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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재킷은 영화와 관련없음?
2001-05-10

비디오카페

대종상 수상결과가 그래도 영향은 있는지, <하루>가 그럭저럭 대여가 잘된다. 작품상을 탄 <공동경비구역 JSA>는 워낙 대박이었기 때문에 이미 볼 사람은 다 봤는지 이런 영향이 별로 없지만, <하루>는 상황이 좀 다르다. 2개월 전 다섯장이나 들여놓았지만 예상을 뒤엎고 대여가 잘 안 되어 속이 좀 탔는데, 대종상에서 4개 부문이나 상을 탔다 하니 ‘뭔가 있구나’ 싶은지 뒤늦게 열심히들 본다. 나야 뭐 수상결과에 상관없이 위로가 좀 된다.

최근 출시된 한국영화로 <눈물>과 <그녀에게 잠들다>가 있는데, 이 영화의 비디오 마케팅을 위한 광고와 재킷을 보면 어이없는 웃음이 나온다. 영화개봉을 위한 마케팅에 썼던 포스터와 광고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 사진으로 비디오의 광고와 재킷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눈물>은 아이들의 팬티만 입은 부위만 집중 조명한 사진을 썼고, <그녀에게 잠들다>는 주연 여배우의 야릇한 포즈에 격렬한 표정을 담은 사진을 썼기 때문이다. 똑같은 영화라도 비디오업계로 넘어오면 망가지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증거품이다.

이번주에 또 하나 불쾌한 일은 최근 출시된 해리슨 포드 주연의 <미드나잇 스트레인저> 때문이다. 해리슨 포드가 총을 들고 뛰는 멋진 장면이 재킷에 새겨져 있다. ‘이건 뭔 영화지?’ 하며 재킷 뒤를 보니, 감독이 피터 위어다. 그러면, 혹시 이미 80년대에 <해리슨 포드의 대탐험>으로 출시되었던 가 아닌가 싶어 자세히 보니 역시 내 불길한 예측이 맞는다. 물론 재킷 사진은 영화와 아무 관련이 없다. ‘장사만 잘된다면, 뭐든 한다’는 식의 사람들… 경멸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