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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망 - 앞으로의 과제는?
김소미 사진 백종헌 2021-01-16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리더 55인이 말하는 2021년 주요 과제- 크로스오버를 통한 회복

결국 극장이다. 극장의 운명을 놓고 긍정적 전망과 우려 모두 분분하다. 설문 응답자 중 다수의 영화계 관계자들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2020년의 극장가가 정상 궤도로 회복하는 수순을 2021년의 첫 번째 당면 과제로 점쳤다. “정부의 부양책”과 “극장 관람을 독려하는 인센티브 제도”, “직접적인 지원” 등 극장 구제를 위한 손길을 촉구하는 답변들에서 올해 시행된 영화발전기금 90% 면제나 영화관 입장료 6천원 할인권 등이 효과적인 대책이 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묻어나왔다.

“극장산업의 회복 및 안정화, 그리고 경쟁력 강화”라는 이상의 맞은편에선 “극장 중심의 수입 의존도를 탈피하고 리스크 분산 정책이 필요하다”라는 현실적인 자구책도 함께 언급됐다. 특히 연출, 제작, 투자·배급 파트를 가리지 않고 “기존 산업에 대한 시각을 버려야 한다”거나 “사고의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는 새로운 영상산업의 생태계에 대한 위기의식이 드러났다. 극장의 회복과 극장으로부터의 탈피라는 이중의 혼란. 그 틈에서 일부 응답자들은 키워드를 상생으로 내걸고 극장과 OTT의 협업, “플랫폼의 경계, 구분, 지위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크로스오버”를 새로운 전략으로 꼽았다.

플랫폼의 미래에 대한 혼란은 다른 한편에서 코로나19 이전부터 오랜 기간 적층된 구조적 폐해의 임계점을 체감하는 목소리로 이어졌다. 극장과 투자·배급사간의 부율 조정 갈등을 비롯해 저작권 확보와 제작비 현실화, 영화 스탭이 대거 드라마로 이동하는 현상 등 각 분야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이슈들이 일말의 피로감과 함께 팽팽하게 분산되는 모양새였다.

CGV 극장 전경.

2020년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동안 비공개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영화정책추진단의 현안 인식 포럼’(주최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논의된 현안의 평행선들이 2021년에도 결코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임을 전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가운데 새로운 소재와 장르를 위한 업계 전반의 관심과 노력, 그리고 콘텐츠 발굴에 대한 의지만큼은 선명했다. “할리우드에 대응할 수 있는 로컬 콘텐츠에 대한 적극적 투자”, “콘텐츠의 다양성 확보를 통한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 등이 논의되었고, 양질의 기획에 대한 시급성에 이어 차세대 창작자를 향한 지원, 그리고 시나리오작가를 위한 근본적인 처우 개선의 필요성도 뒤따랐다.

상업영화 중심의 생존 논의 속에서 독립예술영화의 상영 기회와 상영 전용 공간을 확대해 문화 다양성을 보전해야 한다는 소수파도 굳건한 존재감을 지켰다. 유례없이 들이닥친 공동의 위기 속에서 엔터테인먼트 업계 내부의 전향적 협의나 양보는 무용한 논의가 된 올 한해다. 일부 응답자들은 포스트 코로나 정책은 물론 이해관계의 충돌과 공동의 괴멸을 방지할 태스크포스의 마련, 종합대책위원회의 신설에 희망을 걸었다.

55인의 설문 참여자 명단

※설문에 참여한 분들의 성함과 직함은 게재되며, 응답자의 문항별 답변은 공개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