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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 아래서> 비정규직 음악인들의 꿈은 풀타임 뮤지션이 되는 것
임수연 2019-08-28

비정규직 음악인들의 꿈은 풀타임 뮤지션이 되는 것이다. 그들은 그저 음원을 팔고 공연 수익을 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를 원한다. 윤도현 밴드의 스탭 출신이 모여 결성한 '로큰롤 라디오'는 EBS <스페이스 공감>의 '올해의 헬로 루키',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 등을 받고 SXSW, CMJ 등 굵직한 페스티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이력이 있다. 그런 그들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장차 자식이 음악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웨이스티드 쟈니스'는 SM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과 계약했지만 돈도 받지 않고 해외 공연을 다니는 처지다. 큰마음을 먹고 서바이벌 프로그램 <TOP밴드>에 출연했지만 형편은 달라지지 않는다. 나름 마니아 팬층을 구축한 ‘더 루스터스’는 영화 중반 해체 소식을 알리는데, 멤버의 군 입대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뒤늦은 고백이 씁쓸하다. 이들은 인디의 미래에 대해 그리 낙관적이지 않고, 음악이 아무리 좋다 한들 수익을 낼 수 없는 산업구조에 불만이 많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음악을 하려 하고, 꿈의 내용이 수정될지언정 꿈을 놓지 않는다. 출연 밴드의 가사를 적시에 활용하고, 피사체가 된 인물의 매력을 잘 포착하는 연출 감각은 이들을 몰랐던 관객도 결국 밴드들을 응원하게 만든다. 영화는 감독을 포함한 제작진이 직접 배급에 참여하는 ‘협동 배급’을 시도했다. 공동체 상영 등 대안적 상영을 통해 다양성영화가 관객을 만날 기회를 도모하는 '모두를위한극장공정영화협동조합'이 배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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