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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생활을 드라마로 만들었다고? 특별한 시집살이 다루는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
김현수 2020-11-17

(왼쪽부터) 권율, 박하선

모두의 공감과 공분을 동시에 일으킬 드라마가 탄생할까. 11월 21일(토), 오전 10시에 첫 공개될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며느라기>가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배우들과 감독이 직접 비대면 발표회장에 나와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수신지 작가의 인기 동명 인스타툰을 원작으로 하는 <며느라기>는 신혼부부 민사린과 무구영이 겪게 되는 너무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욱 고통스럽기도 한 시집살이의 일상을 다룬 드라마다.

17일 오후에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이광영 감독은 <며느라기>를 “나의 이야기와 너무 닮아 있어서 즐겁지만은 않은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원작이 다루는 소재는 평범한 한국의 신혼부부가 명절과 제사 등을 전쟁처럼 치러내야 하는 시집살이다. 사린은 누구보다 구영을 사랑하지만 구영이 나고 자란 시댁에서는 사린의 사랑과 배려와 희생을 당연한 것처럼 여긴다. 수많은 현실 속의 고부 갈등을 그대로 옮겨 놓은 이 작품에 대해 박하선은 “과하지 않게 깔끔하게 고부간의 갈등 등 각자의 인물을 대변한 작품”이어서 좋았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선공개된 예고편과 클립을 보면 원작에서 묘사됐듯, 사린의 시집살이가 얼마나 고되게 묘사될지 어렵지 않게 예상해볼 수 있다. 그 중 가장 사린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 캐릭터는 아마도 남편 무구영이 아닐까.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또 다른 이에게는 공분을 사게 만들지도 모르는 사린의 남편 무구영을 연기한 배우 권율은 <며느라기>에 대해 “어떤 누군가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삶의 습관과 태도를 요구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라고 하면서 “가족이 되어간다는 것의 무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배우들과는 다른 여지를 열어둔 채로 연기하기 위해서” 일부러 원작을 읽지 않았다는 그는, 현실적이면서 디테일하고 공감할 수 있는 대본의 힘”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 무구영과 닮은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안 그럴 것 같습니다”라며 강경하게 선을 그어 배우들을 한바탕 웃게 만들었다.

(왼쪽부터) 권율, 문희경, 박하선, 이광영 감독, 최윤라, 백은혜

사린과 구영의 결혼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즉 사린의 시집살이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하는 또 다른 인물로 시어머니를 빼놓을 수 없다.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박기동 역을 맡은 배우 문희경은 연극, 뮤지컬, 영화 <좋지 아니한가>(2007), <불신지옥>(2009) 외에도 다양한 TV 드라마에서 어머니 역할을 맡아온 배우다. “리얼하게 보통의 삶을 가감없이 소박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출연 결정을 한 그녀는 연출을 맡은 이광영 감독에게 “나는 카리스마 있는 악역 역할을 연기하기도 했는데 나의 어떤 점이 이 드라마에 어울릴 것 같아 캐스팅했냐”고 묻자, 이광영 감독은 “선생님과는 처음 작업해보지만 그전부터 워낙 인품이 좋다는 소문을 많이 접했다. 이 드라마의 어머니는 사랑스러운 시어머니 혹은 이유가 있는 시어머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평소에 전해 들었던 선생님의 인상이 그랬듯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답했다.

원작을 접한 많은 팬들이 또 주목하는 것은 원작과의 씽크로율이다. 민사린 역을 맡은 배우 박하선은 사린의 시그니처 헤어 스타일인 단발머리를 하고 현장에 갈 때마다 “실제 민사린이 된 것처럼 가슴이 갑갑해지는” 경험을 했다. “원작의 찐팬이었다”는 박하선은 “원작을 재현하는 걸 내가 직접 해보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뜻 택했지만 헤어스타일을 만드는 과정은 힘들었다. 이광영 감독에 따르면, “수차례 스타일을 바꿔 보고 고생하면서 지금의 비주얼을 만들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사린의 외모는 원작에서 그대로 가져왔지만 원작과 차별점을 둔 부분도 있다. 바로 사린과 구영의 연애시절 묘사다.

박하선 배우에 따르면, “로맨틱 코미디다운 장면이 많이 추가됐다. 덕분에 다들 행복하고 좋아 보이다가도 결혼이라는 현실에 부딪치게 되면 느끼는 점들에 대해서 공감을 전해주는 드라마가 되었다”고 전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요 갈등의 핵심 장면이 될 제사와 추석 장면을 “이틀에 걸쳐 연달아 찍으면서” 느낀 웃지 못할 사연도 덧붙였다. “세트 마지막 촬영에 이틀동안 전을 부치니까 이게 촬영인지 진짜 제사인지 다들 너무 지긋지긋해 하면서 찍었던 기억이 난다.” (웃음)

“모두가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이광영 감독), “사적인 이야기이면서 공적인 이야기”(박하선), “가족이 되어간다는 것의 무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권율)이라는 배우와 제작진의 말처럼 <며느라기>가 전해줄 진한 감동을 기대해보자. 카카오TV 오리지널 <며느라기>는 11월 21일(토) 오전 10시에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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