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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X음악의 콜라보를 제대로 보여준, 영화 삽입곡 뮤직비디오들

<알리타: 배틀 엔젤>

Dua Lipa - Swan Song 뮤직비디오

정교한 CG, 화려한 액션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알리타: 배틀 엔젤>(이하 <알리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드림 프로젝트인 만큼 많은 부분에서 심혈을 기울인 듯하다. 그런데, 영화만큼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있다. 올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거머쥔 두아 리파(Dua Lipa)가 부른 <알리타>의 엔딩 크레딧 송 ‘Swan Song’이다. 음원뿐 아니라 작품 컨셉에 맞춘 뮤직비디오까지 제작, 영화라 해도 손색이 없을 스케일을 자랑했다.

국내에서도 가수들이 영화 O.S.T에 참여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아예 새롭게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보통 영화 장면들을 예고편처럼 편집, 노래를 얹은 형태다. 반면 <알리타> 이전에도, 할리우드에서는 오롯이 영화 주제곡만을 위해 새롭게 만든 뮤직비디오들이 종종 등장했다. 배경 장소, 설정을 영화와 동일하게 유지하거나 작품 속 캐릭터들이 직접 출연하는 방식. 이렇듯, 영화와 음악의 ‘콜라보’를 제대로 보여줬던 할리우드의 영화 주제곡 뮤직비디오 여섯 편을 모아봤다.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이매진 드래곤스(Imagine Dragons) - 제로(Zero)

Imagine Dragons - Zero 뮤직비디오

리드미컬한 비트, 몽환적인 멜로디 등으로 세계적인 밴드가 된 이매진 드래곤스. 그들은 2012년 <아이언맨 3>의 O.S.T를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여러 영화, 게임과 콜라보 음원을 발표했다. 최근 그들이 선택한 것은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이하 <주먹왕 랄프 2>다. 이매진 드래곤스는 <주먹왕 랄프 2> 개봉 전, 엔딩 크레딧 송 ‘Zero’를 뮤직비디오와 함께 선공개했다.

오락실을 배경으로 멤버들을 포함한 여러 인물들이 등장, 여러 코믹한 상황들이 스쳐가는 뮤직비디오다. 영화 속 장면을 이용해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는 듯 구성했으며, 인물들을 게임 캐릭터처럼 연출하기도 했다. 경쾌한 분위기와 영화 못지않은 코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상. 이매진 드래곤스 멤버들은 애니메이션화돼 실제 영화에도 카메오로 잠깐 등장했다.

<데드풀 2>

셀린 디온(Céline Dion) - 애쉬스(Ashes)

Céline Dion - Ashes 뮤직비디오

그 유명한 <타이타닉>의 주제곡 ‘My Heart Will Go On’을 부른 셀린 디온. 그녀는 <데드풀 2>의 O.S.T. ‘Ashes’를 불렀다. 셀린 디온의 소울 가득한 R&B 창법과 진지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은 좀처럼 어울리지 않을 듯하지만, 뮤직비디오는 이를 역으로 이용해 코믹함을 선사했다.

초반부까지는 커다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셀린 디온을 중심으로 진중한 분위기를 이어간다. 그러나 이를 가만히 놔둘 데드풀이 아니다. 그는 갑자기 하이힐을 신고 무대로 난입, 발레를 하며 오던 감동도 달아나게 만들었다. 심지어 노래가 끝난 뒤, 셀린 디온에게 “다시 해야 한다. 노래를 너무 잘 불렀다. 이건 <데드풀 2>지 <타이타닉>이 아니다”라며 특유의 말장난을 던지기도 한다. 영화와 상반되는 분위기의 곡을 한순간에 코미디로 만드는, 과연 히어로계의 악동다운 모습이다.

<스타트렉 비욘드>

리한나(Rihanna) - 슬레지해머(Sledgehammer)

Rihanna - Sledgehammer 뮤직비디오

<스타트렉 비욘드>는 제2의 비욘세라고도 불리는 팝 가수, 리한나와 콜라보 음원을 선보였다. 제목은 양손 망치를 의미하는 단어인 ‘Sledgehammer’. 스스로를 한계를 부수는 망치에 비유한 곡으로 싱어송라이터 시아(Sia)도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우주를 무대로 한 <스타트렉> 시리즈인 만큼, 뮤직비디오 역시 우주를 배경으로 제작됐다. 리한나가 직접 출연, 외딴 행성에 홀로 남겨진 듯한 설정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영화와의 접점으로는 중간중간 전쟁을 하는 듯 우주선 함대들이 등장했으며, 주인공 커크 함장(크리스 파인)의 우주선인 엔터프라이즈호가 직접 나오기도 했다. CG, 의상 등을 이용한 화려한 비주얼이 돋보였던 뮤직비디오.

리한나는 인터뷰를 통해 “어렸을 때부터 <스타트렉>은 내 삶의 일부였다. 그래서 이번 작업은 다른 영화에 참여하는 것과는 느낌이 달랐다. 팬으로서, 뮤지션으로서 커다란 일이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MTV Video Music Award

Best Video from a Flim

영화와 음악의 콜라보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미국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의 ‘Best Video from a Flim’ 부문이다. 해당 연도 최고의 영화 수록곡 뮤직비디오를 가리는 부문. 첫 선정작은 1987년 밴드 토킹 헤즈(Talking Heads)가 부른 영화 <트루 스토리스>(1987) 수록곡, ‘Wild Wild Life’ 뮤직비디오다. 이후 2003년을 마지막으로 부문 자체가 사라졌다. 아래 소개할 뮤직비디오 세 편도 Best Video from a Film으로 선정됐던 것들이다.

