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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배트맨 포에버' '폰부스'의 조엘 슈마허 감독 향년 80살로 타계
김소미 2020-06-26

할리우드의 행운아, 존경 속에서 잠들다

사진제공 SHUTTERSTOCK

강렬한 비주얼과 서스펜스를 선보였던, 할리우드 장르영화의 대가 조엘 슈마허 감독이 6월 22일 뉴욕에서 향년 80살로 타계했다. 홍보 담당자는 공식 발표를 통해 그가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로스트 보이>(1987)의 배우 벤 스틸러는 SNS에 애도를 표하며 “그는 우리를 극장으로 이끄는 영화를 만들었다. 진정한 프로페셔널이자 대단한 존재감을 지녔던 사람”이라고 썼다. 스릴러, 호러, 코미디, 로맨스 등 장르별 히트작을 고루 남긴 슈마허는 영화 <열정>(1985), <로스트 보이>의 흥행과 함께 80년대부터 명성을 쌓았다.

그가 한국 관객에게 특별히 각인되는 계기를 만들어준 영화는 <배트맨 포에버>(1995), <배트맨과 로빈>(1997)으로, 슈마허의 영화 중 가장 냉혹한 평가를 받은 문제작으로 기억된다. <플랫 라이너스>(1990), <폴링 다운>(1993), <의뢰인>(1994) 등 스타일리시한 스릴러영화 외에도 <밀애>(1989), <사랑을 위하여>(1991) 같은 멜로드라마도 인기를 끌었다. 마지막 연출 크레딧은 넷플릭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2013)의 두 에피소드다.

1939년생인 슈마허는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하고 1970년대에 의상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각본가, 감독으로 차츰 커리어를 넓혀간 그는 60대에 접어든 이후에도 <폰부스>(2002), <베로니카 게린>(2003), <오페라의 유령>(2004) 등의 작품을 활발히 작업했다. 할리우드의 조류를 빠르게 감지하고 대중의 판타지를 실현했던 조엘 슈마허. 그는 따뜻한 품성으로 할리우드 구성원들에게도 사랑받는 선배였다. 2017년 열린 <배트맨과 로빈> 회고전에서 그는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나는 일찍이 부모님을 잃고 영화관을 오가며 자란 소년이었다.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그저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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