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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도 국제영화제 열린다
2001-08-14

10월27일부터 9일간, 오구리 고헤이 회고전 등 마련

광주비엔날레에 이은 광주의 또다른 국제문화행사 2001광주국제영상축제(이하 광주영화제)가 출항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오는 10월27일부터 11월4일까지 9일간 열릴 광주영화제는 일본의 명망있는 중견감독 오구리 고헤이 회고전 등의 각종 상영회와 2천만원 규모의 공모전인 광주영상대전, 그리고 멀티미디어 축제로 나뉘어 진행된다. 프로그램 섭외는 아직 진행중이어서 확정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광주의 지역적 성격에 어울리는 특별전 혹은 회고전이 별도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영화제는 총예산 4억, 5억원 정도의 중간 규모 영화제. 광주시에서 5천만원, 행정자치부에서 2억원을 지원받고 지역 스폰서들의 도움으로 나머지를 충당할 예정이다. 한 영화제 관계자는 “애초 계획보다는 예산이 줄긴 했지만, 적정 규모의 개성있는 영화제로 자리잡는 게 광주영화제의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영화제의 모태는 지난해 10월에 열린 2000광주국제청소년영상축제. 이 행사를 위해 출범한 조직위원회가 올 들어 광주국제영상축제위원회로 개칭하고 조직위원장에 김양균 변호사를 추대하면서 광주영화제의 시동을 걸었다. 호남대 다매체영상학과 복환모 교수가 프로그래머를 맡고 있으며, 지역 시민운동가 염정호 이사와 광주지역의 사설시네마테크 출신들이 실무진으로 뛰고 있다.

일정은 확정됐지만 광주영화제가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다. 8월 중순 현재, 일정은 촉박한데 준비상황은 빈 곳이 많다는 게 실무진들의 제일 큰 고민. 한 관계자는 “행정적 결정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바람에 충분한 준비시간을 얻지 못했다“며, “큰 욕심 내지 않고 실현 가능한 프로그램 중심으로 차분하게 치러낸다는 게 1차적 목표”라고 밝혔다. 영화제의 기치나 색깔이 아직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도 걱정거리. 광주영화제는 일단 전국적 성격이 강한 국내의 다른 국제영화제와 달리 지역주민들의 호응을 우선으로 하고, 광주의 문화적 역사적 성격이 녹아 있는 영화제로 만든다는 걸 대체적인 방향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들이 이 성격을 뒷받침해주지 못할 경우, 3개도 적지 않은데 국제영화제를 왜 또 만드냐는 삐딱한 시선을 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실무진들은 “올해와 내년은 지역 기반을 다지는 데 비중을 두고, 광주영화제만의 개성을 서서히 살려나가면서 3회부터 의미있는 전국적 행사로 자리잡는 걸 장기적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2, 3년간 광주에만 10여개의 스크린이 새로 생기고 관객도 급증해 지역민들의 갈증과 수요만으로도 광주영화제의 필요성은 존재한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현재 확정된 상영작은 오구리 고헤이 감독의 전작 4편과 일본 피아영화제에 초청된 일본 단편 30여편, 그리고 한국 단편 20여편 등이다. 오구리 감독은 초청이 확정된 상태. 여기에 일본 장편 10여편이 추가될 예정이며, 별도의 회고전 혹은 특별전은 2, 3주 정도 지난 뒤에 확정된다. 그 밖에 수입된 외화 몇편도 섭외중이다. 이르면 이번주에 공고를 내보낼 공모전인 광주영상대전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실험 단편, 청소년 부문으로 나눠 공모하며 전 부문을 통틀어 대상에 1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지고 부문별 시상도 이루어진다. DVD와 게임이 주메뉴인 멀티미디어축제의 세부안 마련도 진행중이다.

허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