<맨 인 블랙>

윌 스미스(Will smith) - 맨 인 블랙(Men In Black)

Will smith - Men In Black 뮤직비디오

윌 스미스는 배우와 함께 래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85년 프레쉬 프린스(Fresh Prince)라는 이름으로 DJ 재즈 제프(Jazzy Jeff)와 함께 힙합 아티스트로 활동하다 1990년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자연스레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수록곡에도 직접 참여했다. 그중 <나쁜 녀석들>과 함께 그의 초창기 필모그래피를 대표하는 <맨 인 블랙>에서는 수록곡 ‘Men In Black’을 직접 불렀다. R&B 가수 패트리스 루센(Patrice Rushen)의 ‘Forget Me Nots’를 힙합 버전으로 샘플링한 곡으로, 뮤직비디오는 1997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Best Video from a Flim을 차지했다.

뮤직비디오에서도 윌 스미스가 직접 출연, MIB 본부를 누비며 화려한 랩 실력을 자랑했다. 하이라이트는 동료 요원들, 외계인과 함께 칼군무를 보여주는 부분. 실제 영화 장면은 본부의 모니터를 통해 관찰하는 듯 연출했으며, 마지막에는 <맨 인 블랙> 시리즈의 시그니처 장면으로 자리 잡은 기억 삭제 장면도 깨알같이 등장했다. 이후로도 윌 스미스는 <맨 인 블랙 2>의 삽입곡 ‘Black Suits Comin' (Not Ya Head)’에 다시 참여,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스파이더맨>

채드 크로거(Chad Kroeger) feat. 조시 스콧(Josey Scott)- 히어로(Hero)

Chad Kroeger(feat. Josey Scott) - Hero 뮤직비디오

앞서 언급한 <맨 인 블랙 2>의 Black Suits Comin' (Not Ya Head)를 꺾고, 2002년 Best Video from a Flim으로 선정된 것이 캐나다의 록밴드 니켈백(Nickelback)의 보컬 채드 크로거가 조시 스콧과 함께 부른 ‘Hero’의 뮤직비디오다.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스파이더맨> 속 O.S.T로 ‘영웅’을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날아오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소시민에서 슈퍼히어로로 거듭나는 <스파이더맨>의 줄거리와도 잘 부합하는 곡. 채드 크루거의 걸걸한 목소리와 울부짖는 듯한 창법도 한몫했다.

뮤직비디오는 스파이더맨의 주 무대가 되는 뉴욕 시를 배경으로 했다. 거미줄을 타고 도심을 가르는 스파이더맨이 등장, 자연스럽게 밴드가 노래를 하는 빌딩 위로 화면이 전환된다. Hero 뮤직비디오는 웃음 포인트, 독특한 설정 등은 나오지 않는다. 대신 기타리스트, 드러머 등의 연주와 함께 록 밴드 특유의 퍼포먼스가 중심이 되며 넘치는 에너지를 전달했다. 채드 크로거와 조시 스콧은 거의 마이크를 집어삼킬 듯한 모습. 록 밴드의 옥상 공연을 보는 듯한 컨셉으로, 영화의 분위기와 잘 결합된 뮤직비디오다.

<8 마일>

에미넴(Eminem) - 루즈 유어셀프(Lose Yourself)

Eminem - Lose Yourself 뮤직비디오

2003년 MTV 뮤직비디오 어워드의 마지막 Best Video from a Flim을 장식한 것이 에미넴의 'Lose Yourself' 뮤직비디오다. 에미넴이 직접 주연을 맡아, 자신의 과거를 연기했던 <8 마일>의 주제곡이다. <8 마일>의 개봉 후, 무려 12주 동안 빌보드 1위를 차지한 노래로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는 에미넴이 그의 매니저 폴 로젠버그와 함께 직접 연출까지 맡았다. 영화처럼 아예 자신의 과거사를 바탕으로 가사를 쓴 만큼, 영화 속 장면도 마치 뮤직비디오를 위해 촬영된 것처럼 매끄럽게 활용됐다. 새롭게 촬영한 부분과 영화를 교차편집하여, 최고의 자리에 오른 지금의 에미넴이 과거를 회상하며 랩을 하는 구성이다. <8 마일> 자체가 실화를 바탕으로 실제 에미넴이 등장해 리얼리티를 극대화한 만큼, 뮤직비디오 역시 그 진정성을 그대로 이어갔다.

<007 스카이폴>

아델(Adelle) - 스카이폴(Skyfall)

<007 스카이폴> 오프닝 시퀀스 / Adelle - Skyfall

번외로 뮤직비디오는 아니지만 영화 초반부에 등장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례가 있다. 아델이 부른 <007 스카이폴>(이하 <스카이폴>)의 삽입곡 ‘Skyfall’이다. 보통 뮤지컬, 음악 영화를 제외한 영화들에서 한 곡 전체는 엔딩 크레딧에서 나오는 반면, ‘Skyfall’은 오프닝 시퀀스에 활용되며 진가를 발휘했다. 영화 장면을 편집한 공식 뮤직비디오는 따로 있지만 확실히 오프닝 시퀀스가 더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스카이폴> 오프닝 시퀀스는 눈을 사로잡는 그래픽으로 놀라운 완성도를 자랑했다. 거기에 장엄한 멜로디와 아델의 짙은 목소리가 더해졌다. 마치 쇠퇴한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한 분위기다.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의 <007> 시리즈 중 가장 호평을 받은 <스카이폴>인 만큼 노래도, 이를 활용한 영상도 그 몫을 톡톡해 해냈다. 그 결과 아델의 ‘Skyfall’도 에미넴의 ‘Lose yourself’처럼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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