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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시절의 너'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증국상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송경원 2020-07-07

첸니엔(주동우)은 불우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대학 진학에 목숨을 거는 10대 소녀다. 가족이라곤 엄마뿐이지만 빚독촉에 시달려 몇달에 한번 잠깐 찾아올 뿐이다. 어느 날 첸니엔은 동네에서 폭행당하는 소년 베이(이양천새)를 도와주다가 도리어 돈을 뺏기고 휴대폰까지 망가진다. 이후 거리의 삶을 사는 베이는 첸니엔에게 은혜를 갚으려 하고, 세상 의지할 데 없는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진다. 그러던 중 첸니엔이 학교폭력의 타깃이 되자 베이는 첸니엔을 지키기 위해 그의 주변을 맴돈다. 하지만 수능을 하루 앞둔 어느 날, 학교폭력 가해 주동자가 시체로 발견되면서 상황은 점차 복잡해져간다.

<소년시절의 너>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증국상 감독의 두 번째 영화다. 소년과 소녀의 애틋한 마음을 그린 멜로드라마를 축으로 중국의 학교폭력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효과적으로 녹여냈다.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두 사람에게 시련처럼 닥치는 학교폭력의 현실은 혹독할수록 애잔한 마음을 자아낸다. 특히 첸니엔 역의 주동우는 슬픔을 제 한몸에 응축한 듯 위태롭고 폭발적이다. 감독 역시 이 점을 십분 활용해 주동우의 클로즈업이 주는 존재감에 상당 부분 의지한다. 다소 교조적인 마무리가 아쉽지만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인상적이다. 제39회 홍콩영화금상장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주주연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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