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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모이다, 수다 시작되다
2001-03-13

<킬러들의 수다> 캐스팅 완료

이제 다 모였다. 외로이 형들을 기다리던 어린 킬러들 앞에 뒤늦게 모습을 드러낸 형님들, 신현준과 정재영, 그리고 검사 역의 정진영. 그간 띠엄띠엄 캐스팅 소식을 알려오던 <킬러들의 수다>의 구체적인 판이 대강 나온 셈이다. 장진 감독이 <간첩 리철진> 이후 선보이는 신작 <킬러들의 수다>는 이미 순수한 막내킬러 하연 역에 원빈, 사랑에 눈뜨는 킬러 정우 역에 신하균이 캐스팅된 상태. 이들의 수다가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았는지 신현준은 영화에 뒤늦게 합류해 과묵하지만 깊은 정이 흐르는 맏형 상연 역을 맡았다. <은행나무 침대>부터 <비천무>까지, 줄곧 비극적이고 영웅적인 이미지로 고정되어 있던 신현준이 유머가 깃든 인간적인 캐릭터를 어떤 식으로 소화해낼지 두고볼 일이다. 조용히 제몫하는 천상킬러 재영 역으로는 <공포택시>에서 ‘빠다’바른 소리만 해대던 귀신, 인터넷영화 <극단적 하루>에서 고객들에게 과도한 뻥을 치는 킬러매니저로 분했던 연극배우 출신의 정재영이 선택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막강한 킬러들과 맞설 집요한 추적자, 조 검사로 분할 정진영은 개봉을 기다리는 <교도소월드컵>에서는 땀나게 공을 차더니 이번엔 ‘죽어라’ 잠복근무만 할 것 같다. 조 검사는 집요히 킬러들을 파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점점 “세상엔 나 같은 검사보다 킬러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라는 고민을 시작한다. 이렇듯 완벽해 보이는 사나이들의 조합엔 사실 2% 부족한 것이 있다. 바로 장진의 마돈나, 구원의 여성 ‘화이’. 정우와 안타까운 사랑을 풀어나갈 화이 역은 아직 물색중이다. 3월13일부터 풀어놓을 이들의 묵직한 수다는 오는 여름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