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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메탈밴드> 록을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주저 없이 질주하는 이들의 에너지가 돋보인다
조현나 2020-04-07

투로(요한네스 홀로파이넨)는 드러머 윙퀴(안티 헤이키넨)를 포함한 3명의 동료들과 10여년간 지하 연주실에서 합주를 해왔다. 전주만 들어도 무슨 곡인지 다 알 정도로 열심히 연습했고 헤비메탈 장르에 대한 애정도 깊지만, 연주실에서만 연주해온 터라 인지도가 전무하다. 마침 운 좋게 노르웨이 뮤직 페스티벌의 프로듀서와 마주친 네 사람은 그에게 자신들의 데모 테이프를 전달한다. 네 사람은 아직 아무 연락도 받지 못했음에도 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고, 소문을 들은 마을 사람들에게도 많은 축하를 받는다. 그러나 투로와 동료들은 프로듀서로부터 노래는 좋지만 이미 스케줄이 다 찬 상태라는 통보를 받고 아쉬움을 금치 못한다. 낙심해 있던 것도 잠시, 네 사람은 일단 밴을 빌려 무작정 노르웨이의 페스티벌 현장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핀란드 메탈밴드>는 록을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주저 없이 질주하는 이들의 에너지가 돋보인다. 네 사람은 모두 독특한 개성을 지녔는데, 속도위반 카메라로 촬영한 밴드 프로필 사진이 이들 각자의 특성을 잘 대변한다. 코미디 장르지만 억지로 웃기려 애쓰지 않고 B급 장르의 감성을 적절히 유지한다. 그렇기에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네 사람의 행보가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남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순간에도 자신의 것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제34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자유정신 경쟁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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