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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플래너>
2001-05-15

<웨딩 플래너>

■ STORY

메리(제니퍼 로페즈)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웨딩 플래너. 멋진 결혼식을 연출하며 승승장구하는 그녀는 결혼적령기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미혼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의 소꿉친구 마시모(저스틴 챔버스)와 결혼시키려 하지만 그녀는 전혀 마음이 끌리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길에서 트럭에 치일 뻔한 그녀를 구해준 매력적인 의사 스티브(매튜 매커너헤이)를 만난다. 그와 데이트를 하게 된 메리는 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알고보니 그는 자신의 중요한 고객인 프렌(브리지트 윌슨)의 약혼자다. 메리는 아픈 가슴을 숨긴 채 프렌과 스티븐의 결혼식을 준비한다. 한편 스티브도 메리에 대한 감정을 속이지 못하고 프렌과의 결혼에 회의하게 된다.

■ Review

일이냐 사랑이냐. 유능한 커리어우먼 메리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일을 택하자니 사랑이 울고, 사랑을 택하자니 커리어에 치명적이다. 그러나, ‘그대, 사랑의 불가항력에 복종하라!’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로맨틱코미디답게 <웨딩 플래너>는 예정된 웨딩마치를 향해 사뿐사뿐 걸어나간다. 길에서 자신을 구해준 멋진 남자가 알고보니 고객의 결혼상대자라? 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어떻게 이루어낼까. <웨딩 플래너>는 사랑과 결혼을 둘러싼 일상 속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군데군데 배치하면서 ‘잔잔히’ 흘러간다.

<웨딩 플래너>에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노팅힐> 등 ‘선배’ 로맨틱코미디의 흔적이 배어 있다. 메리와 스티브는 줄곧 가시돋힌 말을 퍼부어대며 티격태격하고, 메리에게 구애하며 쫓아다니는 소꿉친구 마시모는 순박한 애교를 부린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뭔가 허전하다. ‘한여름밤의 꿈’ 같은 로맨틱코미디에 필요조건인 톡톡 쏘는 재기발랄한 대사나 상황의 짜임새가 그다지 튼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티브와 프렌의 성대한 결혼식이 열리는 시각, 마시모와 결혼하기 위해 시청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메리의 모습을 보면, 당당한 커리어우먼이 왜 자기 연민에 사로잡혀 신파적인 선택을 할까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로맨틱코미디의 ‘여왕’ 멕 라이언이 제작을 맡았으며, <아나콘다> <`U턴`> <조지 클루니의 표적> 등에서 섹시하고 강인한 여성으로 각인된 제니퍼 로페즈가 ‘귀여운 여인’으로 변신했다. 위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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