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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알면 대박이 보여요?
2001-05-07

박스

여름 블록버스터영화의 가장 열렬한 고객은 방학을 맞이한 10대 청소년들. 의 고정 꼭지 ‘빅 픽처’의 담당자 패트릭 골드스타인은, 5월4일 <미이라2>의 개봉으로 테이프를 끊은 2001년 여름 블록버스터 전쟁을 점쳐본다는 취지에서 ‘여름영화 민병대’라는 이름으로 모은 7명의 10대들에게 17편의 여름영화 예고편을 보여주고 그들이 가장 보러 가고 싶어하는 영화의 순위를 매겼다. 전문가들도 점치기 어려운 변덕스런 습성을 지닌 10대 관객층의 동향을, 표본을 통해 직접 가늠한다는 취지였다.

포커스 그룹으로 선정된 집단은 한달 평균 극장에서 4편의 영화를 관람하는 13살에서 15살 사이의 소년 4명과 소녀 3명. 이들은 17편의 예고편 중 <진주만>에 가장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2위는 <아메리칸 파이2>가 차지했으며 카레이스영화인 <더 패스트 앤 더 퓨리어스>의 예고편은 남녀 청소년에 각각 어필하는 스턴트와 미남 스타의 매력으로 3위에 올랐다. <미이라2> <베이비 보이> <애니멀> <기사 이야기> <러시 아워2> <툼 레이더> <물랭 루즈> <혹성탈출>이 차례대로 그뒤를 따랐다. 10대 청소년 관객의 또다른 특색은 자기들보다 조금 어린 연령층을 겨냥한 영화에 거부감을 보인다는 점. 올 여름 히트작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슈렉> <닥터 두리틀2>는 저조한 반응을 얻어 17편 영화 가운데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이 실험은 남녀 청소년이 오락영화에서 기대하는 내용이 다르다는 사실도 재확인했다. 여성 액션 히어로를 내세운 <툼 레이더>와 <엔젤 아이스>는 소년들에게 비교적 냉담한 반응을 끌어낸 반면, 소녀들의 호응을 얻었고 액션 어드벤처 장르인 <미이라2>와 <러시 아워>는 소년들로부터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속편 가운데에서 <아메리칸 파이2>는 전편의 신뢰도를 업고 상당한 기대를 샀지만, <쥬라기 공원3>와 <닥터 두리틀2>는 예고편이 재미없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반감시켰다는 평을 들었다. 한편 는 표본집단이 모두 백인 청소년으로 구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여름영화의 배우 중에는 스눕 독, 쿠바 구딩 주니어, 크리스 터커 등 흑인 스타들이 백인 스타들보다 더 높은 환성을 자아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