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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①] 박문칠 감독의 '보드랍게'
김성훈 2020-05-29

<보드랍게> (Comfort)

박문칠┃한국┃73분┃2020년┃코리안시네마┃온라인

<보드랍게>

‘옥’(玉)자는 양반이 쓰는 이름이라 순옥은 안된다고 했다. 그의 아버지는 맏딸의 귀한 이름을 순옥 대신 순악이라고 지었다. 하지만 일본 군인들은 순악 대신 사다코, 데루코, 요시코, 마쓰다케라고 불렀다. <보드랍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 김순악 할머니의 삶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다. 1928년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가난한 유년기를 보내던 김순악이 일본군에 끌려간 뒤 해방이 되자마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 군산, 여수를 떠돌고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라고 대한민국 사회에 목소리를 내기까지의 주요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했다. 여성 활동가들의 목소리로 따라가는 김순악 할머니의 삶은 개인이 감당하기에 너무나 험난하고 억울했고, 그래서 보는 내내 울컥하게 된다. 카랑카랑 울리는 생전 할머니의 목소리는 힘이 있고, 그가 직접 그린 꽃그림은 여백이 많아 보드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