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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룸메이트> 두 사람의 집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합쳐진다
임수연 2019-11-13

2018년의 소초(동려아), 1999년의 육명(뇌가음). 두 사람의 집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합쳐진다. 소초가 문을 열면 바깥세상은 2018년이 되고, 육명이 문을 열면 1999년이 된다. 두 사람이 문을 동시에 열려고 하면 집이 무너지고, 소초가 과거를 바꾸려고 하거나 육명이 미래에 관여하려해도 역시 집에 균열이 생긴다. 어쩔 수 없이 합의하에 이상한 동거를 시작한 두 사람. 처음에는 티격태격하지만 서로의 고민을 공유하며 소초와 육명은 단순한 룸메이트 이상의 관계가 된다. 특히 육명은 나름 열심히 살아온 자신이 2018년에 성공한 재벌이 됐는지 궁금해한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버뮤다 삼각지에서 착안해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진입하는 기술을 악용하려는 어떤 사람 때문에 벌어진 일이고, 과거의 선택이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는 점이다.

1999년의 육명이 자신의 예상을 빗나간 2018년의 풍경에 놀라는 모습이 영화 초반의 코미디를 책임진다면, 한국 관객도 일부 공감할 수 있는 90년대 시대상 재현은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상시키며 복고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기시감이 드는 플롯인 데다 SF적인 설정을 뒷받침하는 대목이 다소 허술한 점은 아쉽지만, 귀여운 로맨틱 코미디로는 즐길 만한 오락영화. 9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지난해 중국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안착한 흥행작으로,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며 커리어를 쌓아온 소륜 감독의 장편영화 입봉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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