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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제한' 김창주 감독 - 해운대 질주의 스릴과 서스펜스
조현나 2021-01-23

2021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⑫

<발신제한> 촬영 현장의 김창주 감독(왼쪽).

평범한 등굣길이자 출근길, 딸 혜인(이재인)과 함께 나선 성규(조우진)에게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전화 한통이 걸려온다. “지금 당신의 의자 밑에는 폭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질 것이란 말과 함께,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성규 가족의 공포에 질린 질주가 시작된다. <발신제한>은 의문의 전화 한통으로 인해 평범한 한 가족이 예측 불허의 상황에 놓이는 과정을 그린 도심 추격 스릴러다.

김창주 감독은 “폭탄이란 소재, 질주하는 차의 속도감”에 매력을 느껴 자신의 첫 연출작으로 <발신제한>을 택했다. 부산 지역의 은행 센터장인 성규는 조우진 배우가, 시험을 앞둔 딸 혜인은 이재인 배우가 연기한다. “조우진 배우의 경우 <내부자들>에서 보여준 연기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냉철하면서도 강한 부성애를 보여주는 성규역에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원이 모호한 발신자 진우는 지창욱 배우가 맡았다. “지창욱 배우는 그동안 주로 로맨스물에 출연하지 않았나. 이번 영화에서는 극의 서늘함과 공포심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의 반전 매력을 볼 수 있을 거다.” 성규와 딸 혜인이 함께 차에 오른 만큼 둘의 관계성도 극의 중요한 부분이다. “혜인을 연기한 이재인 배우가 포인트를 잘 살렸다. 성규를 바라보는 짧은 클로즈업 신에서도 강렬한 눈빛과 표정을 보여줬다.”

촬영은 대부분 부산에서 이루어졌다. “부산을 배경으로 삼은 가장 큰 이유는 해운대 때문이다. 거대한 빌딩숲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경도 흥미로웠고, 인물들이 처한 극한상황과 아름다운 자연이 대비되는 것도 좋았다.” 촬영은 2월 초에 시작해 5월 초까지 진행됐는데,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운대 도심이 텅 비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촬영했다.” 카 체이싱 신이 중요한 만큼 러시안암과 드론 등 특수장비를 활용해 해운대 번화가를 질주하는 신을 생동감 있게 촬영했다.

<발신제한> 촬영 현장.

“일부 장면은 조우진 배우가 직접 운전하는 동시에 연기를 했다. 확실히 몰입감이 배가됐다.” 차 안이라는 밀폐되고 한정된 공간 안에서 사건이 벌어지기 때문에 캐릭터들의 순간적인 표정 변화 등을 중점적으로 촬영했다고. <더 테러 라이브> <끝까지 간다>의 편집감독이었던 김창주 감독은 <발신제한>의 연출과 편집도 담당한다. “이런 사례가 있었나 싶다. (웃음) 열심히 촬영한 신들을 자르는 게 어렵기도 하지만 연출할 때는 연출자, 편집할 때는 편집자로 자아 분리를 확실히 한 채 작업 중이다.”

관전 포인트

누구나 한번쯤 받아봤을 발신자 표시제한 전화. <발신제한>은 전화 너머의 상대를 모른다는 궁금증과 두려움을 극대화한다. 더불어 극한상황 속에서, 그리고 차라는 밀폐된 공간 안에서 서로의 유일한 의지가 되는 성규와 혜인 부녀의 관계 역시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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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CJ ENM