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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카란크> 대 <어벤져스: 엔드게임>, ‘로맨스 세계관’으로 맞서다

무서워서 피한 건 아니다

<카란크>

최근 인도는 선거철을 맞이했다. 선거 자체가 킬러 콘텐츠니 극장가도 주춤하는데,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바로 이 틈을 파고들어 4월 26일 개봉했다. 인도영화와의 정면 승부를 피한 채 틈새시장을 공략한 이 작품은 사전 예매부터 열띤 분위기를 조성하며 초당 18장의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이를 견제하고 등장한 인도영화가 <카란크>다. 조금 앞서 개봉한 <카란크>는 마두리 딕시트, 알리야 바트, 산제이 더트, 바룬 다완 등 호화 출연진으로 맞서고 있다. 이 작품은 20세기 중반을 배경으로 한 막장 로맨스영화다. 중병으로 죽음에 이른 부인이 남편의 새 아내를 찾고, 부양가족이 있는 루프(알리야 바트)는 조건부로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는 사랑 없는 결혼에 절망하고, 그 와중에 자파(바룬 다완)와 만난다. 한편 자파는 아버지에게 버려진 사생아로 복수심에 불타 루프를 유혹한다. 루프의 남편이 곧 자파의 배다른 형제다. 이렇듯 영화는 복잡하게 얽힌 관계 속에 ‘낯선 이를 집에 들여 벌어지는 이야기’를 풀어간다. 사랑과 불륜, 애증이 뒤섞인 영화는 식민지 시대를 거쳐 ‘분리독립’ 하던 당대 인도의 시대상과도 연결된다. 화려한 영상과 함께 발리우드의 옛 향기가 풍기지만 인도 내 반응은 엇갈린다. 웹상에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기 위해 표값을 아끼라는 악평도 보인다. 냉정하게 말하면, <카란크>는 요즘 관객의 안목과 취향에는 낡고 진부해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영화는 스타 캐스팅과 절묘한 개봉 시기로 선방했다. 아무래도 인도에서 타노스만 보석을 취할 수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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