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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희와 녹양> 이성용 촬영감독 - 색은 서정적으로, 움직임은 에너제틱하게
김소미 사진 최성열 2019-06-24

죽은 줄 알았던 아빠가 살아 있다면? 엄마와 단둘이 사는 중학교 1학년 보희(안지호)는 단짝 녹양(김주아)과 함께 아빠를 찾아 서울을 배회한다. 딱 14살에 걸맞은 성장통을 담아낸 로드무비 <보희와 녹양>은 통통 튀는 촬영을 통해 극중 인물의 감각을 더욱 생생하게 살렸다. <보희와 녹양>으로 데뷔한 이성용 촬영감독은 안주영 감독과 나란히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공부한 학교 동료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에 지원한 이성용 촬영감독의 첫 사수는 <줄탁동시>(2011), <무뢰한>(2015), <벌새>(2018)의 강국현 촬영감독. 그는 처음 만나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 강국현 촬영감독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촬영도 다른 포지션과 마찬가지로 글(시나리오)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는 그는 “작가로서의 개성이 일관되게 드러나는” 안주영 감독의 시나리오를 단편영화 시절부터 관심 있게 지켜봤다. <보희와 녹양>을 시작하며 안주영 감독과 이성용 촬영감독이 공유한 가장 중요한 레퍼런스는 샐리 호킨스, 에단 호크 주연의 영화 <내 사랑>(2016)의 포스터 이미지였다. “로콘트라스트에 빛도 소프트한 느낌을 통해 감독이 품고 있는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나무가 많고 녹색이 지배적인 색이 되었으면 했다.” 서정적인 컬러 컨셉과 비교해 카메라의 움직임은 에너지가 넘친다. <보희와 녹양>은 카메라의 이동이나 프레임의 크기 변화가 다양하고, 트래킹숏과 줌 사용 등 매우 적극적이고 활기찬 카메라 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이성용 촬영감독은 “모두가 다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지, 감독 스스로 만족감이 큰 영화를 만들고 싶은지 안주영 감독에게 나 나름대로의 질문을 던졌다”라고 회상했다. 장르영화를 선호하고,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안주영 감독의 의사를 확인한 뒤 그는 화면 구성이 “즐거움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콘티를 짰다. “보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서일까, 유망한 커리어의 시작점에 들어선 그에게 영화 촬영이란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아직까지 가장 재밌는 일”이다.

편집·색보정 프로그램인 다빈치 리졸브와 정품 인증 키

“현장이 아닌 후반에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영화를 찍다보면 갑자기 막연한 불안감이 찾아올 때가 있다. 말로 이야기하기보다 눈으로 확인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 아닌가. 휴차 때 주로 찍어둔 영상 소스들의 톤을 고르고, 스크린 숏을 스탭들과 공유한다. 신뢰도 쌓이고 효율 면에서도 좋다.”

영화 2018 <보희와 녹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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