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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이면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장영엽 2019-11-13

‘정부가 기획하고 언론이 참여하고 건설업체가 판 벌인 총판돈 22조 2천억원의 도박판.’ 영화 <삽질>은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 이명박의 재임시절 추진되었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이면을 추적한 다큐멘터리다. 지난 12년간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다각도로 취재해온 인터넷 언론 <오마이뉴스>의 김병기 기자는 이 사업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좇으며 사업의 부정적인 측면을 감추기 위해 관련자들이 어떤 거짓말을 했는지, 그 거짓말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편의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 영화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경악스러우면서도 황당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대선후원금을 지원했던 건설회사는 ‘4대강 살리기’ 사업 기간 동안 수백억원대 공사를 수주했고, 공사현장에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규모의 자금이 사라진다. 4대강은 ‘녹조라테’가 되어 있고, 기괴한 모양의 생명체들이 서식한다. 영화는 22조 2천억원의 거금이 투입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어째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거대한 삽질, 희대의 사기극일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며 당시 이명박 정부의 사업을 추켜세우던 전문가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을 찾아 그 책임을 묻는다. 기자를 보자마자 계단으로 도주하는 교수,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역정을 내는 ‘부역자들’은 자신이 소리내어 외쳤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타당성을 예전처럼 인정하지 못한다. 이들의 모습은 때로는 웃음을 유발하며, 끝내 씁쓸함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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