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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봅시다] 한국 여배우들의 국제영화제 수상 기록
이화정 2017-02-27

김민희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밤의 해변에서 혼자> 감독 홍상수 / 출연 김민희, 서영화 / 제작연도 2016년

세계 3대 국제영화제인 베를린에서 한국인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김민희는 앞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2016)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는 배우로 성장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 이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두 번째 협업 작품이다. 독일 함부르크와 한국의 강릉을 배경으로 아내가 있는 감독을 사랑하게 된 여배우가 겪는 고민을 그린다.

강수연

4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씨받이> 감독 임권택 / 출연 강수연, 이구순 / 제작연도 1986년

칸, 베를린과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본상 수상.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에서도 최초의 쾌거. 양반가의 대를 잇기 위한 도구인 ‘씨받이’로 팔려간 여인 옥녀의 비극을 그린 작품으로, 강수연에게 ‘월드스타’라는 수식을 안겨준 작품. 아역배우 출신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성인 연기자로서 발돋움했다.

16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아제아제 바라아제> 감독 임권택 / 출연 강수연 / 제작연도 1989년

1980년대 모스크바국제영화제는 칸, 베를린, 베니스와 더불어 세계 4대 영화제로 손꼽힌 영화제였다(강수연에 앞서 배우 최은희가 신상옥 감독이 북한에서 연출한 <소금>(1985)으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승원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가족에게 받은 상처로 세속을 떠나 승려가 되었다가, 다시 파계하는 비구니 순녀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다. 강수연은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도 대범하고 노련한 연기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특히 삭발 감행의 ‘투혼’이 당시 언론에 연일 대서특필되었다.

신혜수

12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아다다> 감독 임권택 / 출연 신혜수, 한지일 / 제작연도 1987년

데뷔하자마자 청순한 이미지로 각광받았다. <아다다>로 대종상 신인상, 백상영화제 신인상 등을 수상하며 연기 호평을 얻었지만 이후 배우로서의 활동을 이어나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겨주었다. <아다다>는 임권택 감독이 1956년작 <백치 아다다>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언어장애로 소외받는 여성 아다다의 불행한 삶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사랑을 꿈꾸지만 그녀를 이용하려는 남성들의 억압 속에서 아다다의 꿈은 처참히 짓밟힌다.

문소리

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신인배우상

<오아시스> 감독 이창동 / 출연 설경구, 문소리 / 제작연도 2002년

<오아시스>는 막 출소한 청년 종두와 장애를 가진 여성 한공주의 ‘이해받지 못할’ 사랑을 통해 소외된 계층의 사랑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 베니스 특별감독상 수상과 함께, 문소리는 강수연 이후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이라는 의미가 더해지며 한층 더 주목받았다. 특히 데뷔작 <박하사탕>에서의 인상적인 연기 이후 뇌성마비에 걸린 여성의 연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연기파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진 작품이기도 하다. 문소리와 베니스의 인연은 이후 지속됐는데, <바람난 가족>(2003), <자유의 언덕>(2014)의 초청에 이어 2016년에는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전도연

60회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밀양> 감독 이창동 / 출연 전도연, 송강호 / 제작연도 2007년

전도연에게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을 안겨준 작품. 특히 3대 영화제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칸에서의 수상이라는 점, 아시아 배우로는 2004년 장만옥(<클린>) 이후 두 번째라는 점에서도 또 하나의 의미를 더한 수상이었다. 전도연은 남편을 잃고 내려간 고향 밀양에서 아들을 잃게 되고, 그 살인자 앞에서 고뇌하는 신애를 연기했다. 내면의 들끓는 고통을 절제한 파워풀한 연기로 호평받았다. 제67회 칸영화제에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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