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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실장 - 마켓을 넘어 하나의 플랫폼이 되길 원한다

“영화제가 어려울 때도 참가자 수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오는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 전시홀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의 김형래 실장은 활발한 거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필름마켓이 주관하는 행사 중 올해로 3회를 맞는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E-IP)마켓의 ‘북투필름’과 ‘E-IP 피칭’은 각각 원작 소설 9편과 웹콘텐츠 IP 9편을 선정해 피칭 행사를 연다. 업계의 지속적인 관심을 반영해 추천제로 운영하던 ‘E-IP 피칭’을 올해부터 북투필름과 함께 공모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김형래 실장은 마켓 기간에 외부 행사가 많아진 점이 올해의 변화라고 강조한다. 바른손(주)과 영화제가 협업한 ‘VR 시네마 in BIFF’ 포럼 행사와 필름펀드 토크, 올해 발족한 저작권해외진흥협회(COA)가 주관하는 저작권 관련 포럼도 마켓 기간에 함께 열려 참가자들이 영화 관계자들과 만날 수 있다. 이는 모두 아시아필름마켓이 일종의 플랫폼으로서 영화화가 가능한 원천 콘텐츠 거래, 그리고 다양한 비즈니스와 관계 형성의 장으로도 기능하도록 권역 확장을 꾸준히 꾀한 김형래 실장 이하 팀원들이 거둔 성과다. “지난해 피칭 행사 심사위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발전 가능성이 보이는 작가를 많이 만났다고 소감을 전한 것이 올해에도 큰 힘이 됐다.” 그렇다고 해서 마켓의 본질인 영화 콘텐츠의 거래를 소홀히 할 수는 없는 노릇. 길게는 열흘까지도 열리는 해외 마켓과 달리 사나흘 안에 성과를 내야 하는 아시아필름마켓의 한계 속에서 김형래 실장은 어떻게 하면 단기간에 실거래로 이어지게 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일종의 족집게 강의를 하듯” 4일 안에 스크리닝과 비딩, 거래와 계약까지 이어지도록 해당 참가자의 의향에 맞는 영화를 추천해주었더니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올해 아시아필름마켓은 전세계 45개국 600여개사 1300여명이 참가하고 23개국 163개 업체에서 65개의 세일즈 부스를 차렸다. 영화제의 위기 상황에서도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그는 어느덧 아시아필름마켓에서만 8년을 일했다. 공대생이었다가 영화의 뜻을 품고 다시 학교에 들어가 연출을 전공하고 쇼박스 해외사업팀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을 계기로 세일즈에 눈을 뜬 그는 미로비젼 해외배급팀을 거쳐 2010년부터 부산에 정착했다. “영화제가 위기를 겪으니 점점 맡을 일이 많아진다”고 말하는 그의 바람은 “참가자들이 우리를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것. 꼭 가야만 하는 마켓으로 키워나가고 싶은 그의 바람대로, 아시아필름마켓이 하루빨리 “아시아에서 영화화할 만한 콘텐츠가 총망라되어 있는 마켓”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DIY 스케줄표

“10년 넘게 해외 필름마켓을 다니며 모아둔 배지는 너무 식상하다”면서 김형래 실장이 선택한 아이템은 팀원들과 함께 만드는 본인의 스케줄표다. 업무 특성상 외근이 많아 자신의 소재 파악이 빨라야 팀원 업무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만들었다. 사무실에서는 ‘셀럽’으로 통하는 그가 나이 어린 스탭들과 스케줄을 공유하면서도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고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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