는 것이라면, 상징적이고 비판적인 애니메이션 장면들은 이에 대한 일종의 ‘논평’이다.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한 장면들이 생생한 인터뷰보다 더 강렬한 증언으로 남는다는 점에서 감독의 재능을 엿볼 수 있다.

북유럽에서 건너온 <태양의 딸>은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작품. 태양의 딸에게 반한 사미족의 한 청년은 삼일낮 삼일밤을 어둡고 추운 움막에서 지내야만 그녀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결국 그녀를 하늘로 떠나보내야 한다. 쭈글쭈글한 늙은이가 되어서도 그녀를 기다리는 청년은 그녀가 가르쳐준 노래를 웅얼거리고, 순록떼들이 그녀를 대신해서 그를 위로한다. 태양의 딸이 사미족에게 순록을 길들일 수 있는 노래를 가르쳐 주었다는 민속 설화를 바탕으로 <태양의 딸>은 13분 길이의 짧은 토막이지만 가슴 한켠에 긴 여운을 전해준다.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 역시 서정성을 한껏 자극하는 작품. 보울소 르맹의 시 ‘두 꼬마’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배경은 실제 자연을, 인물은 점토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했다. 조심스런 피아노 연주에 맞춰 흘러나오는 가녀린 여인의 노래뿐 아니라 노랑과 검정만으로 강한 음영을 드러내는 화면 등이 누군가의 시샘으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어린 두 남녀의 사랑을 절절히 낭송한다.

이 밖에 뉴욕과 멕시코, 이질적인 공간이지만 공유할 수 있는 ‘무엇’이 있음을 보여주는 <맨하탄 연대기>, 지구인들은 외계인들의 실험대상이라는 공상으로 이루어진 <유괴>, 꿀이 필요해 마을을 돌아다니다 세계대전을 맞이하는 할아버지 이야기 <폴란드 작은 마을>, 볼링장을 무대로 강박증의 종류을 보여주는 <볼링 즐기기> 등도 ‘실재’와 ‘상상’의 벽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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